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후배들이 바라본 주희정은 까칠, 귀감, 사랑!

KBL / 이재범 / 2017-05-18 16:44:58

[바스켓코리아 = 이재범 기자] 20시즌 동안 프로농구 코트를 누볐던 주희정이 떠났다. 김태술과 이관희, 최수현, 성기빈은 주희정의 선수로서 마지막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그들에게 주희정은 어떤 선수였을까?


주희정이 1997년 11월 11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데뷔한 뒤 지난 2일 챔피언결정 6차전까지 7,113일 동안 정규리그 1,029경기, 플레이오프 81경기, 올스타전 13경기에 나서 총 1,123경기에 출전했다.


주희정의 마지막이 다가오고 있음을 알고 있었지만, 지난 시즌이 끝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플레이오프 준우승에 머문 뒤 임동섭은 주희정과 함께 다시 코트에서 뛰고 싶다고 바라며 입대했다. 그럴 가능성까지도 보였다. 지난 플레이오프에서 주희정의 활약을 떠올린다면 말이다.


주희정은 6강과 4강 플레이오프에서 10경기 동안 평균 20분 이상 출전하며 삼성의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큰 역할을 했다. 챔피언결정전에서 출전시간이 평균 12분 20초로 줄어든 것이 의아할 정도로 플레이오프에서 보여준 주희정의 활약이 돋보였다. 당연히 다음 시즌에도 삼성 유니폼을 입을 것으로 예상되었다.


정규리그 통산 8,564점(5위) 3,439리바운드(5위) 5,381어시스트(1위) 1,505스틸(1위) 3점슛 1,152개 성공(2위)이란 기록을 남긴 주희정은 18일 KBL센터에서 은퇴 기자회견을 가졌다.


주희정은 “선수로서 주희정은 이제 막을 내리고 물러난다. 그 동안 열심히 노력하며 살아온 대로 더욱 더 열심히 노력해서 많은 것을 보고 많이 배우고 익혀서 다재다능한 멋진 지도자로 돌아오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내가 아내에게 은퇴를 하면 농구를 내려놓을 수 있을 거 같다고 이야기를 한 적이 있는데 아무래도 나 주희정은 눈을 감는 그 순간까지 농구에 대한 열정을 놓을 수 없을 거 같다”고 덧붙였다.


농구에 대한 열정이 그 누구보다 뜨거웠던 주희정은 후배들에게도 좋은 귀감이었다.


김태술은 “후배로서 오늘(18일) 같은 자리는 부럽기도 하다. (주)희정이 형이 어떻게 훈련하는지 가까이에서 보며 많이 배웠다”며 “한편으론 또 아쉬움이 크다. 은퇴하시고 무엇을 하시든지 잘 해내실 거라고 믿는다. 후배로서 응원 많이 하겠다”고 주희정을 격려했다.


이어 “밖에서 봤을 때 까칠할 거 같았다. 같은 팀이 되니까 너무 스스럼없이 후배들을 잘 챙기는 모습을 보며 농구 이외의 부분에서도 배울 점이 많다는 걸 느꼈다”며 “앞으로 한 살 한 살 먹으면 후배들이 더 많이 생길 건데 그걸 생각하며 후배들에게 더 잘 해줘야 할 거 같다”고 덧붙였다.


이관희는 “이 자리를 통해 희정이 형의 대단함을 다시 느꼈다. 휴가 끝나고 다시 희정이 형과 운동할 거 같은 기분이 드는데 많이 아쉽다. 은퇴하셨지만, 밖에서 자주 봤으면 좋겠다”며 “같이 개인 운동을 많이 했다. 정신적인 부분을 많이 잡아주는 등 경기 이외의 부분에서도 도움을 많이 주셨다. 앞으로도 경기 중에 힘든 상황이 오면 언제든지 연락을 해서 의지하려고 한다”고 주희정과의 추억을 털어놓았다. 그리곤 “사랑합니다”고 한 마디를 더 건넸다.


삼성과 FA 계약이 불발된 최수현은 그럼에도 이 자리에 참석해 “희정이 형의 마지막 룸메이트이다. 같이 보낸 2년 중 1년 동안 같은 방을 쓰면서 정말 많은 걸 알려주시고, 하면 된다는 걸 몸으로 보여주신 형”이라며 “다른 팀에 있을 때 까칠해 보였는데, 스스럼없이 다가왔다. 내가 어떤 곳에서 어떤 생활을 하든 희정이 형 같은 선배가 되고 싶다. 후배들에게 먼저 다가가서 어려운 이야기를 들어줄 거다”고 했다.


이어 “방에 있을 때 정말 많은 이야기를 하는데 다 들어주시면서 걱정해주시고, 해결해주려고, 도와주려고 하셨다. 인생 살면서 희정이 형과 같이 보낸 시간이 가장 큰 도움이 될 거 같다”며 “희정이 형이 세상이 그냥 쉽게 이뤄지는 건 없다고 하셨다. 항상 노력하고, 준비해야 한다고 말씀해주신 게 기억에 가장 남는다”고 주희정과의 추억을 꺼냈다.


김태술은 마지막으로 “정말 많이 아쉽고, 앞으로 선수로서 모습을 볼 수 없는 게 안타깝지만, 무엇을 하든지 잘 할 거라고 믿어 의심하지 않는다. 앞으로 행운이 가득하길 빌겠다. 그 동안 고생하셨고, 수고하셨고,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었다”고 주희정을 치켜세웠다.


주희정은 당분간 휴식을 취하며 지도자 준비를 할 예정이다.


사진_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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