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의 배움과 성장, KB스타즈 안덕수 감독이 그리는 ‘밸런스 농구’
- WKBL / 이성민 / 2017-07-20 13:5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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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 = 태백/이성민 웹포터] 안덕수 감독이 지난 1년의 배움을 초석 삼아, KB스타즈에 밸런스 농구를 입히기 시작했다.
안덕수 감독이 지휘하고 있는 청주 KB스타즈(이하 KB스타즈)는 지난 17일부터 2주간 강원도 태백에서 전지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KB스타즈는 이번 전지훈련에서 선수들의 체력 증진과 신체 밸런스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전지훈련장을 찾은 19일에는 크로스컨트리를 통한 체력 훈련이 한창이었다. 선수들은 30도를 웃도는 무더위 속에서 7km의 코스를 내달리며 구슬땀을 흘렸다. 여기에 안덕수 감독과 진경석, 이영현 코치도 선수들과 한 몸이 되어 온몸으로 더위를 느꼈다.
오후 6시가 되어서야 끝난 체력훈련, 훈련 후 만난 안덕수 감독의 얼굴에는 피곤함이 가득했다. 그러나 표정만큼은 밝았다. 안 감독은 “우리 선수들에게 너무 고맙다. 사실 이번 훈련이 정말 힘들 수 있는데 다들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훈련에 임해주고 있다. 덕분에 웃음이 끊이지 않는다. 아마 훈련장 분위기는 우리 팀이 가장 좋을 것이다”라며 밝은 표정의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사실 KB스타즈는 그 어느 팀보다 빠듯한 비시즌 일정을 소화 중이다. 얼마전 막을 내린 존스컵에 한국 대표팀으로 참여했고, 대회 이후 11일에 열린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 참여하느라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은 휴식을 제대로 즐기지도 못했다.
존스컵에 대해 묻지 않을 수 없었다. KB스타즈는 이번 존스컵에 정상전력과는 거리가 먼 선수 구성으로 참여했다. 주축 선수인 강아정, 심성영, 박지수가 빠진 것은 물론, 김가은까지 대회 중 부상으로 전력을 이탈했다. 오로지 잇몸으로만 대회를 치른 셈.
결과는 좋지 못했다. 1승 4패로 총 6팀 중 5위에 위치했다. 그러나 안 감독은 대회 성적에 연연하지 않았다. 안 감독은 “주전 선수들 모두가 빠진 상황에서 선수들이 처음에 긴장을 많이 했다. 유일한 주전 선수가 김가은 뿐이었다. 초반에 열심히 했지만, 경험 부족으로 인해 갈팡질팡했다. 때문에 서로 놓치는 부분이나 실수가 많았다. 하지만 경기를 치를수록 선수들이 안정감을 찾았고, 많이 지긴 했지만 보여줄 건 다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어서 “기본적인 부분이 좋았다. 선수들이 박스아웃, 루즈볼 획득, 압박수비 등 기본에 충실했다.농구는 기본이 중요한데, 선수들 스스로가 기본에 충실했기에 칭찬해 줄 만하다. 물론 본인보다 월등한 팀들이 많았다. 하지만 투혼을 발휘했다는 것이 중요하다. 매 경기 두 자리 수 점수차로 패배를 했지만, 확 무너진 경기는 없었다. 점수차는 경험의 차이였을 뿐이다. 기본에 대한 자세는 잘 되어있었다”고 덧붙였다.
KB스타즈는 지난 시즌 우여곡절 끝에 정규리그 3위를 차지했다. 5년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에도 성공했다. 4라운드까지 부진을 거듭하던 KB스타즈는 이후 특유의 끈끈한 팀워크가 살아났고, 최종 성적 14승 21패로 봄 농구를 즐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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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오프에서 용인 삼성생명을 만나 일격을 당했지만, 경기 내용만큼은 좋았다. 3대7 혹은 4대6 정도의 열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팽팽한 승부를 펼쳐 보였다. 패배를 당했지만, 내용 면에서 높은 점수를 줄 수 있었다.
우여곡절이 많았던 만큼, 부임 후 첫 해였던 안 감독은 많은 것을 배웠다. 안 감독은 “한 시즌을 치르면서 수 많은 배움이 있었다. 가장 큰 배움은 ‘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했지만, 선수와 나 자신을 믿고 열심히 훈련하면 더 좋은 결과를 얻지 않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지난 1년을 되돌아봤다.
안 감독이 지난 시즌에 겪은 수많은 어려움 중 하나는 용병에 관한 문제였다. 시즌 시작 전, ‘빠른 농구’를 선언했지만 용병 선택 과정에서부터 어긋났다. 1라운드에 뽑은 키아 스톡스가 팀에 합류하지 않았다. 2라운더인 피어슨과 교체 선수 바샤라 그레이브스, 카라 브랙스턴 모두 ‘빠른 농구’에 적합하지 않은 선수들이었다.
안 감독은 이에 대해 “처음 한국에 왔을 때는 트랜지션을 바탕으로 한 빠른 농구를 생각했다. 그런데 시즌 전 구상이 용병 선발과정에서 문제가 생기면서 엇갈렸다. 국내선수들의 트랜지션 속도가 빨랐지만, 용병 선수가 느리다 보니 소용이 없었다:며 “판단 실수였다. 내가 추구하는 농구에 맞는 용병을 선발했어야 했다. 박지수까지 있어서 빠른 농구보다는 밸런스가 맞는 농구를 했어야 했다. 시즌이 끝난 다음에야 그런 생각이 들었다. 때문에 올해는 선수 구성을 보고 시스템을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안 감독은 지난 시즌을 발판 삼아 팀을 변화시켰다. 가장 먼저 외국인 선수 선발에 있어 변화를 주었다. KB스타즈는 이번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다미리스 단타스(191cm, 센터)와 모니크 커리(183cm, 가드/포워드)를 지명했다. 둘 모두 빠른 기동력과 좋은 기술을 갖추고 있는 선수들이다.
단타스는 기술자 유형의 빅맨이다. 지난 시즌에 뛰었던 카라, 피어슨과는 전혀 다른 유형의 선수이다. 단타스는 동료들과 2:2플레이에 능하고, 슛거리가 길다는 장점이 있다. 골밑에서 박지수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고, 좋은 호흡을 보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커리는 실력에 대한 검증이 필요 없는 선수이다. 한국에서 5시즌을 맞이하고 있다. 안 감독은 커리 선발에 대해 “커리를 선발할 수 밖에 없었다. 포워드 라인에 커리만한 선수가 없었다.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그 전에 스트릭렌이나 쏜튼, 로이드가 있었으면 당연히 선택했다. 다른 팀으로 다 선택된 상황에서 남은 선수 중 커리가 해줄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경기 외적으로 멘탈적인 부분에서 해결해야 할 것들이 있다. 안 감독은 “커리를 바라보는 시선이 신경 쓰이는 것은 당연하다. 언론에 비치는 모습들이 단점으로 보여질 수 있지만, 그것만 생각했다면 뽑지 못했다. 단점이라는 것은 선수 누구에게나 있다. 그것을 보완하는 것이 감독과 팀의 역할이다. 커리가 팀에 잘 녹아들 수 있게 최대한 노력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안 감독이 새롭게 뽑은 두 외국인 선수와 함께 그리고 있는 KB스타즈 농구의 키워드는 ‘밸런스’이다. 지난 시즌 시행착오 끝에 내린 안 감독의 선택이다. 안 감독은 이에 대해 “밸런스 농구는 속공, 세트 오펜스, 프레스 수비 등 모든 선수가 자연스럽게 참여하는 농구이다. 소통과 연습이 많이 필요하다. 현재 구상하고 있는 밸런스 농구의 틀이 잘 잡히면 우리 팀의 강점이 극대화될 수 있다. 우리 팀은 내외곽이 고른 분포를 보인다. 용병 선수들도 지난 시즌과 달리 센터와 포워드로 분류되어 있다. 여기에 박지수의 합류와 심성영의 성장도 밸런스 농구를 택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시스템이 달라진 만큼 선수운용도 달라진다. 박지수를 1쿼터에 선발 출전 시킨 이후 2쿼터에 휴식을 줄 생각이다. 박지수가 쉴 때는 단타스를 5번(센터)으로 기용할 것이다. 4번(파워포워드) 자리에는 박지은, 김민정, 김한비 로테이션을 통해 경기력 극대화를 꾀할 것이다. 상황에 따라서는 강아정을 4번으로 쓸 생각도 있다. 강아정을 4번으로 쓰면 상대 4번을 외곽으로 끌어낼 수 있다. 또 강아정의 신장이 작지 않은 편이라 어느정도 수비가 가능하다. 현재 구상하고 있는 것이 잘 이루어진다면, 팀의 밸런스를 맞추면서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농구를 할 수 있게 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안 감독이 밸런스 농구로 꿈꾸는 목표는 무엇일까. 안 감독은 차기 시즌 목표에 대해 “일단은 매 라운드 3승 이상씩은 거두고 싶다. 작년보다 향상된 성적을 내고 싶고, 플레이오프에 가서는 저희가 생각하는 우승이라는 두 단어를 품고 싶다”고 말했다.
연이어 “어느 팀이든 프로의 세계에서는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최선을 다하면 우승은 꼭 따라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난 시즌 경험을 토대로 선수들과 일심동체가 되어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굳은 각오를 밝혔다.
지난 시즌 아쉬움을 남긴 안덕수 감독과 KB스타즈. 아쉬움을 털고 부족한 부분을 채운 2017~2018시즌이 KB스타즈 도약의 본격적인 시작이 될 것이다.
사진제공=청주 KB스타즈 농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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