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만에 찾아온 기회, 정유진이 쓰는 ‘성장일기’

WKBL / 이성민 / 2017-07-21 08:02:03

[바스켓코리아 = 태백/이성민 웹포터] 입단 후 5년이 지나서야 기회를 맞이한 정유진이 매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정유진이 속한 구리 KDB생명(이하 KDB생명)은 지난 10일부터 2주간 강원도 태백에서 전지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KDB생명의 이번 전지훈련은 선수들의 체력 증진은 물론 개인 기량 향상에 중점을 두고 있다. 정유진은 이번 전지훈련에서 팀 동료들과 함께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차기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훈련 후 만난 정유진은 “죽을 것 같다”는 외마디 탄식을 내뱉었다. 이어서 “오전에 체력훈련, 오후에 기술훈련을 하는데 열흘이 지난 아직까지도 적응이 안된다”고 말하며 탄식의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고된 전지훈련을 통해 얻은 분명한 소득도 있다. 정유진은 “많이 힘들지만 도움이 많이 되는 것은 확실하다”며 “사실 제가 가진 치명적인 약점 중 하나가 체력이다. 경기 후반부로 갈수록 체력이 빨리 떨어지는 편인데, 여기와서 조금씩 좋아지는 것이 느껴진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2년 WKBL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6순위로 KDB생명에 입단한 정유진은 그간 정규리그 무대보다 퓨처스리그에서 활약상을 보였다. 입단 후 5년간 1군 경기는 단 6번 밖에 출전하지 못했다. 출전 시간도 평균 3분 15초에 그쳤고, 0.83점에 머물렀다. 프로에 입단하기 전부터 슛 하나만큼은 일가견이 있던 정유진이지만, 슛만 가지고는 경쟁에서 살아남기 힘들었다.


별다른 소득없이 5년의 시간이 흘러간 시점, 6년차가 된 정유진은 기회와 마주했다. 지난시즌에 1군무대에서 28경기에 출전하며, 프로 무대 입성 후 처음으로 절반 이상의 1군 경기를 소화했다. 평균 출전시간은 6분 59초로 많지 않았지만, 정유진에게는 소중한 경험이었다. 정유진은 “프로 6년차인데 처음으로 많이 뛰어봤다. 사실 정신없이 뛰어서 잘하지는 못했다”며 지난 시즌을 회상했다.


6년차가 되어서야 1군 무대에 본격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정유림은 간절하다. 간절함을 넘어 절실하다. 때문에 자신에 대한 평가도 정확하다. 정유림은 자신에 대해 “수비가 많이 부족하다. 공격도 좋지는 않지만, 수비가 많이 부족하다”고 평가를 내렸다.


이어서 “순간적인 판단력이 떨어지는 편이다. 감독님께 지적을 받고 있어서 보완하고자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수비 연습할 때마다 더 집중해서 하려고 한다. 같은 포지션인 (한)채진언니에게 많이 배우고 있는데 잘하고 있는지는 모르겠다”며 웃음 지었다.


정유진은 김영주 감독이 차기 시즌에 기대하는 선수 중 한명이다. 김영주 감독은 정유진과의 인터뷰에 앞서 “(정)유진의 기량이 상당히 많이 올라왔다. 기대하고 있는 선수 중 하나이다”라고 어필하기도 했다.


김 감독의 말을 전해들은 정유진의 표정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정유진은 “기대하시는 만큼 최선을 다해서 부족하지 않은 모습을 꼭 보여드리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아직은 부족함이 많지만, 목표만큼은 다부지다. 정유진은 자신의 목표에 대해 “매 경기마다 다부진 플레이를 하고 싶다. 조금 과장해서 말하자면, 다른 선수들이 나를 봤을 때 ‘저 선수와 부딪히면 다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단단한 선수가 되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제가 하는 만큼 팬들이 알아주신다는 것을 알고 있다. 때문에 돌아오는 2017-18시즌에는 지난 시즌보다 더 잘해서 나를 알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간절한 바람도 전했다.


인터뷰가 진행되는 동안 정유진은 어색함을 감추지 못헀다. 아직은 인터뷰가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정유진의 간절함이 코트 위에서 빛을 발한다면, 정유진은 인터뷰가 어색하지 않은 선수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사진제공=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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