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반의 성공’ KB스타즈, 향후가 더 기대되는 이유

WKBL / sportsguy / 2017-03-14 00:22:20
kb스타즈

[바스켓코리아 = 김우석 기자] 청주 KB스타즈가 2016-17시즌을 모두 마무리했다.

KB스타즈는 12일 청주 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16-17여자농구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용인 삼성생명에게 59-74로 패하며 시즌 전체 일정을 정리했다.

이번 시즌 처음으로 KB스타즈를 이끈 안 덕수 감독은 “어려운 상황에서 여기까지 올라온 선수들에게 정말 고맙다. 벤치 능력이 가장 아쉬웠다. 트랜지션 농구를 하려고 했다. 박지수 영입으로 인해 센터 쪽으로 하다 보니 무뎌졌다. 지수가 입단하면서 2,3번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를 데려 오려 했다. 하지만 선수 사정으로 인해 합류가 여의치 않았다. 그 부분도 많이 아쉽다.”라고 한 시즌을 소회했다.

연이어 안 감독은 “결과로는 만족하지 않는다. 플레이오프에서 2연패를 당했다. 가슴에 묻어 두고 남다른 각오를 하고 다시 나오겠다. 바닥을 친 상태에서 승패를 떠나 여기까지 와주었다. 선수들에게 100점을 주고 싶다.”라고 말한 후 “2,3라운드 연패를 당할 때만해도 분위기 좋지 않았다. 선수들이 알아서 헤쳐나갔다. 의지가 워낙 강했다. 여기까지 오게 된 원동력이다. 선수들에게 다시 한번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나는 선수들 덕을 봤다. 선수들에게 배운 시즌이다.”라고 마무리했다.

정규 시즌을 14승 21패로 마무리하며 3위에 오른 KB스타즈는 인천 신한은행과 동률을 이뤘지만, 상대 전적에서 4승 3패로 앞서며 PO 진출에 성공했다. 5년 연속 진출이라는 쾌거를 달성했다.

정규리그는 지난해와 같이 굴곡진 7라운드를 보냈다. 1라운드 3승 2패로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던 KB스타즈는 이후 5연패를 당하는 등 팀 전체가 슬럼프에 빠지며 암울한 시즌을 예고했다.

하지만 5라운드 두 번째 경기였던 구리 KDB생명 전에서 박지수 버저버터로 63-62, 1점차 짜릿한 역전승을 만들며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KB스타즈는 이후 박지수를 중심으로 강아정, 심성영 등이 매 경기 활약을 펼치며 플옵에 진출했다.

특히, 6차전에서 펼친 아산 우리은행과 2차 연장 경기에서 97-65로 승리했고, 박지수는 이날 경기에서 30점 21리바운드를 폭발시켰다. 이 기록은 정은순 KBSNsports 해설 위원이 2000년 1월 10일(32점 20리바운드) 작성한 이후 17년 만에 만들어진 대 기록이다.

안 감독은 “(박)지수에게 큰 경험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몸 싸움도 많았고, 정말 힘든 시즌을 보냈을 것이다. 몸 싸움은 센터의 숙명이다. 해결해야 한다. 숙제를 풀었을 때 더 큰 성장을 할 거라고 본다.”고 말한 후 “근력을 끌어 올려야 한다. 그래야 스피드와 점프가 더해진 순간적인 움직임이 나온다. 배 이상으로 눌려주고 싶다. 피벗까지 조화가 된다면 더욱 스마트한 플레이를 만들 수 있다고 본다. 발전 가능성은 더 높다고 보다. 주위에 좋은 스킬 트레이닝이나 많은 효율적인 트레이닝 방법을 지수에게 적용하겠다. 많은 조언을 구하겠다. 당장은 아니더라도 분명히 얻을 수 있는 게 많다.”라고 이야기했다.

박지수와 함께 미완의 대기였던 심성영이 활약이 경기에 더해지기 시작했다. 홍아란 퇴단 이후 갑작스레 주전 포인트 가드를 맡게 된 심성영은 아쉬운 모습을 지울 수 없었지만, 조금씩 적응을 알리며 자신의 기록 상승과 함께 안정감을 주었다.

1월 26일 부천 KEB하나은행과 홈 경기에서 40분 모두를 출전해 24점 5리바운드 2어시스트로 폭발한 심성영은 2월 9일 용인 삼성생명과 홈 경기에서 다시 36분 22초를 출전해 24점 7리바운드 2어시스트로 활약하며 존재감을 확실히 끌어 올렸다. 이후에도 꾸준한 활약을 남긴 심성영은 박지수와 함께 팀을 이끌며 결국 KB스타즈를 플레이오프에 올려 놓았다.

두 선수 활약으로 인해 상대 집중 마크와 부상 여파로 인해 저조했던 ‘캡틴’ 강아정이 살아나기 시작했고, 박지수 효과가 플레넷 피어슨에게 까지 전달된 KB스타즈는 시즌 후반 8승 6패로 선전하며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PO 진출 숫자를 ‘5’로 늘린 KB스타즈였다.

특히, 지난 시즌과 같이 시즌 초반까지 암울했던 현실을 지나 중,후반으로 접어들며 투혼과 집중력을 발휘해 만들어낸 의미 있는 결과였다.

KB스타즈는 지난 시즌에도 서동철 전 감독의 공백 등으로 어려운 초, 중반을 보낸 후 시즌 후반 기적과도 같은 8연승에 성공하며 봄 농구를 즐겼고, 이번 시즌도 비슷한 행보를 보이며 정규리그 3위에 오를 수 있었다.

그렇게 KB스타즈는 팀의 미래를 그릴 수 있는 두 명의 선수를 한꺼번에 얻으며 다음 시즌을 더 기대케 하는 과정을 그려냈다.

이번 시즌 KB스타즈는 2015-16시즌 베스트 라인업 중 단 한 명만 존재했다. 홍아란, 변연하, 강아정, 정미란, 데리카 햄비로 꾸려졌던 때에 반해 심성영, 강아정, 김가은, 박지수, 피어슨으로 얼굴이 바뀌었다. 조직력에 문제를 드러낼 수 밖에 없었다. 게다가 감독 역시 처음으로 사령탑을 맡았기 때문. 순발력과 응용력에서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었다.

안 감독은 “외국인 서수가 있다 보니 인사이드에서 이뤄지는 플레이가 많다. 외인이 주축이 되어 하는 플레이가 많다. 절실하게 느꼈다. 외인 비중을 절실하게 느꼈다. 외인과 국내 선수 조화가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또, 토종들이 활약하려면 외인 역시 어느 정도 실력을 갖춰야 한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일본 선수들은 신장이 크지 않아 빠른 농구를 주로 펼친다. 트랜지션이 강하다. 그런 부분에서 차이가 많았다.”라고 초보 감독의 어려움을 털어 놓았다.

결국 조직력 문제는 1라운드 3승 2패를 거둔 이후 상대 집중 분석이 이어진 2,3라운드 연패의 이유가 되었고, 5라운드 초반까지 암울함을 겪을 수 밖에 없었던 큰 이유로 작용했고, 심성영과 박지수 활약으로 인해 팀이 안정감을 찾았고, 부족한 조직력은 투혼과 집중력 그리고 늘 좋은 분위기로 커버하며 플레이오프에 올라섰다.

안 감독은 내년 시즌에 대비해 “기본적인 것에 충실해야 한다는 걸 느꼈다. 미드 아웃이나 패스 타이밍, 개인의 볼 컨트롤 등을 먼저 늘려야 할 것 같다. 찬스를 만들었을 때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부분을 보완해야 한다. 또, 체력도 약했다. 비 시즌이나 시즌 때 준비해야 하는 부분 생각해야 한다.”라고 준비에 대한 이야기를 털어 놓았다.

KB스타즈는 내년과 후년이 더 기대되는 팀이다. 여자농구는 감독과 3년을 지냈을 때 가장 좋은 성적을 낸다는 이야기를 하곤 한다. 기존 선수들 호흡과 선수단 캐미스트리가 가장 최고점에 이르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현재 전력은 적어도 3~4년을 끌고 갈 수 있는 라인업이다. 박지수를 제외하곤 주전 대부분이 20대 중반에서 후반으로 넘어가고 있을 뿐이다. 팀 조직력에 최적화된 외국인 선수를 선발한다면 그들이 원하는 목표에 가까워질 수 있게 된다.

안 감독은 “빠른 농구를 시스템으로 삼을 생각이다. 트랜지션에 강한 용병을 찾아봐야 한다. 볼이 가다가 멈추는 부분이 있다. 선수들과 해결할 수 있는 패스워크를 준비해 보겠다. 트랜지션 농구에 적합한 농구를 만들어 보겠다.”라며 내년을 준비하는 청사진을 밝혔다.

‘변코비’ 변연하라는 큰 산의 공백 속에 리더로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낸 강아정을 시작으로 당당히 주전 포인트 가드로 자리잡은 심성영, 그리고 2% 아쉬운 활약이었지만, 주전 슈터로서 경험을 얻은 김가은에 이어 여자농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박지수까지 보유한 KB스타즈의 미래는 현재보다 훨씬 밝은 것 같다.

2년 연속 시즌 중반까지 위기를 넘어 플레이오프 진출에 진출한 KB스타즈. WKBL 소속 구단 중 유일하게 우승을 차지하지 못한 구단으로 남아 있다. 그들이 원하는 목표는 과연 언제쯤 이뤄질 수 있을까? 어쨌든 계속해서 희망을 높여가고 있는 분명한 사실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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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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