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박지원-한승희, 가능성을 보여준 아기독수리!
- 대학 / sinae / 2017-03-14 14:27:11

[바스켓코리아 = 이재범 기자] 연세대가 일격을 당했다. 그럼에도 신입생 박지원(192cm, G)과 한승희(197cm, F)가 가능성을 보여줬다.
연세대는 2017 남녀 대학농구리그 개막전에서 고려대에게 79-93으로 졌다. 1쿼터 중반 김낙현에게 연속 3점슛을 내주며 기선을 빼앗긴 뒤 한 때 17점 차이로 뒤지기도 했다. 추격을 할 때 3점슛이 터지지 않아 힘을 받지 못하며 그대로 무너졌다. 고려대에게 3점슛(12개)을 너무 많이 내준데다 수비에 막혀 높이의 장점도 발휘하지 못했다.
프로구단 D리그 A코치는 “대학 팀들과 연습경기를 많이 했는데 연세대와 중앙대가 괜찮았다”고 했다. 최준용, 천기범, 박인태 등이 졸업한 연세대가 이종현, 강상재, 최성모, 정희원 등이 프로에 진출한 고려대보다 좀 더 전력 우위라는 평가가 있었다. 그럼에도 연세대는 개막전에서 1패를 안고 시작했다. 동계훈련을 통해 공수 모두 성장한 김경원(198m, C)이 학점에 발목이 잡혀 출전하지 못한 영향이 컸다.
연세대의 개막전 패배는 이제 익숙한 장면이다. 2010 대학농구리그 출범할 때 연세대와 고려대가 개막전을 가졌다. 양팀의 모교(고려대 화정체육관)에서 열리는 첫 정기전이라 관심이 쏠렸다. 신입생 전준범(모비스)이 3점슛뿐 아니라 리바운드에 적극 가담하며 팀 승리에 앞장섰다. 특히 1점 차이로 앞서던 경기 종료 직전 전준범이 정창영(LG)의 슛을 블록하며 승리를 지켰다.
연세대는 대학농구리그의 출범을 알리는 개막전에서 첫 승을 기록했지만, 2012년부터 개막전 승리와 유독 없다(2011년 첫 상대 동국대에게 승리). 2012년과 2015년, 2016년에는 대학농구리그 공식개막전을 가졌는데 그 때마다 경희대 또는 고려대에게 졌다. 2013년과 2014년에도 공식개막전은 아니지만 팀의 첫 경기에서 경희대, 고려대에게 승리를 내줬다.
연세대는 올해까지 더하면 대학농구리그 개막전 6연패다. 연세대는 2010년과 2011년을 제외하면 대학농구리그를 항상 1패를 안고 시작했다. 올해 역시 좋지 않은 이런 전통을 이어나간다.
패배는 뼈아프지만 수확도 있다. 기대를 모은 신입생 박지원과 한승희가 제몫을 해줬다. 박지원은 허훈과 함께 팀의 앞선을 이끌어나가야 하는 선수. 한승희는 김경원의 빠진 자리를 메워야 하는 중책을 맡았다.
박지원은 17점 6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허훈이 벤치를 지킬 때 동료들의 기회를 놓치지 않고 패스를 내주며 득점 기회를 만들었고, 자신에게 찾아온 득점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속공 가담도 뛰어났다. 한승희는 7점 6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안양고 시절 보여줬던 골밑 장악력이 나오지 않은 게 아쉽지만, 내외곽을 가리지 않는 슛 능력을 뽐냈다. 어시스트는 허훈의 7개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수치.
이날 경기를 지켜본 한 프로구단 B스카우트는 “스카우트들이 모여서 경기를 봤다. (박)지원이 이야기를 많이 했다”며 “가지고 있는 신체조건이 굉장히 좋다. 속공 나갈 때는 김선형(SK)처럼 시원하게 뻗어나가는 발전가능성이 보인다”고 칭찬했다.
한승희에 대해선 “힘이 좋고 투지가 돋보이는 선수로 아는데 이날 경기에선 골밑에서 보여준 게 적다. 또 골밑에서 플레이를 하기에는 조금 작아 보인다. 대학을 다니며 3번(스몰포워드)으로 나올 수 있는지 지켜봐야 할 거 같다”고 했다.
중앙대 양형석 감독은 한승희에 대해 “연세대와 KGC인삼공사의 연습경기도 봤었다. 그날 경기에선 한승희가 훨씬 더 잘 했다. 첫 경기라서 고려대에 고전한 거 같다”고 고려대와의 경기에서 보여준 게 100% 실력이 아니라고 했다.
고려대 신입생 중에서 김진영(193cm, G)과 박민우(197cm, C)가 출전했다. 두 선수 모두 박지원, 한승희에 비해서 눈에 띄지 않았다. 김진영은 8분 41초 출전해 1리바운드 1블록을 기록했다. 박민우는 박준영의 파울트러블로 공백이 생겼을 때 메워주며 9분 31초 동안 코트를 누벼 2점 4리바운드 1스틸을 기록했다.
B스카우트는 “고려대 신입생들은 거의 나오지 않았다”며 “김진영은 고등학교 때 하던 농구를 하니까 블록을 당하는 등 고전한 면이 있다. 김진영과 박민우 모두 신체조건만큼은 타고 났다”고 했다.
그럼에도 김진영은 인상적인 장면을 하나 보여줬다. 2쿼터 2분 44초를 남기고 허훈의 속공을 뒤에서 쫓아가 블록을 했다. 고려대 강병수 감독은 “경기 흐름이 연세대로 넘어갈 수 있었는데 그 블록으로 흐름을 넘겨주지 않았다”고 높이 평가했다.
B스카우트는 그 블록에 대해 “뒤에서 따라가서 블록을 할 때 깜짝 놀랐다”며 “김진영은 체중을 늘리려고 해도 안 되는 체질이다. 몸을 불리면 좋은데 그게 힘들다면 운동능력이 좋고 볼을 다를 줄 알기에 지금의 스피드를 유지하면서 슛을 가다듬어서 2번(슈팅가드)을 보는 게 좋을 듯 하다”고 했다.
연세대와 고려대 신입생들이 첫 선을 보였다. 앞으로 가장 기대를 모으는 중앙대 양홍석, 박진철도 데뷔를 할 예정이다. 신입생들의 활약은 대학농구리그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팀의 전력에도 영향을 미친다. 연세대 아기독수리 박지원과 한승희는 주전급으로 활약할 가능성을 보여줬다.
1prettyjoo@hanmail.net
사진_ 한국대학농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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