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Preview] 크게 패한 오리온, 관건은 지역방어 대응!

KBL / Jason / 2017-04-13 00:00:00
헤인즈

[바스켓코리아 = 이재승 기자] 고양 오리온이 1차전에서 크게 패했다.

오리온은 지난 11일(화) 고양체육관에서 벌어진 2016-2017 KCC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준결승 1차전에서 78-61로 패했다. 오리온은 이날 패배로 안방에서 열린 첫 경기를 패하면서 시리즈 리드를 삼성에 내줬다. 삼성은 1차전을 이기면서 최근 플레이오프 3연승을 필두로 이번 시리즈 홈코트 어드밴티지를 가져왔다.




삼성에서는 역시나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있었다. 라틀리프는 양 팀에서 가장 많은 33점과 19리바운드를 뽑아내면서 골밑을 지배했다. 리그 최고 센터인 라틀리프가 골밑에서 위력을 드러낸 가운데 삼성이 쉽게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었다. 그 사이 임동섭이 3점슛 3개를 포함해 13점 4리바운드 4어시스트, 마이클 크레익이 13점 2리바운드 7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삼성은 문태영이 발목 부상으로 몸 상태가 온전치 않음에도 불구하고 라틀리프를 내세워 경기를 잘 풀어나갔다. 라틀리프가 골밑을 장악한 틈을 타 임동섭이 외곽에서 3점슛을 뿌렸고, 크레익은 이기적이지 않은 모습을 보이면서 동료들이 득점을 올리는데 힘을 더했다. 이날 팀에서 가장 많은 어시스트를 뿌리면서 팀에 큰 활력이 됐다.




오리온에서는 주득점원인 애런 헤인즈가 16점 6리바운드에 그쳤다. 헤인즈가 정규시즌과 같은 모습을 보이지 못한 사이 내외곽이 모두 막혔다. 문태종이 8점 3리바운드, 허일영이 7점 3리바운드에 머물렀다. 그나마 장재석이 12점 4리바운드, 오데리언 바셋이 10점 2리바운드를 올렸지만, 결과를 바꾸지 못했다.




핵심은 지역방어 공략여부!




이날 경기는 초반부터 갈리기 시작했다. 삼성이 라틀리프를 내세워 치고 나갔다. 삼성은 2쿼터 초중반에 31-18로 앞섰다. 오리온에서는 작전시간을 요청했다. 작전시간 이후에 바셋이 코트에 없었다. 바셋이 삼성의 지역방어 공략에 애를 먹으면서 바셋을 대신해 정재홍이 코트를 밟았다.




그러나 이후에도 오리온은 삼성의 지역방어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 헤인즈가 묶이기 시작했고, 3점슛이 들어가지 않으면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졸지에 이날 경기는 무려 33점차이가 나면서 승부는 일찌감치 갈렸다. 오리온이 2쿼터에 단 8점을 올리는데 그친 사이 삼성은 27점을 보탰다. 오리온이 4쿼터에 25점을 올렸지만 때는 늦었다.




경기 후 삼성의 이상민 감독은 "차라리 가드들에게 슛을 주더라도 하이포스트로 올라오는 헤인즈를 막자고 했다. 바셋의 슛 컨디션이 워낙 안 좋았기 때문에 경기를 잘 풀어갈 수 있었다"면서 이날 지역방어에 대해 입을 열었다. 삼성에서는 가드들이 상대 가드를 견제하기보다는 뒤로 처지면서 하이포스트를 옥죄는데 중점을 뒀다.




이는 헤인즈를 틀어막기 위함이었다. 헤인즈가 하이포스트에서 공을 잡으면서 자신의 개인기로 수비를 끌어모은 뒤 외곽에 있는 선수들에게 패스를 건넨다. 오리온의 3점슈터들은 이에 발맞춰 상대 수비가 반응하는 사이에 3점슛을 뿌린다. 그러나 헤인즈가 공을 잡을 공간이 없었다.




대신 볼핸들러인 바셋이 슛을 던질 기회가 있었다. 주희정을 필두로 삼성 가드들이 지나치게 뒤로 물러나 있었다. 바셋은 주저않고 슛을 던졌다. 그러나 바셋의 슛이 모두 림을 외면했다. 공을 돌리면서 쇼트코너를 활용할 수도 있었겠지만, 지나치게 수비가 물러나 있는 만큼 바셋이 슛을 쐈다. 문제는 슛이 들어가지 않았고, 고스란히 라틀리프에게 공이 갔다.




삼성은 수비를 통해 오리온의 공격을 원천봉쇄했다. 이후 흐름을 바꾸고자 했지만, 좀체 풀리지 않았다. 오리온 공격의 젖줄인 헤인즈가 막히기 시작하면서 공격에서 활로를 뚫어내지 못했다. 오리온의 공격은 정체를 거듭했다. 이승현도 크게 침묵했다. 오리온이 자랑하는 빅포워드들이 3점슛을 시도했지만, 번번이 림을 외면했다.




그 사이 삼성은 1라운드처럼 라틀리프를 적극 활용했다. 골밑에서 라틀리프가 어렵지 않게 상대 수비를 요리했다. 하물며 슛까지 잘 들어가면서 삼성이 힘을 받았다. 덩달아 임동섭의 외곽슛이 들어갔고, 2, 3쿼터에 경기를 무너트리곤 했던 크레익이 1라운드 후반부와 같은 모습을 보였다. 오히려 훨씬 더 정갈한 움직임을 선보이면서 A패스를 제공했다.




결국 오리온은 버티지 못하고 넉다운됐다. 헤인즈가 고전했고 3점슛이 들어가지 않았다. 여러 선수들을 고루 활용했지만,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4쿼터에 좁혀 들어갔지만 이미 늦었다.




컸던 김동욱의 빈자리!2차전의 관전포인트는?




오리온으로서는 김동욱의 빈자리가 커보였다. 김동욱은 오리온이 자랑하는 빅포워드 중의 한 명이다. 그러나 그는 백코트와 프런트코트의 가교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선수다. 오리온 빅포워드 중 유일하게 볼핸들러로 나설 수 있는 선수다. 김동욱이 있었다면, 하이포스트 공략과 외곽슛이 부진하더라도 윙에서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김동욱은 여전히 어깨가 좋지 않다. 오리온이 정규시즌 선두경쟁에서 어렵사리 2번시드를 확보하면서 준결승에 선착했고, 약 보름 동안 휴식을 취했지만, 김동욱은 여전히 몸 상태가 온전치 않다. 그 사이 국내선수들이 체력적으로는 우위에 있었지만, 경기력을 회복하지 못하면서 백기를 들 수밖에 없었다.




오리온으로서는 이제 시리즈를 출발하는 셈이다. 1차전에 혹독하게 몸을 풀었다. 공교롭게도 유달리 경기가 풀리지 않기도 했다. 그런 만큼 2차전에서는 반전의 계기를 마련할지가 관건이다. 체력적인 부분에서 분면 우위를 점하고 있는데다 가용할 수 있는 재원이 많은 만큼 아직 오리온이 뒤진다고 보기는 힘들다.




그러나 상황은 생각보다 심각할 수 있다. 홈코트 어드밴티지를 내준데다 자칫 2차전마저 망친다면 졸지에 구석에 몰리게 된다. 그런 만큼 오리온으로서는 반드시 2차전을 잡아야 한다. 2차전을 잡기 위해서는 삼성의 지역방어를 뚫어내는 것이 관건이다. 헤인즈가 살아나거나 외곽슛이 터지거나 둘 중 하나는 반드시 동반되어야 한다.




삼성은 1차전에서 '헤인즈 막기'를 택했다. 2차전에서는 '3점슛 막기'를 고를 수도 있다. 지역방어가 잘 된 만큼 초반에 지역방어를 한 번 더 써 본 후에 분위기에 따라 태세를 전환할 수 있다. 문태영이 부상으로 제 컨디션이 아닌 점이 아쉽지만, 가드가 많은 만큼 이를 잘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라틀리프의 존재는 언제든 듬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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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_ 신혜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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