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C 사이먼, “더블팀, 많이 당해 다 보인다”
- KBL / sinae / 2017-04-11 09:00:17

[바스켓코리아 = 이재범 기자] “12년 동안 프로에서 더블팀을 많이 당해서 어디서 오는지 보면 다 보이고, 알고 있다.”
데이비드 사이먼이 울산 모비스와의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33점 9리바운드 3어시스트 2스틸 5블록으로 활약하며 안양 KGC인삼공사에게 90-82로 승리를 선물했다. 모비스가 플레이오프에서 90점 이상 실점한 건 2009년 4월 11일 서울 삼성과의 4강 플레이오프에서 96점을 내준 뒤 8년 만에 처음이다.
사이먼에게도 의미있는 승리였다. 사이먼은 2014~2015시즌에 원주 동부 소속으로 챔피언결정전에서 모비스에게 4연패를 맛본 적이 있다. 그 패배를 깨끗이 설욕했다.
더구나 역대 플레이오프에서 30점-5블록 이상 기록한 선수는 마르커스 힉스 밖에 없다. 힉스는 2001~2002시즌 챔피언결정 1차전과 5차전에서 30점 10블록, 40점 5블록을 기록한 바 있다. 사이먼은 힉스 이후 15년 만에 선수로서 두 번째, 기록으론 3번째로 30점 5블록 이상 작성한 선수로 이름을 남겼다. 33점은 플레이오프 자신의 개인 최다 득점이기도 하다.
사이먼은 이날 1쿼터부터 득점 사냥에 적극 나섰다. 2점슛 6개를 시도해 모두 성공했다. KGC인삼공사는 사이먼의 정확한 2점슛을 앞세워 1쿼터 2점슛 성공률 90.9%(10/11)를 기록했다. 이는 역대 플레이오프 1쿼터 2점슛 성공률 3위에 해당한다.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우리가 질 때 2점슛 성공률을 50% 이상 허용하고, 이길 때 40%대로 묶었다. 또 실책이 많아서 속공을 많이 허용하면 졌다”며 “2점슛 성공률을 낮추고 실책을 적게 해야 한다”고 이날 이기기 위한 방법을 설명했다. 2점슛 성공률만 생각하면 유재학 감독의 의도와 다른 1쿼터였다. 그 중심에 사이먼이 있었다.
1쿼터에만 12득점한 사이먼은 2쿼터에는 3점슛 두 방 포함 10점을 올린 뒤 3쿼터에도 11점을 추가했다. 4쿼터에 무득점에 그쳤지만, KGC인삼공사는 사이먼이 있었기에 쉽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사이먼은 이날 경기 후 “발목을 조금 다치고 쉽게 경기를 마무리하지 못해서 조금만 기쁘다”며 “정규리그 끝나고 잠깐 쉰 뒤 시즌 내내 한 것처럼 플레이오프에 대비해 연습을 했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사이먼의 이날 출전 시간은 38분 5초로 다소 많은 편. 사이먼은 “사람으로서 힘든 걸 느끼긴 하지만 플레이에 문제가 있다고 느낀 적은 없다. 힘들었다면 정규리그 내내 그런 플레이를 보여주진 않았을 거다”며 “시즌 평균 34분 정도 뛰었는데 그 정도면 괜찮고, 우리 팀이 이기기 위해서 뛰어야 한다면 뛸 준비도 되어 있다”고 체력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모비스는 허버트 힐의 골밑 존재감에 기대했지만 전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동부에게 승리하며 4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한 뒤 “빨리 힐이 올라와야 경쟁력이 있다. KT에 있을 때보다 못하다. 지금보다 더 올라와야 한다. 4강 플레이오프에서 힐이 부진하면 어렵다”고 말한 유재학 감독은 1차전에서 패한 뒤 “힐은 저기서 더 나아지지 않을 거다. 이종현이 사이먼을 막는 게 좋은 경험”이라며 힐에 대한 기대를 버렸다.
사이먼 역시 “힐과 예전에 맞대결을 해봐서 잘 알고 있지만, 오늘(10일) 경기에 대해선 뭐라고 할 이야기가 없다”고 서로 많이 부딪히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이종현에 대해 “정규리그와 플레이오프를 통해서 빅맨들을 수비하며 많이 성장을 한 거 같다. 나중에 충분히 좋은 선수가 될 수 있을 거다”고 칭찬했다.
모비스는 경기를 할수록 사이먼에 대한 수비를 강화했다. 앞으로 경기를 치를수록 더 수비를 강한 수비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이먼은 “골밑에서 협력수비를 하는 게 한정되어 있고, 12년 동안 프로에서 더블팀을 당해서 어디서 오는지 보면 다 보이고 알고 있다”며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더구나 이날은 평소보다 조금 많은 4개의 3점슛을 던져 2개 성공했다. 사이먼은 “상황에 맞춰서 기회가 나면 던지는 거다. 3점슛에는 더블팀을 올 수 있는 건 아니다”고 외곽으로 빠져나간 건 모비스의 수비까지 의식한 플레이임을 암시했다.
유재학 감독은 KGC인삼공사에 대해 “주전뿐 아니라 벤치 멤버까지 강하다”고 했다. 그 중에서도 모비스 골밑을 압도하는 득점력을 뽐낸 사이먼이 단연 돋보였다.
사이먼이 KBL 데뷔 4번째 시즌 만에 두 번째 챔피언결정전 무대를 밟을 수 있을까? 우선 귀중한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을 승리하는데 성공했다.
KGC인삼공사와 모비스의 4강 플레이오프 2차전은 12일 오후 7시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
1prettyjoo@hanmail.net
사진_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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