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이승현, “16일 생일에 경기 안 해 운 좋다!”

KBL / sinae / 2017-04-18 16:20:55
이승현

[바스켓코리아 = 이재범 기자] “생일에 경기하면 결과가 안 좋았는데, 이번 플레이오프 일정이 생일을 피해 정말 운이 좋다.”

고양 오리온이 서울 삼성과의 4강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2연패 뒤 2연승을 거뒀다. 오리온은 KBL 역사에 없었던 2연패 뒤 3연승을 노린다. 4강과 6강 플레이오프에서 1,2차전을 패한 경우는 16번과 20번이 있었다. 이 중 5차전까지 열린 경우는 딱 두 번뿐이었다. 이번이 세 번째. 5차전까지 끌고 온 것만으로도 오리온의 투지는 대단하다.

오리온이 3,4차전을 이길 수 있었던 건 애런 헤인즈의 살아난 득점력과 허일영의 외곽 지원, 김진유의 투지, 장재석의 궂은일 여기에 이승현의 리카르도 라틀리프의 수비다. 이승현은 3차전 경기 종료 직전 역전을 노리던 임동섭의 슛을 정확하게 블록해 팀 승리를 지켰다.

물론 이승현이 라틀리프의 득점을 10점대로 줄일 정도로 잘 막는 건 아니다. 이승현은 4차전을 앞두고 16일 오후 훈련을 마친 뒤 “팀에서 힘이 가장 좋아서 라틀리프를 힘들게 하면서 막고 있다. 1차전부터 3차전까지 못 막는 건 똑같다”며 “그래도 중요한 순간 라틀리프가 해결하지 못하도록 한다. 3차전처럼 박빙의 순간 라틀리프가 리바운드를 잡아서 득점하면 어려운 상황이 온다. 3차전에서 그런 부분을 막은 게 이긴 요인이라고 생각한다”고 라틀리프를 어떻게 막는지 설명했다.

4차전을 이긴 뒤에도 “나는 라틀리프르 절대 못 막는다. 다만, 라틀리프가 중요한 순간 한 번 실수를 하거나 리바운드를 우리 팀이 잡을 수 있게 해도 그거 하나면 성공이라고 본다”며 “많은 득점을 내주는 건 신경 쓰지 않는다”고 비슷한 말을 했다.

16일 오후 훈련을 마칠 때 오리온 추일승 감독이 애런 헤인즈에게 이승현의 생일이라고 전했다. 그러자 헤인즈는 생일빵을 해야겠다고 장난스럽게 말했다.

17일 4차전에서 승리한 뒤 생일을 어떻게 보냈는지 묻자 이승현은 “그냥 간단하게 축하했다”며 “생일에 경기하면 결과가 안 좋았는데, 이번 플레이오프 일정이 생일을 피해 정말 운이 좋다”고 했다. 헤인즈가 생일빵을 하지 않았는지 묻자 “진짜 때리려고 하더라”며 웃었다.

이승현은 2011년부터 2014년까지 대학농구리그에서 생일에 경기를 한 적은 없다. 이번 플레이오프처럼 4월 17일에 경기를 세 번(2012년~2014년)이나 했다. 세 경기 모두 이겼다. 그 중 2014년 4월 17일은 연세대와의 맞대결이었다.

이승현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입대한다. 국군체육부대에 지원해 현재 합격 여부를 기다리고 있다.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 MVP인데다 국가대표 경력까지 있어 무난하게 합격할 것이다. 5차전에서 지면 이승현의 입대 전 마지막 경기가 된다.

이승현은 “1,2차전에서 져서 3차전이 마지막 경기가 될 수 있어서 아쉬웠다. 그래도 3,4차전을 이겨 다행”이라며 한숨 돌렸다. 이어 “2연패 뒤 3연승 한 경우가 한 번도 없다는 기사를 보고 한 번 깨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2차전을 지고 나서 3차전을 잡으면 경기력이 올라와서 나머지도 이길 수 있을 거 같았다. 그게 실현되어서 자신감을 찾았다. 5차전도 이기겠다”고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보였다.

오리온과 삼성의 4강 플레이오프 5차전은 19일 오후 7시 고양체육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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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_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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