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리뷰①] 뜨거웠던 플레이오프, 이런 기록도 있었네!

KBL / 이재범 / 2017-05-09 11:25:07

[바스켓코리아 = 이재범 기자] 2016~2017 KCC 프로농구가 안양 KGC인삼공사의 챔피언 등극으로 막을 내렸다. 서울 삼성은 정규리그 포함 70경기를 소화하며 뜨거운 플레이오프를 만들었다. 이 가운데 플레이오프 최초의 외국선수 교체(키퍼 사익스 → 마이클 테일러), 양희종의 3점슛 8개 폭발, 리카르도 라틀리프의 플레이오프 전 경기 더블더블(지난 시즌 포함 시 플레이오프 20경기 연속, 이번 시즌 정규리그부터 51경기 연속 더블더블 기록 작성), 10시즌 만에 나온 챔피언결정전 한 경기 40점+(라틀리프 43점), 김영만 이후 20년 만에 나온 챔피언결정전 전반 28점(라틀리프), KGC인삼공사 김승기 감독의 선수-코치-감독 챔피언 등극 등 의미있는 기록들도 쏟아졌다. 이외의 잘 알려지지 않은 기록들을 한 번 살펴보며 플레이오프를 되돌아보자.


◆ 가장 짜릿한 이정현의 위닝샷!
KGC인삼공사와 삼성의 챔피언결정전은 역대 최초로 5차전까지 어느 팀도 연승도, 연패도 하지 않았다. 3승 2패로 앞선 KGC인삼공사가 6차전 종료 5.7초를 남기고 86-86, 동점을 이뤘다. 연장전이 떠오르는 순간이었다. 또 다른 한 장면도 머리를 스쳐 지나갔다.


지난 시즌 양팀의 6강 플레이오프 4차전도 이와 유사했다. 7.8초를 남기고 동점(83-83)에서 KGC인삼공사가 작전시간을 요청했다. 이정현이 4.1초를 남기고 돌파로 4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하는 위닝샷을 터트렸다. 똑같았다. KGC인삼공사는 작전시간 후 또 이정현에게 마지막 공격을 맡겼고, 이정현은 2.1초를 남기고 1년 전과 거의 똑같은 돌파를 성공, 챔피언 등극을 확정했다.


시즌 마지막 경기에선 피 말리는 접전보다 쉽게 승부가 결정되는 경우가 잦다. 쉬운 예로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 6차전에서 34점 차이(120-86)로 끝났다. 지난 20시즌 동안 챔피언결정전 마지막 경기에서 10점 이상 점수 차이가 난 건 11번으로 절반 이상이다. 이번 시즌처럼 3점 이내 박빙의 승부는 3번 있었다.


가장 먼저 나온 건 6년 전인 2010~2011시즌이다. KCC는 2010~2011시즌 동부와의 챔피언결정 6차전(79-77)에서 35.6초를 남기고 강병현의 역전 3점슛으로 78-77로 앞서며 챔피언 등극을 확정했다. 강병현은 5차전에서도 승리의 발판이 된 3점슛을 성공한 바 있다.


KGC인삼공사는 2011~2012시즌 동부와의 챔피언결정 6차전(66-64)에서 양희종이 9.6초를 남기고 위닝 중거리슛을 성공해 첫 챔피언 등극의 기쁨을 누렸다. 지난 시즌까지 챔피언 등극을 확정하는 10초 이내에 터진 유일한 결승 득점이었다.


모비스도 2013~2014시즌에 LG와 치열한 승부를 펼쳤다. 챔피언 등극을 확정한 6차전(79-76)도 마찬가지. 75-73으로 앞선 경기 막판 40초 가량 사이에 3개의 블록으로 LG의 슛을 막아내 챔피언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특히 19초 가량 남기고 역전을 노린 양우섭의 3점슛을 쳐낸 천대현의 블록을 위닝 블록이라고 할 수 있다.


2.1초를 남기고 터진 이정현의 결승 득점은 역대 챔피언결정전에서 가장 늦게 나온 결승 득점이다. KGC인삼공사는 챔피언결정전에서 가장 짜릿한 승부를 펼친 주인공 세 명(양희종, 강병현, 이정현)을 보유하고 있는 팀이기도 하다.


◆ PO 홈 승률, 9시즌 만에 50% 미만!
이번 시즌 1라운드 홈 승률은 무려 71.1%(32승 13패)였다. 10개 구단이 참여한 97~98시즌 이후 처음 나온 홈 승률 70%대 기록이었다. 4라운드와 5라운드에서도 홈 팀들의 승률은 66.7%(30승 15패)로 고공행진 했다. 두 라운드 연속으로 홈팀들이 30승 이상(승률 66.7%) 거둔 최초의 사례였다. 그만큼 이번 시즌 홈 승률은 높았다. 지난 시즌에 이어 홈 승률 60% 이상은 당연한 듯 보였다.


6라운드 들어 갑자기 홈 팀들이 승리가 아니라 패배를 더 많이 당했다. 동부와 KCC는 6라운드에 홈에서 5전패와 4전패로 고개를 숙였다. KGC인삼공사만 5전승으로 승승장구했다. 6라운드 홈 승률은 44.4%(20승 25패)로 4,5라운드 대비 22.3%나 뚝 떨어졌다. 2001~2002시즌부터 6라운드 방식으로 바뀐 후 6라운드 홈 승률이 50% 미만이었던 경우는 또 처음이다. KBL 최초 기록을 여럿 만들어낸 2016~2017시즌 라운드별 홈 승률은 한 마디로 미쳤다.


그래도 정규리그 마지막 날 5경기에서 홈팀이 4승 1패를 기록하며 59.6%로 떨어졌던 시즌 홈 승률을 60.0%(162승 108패)로 끌어올렸다. 지난 시즌에 이어 2시즌 연속 홈 승률 60% 기록이다. 지난 시즌 홈 승률 60%는 플레이오프에서 그대로 이어져 역대 플레이오프 최초로 홈 승률 70%(14승 6패)를 만들었다. 이번 시즌에는 달랐다. 플레이오프 홈 승률은 5라운드까지 고공행진이 아닌 6라운드의 저공비행을 이어받았다. 2007~2008시즌 이후 9시즌 만에 플레이오프 홈 승률 50% 미만인 45.5%(10승 12패)에 그쳤다.


플레이오프 역대 최저 홈 승률은 2002~2003의 27.8%(5승 13패)이며, 40% 미만도 두 차례(2005~2006시즌 37.5%(6/10), 97~98시즌 31.6%(6/13)) 있었다.


◆ 안양 홈 관중, 챔피언 등극에 힘 싣다!
챔피언결정 5차전이 열린 안양실내체육관. 챔피언 등극의 향방을 가른 중요한 일전이었다. 2승 2패로 동률을 이룬 가운데 이날 이기는 팀이 챔피언에 한 발이 아닌 두 발 더 다가선다. 쉽게 이야기하면 3전 2승제의 챔피언결정전과 같았다. 3전 2선승제의 6강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을 이긴 팀들은 오심 사례를 빼면 모두 4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이날 6,112명의 관중이 몰렸다. 팬들은 뜨겁게 안양을 연호하며 선수들에게 힘을 실었다. KGC인삼삼공사는 팬들의 응원을 등에 업고 5차전을 81-72로 이겼다. 양희종은 5차전이 끝난 뒤 “너무 행복하다. 안양 팬들께서 삼성 원정 응원 소리가 하나도 안 들리도록 열정적 응원을 해주셔서 감사하다”며 “생각보다 쉬운 승리를 거둔 건 팬들의 응원 덕분이다. 2011~2012시즌 이후 몰입도와 환호가 있는 경기를 오랜만에 해서 옛 향수까지 느꼈다”고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5차전에서 약 5분 뛰면서 8득점해 승리의 디딤돌을 놓은 김민욱은 “많은 팬들이 응원을 해주셔서 (고려대와) 정기전 하는 기분도 들었다”고 떠올렸다.


6,112명은 이번 플레이오프 한 경기 최다관중 기록이다. 2011~2012시즌 챔피언결정 4차전에서 기록한 7,150명에 비하면 적다. 그럼에도 이 숫자를 언급한 건 안양의 정규리그 한 경기 최다 관중과 너무 대조를 이루기 때문이다.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6팀의 정규리그와 플레이오프 한 경기 최다 관중을 비교하면 플레이오프가 더 적다. KGC인삼공사만 유일하게 더 많다. 그것도 무려 88.9%(3,235명과 6,112명) 더 높은 수치다. 삼성만 -0.6%(5,538명과 5,571명) 차이로 정규리그와 플레이오프 최다 관중 차이가 거의 나지 않을 뿐 다른 구단은 -10% 이상 편차를 보인다.


KGC인삼공사가 2011~2012시즌 챔피언결정 4차전에서 7,150명이 입장했는데, 당시 정규리그 최다 관중은 6,127명이었다. 정규리그 최다관중 대비 16.7% 더 많다. 역대 플레이오프 한 경기 최다 관중 기준으로 해당팀 정규리그 최다 관중과의 편차를 살펴봤을 때 가장 큰 수치(중립경기 제외)는 2006~2007시즌에 부산 KTF(현 KT)가 기록한 46.9%(13,537명과 9,217명)이다. 이번 시즌 안양실내체육관에 정규리그 최다 관중 대비 88.9%나 더 많은 관중이 입장한 건 엄청난 수치라는 걸 알 수 있다.


이번 시즌 플레이오프 총 관중은 83,333명으로 2003~2004시즌 82,759명 이후 최소 관중이다. 다만, 이는 10개 구단이 단순 관중 수치보다 객단가(관중 1명당 입장료)에 더 신경을 쓰며 초대권 같은 무료 티켓을 최대한 줄이며 나타난 현상이다. 챔피언결정 5차전 관중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 라틀리프, 한 시즌 최다 득점과 리바운드
라틀리프는 지난 시즌까지 플레이오프에 4시즌 동안 30경기에 출전해 435점(평균 14.50점), 286리바운드(9.53개)를 기록했다. 플레이오프 통산 득점 41위, 리바운드 14위였다. 라틀리프는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16경기에 나서 4시즌 동안 쌓은 득점보다 더 많은 454점(28.38점)을 올렸다. 리바운드도 그와 비슷한 241개(15.06개)를 추가했다. 이번 시즌까지 플레이오프 통산 득점은 889점으로 31계단 더 높은 10위에 이름을 새겼고, 리바운드 순위는 단숨에 2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리바운드 1위 김주성(동부, 602개)과의 격차를 74개까지 따라붙었다.


454점과 241리바운드는 역대 플레이오프 한 시즌 최다 기록이기도 하다. 기존 득점 1위는 97시즌에 제이슨 윌리포드(당시 나래)가 16경기에 출전해 기록한 424점(26.5점)이었다. 이는 유일한 한 시즌 400점대 기록이었는데, 라틀리프가 20년 만에 두 번째이자 윌리포드의 기록까지 넘어섰다. 2008~2009시즌에 테렌스 레더는 399점(26.6점)을 기록하며 1점 차이로 역대 두 번째 400점 기록을 놓쳤다.


리바운드 기존 1위는 97~98시즌에 클리프 리드(당시 기아)가 14경기에서 코트를 누비며 작성한 196리바운드(14개)다. 라틀리프는 최초로 한 시즌에 200개 이상 리바운드를 기록했다. 241리바운드가 얼마나 많은지 알 수 있는 비교 하나만 한다면 플레이오프에서 한 시즌 최다 득점이 241점보다 적은 게 11시즌이다. 리바운드를 그만큼 많이 잡았다. 단순하게 많은 경기에 출전했으니까 나온 기록이라고 할 수 없는 엄청난 기록이다. 한 시즌 플레이오프에서 400점-200리바운드 기록을 언제 다시 볼 수 있을지 모른다. 삼성이 우승했다면 라틀리프는 만장일치 플레이오프 MVP에 선정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사진_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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