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포트] ‘유연했던’ 공격력 오리온, ‘극명했던 전,후반’ 삼성

KBL / sportsguy / 2017-04-17 21:09:12
라틀리프, 헤인즈



[바스켓코리아 = 잠실실내/김우석 기자] 고양 오리온이 승부를 완전히 원점으로 돌렸다.

오리온은 17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16-17 KCC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애런 헤인즈(26점 10리바운드 8어시스트), 이승현(19점 3어시스트) 듀오 활약을 묶어 리카르도 라틀리프(43점 16리바운드), 마이클 크레익(12점 3어시스트), 주희정(9점 6리바운드 4어시스트)이 분전한 서울 삼성을 접전 끝에 79-76으로 물리치고 승부를 5차전으로 몰고갔다.

오리온이 정규리그에서 가장 좋았던 모습을 재현하며 승리를 따낸 경기였다. 유연하고 정확한 패스 흐름으로 연달아 공간을 창출시킨 오리온은 헤인즈, 이승현, 허일영 슈팅 집중력이 더해지며 전반전 49점을 몰아친 우위를 끝까지 지켜내 고양 홈 경기를 성립시켰다.

반면, 삼성은 후반전 라틀리프가 괴력을 발휘하며 전반전 19점차 열세를 좁혀갔지만, 끝내 경기를 뒤집지 못한 채 2연패를 당하면서 고양으로 넘어가야 했다.

오리온 시작이 좋았다. 최진수 3점포를 시작으로 헤인즈가 미드 레인지에서 효율적인 움직임이 동반된 활약으로 점수를 쌓았다. 이후에도 다르지 않았다. 이승현 3점슛으로 일찌감치 10점 고지를 넘어선 오리온은 계속해서 내외곽을 효과적으로 활용해 점수를 만들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반면, 삼성은 수비에 공백이 생기면서 어려운 흐름을 떨쳐내지 못했다. 골밑까지 이어지는 패스가 원활하지 못한데다, 외곽포도 터지지 않았다. 삼성의 약점이 그대로 드러난 순간이었다.

쿼터 종료 3분 여를 남겨두고 오리온이 22-9, 11점 차까지 달아났다. 시작 7분 동안 완전히 경기를 지배한 오리온이었다. 이후 양 팀은 점수를 더하지 못했다. 그렇게 1쿼터는 정리되었다.

숫자를 살펴보자. 먼저, 삼성의 야투 성공률이 24%에 머물렀다. 2점슛 23%(2점슛 3개/13개), 3점슛 25%(1개/4개)에 머물렀다. 공격 조립 과정 자체가 좋지 못하면서 슈팅 장면에서 무리한 장면이 계속되었다. 리바운드와 어시스트에서 8-10, 1-4로 뒤졌다. 특히, 1개에 머문 어시스트 숫자는 9점에 그친 득점을 증명해준 확실한 숫자였다.

반면 오리온은 53%를 기록했다. 2점슛 54%(7개/13개), 3점슛 50%(2개/4개)를 기록했다. 높이에서 밀리는 가운데도 리바운드에서 두 개를 앞섰고, 어시스트도 많은 숫자는 아니지만, 유의미한 스탯을 남기며 경기 흐름을 장악했다.

2쿼터에도 오리온 상승세를 이어졌다. 장재석이 어울리지 않는 센스를 이용해 엘리웁과 팁 인으로 점수를 만들었고, 헤인즈가 뒤를 받치며 28-9, 19점차 리드를 만들었다. 삼성 공격은 여전히 풀리지 않았다. 무리한 공격에 계속될 뿐이었다. 분위기마저 처졌다. 점수는 계속 더해지지 않았다. 1쿼터부터 5분이 넘는 동안 추가점이 나오지 않는 삼성이었다.

이후 삼성은 점수차를 좁히기 위해 선수 교체 등 많은 변화를 주었지만, 수비에서 아쉬움을 극복하지 못한 채 실점을 줄이지 못했다. 라틀리프가 중심이 된 공격은 효과적으로 전개되었지만, 상승세를 탄 오리온 공격 전략을 전혀 제어하지 못한 채 19점차 리드를 허용했다.

반면, 오리온은 PO 들어 가장 좋은 공격력을 선보였다. 오리온 특유의 리드미컬한 조직력이 그대로 드러난 10분이었고, 무려 00점을 몰아치며 삼성 수비를 패닉으로 몰아넣었다. 특유의 얼리 오펜스가 효과적으로 조작되었고, 각 선수들이 물오른 집중력으로 자신에게 돌아온 패스를 골로 연결했다.

기록 역시 오리온이 1쿼터에 이어 우위를 점했다. 야투 성공률이 무려 63%에 이르렀다. 2점슛 67%(10개/17개), 3점슛 50%(2개/4개)를 기록했다. 2쿼터 오리온 공격이 얼만큼 효과적으로 전개되었는지 알려주는 대목이다.

삼성도 나쁘지 않았다. 야투 성공률이 47%였다. 평균보다 조금 떨어진 수치였다. 2점슛 67%(7개/11개), 3점슛은 17%(1개/6개)이 좋지 못했다. 점수차를 줄이지 못한 결정적인 이유로 작용한 3점슛 성공률이었다.

리바운드는 각각 8개씩을 기록했다. 어시스트 숫자도 오리온 상승세를 대변했다. 무려 8개를 만들었다. 삼성은 단 1개에 불과했다.

3쿼터 초반 삼성의 완연한 추격 흐름으로 흘러갔다. 앞선 20분과 달리 유연한 공격이 코트 전체를 뒤엎으며 점수를 더해갔다. 오리온 벤치는 이른 시점에 작전타임을 실시하며 삼성 상승세를 끊어갔다. 점수차가 12점을 줄어 들었다. 오리온이 힘을 내기 시작했다. 침착함이 바탕이 된 완성도 높은 공격이 펼쳐졌다. 결과로 내외곽에서 공간이 창출되기 시작했고, 이승현을 중심으로 득점이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삼성도 좋은 공격 흐름을 이어갔다. 크레익 파워가 오리온 골밑을 뚫어냈고, 선수들이 돌아가며 득점에 성공했다.

3분이 지나면서 공격이 중심이 된 시소 게임이 펼쳐졌고, 오리온이 계속 넉넉한 점수차를 이어갈 수 있었다. 쿼터 후반, 라틀리프가 경기를 장악했다. 오리온이 펼치는 더블 팀까지 해체하며 연달아 골밑에서 점수를 만들었다. 점수차는 계속 줄어들어 종료 30초를 남겨두고 50-62, 12점차로 따라붙었다. 반면, 오리온은 공격에서 집중력이 떨어지는 이유로 인해 경기 시작 27분 만에 상승세가 주춤했다. 초반과 후반에 힘을 낸 삼성이 점수차를 조금 줄였다.

기록 역시 삼성이 처음으로 앞섰다. 야투 성공률이 53%로 올라섰다. 2점슛은 64%(9개/14개), 3점슛은 3개를 모두 실패했다. 리바운드를 9-6으로 앞섰다. 어시스트는 지난 3쿼터 중 가장 많은 3개를 작성했다.

오리온은 야투 성공률이 43%로 떨어졌다. 2점슛 45%(5개/11개), 3점슛 33%(1개/3개)에 머물렀다. 중반을 제외하곤 앞선 쿼터에 비해 확실히 공격에서 효율성이 떨어진 10분을 보냈다. 삼성이 ‘역전’이라는 단어를 떠올린 쿼터였다.

4쿼터 삼성이 야금야금 점수차를 좁혀갔다. 양 팀 모두 공격이 원활히 진행되지 않는 상황에서 간간히 점수를 더했고, 집중력에서 조금 앞선 삼성이 계속 11점을 중심으로 압박을 가했다. 오리온 저항도 만만치는 않았다. 조금씩 삼성 흐름으로 전개되는 상황 속에도 헤인즈 등이 중요한 점수를 만들면서 두자리수 점수차를 잃지 않았다.

5분에 다다를 때 의미 있는 득점이 나왔다. 이승현이 팀에서 펼친 패턴 오펜스를 점퍼로 연결했고, 점수차는 71-56, 15점차로 벌어졌다.

이후 삼성의 반격은 거셌다. 오리온은 좀처럼 공격에서 장점을 살려내지 못했다. 움직임 자체가 크게 둔해지며 공간을 만드는데 실패했다. 삼성은 라틀리프를 중심으로 한 유기적인 움직임이 계속 점수로 바뀌었다. 종료 28.7초 전, 71-75로 따라붙었다. 홈 관중들은 열광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더 이상 추격전은 없었다.

기록으로 살펴보자. 오리온은 36% 야투 성공률에 머물렀다. 2점슛 42%(5개/12개), 3점슛 2개 실패로 저조했다. 삼성은 65%를 기록했다. 2점슛 성공률이 82%(10개/12개)에 이르렀다. 3점슛은 4개를 시도해 한 개를 성공시켰다. 리바운드는 삼성이 8개, 오리온이 6개를 기록했다. 어시스트는 삼성이 5개, 오리온이 4개를 만들었다.

오리온은 체력이 떨어진 듯 삼성의 집중력 높은 수비에 흔들리며 슈팅이 연달아 림을 벗어나며 추격전을 허용한 끝에 승리를 챙겼다. 삼성을 둘러보자. 라틀리프가 21점을 폭발시켰다. 2점슛 10개를 시도해 8개를 성공시켰고, 종료 직전 3점슛까지 터트렸다. 승리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여준 라틀리프였다.

오리온은 전반전을 지배했고, 삼성은 3쿼터 많은 부분과 4쿼터 전체를 지배했지만, 특유의 공격 조직력(세트 오펜스 상황에서 공간 창출과 강점인 얼리 오펜스)을 극대화시킨 오리온이 접전을 승리로 가져간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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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 =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트 전문 진완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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