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 고려대에게 패배 후 어떻게 보냈나? 

대학 / 이재범 / 2017-06-27 06:23:13

[바스켓코리아 = 이재범 기자] 중앙대가 2017 남녀 대학농구리그 준우승을 차지했다. 그럼에도 만족스럽지 않다. 지난 22일 고려대와의 맞대결 패배가 무척 아쉬웠기 때문이다. 고려대와의 경기 후 중앙대 선수들은 어떻게 시간을 보냈을까?


중앙대는 26일 한양대와 맞대결에서 양홍석과 이우정의 경기 막판 활약으로 접전 끝에 83-81로 간신히 이겼다. 이날 승리로 14승 2패로 같은 날 단국대를 꺾은 연세대와 동률을 이뤘다. 중앙대는 연세대에게 득실차 우위(+4점, 72-82, 92-78)로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하는 2위 자리를 가져갔다.


2010 대학농구리그 통합우승 했던 중앙대는 2013, 2014 대학농구리그에서 7위와 8위로 2년 연속 플레이오프 탈락이란 아픔을 겪었다. 양형석 감독이 부임한 뒤 2015 대학농구리그부터 5위-3위-2위로 차근차근 순위를 끌어올렸다. 3년 연속 상승세를 유지하며 리그를 마감했다.


그럼에도 아쉬움이 남는 건 어쩔 수 없다. 22일 고려대에게 역전패 당했기 때문. 중앙대는 경기 종료 1분 24초를 남기고 김우재의 공격 리바운드 후 득점 인정 반칙으로 80-76, 4점 차이로 달아났다.


분위기를 확실히 잡는 이 순간 김우재를 향해 중앙대 벤치 선수들 대부분이 코트로 뛰어나와 함께 환호했다. 그만큼 중요할 때 나온 승리에 다가설 수 있는 득점이었다.


너무 흥을 주체하지 못했다. 선수들의 벤치구역 이탈로 중앙대에게 테크니컬 파울이 주어졌다. 4점 차이가 3점 차이로 줄어들며 오히려 흐름이 고려대로 넘어갔다. 중앙대는 전현우의 연속 돌파를 막지 못해 결국 승리를 고려대에게 내줬다(80-83).


단순한 1패가 아니었다. 고려대와의 경기를 한 달여 동안 준비했던 중앙대가 정규리그 우승을 고려대에게 내준 결정적 패배였다.


26일 한양대와의 경기를 앞두고 만난 김국찬(192cm, F)은 고려대와의 경기를 꺼내자 “경기 끝난 뒤 힘든 것보다 안 된 것들, 내 실수만 떠올랐다. 정신적으로 힘들었고, 아직도 힘들다”며 “(플레이오프가 남아) 끝난 건 아니다. 그런 위안을 삼으며 마음을 추슬렀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테크니컬 파울을 언급하자 “그건 우리가 패한 원인의 일부다. 그것만이 아니라 1쿼터부터 4쿼터까지 쌓여서 졌다. 그런 부분을 다시 한 번 짚어나가며 훈련했다”며 패배의 결정적인 원인은 아니라고 했다.


이우정(185cm, G)은 “다시 경기를 봤다. 내가 잘못한 부분을 보며 반성했다. 아깝지만, 이것도 실력이라 여기며 받아들이고, 다음에는 꼭 이길 거라고 다짐했다”며 되새긴 뒤 테크니컬 파울이 나온 상황에 대해 “우리가 큰 경기를 안 해봐서 고려대보다 미숙했다. 어떻게 보면 다 같이 한 마음으로 좋아해서 들어갔던 건데, 큰 경기를 안 해봐서 그랬다. 그런 규정을 몰랐다. 나중에 알았다”고 했다.


강병현(188cm, G)은 “감독님께서는 괜찮다고 하셨다. 그렇지만 팀 분위기는 리그 꼴찌를 한 분위기였다. 많이 안 좋았다”며 “테크니컬 파울은 우리 잘못이지만, 감독님께서 ‘내가 미숙했다. 내 잘못이다’고 하셨다. 선수들도 많이 반성하고 그런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다짐했다.


박진철(200cm, C)은 “반성하면서 보냈다. 나는 반성할 게 많았다. 플레이를 소극적으로 하고, 3쿼터에 흐름을 내준 걸 생각을 많이 했다. 처음 1~2개가 안 되면서 그 뒤에 말렸다”며 “벤치에서 나간 선수 중 한 명이라 생각을 안 하려고 해도 많은 자책하게 되더라. 좋은 경험이지만, 하지 말았어야 할 경험이었다”고 반성했다.


양홍석(198cm, F/C)은 “생각만 하면 울화통이 터져서 힘든 시간을 보냈다. 마지막에 다 잡은 건데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먹는다고 우리가 미숙했던 거 같다”고 심정을 전했다.


중앙대는 소중한 경험을 했다. 또한 중앙대가 우승에 근접한 전력임을 확인할 수 있는 시즌을 보낸 건 분명하다.


사진_ 한국대학농구연맹


[ⓒ 바스켓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이재범 이재범

기자의 인기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