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Preview] '준결승 분수령 4차전' 오리온 기사회생? 삼성 끝내기?
- KBL / Jason / 2017-04-17 00:16:05

[바스켓코리아 = 이재승 기자] 준결승이 미궁 속으로 빠졌다.
고양 오리온이 지난 15일(토) 잠실체육관에서 벌어진 2016-2017 KCC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준결승 3차전 서울 삼성과의 원정경기에서 73-72로 승리했다. 오리온은 이날 1점차의 짜릿한 승리를 거두면서 벼랑 끝에서 가까스로 탈출했다. 여전히 탈락 위기에 놓여 있지만, 3차전을 잡아내면서 미약하나마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오리온에서는 애런 헤인즈가 살아난 것이 고무적이다. 헤인즈는 이날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26점을 퍼부었다. 7리바운드 6어시스트까지 챙기면서 헤인즈가 충분히 할 수 있는 본연의 역할을 잘 해냈다. 무엇보다 이날 경기를 기점으로 헤인즈가 '살아났다'는 안도감을 보인 것만 해도 오리온에게 사뭇 긍정적이다.
다만 이번에는 헤인즈를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의 활약이 다소 저조했다. 허일영이 15점, 오데리언 바셋이 8점, 이승현이 7점 5리바운드 3어시스트, 장재석이 6점 8리바운드, 김진유가 5점 6리바운드 4어시스트에 그쳤다. 그나마 다행인 건 여러 선수들이 다방면에서 조금씩 역할을 해준 점이다. 이에 힘입어 오리온이 벼랑 끝 승부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다.
반면 삼성에서는 리카르도 라틀리프와 문태영이 제 몫을 해냈다. 라틀리프가 22점 12리바운드, 문태영이 13점 3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라틀리프는 변함없이 '20-10' 행진을 이어갔고, 문태영은 이번 시리즈에서 쾌조의 3점슛 감각을 자랑하고 있다. 그러나 김준일이 11점, 김태술이 7점을 보탰지만, 나머지 선수들의 활약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았다.
일단 오리온은 4차전에서도 승부수를 띄울 채비를 갖췄다. 다른 누구도 아닌 오리온 공격의 젖줄이라 할 수 있는 헤인즈가 자신의 경기력을 회복한 점이 돋보인다. 오리온으로서는 헤인즈가 공격에서 활로를 뚫어 주고 국내선수들의 득점(특히 3점슛)이 잘 어우러졌을 때 좋은 공격력, 더 나아가 빼어난 경기력을 발휘한다.
비록 지난 3차전에서는 국내선수들이 다소 침묵했지만, 시리즈 초반에 국내선수들이 분전한 점과 헤인즈가 살아난 점이 동시에 발휘될 때가 되기도 했다. 두 축 중 하나만 무너져도 제대로된 승부를 벌이기 쉽지 않은 만큼 오리온으로서는 아무쪼록 헤인즈와 국내선수들이 동시에 터져줘야만 다시 시리즈를 안방으로 끌고 갈 수 있다.
삼성은 외곽슛 난조에 시달렸다. 특히 임동섭의 부진이 아쉬웠다. 문태영이 3차전에서도 3점슛 세 개를 꽂는 사이 임동섭은 단 3점에 그쳤다. 무엇보다 경기 종료 직전에 이승현에게 위닝 블록을 허용하기도 했다. 경기 내내 침묵한 가운데 마지막까지 제 역할을 해내지 못하면서 팀의 패배를 자초했다.
삼성으로서는 라틀리프와 문태영이 안팎을 책임지고 있는 가운데 김준일과 임동섭이 살아나야 한다. 여기에 김태술, 주희정, 마이클 크레익의 활약이 더해졌을 때, 삼성이 비로서 시즌 중반에 선두를 달릴 당시의 위력을 갖추게 된다. 그러나 3차전에서는 전반적으로 국내선수들이 부진했고, 결국 마지막 3분여를 버티지 못하고 주저앉고 말았다.
삼성은 이날 시리즈를 끝낼 수 있었다. 하지만 막판 뒷심 부족을 절감했다. 외곽슛이 들어가지 않으면서 한계를 드러내고 말았다. 더욱이 삼성은 이날 패배로 결승 진출 기회를 미뤘다. 3차전에서 끝냈다면 지금 즈음 지쳤던 여정을 풀고 휴식을 취하면서 결승 준비에 여념이 없었을 터. 하지만 시리즈를 종결짓지 못하면서 오히려 위기에 놓였다.
지난 1차전에서 삼성은 헤인즈를 잘 틀어막으면서 승리의 발판으로 삼았다. 하지만 2차전에 오리온 국내선수들의 3점슛이 들어갔고, 지역방어의 위력은 떨어졌다. 더욱이 3차전에 헤인즈가 살아나면서 삼성이 단속해야 할 곳은 더욱 많아졌다. 이제는 헤인즈를 제어할지, 국내선수들의 외곽슛을 막을지 확실히 선택해야 한다.
헤인즈가 다가오는 4차전에서도 이처럼 활약한다면, 오리온은 일단 삼성과 대등한 경기를 펼칠 수 있다. 이날 삼성에 가까스로 이긴 이면에는 헤인즈가 터진 것도 컸지만, 삼성의 3점슛이 들어가지 않은 부분이 컸다. 결국 라틀리프와 헤인즈가 막상막하를 이룰 때 나머지 선수들의 활약이 중요하다.
오리온으로서는 빅포워드의 역할이 중요하다. 오리온 농구의 특성상 김진유나 정재홍과 같은 포인트가드가 큰 역할을 하긴 쉽지 않다. 밖에서 나오는 3점슛을 터트려 주는 것이 상수겠지만, 쉽사리 기회가 나지 않고 있다. 그렇다면 허일영, 최진수, 이승현, 문태종의 역할이 상당히 중요하다. 김동욱의 출장여부가 여전히 불투명한 만큼 이들이 힘을 내야 한다.
그러나 이번 시리즈 내내 오리온의 빅포워드의 외곽슛 감각은 정규시즌만 못하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이제 경기 감각은 완전히 회복했다는 점이다. 이를 발판으로 4차전에 3점슛을 곁들인다면, 오리온이 큰 힘을 받을 수 있다. 동시에 김동욱이 몸 상태 여부에 따라 조커로 투입될 경우도 빼놓을 수 없다.
삼성으로서도 머리가 아플 수밖에 없다. 3차전에 이어 4차전도 안방에서 치르고 여전히 홈코트 어드밴티지를 갖고 있지만, 경기력을 회복하고 있는 오리온에 맞서기 쉽지 않다. 삼성으로서는 라틀리프가 여전히 중심을 잡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임동섭-문태영-김준일로 이어지는 포워드들의 득점이 절실히 필요하다.
관건은 외곽슛이다. 이들의 득점 대부분이 3점슛이면 더할 나위없다. 외곽슛이 들어간다면, 오리온에서 라틀리프를 막기 쉽지 않다. 외곽슛이 들어가면, 라틀리프가 보다 넓은 공간에서 공격에 나설 수 있다. 즉, 오리온이 섣불리 도움수비를 가거나 적극적인 더블팀을 펼치기 쉽지 않다. 삼성으로서도 3점슛의 성공 여부가 중요하다.
헤인즈나 라틀리프가 3~40점씩 올리지 못한다면, 국내선수들의 활약이 필히 동반되어야 한다. 만약 오리온은 헤인즈가 시리즈 초반과 같다면, 4차전에 승전보를 울리기는 쉽지 않다. 삼성은 외곽슛이 들어가지 않는다면, 장담할 수 없다. 4차전마저 내준다면, 분위기는 오리온으로 넘어간다고 봐야 한다.
오리온도 마찬가지로 헤인즈가 중심을 잡는다고 가정할 때 국내선수들의 3점슛이 들어가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3차전처럼 헤인즈가 제 몫을 해낸다고 하더라도 힘든 경기를 펼칠 수밖에 없다. 양 팀의 수는 웬만해서 다 나왔다. 이제는 기존의 선수들이 당일 컨디션에 따라 어떤 경기력을 보이느냐가 이번 시리즈 분수령인 4차전의 승패를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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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_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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