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이 말하는 ‘이관희 퇴장’ 궁금증 3가지!
- KBL / 이재범 / 2017-04-24 17:2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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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 = 이재범 기자] 안양 KGC인삼공사와 서울 삼성의 챔피언결정 2차전에서 더블파울에 퇴장실격 파울, 그리고 선수들의 벤치구역 이탈이 있었다. KBL은 24일 오후 2시부터 이 사항을 재정위원회에 올렸다. 순식간에 벌어진 일에 대한 정확한 설명이 없다. 이를 KBL 이재민 경기본부장을 만나 3가지 궁금증을 해결했다.
◆ 이관희 퇴장 요약
많이 알려진 내용이니 간략하게 설명하자. 1쿼터 중반 임동섭 대신 이관희가 코트에 나섰다. 이관희는 이정현을 밀착 수비했다. 이관희는 교체 3초 만에 수비자 파울과 실격퇴장 파울로 코트를 떠났다. 이정현은 언스포츠맨라이크(U) 파울만 받았다. 이정현이 먼저 팔을 이용해 이관희를 밀쳤고, 쓰러졌던 이관희는 심판의 휘슬로 경기가 중단된 상황에서 좀 더 강하게 이정현을 밀어 쓰러뜨렸다. 이 때 KGC인삼공사에서 7명, 삼성에서 3명의 선수가 벤치구역을 이탈했다.
◆ 궁금증 하나, 더블 파울!
가장 먼저 이관희와 이정현에게 더블 파울이 주어졌다. 우선 이관희가 이정현에게 어떤 파울을 했는지 궁금하다. 이재민 본부장은 “경기 보고서도, 경기분석관(KBL은 매 경기 종료 후 영상으로 판정의 정확성 여부를 분석한다)도 이관희의 파울이라고 지적했다. 이관희가 팔로 이정현의 진로를 방해했다”고 이관희의 수비자 파울 상황을 설명했다.
그렇다면 의문이 또 든다. 이관희의 파울이 먼저다. 그 이후 이정현이 이관희의 목 부위를 가격한다. 두 장면은 분명 순서가 있으며 동시에 나왔다고 보기 힘들다. 다만, 윤호영 심판과 박범재 심판의 휘슬이 동시에 울렸다. 최종 파울 시그널을 하지 않았으나, 경기 영상을 다시 보면 박범재 심판은 이관희의 수비자 파울을, 윤호영 심판은 이정현의 U파울을 선언하려는 듯 보였다.
이 때 이관희가 이정현을 가격해 심판들의 최종 판정이 무엇인지 묻혔다. 이재민 본부장은 예상이 맞았다고 인정했다. 이어 “(이관희의 수비자 파울) 휘슬이 빨리 나왔다면 그런 상황이 일어나지 않았을 거다. 이관희 파울에 대한 휘슬이 조금 늦었다”고 덧붙였다.
이관희와 이정현의 파울에는 조금이나마 시간상의 차이가 있다. 더블파울보다 따로 판정하는 게 낫다. 이재민 본부장은 “그런 지적에 동의한다”면서도 “그렇지만, 예를 들면 골밑 수비에서 공격과 수비 선수의 팔이 서로 끼었을 때 이를 푸는 과정에서 더블 파울이 나온다. 이를 정확하게 지적하면 팔을 먼저 끼는 쪽의 파울이 맞다. 이런 장면이 나올 때 바로 잡아내는 게 힘들기 때문에 더블파울을 분다. 이관희와 이정현도 아주 간발의 시간 차이가 나는 상황이기에 더블 파울을 줄 수 있다”고 해명했다.
이정현은 U파울, 이관희는 개인파울인데 왜 삼성에게 자유투를 안 줬는지 의문을 갖는다. FIBA 경기규칙 사례집에 보면 “A2와 B2가 더블파울을 범했다. 그 중 A2의 파울은 U로 선언되었다면 B2에게 자유투를 줘야 하나”라는 질문에 “아니다. 더블파울에 대한 벌칙에는 자유투를 주지 않는다”고 나와있다. 이정현과 이관희의 파울을 더블파울로 판단했다면 이정현의 U파울이라도 삼성에게 자유투를 주지 않은 건 심판들의 정확한 판정이었다.
◆ 궁금증 둘, U파울 정정!
장내 아나운서는 코트 안 상황이 정리되자 “이관희와 이정현의 더블파울, 그리고 이관희의 실격퇴장 파울”이라고 알렸다. 실제로 기록 프로그램에 한 동안 두 선수에게 개인 파울만 주어졌다. 3쿼터가 시작하기 전 장내 아나운서는 “이관희와 이정현의 더블 파울에서 이정현의 파울은 U파울로 정정한다”이라고 고지했다. 하프 타임 때 이정현의 개인 파울을 U파울로 정정한 것인지, 아니면 애초에 장내 아나운서에게 잘못된 내용을 전달한 것인지 궁금하다.
이재민 본부장은 “심판들이 U파울과 개인파울이라도 자유투가 상쇄되기에 장내 아나운서에게 단순하게 더블파울이라고 설명을 했다. 이는 기록 판정원에게도 마찬가지였다”며 “특별한 상황이라서 좀 더 상세하게 설명하는 게 맞았다. 전반전이 끝나고 이정현에게 U파울이 아닌 개인 파울인 걸 확인하고 정정했다”고 전달 과정에서의 오해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 궁금증 셋, 벤치구역 이탈 선수 징계
이정현이 이관희의 가격에 쓰러진 뒤 안양 선수들 7명, 삼성 선수들 3명이 벤치구역을 이탈했다. FIBA 경기규칙에는 코트에서 싸움이 일어났을 때 벤치에 있던 선수들이 벤치 구역을 벗어나면 실격퇴장 된다. 그렇지만, 이들에 대한 아무런 조치는 없었다. 지난 11월 19일 삼성과 울산 모비스의 경기 중 이와 유사한 사례의 판정과 달랐다. 당시 임동섭과 전준범이 몸싸움을 벌였고, 이때 이관희가 삼성 벤치 구역을 벗어나 모비스 벤치구역까지 나갔다가 퇴장 당했다.
이재민 본부장은 “23일 경기에선 벤치 구역을 벗어났어도 경기 상황에 특별한 영향을 주지 않았다. 현장의 심판 판정을 존중하고, 현명한 판단이었다”며 “싸움에 가담하거나 상황을 격화시키면 당연히 실격 퇴장이다”고 했다.
삼성과 모비스의 경기에서 이관희를 퇴장시킨 것과 다른 판정이기에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고 되물었다. 이재민 본부장은 “경기의 어느 시점, 어느 상황에서 나왔는지 판단하기에 따라 다르다”며 “벤치 구역 이탈만 보면 감독들이나 선수들이 경기 중에도 벗어나는 경우가 나오는데 그걸 모두 테크니컬 파울을 줄 수 없는 것이 아니냐”고 해명했다.
이관희의 벤치 구역 이탈이나 삼성과 KGC인삼공사 선수들의 벤치 구역 이탈은 유사한 몸싸움 상황에서 발생한 동일한 행동이다. 경기 중 종종 나오는 단순한 감독이나 선수들의 벤치 구역 이탈과 비교할 순 없다.
이재민 본부장은 “그렇게 지적하는 것도 가능하다”면서도 “어제(23일) 경기에선 현장의 말로는 양팀 벤치에서 모두 선수들을 강하게 말렸다. 경기에도 영향을 주지 않았다. 이관희의 벤치 구역 이탈과 같은 상황으로 보기 힘들다”고 두 경우를 동일한 상황으로 보고 동일한 기준으로 판단하기 힘들다고 주장했다.
임동섭과 전준범의 몸싸움보다 이정현과 이관희의 몸싸움이 더 심했다. 이재민 본부장도 이건 인정했다. 그렇지만, 벤치구역 이탈한 선수들에게 아무런 제재를 하지 않은 건 문제가 없다고 다시 강조했다. 다만, “사후 징계가 가능하다”며 “재정위원회에 올라갔다”고 덧붙였다.
FIBA 경기규칙에는 “팀 벤치구역을 이탈하여 실격퇴장 처리된 인원의 수와 관계없이 한 개의 테크니컬 파울이 감독에게 부과된다”고 나와있다. 예전에 벤치 구역 이탈로 이관희를 퇴장시켰다면 이번 사례에 대해선 최소한 양팀 벤치에 테크니컬 파울로 벤치 구역 이탈에 대한 최소한의 책임을 물었어야 한다. 이재민 본부장은 이 점을 부분 동의하면서도 심판들의 이번 판정을 존중했다.
이재민 본부장은 마지막으로 “심판들은 판정뿐 아니라 선수들의 부상이나 위험한 상황이 나오지 않도록 방지해야 한다”며 “이번 상황 정리보다 이후 심판들이 판정에 흔들리는 모습을 보인 게 더 아쉽다”고 지적했다.
정리하면 이렇다. 이관희와 이정현의 더블파울은 엄밀하게 이관희의 수비자 파울을 먼저 불었어야 한다. 간발의 차이로 휘슬이 늦었다. 이로 인해 이정현과 이관희의 몸싸움이 일어났다.
이정현의 U파울 정정은 전달 과정에서 오해가 있었다. 이정현이 범한 U파울 벌칙으로 삼성에게 자유투를 주어지지 않은 건 더블파울로 선언했기 때문에 정확한 판정이다.
벤치 구역 이탈한 선수들에게 아무런 제재를 하지 않은 건 예전 이관희의 퇴장으로 볼 때 형평성에 문제가 있어 보이지만, KBL의 판단은 큰 문제가 없다고 본다.
1prettyjoo@hanmail.net
사진_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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