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기회 잡은 LG 정준원 “슛과 속공 자신 있다”

KBL / 이재범 / 2017-06-12 17:25:17

[바스켓코리아 = 이천/이재범 기자] 12일 오전 훈련을 마치고 잠시 만난 정준원은 마지막이라는 단어를 몇 번이나 입에 올렸다. 그만큼 간절하게 2017~2018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창원 LG는 지난 5월 자유계약 시장에서 정준원을 계약기간 2년, 보수 4,000만원(인센티브 없음)에 영입했다. 정준원은 연세대 출신으로 2012 국내선수 드래프트에서 14순위로 뽑혔다. 전자랜드와 SK에서 2군 리그와 D리그 경기에 주로 나섰다.


정규리그 출전은 2012~2013시즌 6경기가 전부다. LG는 스몰포워드 자원이 기승호, 정인덕 이외에는 없어 정준원을 데려왔다.


12일 경기도 이천 LG 챔피언스파크에서 오전 훈련을 끝낸 뒤 정준원을 만났다. 정준원은 LG로 이적한 소감을 묻자 “되게 새롭다”며 “마지막이란 생각으로 훈련에 임하고 있다”고 답했다. 시작부터 마지막이란 단어를 사용했다.


정준원도 새롭게 시즌을 준비하지만, LG 역시 새롭다. 현주엽 감독과 김영만, 박재헌, 강혁 코치가 부임해 코칭 스태프 모두 바뀌었다. 정준원은 “LG가 새로운 감독님, 코치님께서 오셔서 체질 개선을 하시려는 거 같다”며 “훈련량이 많아지는데 그 안에서 끈기나 의지를 찾아내신다. 힘들지만 이걸 이겨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는 생각으로 훈련에 임한다”고 훈련 분위기를 전했다.


대학 무대나 D리그를 유심히 지켜본 팬들이 아니라면 정준원이라는 이름이 생소하다. 정준원은 “2012년부터 군 복무까지 5년 정도 SK에 있었는데 출전경기수가 6경기 밖에 없었다”며 “군대 다녀온 뒤에는 (정규리그에서) 한 경기도 안 뛰어서 잊혀졌을 거다”고 인정했다. 이어 “그래서인지 팬 미팅에 갔는데 LG 팬들께서 나를 전혀 모르고 계셨다. 씁쓸했다”고 덧붙였다.


정준원은 “키는 크지만 빠른 편이다. 슛이 좋고 속공에 자신 있다. 수비도 끈기와 의지가 없다고 하시지만, 나의 경기를 잘 보시지 않아서 나에 대해서 잘 모르시는 거라고 여긴다”며 자신에 장점을 설명한 뒤 “이번에 마지막이라고 여기며 훈련할 거라서 나의 장점, 빠른 플레이와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는 수비까지 보여줄 거다”고 두 번째 마지막이란 단어까지 사용하며 각오를 다졌다.


LG에선 지금까지와 달리 어떻게 훈련을 소화하느냐에 따라서 정규리그 출전 기회가 주어질 수 있다. 반대로 그 기회를 잡지 못하면 LG가 D리그에 참여하지 않아 실전 감각을 익힐 수 없다.


정준원은 기회라는 말을 꺼내자 “하루하루 부족한 부분에 대한 지적을 많이 받는다. SK 때부터 그런 걸 하루하루 일지를 적으며 운동할 때 정신 차리고 훈련에 임한다”며 “머리에 지적 받은 걸 입력해서 훈련을 정규리그 경기하는 것처럼 임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LG에 온지) 2주 밖에 안 되었는데 머리도 쓰면서 훈련하니까 몸도 지쳐 진짜 힘들다”며 “나이가 29살인데 운동 선수로선 많은 거라서 진짜 마지막이라고 생각한다. 몸이 쓰러지더라도 안 쉬고 따라갈 거다”고 세 번째 마지막 단어를 사용하며 절심함을 드러냈다.


마지막을 자주 언급하는 정준원에게 1년 뒤의 모습을 그려달라고 부탁했다.


“LG에서 당장 주전으로 뛰는 걸 생각하지 않는다. 지금까지 선수 생활을 하며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아니었다. 1년 뒤 이 맘 때 즈음 감독님과 코치님 머리 속에서 지워지지 않는, 팀에 무조건 어떻게든 도움이 되는, 함께 뛸 수 있는 선수가 되도록 하루하루 노력하겠다.”


어쩌면 정규리그에서 뛸 수 있는 기회를 잡지 못했던 정준원의 간절함이 2017~2018시즌에 정규리그 출전 기회로 이어질지 지켜보자.


사진_ 이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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