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문태영, “40분 내내 집중력 유지가 중요”

KBL / 이재범 / 2017-04-30 09:22:18

[바스켓코리아 = 이재범 기자] “40분 내내 집중하며 긍정 에너지를 내뿜으면 된다.”


서울 삼성은 안양 KGC인삼공사와의 챔피언결정전에서 2승 2패로 동률을 이뤘다. 이제 남은 경기는 세 경기. 3전 2선승제의 6강 플레이오프와 같다. 5차전을 가져가는 팀이 유리한 건 누구나 안다.


KGC인삼공사는 키퍼 사익스 대신 마이클 테일러로 교체했다. 테일러는 29일 저녁에 입국한 걸로 알려졌다. 비자발급 등 선수 등록에 필요한 서류를 30일 오후 3시(경기 시작 두 시간 전)까지 준비하기 힘들다. 데이비드 사이먼이 혼자서 5차전에 출전하는 건 확정이다.


삼성은 그럼에도 확실하게 유리하다고 할 수 없다. 사익스가 처음 빠진 2차전에서 전반까지 끌려갔고, 3차전에선 역전패했다. 4차전에서도 4쿼터에 역전승을 거뒀다. 마이클 크레익이 출전해 외국선수 1명이 더 뛰는 유리한 상황에서 힘겹게 승부를 펼치고 있다.


삼성은 그럼에도 챔피언에 등극할 기회를 잡았다. 사익스 부상이란 운이 따른다. 6차전부터 테일러의 출전이 예상되기에 5차전을 꼭 잡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문태영과 임동섭의 외곽포가 중요하다.


리카르도 라틀리프는 사이먼과 대등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크레익도 골밑 공략에 집중한다. 높이에서 확실히 우위를 점한다. 외곽에서 3점슛이 터진다면 수월하게 경기 운영이 가능하다.


삼성이 승리를 거둔 2차전과 4차전에서 임동섭과 문태영의 3점슛이 터졌다. 2차전에선 임동섭이 4개의 3점슛을 성공했다. 4차전에선 문태영이 4쿼터에 경기 흐름을 바꾸는 두 방의 3점슛을 내리꽂았다.


문태영은 4차전에서 이긴 뒤 “라틀리프의 스크린을 활용해 3점슛을 쏘라는 지시를 받았는데 그 전술이 잘 되었다. 던질 때 느낌이 좋았다. 한 번 더 3점슛 기회가 났는데 감독님께서 자신있게 쏘라는 대로 던졌더니 잘 들어가서 기분이 좋았다”고 했다.


문태영은 반대로 양희종의 3점슛도 견제한다. 3차전을 뺏긴 이유 중 하나가 양희종에게 3점슛을 3개나 허용했기 때문이다. 문태영은 “3차전에서 패한 건 양희종에게 3점슛을 내준 게 컸다”며 “4차전을 준비하며 양희종의 3점슛을 막자고 감독님께서 하셨다. 그 전에는 내버려뒀는데 이제는 조금 더 견제를 한다”고 바뀐 수비를 설명했다.


문태영은 모비스에서 3시즌 연속 챔피언에 등극했다. 3번 모두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했으며, 그 중 2번은 4연승으로 쉽게 챔피언결정전을 끝냈다. 이번에는 6강 플레이오프부터 치열한 승부를 펼치고 있다. KBL 데뷔 후 가장 많은 경기를 소화 중이다. 나이도 그만큼 더 먹었기에 체력이 걱정이다.


문태영은 그럼에도 “몸 상태는 좋다. 전혀 힘들지 않다”며 “비시즌을 준비할 때부터 목표가 이 자리에 서는 거였다. 이 자리에 섰기에 힘들 시간이 없다”고 걱정하지 않았다.


현재 삼성이 걷고 있는 행보는 모비스와 LG가 챔피언결정전에서 맞붙은 2013~2014시즌과 비슷하다. 1승 2패의 열세에서 4차전을 승리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문태영은 상대팀이었던 LG와 KGC인삼공사를 비교해달라고 하자 “두 팀이 비슷하다. 좋은 가드가 있고, 데이비드 사이먼과 데이본 제퍼슨이란 굉장한 득점력을 지닌 선수가 있어서 비슷하다”고 떠올렸다.


이어 “그 때도 1승 2패에서 4차전을 이겨 동률을 이룬 뒤 우승했다”며 “모비스와 삼성은 비슷하지만, 다른 점도 있다. 모비스는 이런 상황을 해결한 경험이 풍부해 자신감이 있었다. 최고의 가드 양동근 덕분에 쉽게 풀렸다. 삼성에는 주희정, 라틀리프, 김태술 등 경험 많은 선수들이 있지만, 임동섭, 김준일 등 어린 선수들도 있는 게 조금 차이가 난다”고 덧붙였다.


3번이나 챔피언에 오른 경험자로서 챔피언 등극을 위해 남은 3경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묻자 “40분 내내 집중하며 긍정 에너지를 내뿜으면 된다”며 “선수들이 실책을 했을 때 머리를 숙이는 경우가 있는데 그것에 연연하지 않고 좋은 방향으로 생각하는 게 중요하다”고 자책보단 자신감을 강조했다.


또 다시 형 문태종(오리온)의 앞을 막아서며 챔피언결정전 무대에 선 문태영이 4번째 반지를 낄 수 있을지 궁금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문태영이 3점슛을 터트리며 득점을 올려줘야 한다.


삼성과 KGC인삼공사의 챔피언결정 5차전은 30일 오후 5시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


사진_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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