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KT, 바닷바람 맞으며 체력훈련 ‘헉헉’

KBL / 이재범 / 2017-07-03 16:11:09

[바스켓코리아 = 부산/이재범 기자] “아침부터 너무 힘들어서 정신이 혼미해졌다.”


부산 KT가 연고지 부산을 찾아 일주일 동안 체력 훈련을 한다. 오전에는 송정해수욕장 모래사장에서, 오후에는 기장군 국민체육센터에서 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다. 훈련의 첫 날인 3일 오전 송정해수욕장에서 만난 KT 선수들은 평소 코트와 다른 모래 위에서 자신의 몸과 힘겨운 싸움을 벌였다.


훈련 프로그램은 승부욕을 자극하는 것들로 꾸며졌다. 1등을 하면 한 차례 훈련에서 열외 되기도 하고, 꼴찌들만 따로 모아 벌칙 같은 달리기를 한 번 더 실시했다. 때문에 선수들은 악착같이 뛰고, 달렸다.


혼자만의 싸움도 아니었다. 동료를 안고, 업고, 술래잡기도 했다. 마지막엔 팀을 나눠 줄다리기까지. 물론 패한 팀은 당연히 벌칙이 따랐다.


체력 훈련이기에 선수들의 입에선 거친 숨소리가 넘쳤지만, 송정해수욕장에서 불어오는 거센 바닷바람이 그 헐떡거림을 모두 감쌌다.


멀리서 지켜보면 시원한 바다를 배경으로 재미나게 놀러 온 젊은이들로 보이기도 했다. 비를 왕창 뿌릴 듯한 먹구름이 뜨거운 태양을 가리며 빠르게 흘러가 덜 힘들어 보이게 만들었다.


이날 오전 훈련을 마친 뒤 김영환은 “체육관 바닥에서 뛰는 것과 달라서 많이 힘들다”며 “중고등학교 때 바닷가에서 훈련을 한 적은 있다. 그 때는 무작정 뛰었다면 이번에는 코트에서 필요한 근육을 강화하는 훈련이라 힘은 들어도 희망이 있다”고 해변에서의 훈련 소감을 전했다.


박지훈은 “일주일 동안 죽을 각오로 내려왔는데 시작부터 너무 힘들다”며 “체육관과 다르게 발이 모래에 푹푹 빠지니까 더 힘들다”고 했다.


김명진은 “설레는 마음으로 (부산에) 왔는데, 아침부터 너무 힘들어서 정신이 혼미해졌다.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 힘들었다”며 “바닷바람을 맞으며 바다를 바라보면 힘이 나겠지 했는데, 힘이 나는 와중에 힘이 들었다”고 웃었다.


이어 “체계적이고, 필요한 운동이고, 목표가 있어서 참고 한다. 무지막지하게 힘든 게 아니라 자극되는 근육이 있어서 구체적으로 힘들다”고 덧붙였다.


KT 조동현 감독은 분위기를 바꾸는 효과도 거두기 위해 이번 부산 훈련, 그 중에서도 송정해수욕장에서의 훈련을 택했다. 이번 한 주 동안 힘든 훈련을 소화할 예정이라 지난 주에는 훈련 강도를 다소 낮게 진행했다.


조동현 감독은 단 한 번의 모래사장에서의 훈련을 지켜보고 시간 여유만 더 된다면 이번 한 주가 아닌 2주 동안 훈련을 하고 싶은 마음까지 드러냈다. 외국선수 드래프트 때문에 선수들에게 불행인지, 다행인지 일주일 만에 끝난다. 그만큼 훈련 여건은 좋다.


KT 강민균 트레이너는 “모래 자체가 지면보다 좀 더 빠지니까 발목의 안정성과 좀 더 빨리 치고 나갈 수 있는 힘을 키울 수 있다. 민첩성 훈련까지 가능하다”며 “발목에서 무릎, 고관절에 힘이 전달되기에 전신 운동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발목으로 지탱해야 하는데 발목이 불안해서 온몸의 근육으로 치고 나가야 하기에 코어 운동까지 된다”고 모래사장에서의 훈련 효과를 설명했다.


이어 “기존의 틀대로 운동하면 동기 유발이 되지 않는다. 경쟁심을 줄 수 있는 훈련으로 구성하면 승부욕을 자극할 수 있다. 오늘(3일) 한 것에서 앞으로 여러 가지가 더 추가하면서 훈련할 거다”며 “생각했던 것보다 선수들이 더 빨리 지쳤다. 모래에 발이 빠지니까 피로가 더 빨리 쌓이는 게 보여서 일주일 동안 훈련할 예정이라 조금은 줄인 측면도 있다”고 덧붙였다.


KT 선수들은 8일까지 훈련을 소화하며 9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부산사직체육관 보조경기장에서 ‘2017 팬즈데이’를 가진 뒤 부산에서의 훈련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사진_ 이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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