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로 보는 2017 NCAA 토너먼트...64강 첫째 날
- NBA / 우준 양 / 2017-03-18 11:17:56

[바스켓코리아=양우준 웹포터] NCAA 토너먼트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64강전의 첫째 날이 지나갔다. 16게임이 열렸던 3월 17일(이하 한국 시각), ‘3월의 광란’이라는 타이틀에 맞게 치열하고 예측불허한 경기들이 펼쳐졌다. 주요 경기 결과와 주목할만한 수치 그리고 이야기들을 종합해 숫자라는 키워드에 대입하여 풀어보자.
0.9: 미국 유명 스포츠 사이트에서는 각각 NCAA 토너먼트 대학교 승리 팀을 예측하는 대진표를 만들 수 있게 했다. 모든 경기 승패와 우승 대학을 맞춘 사람에게 자동차는 물론 5만 달러가 넘는 상금을 주기도 한다. 하지만 이 확률은 100경분의 1로 거의 불가능하다 보면 된다. 그래도 재미삼아서 그리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대진표를 완성하는 사람들이 있다. 64강전 경기가 있었던 첫날, 두 경기에서 하위 시드가 상위 시드를 이기는 ‘업셋’이 발생하며 ‘CBS 스포츠’ 사이트에서 대진표를 예측한 사람 중 현재까지 모두 맞춘 사람은 0.9%에 불과하다.
1: 미국 현지 언론이 주목하고 많은 기삿거리를 만들어내는 대학교는 NCAA 토너먼트 최초 진출에 무려 ‘8번 시드’를 받은 노스웨스턴 대학교이다. 이 학교가 주목을 받는 이유는 차로 30분 떨어진 거리에 있는 프로팀이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이기 때문이다. 108년간 우승을 하지 못한 컵스는 지난해 드디어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를 꺾고 우승 트로피를 들 수 있었다. 오랜만에 우승한 기운이 처음으로 ‘3월의 광란’에 진출한 노스웨스턴대학교에도 미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는 것이다. 그 행운의 기운이 전해졌던 것 같다.
노스웨스턴대학교는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린 서부지구 1라운드에서 9번 시드인 밴더빌트와 맞붙어 68-66 승리를 거두었다. 경기가 정상적으로 흘러갔다면, 노스웨스턴은 짐을 일찍 꾸리고 시카고로 돌아갔을지 모른다. 65-66 한 점 차로 지고 있던 노스웨스턴대학교는 17.8초가 남은 상태에서 최대한 빨리 공을 잡고 상대진영으로 넘어가려 했다. 그런데 밴더빌트의 3학년 가드 매튜-피셔-데이비스가 노스웨스턴의 3학년 가드 브라이언트 매킨토시를 갑자기 붙잡으며 파울을 얻었다.
남은 시간 14.6초. 보통 ‘원포제션’ 경기에서 지고 있는 팀이 빠르게 공격권 되찾기 위해서이기고 있는 팀에게 고의로 파울을 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밴더빌트의 데이비스는 1점 차로 이기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고 있는 노스웨스턴 선수에게 파울을 범했다. 그 결과 노스웨스턴은 자유투 2개를 얻어서 모두 성공하며 67-66으로 역전시켰다. 최종 점수는 68-66. 노스웨스턴은 이날 경기에서 기록한 자유투 성공률이 55.6% (18번의 시도 중 10개 성공)밖에 되지 않았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순간에 자유투 두 개를 모두 성공하며 78년만에 첫 토너먼트 진출에 첫 승을 거두었다. 한편, 이날 경기에선 NBA 해설가로 활동하는 덕 콜린스가 관중석에 자리했는데 노스웨스턴 대학교 감독인 크리스 콜린스의 아버지다.
경기 직후 밴더빌트 대학교에서 가장 많은 22득점을 기록한 선수이자 결정적 파울을 점한 피셔-데이비스는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우리 팀이 1점 차로 지고 있는 줄 알았다”며 실수를 인정했다.
노스웨스턴의 다음 상대는 서부지구 1번 시드인 ‘우승 후보’ 곤자가 대학교이다. 과연 노스웨스턴대학교가 곤자가 대학교까지 잡을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2 : 2년 연속으로 테네시 중부 대학교가 사고를 쳤다. 12번 시드를 배정받은 테네시 중부 대학교는 밀워키에서 열린 남부지구 1라운드 경기에서 5번 시드인 미네소타 대학교를 81-72로 이기며 다시 한 번 ‘3월의 신데렐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해는 15번 시드를 배정받아 우승 후보였던 2번 시드 미시건 주립을 81-90으로 꺾은 데 이어서 올해도 1라운드에서 상위시드의 대학교를 꺾은 것이다.
미네소타에는 ‘BIG 10` 컨퍼런스 ’올 해의 수비수‘ 레지 린치가 골 밑에서 버티고 있었다. 하지만 그의 약점으로 꼽혔던 파울트러블이 이번에도 그의 발목을 잡았다. 다른 미네소타 주전 선수들이 31분 이상 뛰어주었지만, 린치는 단 24분밖에 뛰지 못했다. 센터가 빠지니 자연스레 리바운드 싸움에서도 24-37로 밀릴 수밖에 없었다. 2013년 이후 처음으로 진출했던 NCAA 토너먼트에서 미네소타는 첫 경기가 마지막이 되는 아쉬움을 남겼다. 루이빌 대학교의 릭 피티노 감독의 아들인 미네소타 대학 감독 리차드 피티노(NCAA 토너먼트 역사상 최초로 아버지와 아들이 감독을 맡고 진출한 경우)는 경기 후 “우리는 수비와 리바운드를 강조했다. 하지만 그 두 가지 중 하나 잘 된 것이 없다며”라며 경기에 대한 평을 남겼다.
테네시 중부 대학교는 주장이자 4학년 포워드인 레지 업쇼가 팀 내 최다득점인 19득점을 기록한 것을 필두로 선수들의 고른 활약을 더 해 ‘3월의 광란’에 재미를 더했다. 특히 업쇼는 후반전에 7득점을 연속해서 넣으며 3분 40초가 남은 시점에서 10점 차로 벌려놓았다. 테네시 중부 대학교는 남부지구 4번 시드인 버틀러 대학을 상대로 2라운드 경기를 펼친다.
3: 서부지구 2번 시드인 애리조나 대학교는 1라운드에서 15번 시드인 노스다코타 대학교를 상대로 100-82로 승리하며 2라운드에 진출했다. 애리조나가 NCAA 토너먼트에서 100점 이상을 거둔 경기는 이번이 세 번째이다.
14: 서부지구 11번 시드인 자이버 대학교는 6번 시드인 메릴랜드 대학교를 76-65로 꺾으며 ‘업셋’을 완성했다. 승부는 후반전 13분 정도를 남긴 시점에서 갈렸다. 47-50으로 뒤지고 있던 자이버는 트레븐 블루잇이 3점슛을 성공한 이후로 11점을 더해 14점을 연속으로 성공했다. 반면, 메릴랜드는 자이버가 14점을 넣는 동안 단 한 점도 성공시키지 못했다. 특히 블루잇은 이 경기에서 기록한 총 21득점 중 18점을 후반전에 몰아넣으며 ‘업셋’에 이바지했다. 블루잇은 전반전엔 필드골 시도 8번 중 1번만을 성공했지만(3점), 후반전엔 7번의 시도 중 6번을 성공했다.
메릴랜드는 1997년 이후 처음으로 NCAA 토너먼트 1라운드에서 떨어지는 수모를 맛보아야만 했다.
17.9: `CBS 스포츠 ‘사이트에서 자신의 대진표를 완성한 사람 중 17.9%가 빌라노바 대학교의 우승을 점쳤다. 빌라노바는 지난 시즌 NCAA 토너먼트에서 극적인 버저비터 슛으로 우승을 차지한 학교이다. 동부지구 1번 시드인 빌라노바는 16번 시드인 마운트 세인트 메리(MSM) 대학교에 76-56으로 승리를 거두며 자존심을 지켰다. NCAA 토너먼트 역사상 1번 시드가 16번 시드에 진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빌라노바 대학은 경기 전날 저녁 10시에서 11시 사이에 선수들에게서 스마트폰, 테블릿 PC 등의 전자기기들을 거둬간다. 빌라노바의 제이 라이트 감독은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언제부터 시작했는지는 모르지만, 선수들이 아직 어리고 집중하는 방법을 잘 모르기에 전자기기를 거두어간다고 밝혔다. 선수들은 눈의 피로를 덜 받으며, 잠을 더 깊게 잔다고 한다. 또한, 전자기기가 없으니 자연스레 선수들끼리 대화를 나누게 되어 긍정적인 효과를 낸다고 전했다.
79.9: 서부지구 5번 시드를 배정받은 노트르담 대학교는 이번 시즌 자유투 성공률이 79.9%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한 팀이다. 하지만 1라운드에서 12번 시드 프린스턴 대학을 맞아 기록한 자유투 성공률은 66.7% (21번 시도 14개 성공)였다. 반면, 상대 팀 프린스턴은 6개를 시도해 6개 모두를 성공해 100%의 성공률을 기록했다. 자유투 성공률은 뒤졌지만, 필드골 성공률과(40.4%>38.6%) 3점슛 성공률(36.4%>25.8%)에 앞서며 60-58로 승리를 거뒀다.
번외: 미국 전 대통령인 버락 오바마가 백악관을 나오면서 그의 NCAA 토너먼트 대진표를 다시 볼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했다. 하지만 그 전망을 깨고 오바마는 자신이 작성한 NCAA 토너먼트 대진표를 SNS에 개재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이름인 `Barack`과 대진표를 예측한다는 영어인 “bracketology"를 합성한 "Barack-etology"라는 정식 명칭도 있다. 오바마는 이번 대진표에서 노스캐롤라이나의 우승을 점쳤다. 오바마의 대진표가 유명해진 이유는 그가 농구를 무척 좋아하는 것은 물론 2009년도에 노스캐롤라이나 대학의 우승을 맞추면서 시작되었다. 실제로 오바마가 대통령을 역임하던 당시, 미국 현지인들은 오바마의 선택을 참고해서 자신의 대진표를 만드는 사람을 적지 않았다고 전해진다. 비록 백악관에서 오바마가 직접 대진표를 작성하는 영상을 다시 볼 수 없었지만, 그의 대진표가 공개되었다는 이유만으로 ‘3월의 광란’에 재미가 배가되었다.
또한, 2년 연속 NBA MVP인 스테픈 커리 역시 자신의 대진표를 완성했는데, 듀크의 우승을 점쳤다. 커리가 졸업한 데이비슨 대학교는 이번 NCAA 토너먼트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지만, 그의 동생인 댈러스 매버릭스 가드 세스 커리의 출신 학교를 꼽은 점에서 흥미를 더했다.
사진=양우준 웹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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