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포트] 집중력과 투지에서 갈린 승부, 희망과 숙제를 야기하다
- KBL / sportsguy / 2017-04-02 20:11:45

[바스켓코리아 = 잠실실내/김우석 기자] 인천 전자랜드가 서울 삼성을 물리치고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전자랜드는 2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16-17 KCC프로농구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제임스 켈리(17점-3점슛 3개 6리바운드 3어시스트), 정영삼(17점-3점슛 3개 6어시스트), 커스버트 빅터(16점 7리바운드), 강상재(11점 3리바운드) 등 선수들 고른 활약을 묶어 서울 삼성을 99-75, 24점차로 완파했다.
예상과 확실히 다른 결과였다. 1차전에서 75-89로 완패를 당했던 전자랜드는 2차전 전망도 매우 어두웠다. 하지만 전자랜드는 1차전과 확실히 다른 과정을 거쳐 삼성을 완파하며 시리즈 전적 1승 1패를 기록했다.
승리의 키워드는 투지와 집중력이었다. 1쿼터 전자랜드는 선발 라인업에 변화를 주었다. 김지완과 차바위, 그리고 빅터를 먼저 기용했다. 이번 시리즈 키워드로 삼은 수비에 이은 압박을 위해 유도훈 감독이 고심 끝에 꺼내든 카드였다.
선택은 적중했다. 1차전 승리 탓인지 집중력이 살짝 떨어진 삼성은 전자랜드가 펼치는 현란한 수비에 공격이 확실히 주춤했다. 전자랜드는 초반 탐색전을 지나 코트를 밟은 선수들이 모두 점수를 만드는 효과적인 공격 분산까지 더해지며 20-16으로 앞섰다.
문태영을 제외한 선발을 투입한 삼성은 전자랜드 팔색조 수비에 1차전과 확연히 다른 흐름으로 10분을 보냈다. 또, 신경전까지 포함된 전자랜드 수비에 확실히 집중력이 떨어진 모습들로 가득했다.
이후에도 흐름은 다르지 않았다. 전자랜드는 계속해서 선수를 교체하며 삼성 벤치를 교란했다. 이에 더해진 다양한 수비(프레스와 트랩 등)는 높은 완성도를 보이며 삼성 공격을 효율적으로 차단했다. 또, 맞춤형 선수 기용에 가벼운 전술적인 변화를 가미한 공격은 계속해서 삼성 수비의 헛점을 효과적으로 공략, 2쿼터에만 27점을 몰아치며 삼성 추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빅터가 높은 집중력으로 골밑을 장악하며 10점을 집중시켰고, 차바위가 3점슛 2개(2개 시도) 포함 8점을 몰아치며 공격을 이끌었다. 깜짝 선발 출장했던 김지완은 수비에서 인상적인 모습에 이어 공격에서 자신에게 만들어진 찬스를 효율적으로 정리, 2점슛 2개(2개 시도)를 점수로 바꾸는 장면도 남겼다.
유도훈 감독은 “오늘 (차)바위와 (김)지완이가 초반 압박 수비를 성공적으로 풀어냈다. (정)병국, (정)영삼, 빅터와 같은 선수들은 체력으로 인해 압박 수비를 확실히 펼칠 수 없다. 또, 바위와 지완이는 내,외곽에서 좋은 득점을 만들어 주었다. 고무적인 부분이다. 새로운 형태로 경기를 풀어냈다.”라며 두 선수 활약을 승인으로 꼽았다.
정영삼은 “1차전과 마음 가짐은 다르지 않았다. 1차전은 그냥 슛이 들어가지 않았다. 오늘은 들어가 주었다. 1차전 삼성이 나에 대해 2대2 수비를 한 것을 많이 돌려 봤다. 생각을 하고 나온 부분이 있는데 잘 되었다.”라고 이야기했다.
연이어 정영삼은 “전술적인 변화는 전혀 없었다. 우리는 삼성과 5대5 승부가 되지 않는다. 약속한 오펜스가 잘 된 것 같다. 수비에서는 프레스 등을 그대로 적용했다. (김)지완이가 미쳐 있는 것 같다. 제 정신 차리지 말고 계속 미쳤으면 한다.”라고 덧부쳤다.
두 선수는 수비에서 좋은 모습과 함께 14점 5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합작했다. 김지완이 6점 3리바운드 4어시스트, 차바위가 3점슛 두 개 포함(2개 시도) 8점 2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걷어냈다. 특히, 차바위가 만든 리바운드 두 개는 모두 공격 리바운드다.
그렇게 히든 카드로 꺼내든 두 토종 선수의 공수에서 보여준 전반전 20분간 활약은 전자랜드가 47-37, 10점을 앞설 수 있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후반전에도 흐름은 다르지 않았다. 3쿼터 삼성이 두 차례 5점차 추격전을 펼쳤지만, 전자랜드는 계속된 높은 수비 조직력과 켈리(9점)와 정영삼(7점)으로 공격 루트에 변화를 주며 흐름을 잃지 않았다.
켈리는 3점슛 세 개로 삼성 추격에 찬물을 끼얹었고, 정영삼은 내외곽을 헤집으며 삼성 수비 망을 흔들어 놓으며 72-59, 13점차 리드를 팀에 선물했다. 특히, 정영삼은 종료 1분 안쪽에서 3점슛과 연이은 감각적인 스틸을 레이업으로 연결하며 상승세를 이어가는데 중심 역할을 해냈다.
4쿼터 경기는 의미가 없었다. 시작부터 전자랜드가 압도하기 시작했고, 어렵지 않게 승부를 결정지었다.
1차전 패배를 당한 전자랜드는 완전히 달랐던 정신 무장과 잦은 선수 교체를 통한 전술의 변화로 경기 전체를 지배하며 기분 좋은 승리를 따내며 '4강 진출'이라는 희망을 품게 되었다.
삼성 선수들은 높은 집중력에 투지까지 장착해 달려드는 전자랜드에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2쿼터 추격 흐름에서 나온 두 번의 아리송한 파울 콜도 아쉬웠지만, 전자랜드 투지를 넘어설 순 없었다. 삼성은 정신력이라는 숙제를 안게 된 경기였다.
3대7 정도로 열세라는 평가를 뒤집고 2차전 승리를 따낸 전자랜드는 장소를 인천 홈으로 옮겨 3차전을 갖는다. 3차전은 화요일 저녁 7시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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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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