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회 MBC배] 목포대 김보현 코치 “큰 목표는 1부 대학 진입” 

대학 / 이재범 / 2017-07-07 08:23:46

[바스켓코리아 = 영광/이재범 기자] “학교도 허락하고, 연맹에서 인정한다면 1부 대학 리그에 참가했으면 좋겠다.”


목포대 김보현 코치는 2009 국내선수 드래프트에서 17순위로 KT&G(현 KGC인삼공사)에 선발된 뒤 2014~2015시즌까지 활약했다. 팀의 리빌딩 기간이었던 2009~2010시즌과 2010~2011시즌에는 34경기와 47경기에 나섰지만, 리빌딩이 완성된 2011~2012시즌에 2경기 출전에 그쳤다. 2014~2015시즌에 8경기 출전한 뒤 더 이상 선수로서 인연을 맺지 못했다.


김보현 코치가 이끄는 목포대는 영광 스포티움 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리는 제33회 MBC배 전국대학농구 영광대회 남자 2부 대학에 참가했다. 예선에서 우석대(66-78)에게 패한 뒤 세종대(96-81)를 꺾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준결승을 앞두고 하루 휴식을 가진 김보현 코치를 6일 만났다.


김보현 코치는 “(KGC인삼공사에서 함께 선수생활을 한) 목포대 출신인 (박)상률이 형과의 인연으로 소개를 받았다. 도와달라고 해서 코치를 맡게 되었다”며 “지난해 2월에 부임했다”고 목포대 코치를 맡은 계기를 설명했다.


목포대는 한 때 2부 대학 강자로 군림했지만, 최근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전국체육대회(이하 전국체전) 일반부 남자대표 자리를 초당대에게 내줬다. 목포대는 올해 다시 전국체전 대표 자리를 되찾았다.


김보현 코치는 “(코치 부임 후) 작년 전국체전 평가전에서 (초당대에게) 졌지만, 올해는 좋은 성적을 냈다. 10년 만에 체전에 나가는 쾌거라고 하더라”며 웃은 뒤 “기분이 좋지만, 선수들이 열심히 해서 성취감을 느꼈다는 게 제일 큰 수확”이라고 기뻐했다.


초당대는 전국체전 출전 실패의 영향 탓인지 이번 대회에서 불성실한 태도로 경기에 임했다. 한 농구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초당대는 서울대와의 경기에서 “가만히 서 있다가 24초 바이얼레이션에 몇 차례 걸리고, 돌파를 할 때 수비가 오히려 비켜줬다”고 초당대의 이해할 수 없는 경기를 비판했다. 초당대는 서울대에게 88-113으로 졌다.


김보현 코치는 “의아하다. 9년 동안 전국체전에 나가다가 한 번 졌는데 그렇게 전의를 상실할 정도였나? 이해가 안 되더라”고 초당대의 태도를 아쉬워했다.


김보현 코치는 10년 만에 전국체전에 출전하는 비결을 묻자 “선수들의 기본기가 안 되어 있었는데 기본기를 다졌다. 또 조직력보다 개인 플레이를 많이 했는데 조직적인 플레이로 바꾸는데 많은 연습을 했다.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팀 플레이 중심의 팀으로 바꿨다”고 설명했다.


이어 “처음에는 막막했다. 가르치면서도 힘들었다. 이 선수들이 좋아질까 의문도 있었다. 좋아지게 만들어야겠다는 믿음 하나로, 한 명이라도 제대로 만들어봐야겠다는 생각으로 끝까지 하니까 선수들이 잘 따라주고, 조직력도, 응집력도 생겼다”며 “가르치는 게 전보다 수월해졌다. 그렇지만, 1에서 2로, 2에서 3으로 한 단계씩 올라가는 게 힘들다. 그래도 하려는 의지를 보이고, 프로에 도전하려고 욕심을 내는 선수도 있어서 다들 열심히 한다. 그래서 한 단계씩 성장 중이다”고 노력을 아끼지 않은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최근 대학 선수들은 모두 수업을 듣고 훈련에 임한다. 2부 대학 선수들은 훈련 여건이 더 어렵다. 훈련시간 자체가 적다.


김보현 코치는 “목포대가 전통적으로 새벽훈련을 했는데, 뛰는 훈련 중심이었다. 그걸 아예 없앴다. 기초도, 기본기도 안 된 선수들에게 뛰는 운동을 해서 뭘 하겠나? 일단 새벽에 기본기를 다지고, 저녁에 체력과 전술 훈련을 병행하며 1년을 지냈다”며 “그 가운데 따라오는 선수고, 못 따라오는 선수들도 있어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웃음). 훈련 시간 자체가 적은 건 모든 대학이 수업을 들어야 하니까 핑계다. 짧은 시간에 최대한의 능력치를 끌어내려고 노력한다”고 했다.


2부 대학 관계자를 만나면 가장 많이 이야기를 하는 것 중에 하나가 대회 부족이다. 2부 대학은 1년 동안 MBC배와 전국체전, 농구대잔치 등 출전할 수 있는 대회 자체가 적다. 참가학교도 적어 1년에 치르는 공식경기가 10경기가 안 되는 편이다.


김보현 코치는 “출전 가능한 대회가 많이 줄었다. 나도, 선수들도 안타깝다. 1부 대학에 못 갔다고 2부 대학 선수들이 농구를 그만 두려는 건 아니다. 꿈과 목표, 도전의식을 가지고 2부 대학에 진학한 거다”며 “1부 대학과 경기를 해서 경험도 쌓고, 어떤 실력을 가지고 있는지 보여줄 수 있도록 같이 맞대결을 했으면 좋겠다. 선수들은 보여줄 기회도 없어서 회의감만 느낀다. 여기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는 게 안타깝다”고 선수들의 상실감을 전했다.


이어 “어제(5일) 연맹과 간담회를 해서 그런 제의를 많이 했다. ‘대학농구리그를 바라는 건 아니다. 1부 대학과 경기를 할 수 있는 대회만 있으면 1부도, 2부도 대학농구가 더 활성화가 될 거다’고 말이다”며 덧붙였다.


김보현 코치는 “4학년 중에 프로에 도전하고 싶어하는 선수들이 있는데 그들이 잘 되었으면 좋겠다”며 “멀게는 2부 대학 제왕이 되고, 그 다음에 한 단계 더 위를 바라본다. 학교도 허락하고, 연맹에서 인정한다면 1부 대학 리그에 참가했으면 좋겠다. 최종 목표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크게 잡았다”고 목표를 1부 대학 진입이라고 했다.


목포대는 7일 오후 3시 울산대와 결승 진출을 놓고 맞붙는다.


사진_ 이재범 기자


[ⓒ 바스켓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이재범 이재범

기자의 인기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