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의 줄어든 훈련시간, 선수들 반응은? 

WKBL / 이재범 / 2017-07-04 10:05:09

[바스켓코리아 = 이재범 기자] “나도, 선수들도 풀어지기보다 불안한 마음이 더 크다. 자발적으로 하니까 더 많이 뛰고, 감독님께서 원하시는 농구를 깨우친 거 같다.”


삼성생명 임근배 감독은 훈련의 양보다 질을 강조했다. 남자 프로농구보다 여자 프로농구 팀들의 훈련 시간이 다소 긴 편이다. 임근배 감독은 용인 삼성생면 감독 부임과 함께 여자농구에도 남자농구처럼 짧으면서도 집중력 높은 훈련을 시도하고 있다. 다양한 색깔의 농구가 나올 때 인기도 올라간다는 지론이 밑바탕에 깔렸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챔피언결정전에 오르며 나름 성과를 거뒀다. 임근배 감독은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갔다. 지난 6월 중순 크리스 히파 코치가 진행하는 스킬 트레이닝을 지켜볼 때 임근배 감독은 “오전에는 드리블 중심으로 가고, 오후에는 슈팅 중심이다. 야간에 선수들이 나와서 (낮에 배운 걸) 연습한다”며 “지난 시즌에는 야간까지 하루 세 번 훈련을 기본으로 했는데 올해는 야간 훈련을 자율에 맡겼다. 쉴 사람은 쉬고, 나와서 할 사람은 운동한다”고 했다.


모든 구단도, 선수들도 결국 우승을 꿈꾸며 훈련한다. 훈련시간이 많은 이유이기도 하다. 삼성생명은 다른 길을 선택했다. 여기에 대한 선수들의 반응이 궁금했다.


1999년에 데뷔해 여전히 활약 중인 허윤자(183cm, C)는 “감독님께서 예전 여자 농구의 틀을 깨려고 노력을 많이 하신다. 되게 자율적으로, 자발적으로 훈련하길 원하신다”며 “또 그렇게 하는 게 성적으로 이어졌다. 예전에는 끌려가는 모습이었다면, 지금은 오히려 스스로 하려는 마음가짐으로 훈련하니까 시너지 효과가 더 나오는 거 같다”고 임근배 감독의 훈련 방식을 반겼다.


이어 “선수들이 부상없이 오래 선수 생활을 할 수 있다. 예전에는 3시간, 4탕씩 많이 훈련하면 부상도 많고, 빨리 은퇴하는데 (임근배) 감독님과 운동을 해서 내가 선수생활을 조금 더 오래하는 거다. 다른 팀에 있었다면 아마도 그 전에 은퇴했을 거다”고 여전히 현역 선수로 활약하는 비결을 임근배 감독의 훈련 방식으로 돌린 뒤 “감독님께서 조절을 해주시고 자율에 맡겨 주시니까 1년이라도 더 할 수 있다. 선수들도 더 깨우치는 농구를 해서 확실히 좋다”고 덧붙였다.

지난 시즌 준우승을 차지했는데 훈련 시간이 줄어 성적에 대한 부담은 없을까? 허윤자는 “나도, 선수들도 풀어지기보다 불안한 마음이 더 크다. ‘언니, 불안해요’라고 해서 ‘우리 뛰자!’고 했다. 이렇게 바뀌었다”며 “끌려가면 처지고 하기 싫은 마음이 있는데 자발적으로 하니까 더 많이 뛰고, 감독님께서 원하시는 농구를 깨우친 거 같다”고 전혀 걱정하지 않았다.


고아라(179cm, F)는 “자율농구를 하는 게 아마추어라면 상관없지만, 감독님께서 ‘프로 선수이기에 스스로 할 줄 알아야 한다’는 말씀을 많이 하신다”며 “다른 팀과 다른 시스템으로 가져가는데 우리가 잘 하면 정말 좋은 거다. 우리가 나태해지면 안 좋은 쪽으로 흘러가고. 어쨌든 지난 시즌부터 자율적으로 가는데 선수들이 잘 하고 있어서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역시 임근배 감독의 훈련 방식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고아라는 이번부터 자율로 바뀐 야간에 어떤 훈련을 하는지 묻자 “슛 연습을 많이 하고, 또 어릴 때 한 게 아니라서 스킬 트레이닝에서 배운 걸로 끝나면 내 것으로 익히기가 힘들다. 그래서 스킬 트레이닝에서 배운 것도 많이 연습한다”며 “다른 선수들도 알아서 열심히 한다”고 전했다.


인천 신한은행에서 삼성생명으로 자리를 옮긴 신재영(172cm, G)은 “삼성생명은 (한 번에) 두 시간 가량 운동을 한다. 강도는 다른 팀보다 더 셀 수 있다. 선수들이 하기 나름”이라며 “감독님, 코치님께서 ‘너 이거 왜 안 하냐? 이거 하라’는 것보다 프로답게 자기가 할 만큼 하는 거라서 강도는 스스로 조절한다. 다른 팀보다 적은 건 아니지만, 정해진 시간 동안 언니들부터 모든 걸 쏟아 부으니까 밑에 선수들도 다 따라간다”고 삼성생명의 팀 훈련에서 느낀 점을 언급했다.


이어 “야간에 자율훈련을 하는데 감독님께서 미국 가시기 전에 ‘3점슛 라인 세 발 뒤에서 쏘는 것도 좋겠다’는 주문을 하셨다. 그것과 함께 히파 코치에게 배운 걸 선수들과 함께 연습한다. 자율이지만, 숙제도 하며 다 같이 열심히 하니까 따라간다”고 야간훈련 내용을 전한 뒤 “삼성생명에 와서 다 좋다(웃음). 분위기가 자율적이라서 미국에서 왔기에 더 잘 맞는 거 같다”고 했다.


지난해 신인선수 선발회(드래프트)에서 1순위에 뽑힌 뒤 재활 끝에 비시즌 훈련을 시작한 윤예빈(180cm, G)은 “야간에 슈팅 연습에 중점을 두고 있다. 오후에 스킬 트레이닝에서 했던 것들을 중심으로 스냅 연습을 많이 한다. 무빙슛보다는 제자리에서 밸런스를 잡는 연습에 집중한다”고 야간훈련 내용을 전했다.


삼성생명은 지난 시즌 4년 만에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남자 농구단 서울 삼성 역시 다른 구단보다 좀 더 자유로운 훈련을 한다. 올해 챔피언결정전까지 진출했던 남녀 삼성 농구단이 2017~2018시즌에는 어떤 성적을 낼까? 이들의 팀 성적에 따라 다양한 훈련 방식이 정착될 것이다.


사진_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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