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배속에 빛난 투혼, 다시 뛰는 상명대 김한솔
- 대학 / 박정훈 / 2017-06-27 00:4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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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뛰는 상명대 김한솔 |
[바스켓코리아 = 수원/박정훈 기자] “처음부터 농구를 다시 배운다고 생각했다.”
상명대는 26일 수원 성균관대 체육관에서 펼쳐진 2017 남녀 대학농구리그 성균관대와의 경기에서 59-63으로 패했다. 끝까지 최선을 다했지만 높이의 붕괴를 막지 못하면서 무너졌다. 상명대는 이날 패배로 7승 9패를 기록하며 6위로 정규리그를 끝냈다. 반면 승자 성균관대(9승 7패)는 한 단계 높은 5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상명대는 비록 패했지만 투혼을 불태우며 최선을 다해 싸웠다. 에이스 정강호는 22득점을 올리며 공격의 선봉에 섰고, 포인트가드 전성환은 드리블과 긴 패스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1쿼터 프레스 격파의 중심에 섰다. 곽동기는 전투적인 몸싸움을 불사하며 골밑을 지켰고, 김성민은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하며 13득점을 올렸다.
그중 3학년 포워드 김한솔(198cm)이 보여준 불꽃 투혼은 한 여름의 태양만큼 강렬했다. 주전 빅맨 곽동기가 부상을 당하며 벤치로 물러난 2쿼터 중반 그 모습을 드러낸 후, 성실히 코트를 누볐다. 성균관대 센터 이윤수를 전담 수비하며 높이의 한 축을 담당했고, 공 운반에 가담하는 한편 동료를 살리는 스크린도 잘 수행했다. 공-수에 걸쳐 헌신적인 플레이를 펼친 것이다.
김한솔은 경기가 끝난 후 팀 자체 최고 순위 경신(성균관대를 이겼을 경우 팀 역대 최고인 5위에 오를 수 있었다.)을 의식했냐는 질문에 “이겨서 시즌 마지막 경기 마무리를 잘 하자, 열심히 하자고 했다. 기록은 신경 쓰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리고 2쿼터 중반 부상당한 곽동기 대신 투입됐을 때 이상윤 감독이 내린 지시 사항에 대해 묻자 “(성균관대가) 풀코트로 붙으면 중간 지점에서 공을 잡아주는 역할과 이윤수의 공격 리바운드를 저지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전했다.
이날 김한솔은 감독의 지시를 잘 수행했다. 코트에 있는 내내 자신보다 6cm나 큰 성균관대 이윤수와 전투적인 몸싸움을 펼치며 골밑을 사수했다. 성균관대가 풀코트 프레스를 펼치면 중앙선 부근까지 올라와서 가드가 길게 연결해주는 공을 잘 받아냈다. 공, 수에 걸쳐 감독의 의도대로 잘 뛰어준 것이다.
김한솔은 “이윤수는 분명 높다. 하지만 신경 쓸 정도는 아니다. 풀코트 프레스도 가드에게 맡겼는데 잘 해줬다. 사실 연습을 많이 했던 부분이다.”며 이윤수, 풀코트 프레스와 맞선 소감을 전했다. 경쟁 선수에게 기싸움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가 엿보인 패기 넘치는 발언이었다.
하이 포스트에 자리 잡은 후 동료의 외곽슛을 살리는 영리한 스크린, 이윤수를 앞에 두고 과감한 돌파 등을 선보이며 공격의 중심에 섰던 4쿼터의 활약상에 대해 묻자 “잘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4쿼터 후반 이윤수에게 계속 공격 리바운드를 내줬다.”며 수비에서 제 몫을 못한 점에 대해 깊은 아쉬움을 드러냈다.
연세대 시절에 대해 조심스럽게 물었다. 농구 명문 용산고 출신인 김한솔은 2015년 대학농구리그에서 연세대 소속으로 12경기를 뛰었다. 이후 농구를 쉬다가 상명대에 편입한 후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김한솔은 “(그 시절에 대해) 얘기하고 싶지 않다.”며 정중하면서도 단호하게 답변했다.
내용을 조금 수정해서 다시 물어봤다. 연세대 시절과 비교할 때 농구 선수로서 가장 달라진 부분을 물어봤다. 기술적인 부분, 정신적인 부분 통틀어서 가장 개선된 점을 물었다. 대답은 간단하면서도 확실했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자고 했다. 농구를 다시 배우자고 했다.” 짧지만 김한솔의 굳은 의지가 확실하고 완벽하게 담겨 있었다.
마지막으로 플레이오프를 앞둔 각오가 궁금했다. 김한솔은 “PO 전까지 최대한 끌어 올려서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 리바운드와 수비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다. 개인 기록은 아무 욕심 없다.”고 전했다.
팀이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는지 구체적인 숫자를 물었다. 김한솔은 “4강”이라고 조심스럽게 대답했다. 하지만 그 이유는 확실했다. 그는“(정)강호와 (곽)동기는 리바운드와 블록슛을 잘하고 공격력도 수준급이다. (전)성환이, (정)진욱이, (김)성민이, (이)호준이 다 잘한다.”고 힘주어 말하며 동료들에 대한 깊은 신뢰감을 드러냈다.
김한솔은 분명 공백이 있었다. 농구 선수로서 길을 좀 돌아왔다. 하지만 아직 1994년생. 우리나이로 24살에 불과하다. 젊다는 표현을 넘어 어리다고 해도 충분히 적합한 학생이다. 농구에 대한 간절함은 떨어져 있던 거리와 시간에 비례한다.
김한솔의 농구 인생은 다시 시작됐다. 198cm 105kg의 당당한 체격에 농구에 대한 소중함과 간절함을 추가했다. 열심히 한다면 밝은 미래가 펼쳐질 것이다. 현재 여건은 좋다. 새로운 기회를 준 지도자가 곁에 있고, 목표가 같은 능력 있는 동료들이 곁에 있다.
사진_ 이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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