[72회 종별] ‘창단 첫 우승’ 부산대, 그들은 어떻게 우승을 했나?

대학 / 이성민 / 2017-07-27 07:42:46

[바스켓코리아 = 상주/이성민 웹포터] 부산대가 2015년 창단 이후 첫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부산대학교(이하 부산대)는 26일 상주실내체육관 신관에서 열린 KB국민은행과 함께하는 제72회 전국종별농구선수권대회 여대부 조별 예선 다섯째 날 경기에서 이세린(26점 9리바운드), 장혜지(11점 2리바운드)의 활약을 묶어 한림성심대학교(이하 한림성심대)에 69-52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부산대는 우승을 확정지었다.


부산대는 작년 종별선수권대회와 전국체전에서 각각 2위와 3위에 오르는 등 좋은 성적을 거뒀다. 때문에 이번 대회 역시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다.


예상은 틀리지 않았다. 오히려 뚜껑을 열어보니 예상보다 더 강력했다. 부산대는 대회 첫 경기부터 자신들의 강력함을 유감없이 뽐냈다. 전주비전대를 상대로 42점차 완승을 거둔 것. 전주비전대가 올해 대학농구리그에서 전패를 거둔 팀이라고 할지라도 42점차 완승은 흔히 나오지 않는 결과이기에 그 의미는 컸다.


이어지는 단국대, 한림성심대와의 경기에서도 부산대는 각각 72-40, 69-52로 완승을 거뒀다. 3경기 평균 득실차 30.33점이라는 압도적인 수치 속에 그들은 대회 최정상에 섰다.


이날 경기 후 만난 부산대 박현은 코치는 “우승을 해서 다행이다”라는 소감을 남겼다.


우승에 대한 기쁨보다 다행을 표한 박현은 코치에게 그 이유에 대해 묻자 박현은 코치는 “사실 작년 종별선수권때는 대회 10일 전에 학교에 합류하는 바람에 합을 맞춰보지 못했다. 때문에 우승을 하지 못해서 아쉬웠다”며 “이번 대회 우승이라는 목표가 있었지만, 올해 첫 대회여서 불안감이 많이 들었다. 선수들도 많이 긴장을 한 것 같다. 부담감을 이겨내고 우승해서 다행이다”라고 설명했다.


부산대의 완벽한 우승은 남다름이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부산대는 이날 경기를 포함해 지난 3경기 동안 센터를 이용한 농구를 완벽하게 구사했다. 로우 포스트에 위치한 양선희(175cm, 포워드)와 이주영(189cm, 센터)을 적극적으로 활용, 이들이 골밑에서 직접 득점을 올리거나 피딩을 통해 외곽 슛 기회를 창출하는 것이 공격 전술의 주를 이뤘다. 언뜻 보면 흔하디 흔한 농구전술이지만, 확실한 센터가 부족한 여대부 특성상 쉽게 볼 수 없는 전술이기도 하다.


박현은 코치는 이에 대해 “농구는 골대 가까이서 하는 것이 유리하다. 센터를 잘 이용해야 쉽게 승리할 수 있다”며 “우리는 다른 팀보다 확실한 센터가 존재해서 전술적으로 유리했다. 유리한 점을 살리기 위해 센터를 이용한 농구를 중점적으로 연습했다”고 말했다.


강력한 수비 역시 우승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부산대는 이번 대회에서 다양하고 강력한 프레스 수비를 펼쳤다. 풀 코트 프레스와 하프 코트 프레스, 코트 3/4 지점에서 순간적으로 거는 프레스 수비 등 다양하고 강력한 프레스 수비가 매 경기 코트를 수놓았다. 박현은 코치는 “공격보다는 수비에 많이 집중했다. 공격은 언제나 할 수 있다. 수비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득점을 올려도 소용이 없기 때문에 평상시에도 수비 연습을 많이 시켰다”고 설명했다.


완벽한 우승과 마주했지만, 부산대는 아직까지 팀 운영에 있어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부산대는 12명의 선수 중 4명이 프로와 실업 출신 선수들이다. 때문에 공식적인 대학부 대회 참가에 많은 제한을 받고 있다. 박현은 코치는 “선수들이 시합을 많이 뛰어야 성장하는데 참가할 수 있는 대회가 없다”며 팀 운영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했다.


많은 대회에 참가하지 못하기에 꾸준하게 경기 감각을 유지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그러나 야속하게도 외부의 많은 시선들은 부산대를 매 대회마다 우승후보로 올려놓고 있다.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을 터. 박현은 코치는 “작년 전국체전에서 3위를 해서 그런지 주변에서 자꾸 기대를 한다. 때문에 나를 포함해서 선수들 모두가 부담감에 사로잡혀 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주변의 기대와 평가를 마냥 무시할 수는 없다. 당장 2개월 앞으로 다가온 전국체전에서도 많은 사람들은 부산대의 좋은 성적을 기대하고 있다. 때문에 이번 대회 우승의 기쁨은 잠시 접어두어야 한다.


박현은 코치는 “주변의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라도 더 열심히 해야 할 것 같다. 할 수 있는 데까지는 최선을 다해볼 생각이다. 선수들과 하나가 되어 어느 팀을 만나도 최선을 다하겠다는 생각으로 준비하겠다”는 굳은 다짐을 밝혔다.


부산대의 창단 첫 우승은 ‘고난과 역경을 극복했다’라는 표현과 딱 부합한다. 고난과 역경을 극복해 우승이라는 결실을 맺은 부산대는 이제 앞으로 더 나아가야 한다.


이번 대회에서 부산대의 선전은 최근 많은 어려움과 직면한 여자 대학 농구에 조금의 위안거리를 가져다줬다. 어려운 상황 속 여러 학교들이 농구부 운영 포기를 고려하는 가운데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묵묵하게 제 갈 길을 가고 있는 학교가 있다는 것. 앞으로 그들의 행보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이다.


사진 = 이성민 웹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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