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회 이상백배 결산] 완승거둔 일본 여대부 선발, 그 강렬했던 인상에 대해
- 대학 / 김우석 기자 / 2017-05-23 13:5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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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차전 승리 후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일본 여자선발 |
[바스켓코리아 = 김우석 기자] 여대부 일본선발(이하 일본선발)이 완승을 거두었다.
일본선발은 5월 19일부터 21일까지 도쿄 오오타쿠종합체육관에서 펼쳐진 제40회 이상백배 남녀농구대학 선발전 3경기를 모두 승리했다.
예상된 결과(?)였다. 이미 초,중,고,대 일본 여자농구는 한국 여자농구에 비해 수준이 월등하게 앞서고 있기 때문.
또, 이상백배 여대부는 지난 2008년을 끝으로 폐지되었다가, 이번 2017년 다시 부활되었다. 당시 폐지 이유 중 하나는 ‘실력 차이가 현격하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있었고, 10년 만에 부활된 이유는 이상백배가 40주년 맞이하며 ‘대회 규모를 좀 더 키우자’라는 의도에서 한일 양국 대학연맹이 협의한 끝에 시행했다.
한국선발은 일부분 결과를 예상하며 경기에 임했지만, 현실로 닥친 성적표는 충격적이었다. 세 게임 동안 일본선발 경기력에 완전히 압도당했다. 반대로 생각해보면 일본선발 전력은 강력함 그 이상이었다.
환경을 둘러보자. 일본은 지난해 농구 선수로 등록된 인원이 총 637,249명(일본농구협회 자료)이었다. 그 중 여대부 숫자는 5,282명이다. 한국 여대부 숫자는 모두 합쳐도 200명이 되질 않는다.
일본 여자농구는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 특급 선수들은 WJBL로 진출한다. 몇몇 선수들은 계약금으로 몇 억씩을 받기도 한다. 현재 일본 대표팀 에이스로 활약하고 있는 도카시키 라무(LA 스팍스, JX 에네오스)는 3억 정도를 받았다는 이야기가 들렸다.
해 마다 10명 정도가 프로로 직행하고 있는 가운데 바로 밑에 있는 선수들(본인 기량 발전이 필요하거나, 프로에 가고 싶지만 지명을 받지 못한 선수들)이 대학으로 진학한다.
최근 한국 여자농구도 다르지 않다. 고교 졸업 후 프로에 바로 직행하는 선수들과 대학에 진학하는 선수들 숫자가 조금씩 균형을 이루고 있다.
하지만 여기에 극명한 차이가 존재한다. 일본에서 대학에 진학하는 선수들 기량이 A급 혹은 B+급인 반면, 한국에서 대학에 진학하는 선수들은 기량은 확실히 떨어진다. 물론, 몇몇 선수들은 제외해야 한다.
위에 언급한 5,282명 선수 중 적어도 1,000명 정도는 기량에서 차이보다 하드웨어나 인성 등 때문에 프로에 바로 직행하지 못한 케이스다. 한국은 다르다. 고교 졸업 후 프로에 갈 실력이나 하드웨어가 되지 않기 때문에 대학으로 가는 선수들이 대부분이다.
기량만 따졌을 때 한국 여대부 선수들은 일본 여대부 선수들과 상대가 되지 않는 이유다. 하드웨어와 기량 등이 일본의 그것과는 극명한 차이가 존재한다. 이상백배 3경기를 통해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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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임이 끝난 후 한국 코칭 스탭에게 깍듯이 예의를 갖추고 있는 일본 여자선발 |
하드웨어와 기본기, 개인기 등에서 상대할 수 없는 ‘팀’이었다. 이번 대회 사령탑을 맡은 김태유 단국대 감독은 “1차전에서 승부를 봐야 한다. 우리 전력 파악이 되지 않았을 때 밖에 기회가 없을 것 같다.”라는 말을 남겼고, 결과는 그대로 나타났다.
1차전부터 일본선발은 한국선발은 그야말로 ‘압도’했다. 일본선발을 이끈 ‘일본 천은숙’ 호시 카네(169cm, 포워드)는 작은 신장에도 불구하고 압도적인 스피드와 정확한 슈팅력, 그리고 탁월한 농구 센서를 선보이며 우리 팀 수비를 유린했다. 세 경기를 통해 가장 눈에 띄었던 선수다.
또, 타나카 마키코(180cm, 센터), 나카다 타마미(183cm, 센터)로 이어지는 인사이드도 우리 팀 인사이드를 상대로 여유있는 경기를 펼쳤다. 마지막으로 부상을 인해 간간히 게임에 나섰던 ‘농구요정’ 아밀렉 모니크(174cm, 포워드)도 정확한 3점슛으로 한국 외곽 수비에 어려움을 선사했다.
이뿐 아니라 이번 대회에 나선 일본선발 선수 12명은 수준높은 개인기를 바탕으로 3경기 동안 한국선발을 완전히 파괴했다. 3차전 전반전에는 무려 7-36으로 앞서기도 했다. 높은 개인기를 지닌 일본선발은 그들 특유의 빠른 농구를 효과적으로 전개, 속공과 얼리 오펜스, 맨투맨에서 한 수 혹은 두 수위 기량을 선보이며 보는 이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또, 인터뷰마다 그들 특유의 인성을 보여주며 성실히 임했고, 3일 째 경기 이후 있었던 만찬에서도 승자로서의 적당한 즐거움을 표현하며 패자에게 계속 예의를 갖춰 주었다. 인성에서 까지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는 모습들이었다.
남자선발의 경우 만찬장에서 있었던 웃옷을 벗는(일본 특유의 개그 문화라고 한다) 등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등의 행동을 했다.
히가 히야가시 일본 남자선발팀 어시스턴트 코치는 2승을 한 이후 필자와 가진 대화에서 첫 마디부터 ‘한국 농구가 완전히 위기라고 생각한다. 지난 번에 한국 플레이오프를 참관한 적이 있는데, 정말 아무런 전술을 볼 수 없었다.”라는 망발을 남기기도 했다. 지난 39년 동안 단 한 번밖에 승리를 거두지 못한 일본 팀 코치가 내뱉을 이야기는 아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튼 일본 여자선발은 실력이나 인성 등에서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는 모습들이었다. 어린 시절부터 자신의 열정과 능동성이 바탕이 된 일본 여자농구는 확실히 한국의 그것과는 달라 보였고, 강력함을 느낌이 가득했다. 한국 여자농구에 시사하는 바가 컸던 장면들이었다.
사진 = 김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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