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회 MBC배] 상명대 vs 단국대, 에이스를 막는 방법의 차이

대학 / 박정훈 / 2017-07-08 23:00:12
장점을 잘 살린 단국대 센터 하도현

[바스켓코리아 = 영광/박정훈 기자] 단국대 하도현은 잘 하는 것을 마음껏 시도했다. 반면 상명대 정강호는 장점을 살릴 기회가 없었다.


8일 영광 스포티움 국민체육센터에서 펼쳐진 제33회 MBC배 전국대학농구 영광대회 남대 1부 C조 예선 상명대와 단국대의 대결은 경기 전부터 치열한 접전이 예상됐다. 천안에 위치한 두 팀은 매년 전국체전 출전권을 놓고 다투는 지역 라이벌이다. 지난 6월 2일에 있었던 대학농구리그 정규리그 맞대결도 박빙 승부가 펼쳐진 혈전이었다.(단국대 68-63 승리)


하지만 결과는 예상과 달랐다. 단국대가 경기 초반부터 상명대를 압도하며 승부를 조기에 결정지었다.(최종 결과는 75-57 단국대 승리) 승부는 에이스의 활약 여부에서 갈렸다. 단국대의 하도현(198cm, 포워드, 4학년)은 잘하는 것을 마음껏 하며 좋은 활약을 펼쳤다. 반면 상명대의 정강호(193cm, 포워드, 4학년)는 잘하는 것을 제대로 시도하지도 못했다.


▲포스트업, 속공 마무리로 점수를 쌓은 하도현


단국대 에이스 하도현은 이번 시즌 대학농구리그 정규리그에서 경기당 19.07점을 넣는 폭발적인 득점력을 뽐냈다. 대학 최고의 공격형 빅맨인 하도현은 포스트업 능력이 뛰어나다. 수비수를 밀어붙일 힘이 있고, 순간적으로 속일 수 있는 기술과 순발력도 갖췄다. 여기에 신장 대비 기동력이 우수하기 때문에 속공 마무리에 의한 득점도 많은 편이다.


이날 상명대 전에서 하도현의 장점이 잘 드러났다. 상명대는 3학년 포워드 김한솔(198cm)에게 하도현 수비를 맡겼다. 동료들이 도와주지 않는 1대1 수비였다. 하지만 혼자서 대학 최고의 공격형 빅맨을 막기는 무리였다. 하도현은 김한솔을 상대로 자신 있게 포스트업을 시도하며 득점을 올렸다. 여기에 속공에도 적극 참여하며 점수를 추가했다. 그 결과 하도현은 1-2쿼터에 12점을 넣는 막강 화력을 뽐내며 팀의 전반 20점 리드(42-22)를 이끌었다.


장점이 막힌 상명대 포워드 정강호

▲3점슛을 던지지 못한 정강호


상명대 에이스 정강호는 올 시즌 대학농구리그 정규리그에서 경기당 19.44점을 넣으며 하도현 못지않은 득점력을 과시했다. 하지만 그의 득점 방법은 하도현과는 많이 다르다. 정강호는 장신 선수가 없는 팀 사정상 센터로 뛰지만 운동능력과 슈팅력이 좋기에 공격 범위가 넓다. 프로에 오면 충분히 스몰 포워드로 뛸 수 있는 공격수이다. 그는 정규리그에서 팀 내 최다 3점슛 성공(경기당 1.63개)을 기록했다. 지난 6월 단국대 전에서도 19점(3점슛 3개)를 넣으며 팀의 선전을 이끌었다.


하지만 8일 단국대 전에서 정강호는 자신의 장점을 발휘하지 못했다. 36분 이상을 뛰었지만 3점슛 시도는 단 2차례에 불과했다. 왜 이런 일이 생겼을까?


경기가 끝난 후 만난 단국대 석승호 감독은 정강호의 외곽슛을 봉쇄한 비결에 대해 묻자 “상명대 가드와 김한솔이 픽&롤을 하면 우리 센터 수비수가 헬프를 하는데 그 순간 외곽으로 빠지는 정강호가 공을 못 잡게 하라고 원 카운트 애들한테 지시했다.”고 답했다. 코트 반대편에서 동료들이 픽&롤을 시도하며 안쪽 수비를 흔드는 순간 재빨리 팝-아웃 한 후 3점슛을 던지는 정강호의 공격 패턴을 완벽히 파악한 작전이었다.


사진 = 대학농구연맹 (KUB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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