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병동’ 우리은행, 일본 최강 JX-ENEOS 상대 값진 예방주사
- WKBL / 이성민 / 2017-07-06 03:3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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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 = 이성민 웹포터] 우리은행이 일본 최강 JX-ENEOS를 상대로 값진 예방주사를 맞았다.
5일 장위동 우리은행 체육관에서 아산 우리은행(이하 우리은행)과 일본 JX-ENEOS와의 연습경기가 펼쳐졌다. 양팀은 양국의 여자프로농구를 대표하는 최강팀들이다. 우리은행은 지난시즌 통합 5연패를 달성했고, JX-ENEOS는 지난시즌까지 9년 연속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JX-ENEOS는 전지훈련 차 한국에 입국해 KB스타즈와 연습경기를 먼저 가진 뒤 우리은행을 찾았다. 공교롭게도 두 팀 모두 국가대표 선수들이 대표팀 차출로 인해 전력을 이탈한 상황이다.
차포를 떼고 붙은 상황에서 더 열악한 쪽은 우리은행이었다. 임영희와 박혜진(이상 국가대표) 나윤정(U-19 대표팀)의 공백으로도 모자라, 최은실과 김정은 등 대부분의 선수들이 부상 혹은 컨디션 저하로 인해 전력에서 제외됐다. 남은 선수는 박태은과 최규희를 포함해 총 6명에 불과했다.
양팀은 전날 이미 한 차례 맞대결을 가졌다. 우리은행은 전날 경기에서 JX-ENEOS의 강력한 프레스를 극복하지 못하며 15점차 완패를 당했다(53-68).
이날 경기도 전날 펼쳐진 경기와 비슷한 양상을 띠었다. JX-ENEOS는 시작부터 풀 코트 프레스를 펼쳐 우리은행을 압박했다. 우월한 신체조건을 활용해 압도적인 수비를 보였고, 수비 성공 이후 재빠른 속공 참여를 통해 손쉽게 득점을 올렸다.
반면 우리은행은 상대의 풀 코트 프레스를 좀처럼 극복하지 못했다. 기본적으로 패스가 불안했다. 하프라인조차 쉽게 넘어오지 못했다. 수많은 공격 시도가 무위에 그쳤다. 1쿼터에 11점차 리드를 허용하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우리은행은 2쿼터에 박태은이 좋은 활약을 보였다. 수비 리바운드 이후 적극적으로 속공에 가담했다. 상대 수비가 정돈되지 않은 틈을 타 3점슛을 터뜨렸다. 그러나 여전히 상대 풀 코트 프레스에 대한 명확한 해법을 찾아내지 못했다. 어이없는 실책이 빈번하게 발생했다. 제공권 싸움에서도 밀리며 38-45로 뒤진 채 2쿼터를 마무리했다.
2쿼터를 마친 후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은 선수들을 다그쳤다. 위성우 감독은 수비 집중력을 강조했다. 이어서 박태은에게 적극적인 돌파와 킥아웃패스를 주문했다. 최규희와 이선영 등 나머지 선수들에게는 슛 기회를 확실하게 살리라는 주문을 했다.
하지만 위성우 감독의 주문은 선수들의 플레이에 쉽게 녹아들지 못했다. 체력이 문제였다. 우리은행 선수들은 3쿼터 들어 급격한 체력저하를 보였다. 6명으로 경기를 치르는 부작용이 나타난 것. 스위치 디펜스의 정교함이 떨어졌고, 공격에서 의미 없는 움직임이 계속됐다. 더불어 상대 센터인 우메자와를 막지 못하며 골밑 수비에 균열이 발생, 손쉬운 득점과 공격 리바운드를 수차례 허용했다.
위성우 감독은 3쿼터 경기력에 대해 강하게 질책했다. 체력저하 뿐만 아니라 전체적으로 해이해진 정신력을 꼬집었다. 위성우 감독은 선수들에게 적극성과 투지를 요구했다.
위성우 감독의 진심이 통한 것일까? 4쿼터 들어 우리은행의 경기력이 눈에 띄게 달라졌다. 선수들의 움직임이 살아나며, 얼리 오펜스가 효과적으로 펼쳐졌다. 상대 프레스 수비에 대한 대처도 좋았다. 아쉽게도 상대적으로 작은 신장과 체력저하로 인해 마무리는 좋지 않았지만, 분명 이전까지의 경기력과는 확연하게 달랐다. 위성우 감독 역시 “좋아!”, “바로 그거야!”라는 칭찬을 쏟아냈다.
우리은행은 격차를 좁히기 위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다. 하지만, JX-ENEOS 역시 높은 집중력을 발휘하며 맞섰다. 결국 우리은행은 59-81로 승리를 내줬다. 우리은행은 박태은이 21점(3점슛 4/9) 6리바운드, 이선영이 13점(3점슛 2/3) 3리바운드, 홍보람이 11점(3점슛 3/4) 7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비록 경기는 졌지만, 위성우 감독은 “선수들이 다 부상이라서 제대로 된 경기를 할 수가 없었다. 운동을 시작한지 한달도 되지 않았기 때문에 안 다치고 경기를 마무리 한 게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승리하고자 하는 것은 욕심이라고 생각한다. 결과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라고 말하며 경기 결과에 크게 연연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오히려 “우리도 식스맨들이 뛰었지만, 상대도 식스맨들이 뛴 것은 마찬가지다. 상대가 식스맨들로 이루어져 있다고 해도 우리보다 수준이 높다. 인정해야 한다. 여기까지 와서 경기를 해주는 것을 고맙게 생각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선수들이 경기를 치르며 느꼈던 부족한 점들을 채워 나가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이틀간 펼쳐진 연습경기에서 일방적인 패배를 당했다. 온전치 않은 전력에서 당한 패배이지만, 위성우 감독의 말처럼 JX-ENEOS 역시 정상 전력이 아니었기에 실력의 차이를 인정할 수 밖에 없다. 더불어 JX-ENEOS는 주축선수들의 공백에도 불구하고 나머지 선수들의 기량과 조직력이 탄탄했다. 반면 우리은행은 주전과 벤치의 실력 차가 여실히 느껴졌다.
우리은행의 입장에서는 아쉬운 결과임에 분명하다. 그러나 설욕할 기회는 남아있다. 우리은행과 JX-ENEOS는 오는 9월 완전한 전력으로 맞붙는다. 한, 일 양국이 각 국의 리그 우승, 준우승팀이 참가하는 챔피언스컵을 개최하기로 합의했기 때문. 2013년 열렸던 챔피언스컵에선 우리은행이 JX-ENEOS를 누르고 우승을 차지한 경험이 있다.
과연 우리은행이 이틀 간의 아픔을 씻어내고 설욕에 성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제공 = 이성민 웹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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