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아쉬운 선택, 5차전 마이클 크레익 기용
- KBL / 이재범 / 2017-05-03 11:3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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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 = 이재범 기자] 서울 삼성이 8시즌 만에 다시 챔피언결정전 무대를 밟았다. 최근 두 번이나 10위로 떨어졌던 삼성임을 감안하면 준우승만으로도 명가의 명성을 되찾았다. 챔피언결정전에서 아쉬운 순간을 꼽는다면 5차전이다. 5차전에서 리카르도 라틀리프와 마이클 크레익을 선발로 내보냈다면 어땠을까?
삼성은 2008~2009시즌 챔피언결정전에 진출 이후 한 동안 정상과 거리가 멀었다. 이상민 감독, 이규섭 코치의 은퇴와 LG 강혁 코치의 이적 후 삼성은 암흑기를 걸었다. KBL 최다인 9시즌 연속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던 삼성은 2011~2012시즌부터 4시즌 동안 3번이나 플레이오프에 탈락했다. 2011~2012시즌과 2014~2015시즌에는 10위에 머물렀다.
지난 시즌 문태영과 리카르도 라틀리프를 영입하며 다시 일어설 기반을 다졌다. 이번 시즌에는 김태술을 영입하며 가드진까지 보강해 승승장구 했다. 정규리그 3위를 차지했다. 2007~2008시즌 3위 이후 9시즌 만이었다. 삼성은 이번 시즌 6강과 4강 플레이오프에서 탈락 위기를 넘기며 더 강해졌다.
챔피언결정전 상대는 1위 안양 KGC인삼공사였다. 4차전까지 1승씩 주고 받았다. 2승 2패, 동률이었다. 5차전에서 변수가 등장했다. KGC인삼공사가 발목 부상을 당한 키퍼 사익스 대신 마이클 테일러를 일시 교체 선수로 영입했다. 3,4차전에선 사익스의 출전 여부가 미정이었지만, 5차전에선 데이비드 사이먼 1명만 출전하는 게 확정이었다.
삼성은 챔피언결정 4차전까지 1쿼터에 평균 17.0점을 올리고 평균 19.0점을 내줬다. 1쿼터에 열세였다. 물론 정규리그 KGC인삼공사와의 맞대결 1쿼터에 뒤져도 역전승을 거뒀다. 챔피언결정 2,4차전에서 1쿼터를 끌려갔음에도 역전했다. 그렇지만, 정규리그 안양 원정경기에선 1쿼터 우위를 바탕으로 2승을 챙겼다. 그렇다면 챔피언 등극의 분수령이 될 5차전에서 기선 제압을 할 필요가 있었다.
KGC인삼공사와 삼성이 정규리그에서 1쿼터를 앞섰을 때 승률은 각각 79.3%(23승 6패)와 74.2%(23승 8패)였다. 이번 시즌 4라운드 이후 두 명의 외국선수를 기용하는 두 쿼터를 1,2,3쿼터 중에서 임의로 정할 수 있다. 플레이오프까지 적용되는 규정이다. 삼성이 이 규정을 활용해 라틀리프와 크레익을 선발로 동시에 기용, KGC인삼공사의 허를 찔렀다면 1쿼터에 앞섰을 가능성이 더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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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구나 5차전은 안양 원정경기였다. 분위기가 달아오른 챔피언결정전을 반영하듯 5차전에서 이번 시즌 플레이오프 최다인 6,112명이 입장했다. 이번 시리즈에서 김준일이 오세근에게 약했다. 크레익이 먼저 나가면 오세근에게 수비의 부담을 안긴다. 그 뒤 김준일이 2쿼터에 나섰다면 조금이라도 힘이 떨어진 오세근과 매치업이 가능했다.
삼성은 5차전에서 평소와 똑같은 선수들을 먼저 내보냈고, 1쿼터를 14-22로 뒤진 끝에 한 때 21점 차이로 끌려가며 완패했다. 4쿼터에 추격하는 흐름에 그나마 위안을 삼았다. 물론 5차전의 패인은 크레익의 5반칙 퇴장이었다. 4차전에서 23점을 올렸던 크레익이 5차전 1쿼터에 선발 출전했다면 다른 경기력을 보여줬을 수도 있다. 한 농구관계자는 “만약 삼성 감독이었다면 사익스 결장이 확정된 5차전에서 크레익을 선발로 내보내는 변화를 줬을 것”이라고 했다.
최근 6시즌 중 3번이나 1승 2패로 뒤지던 팀이 4차전에서 2승 2패, 동률로 만든 뒤 5,6차전마저 승리하며 챔피언에 등극했다. 4차전에서 승리한 삼성은 이들과 달리 5차전을 패하며 결국 6차전마저 내줘 준우승에 머물렀다. 삼성이 5차전에서 단 한 번도 나온 적이 없는 외국선수 두 명의 선발 출전이란 변화를 줬다면 5차전의 경기 내용이 달라지지 않았을까? 물론 이는 시리즈가 끝난 뒤 되돌아볼 때 할 수 있는 부질없는 가정이며, 아쉬울 뿐이다.
삼성 이상민 감독은 6차전이 끝난 뒤 “최고의 시즌을 보내게 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아쉬움을 떠나 후회는 없다. 최선을 다 했다”며 “다음에는 노력해서 꼭 챔피언반지를 끼자고 선수들에게 말했다”고 선수들을 칭찬했다.
삼성은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플레이오프 16경기를 치르며 가치 있는 귀중한 경험을 쌓았다.
사진_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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