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의 발목 잡은 KT, 비결은 3점슛 9방!

KBL / sinae / 2017-03-09 21:09:05
이재도

[바스켓코리아 = 이재범 기자] KT가 1위를 노리는 오리온의 발목을 또 잡았다. 비결은 9개의 3점슛이다.

부산 KT는 9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과의 맞대결에서 연장승부 끝에 82-79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16승 33패를 기록, 9위 전주 KCC와의 격차를 반 경기로 좁혔다. 오리온은 30승 17패로 3위 자리에 그대로 머물렀다.

KT가 이날 이긴 건 9개의 3점슛과 연장전에서의 집중력이다. KT는 3라운드까지 오리온에게 3연패를 당한 뒤 4라운드부터 3연승을 달렸다. 앞선 두 경기에서도 9개와 11개의 3점슛을 터트려 이긴 바 있다. 이날 역시 전반부터 터진 3점슛으로 기선을 잡았다. 비록 비저비터를 내줘 연장전을 펼쳤으나, 선수들이 집중력을 발휘하며 승리를 따냈다.

오리온은 6라운드를 시작할 때만 해도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할 가능성이 가장 높았다. 30승 15패로 서울 삼성, 안양 KGC인삼공사와 함께 공동 1위로 5라운드를 마쳤다. 두 팀과의 상대전적에서 3승 2패로 우위였다. 6라운드에서 이들과 최소한 똑같은 성적만 거둔다면 정규리그 우승이 가능했다.

오리온 추일승 감독은 5라운드를 마친 뒤 “상위권 언저리에서 돌다가 공동 1위가 되어서 의미가 있다”며 “다른 팀이 아닌 우리 팀의 의지로 순위를 지켜나갈 거다”고 했다. 이승현도 “정규리그가 5~6개월 동안 경기를 한다. 그 기간 동안 몸 관리를 잘 해야 하고, 매 라운드마다 전술도 바뀌어서 힘들기에 정규리그 우승도 칭찬받아 마땅하다”며 “플레이오프도 중요하지만, 정규리그 우승도 그 못지 않다”고 정규리그 우승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6라운드 첫 경기였던 KGC인삼공사에게 82-88로 졌다. 9일 만난 KT만은 무조건 이겨야 하는 상대였다. KT에게 패한다면 2연패를 당하는데다 2패 이상의 타격을 받는다. 5라운드를 공동 1위로 마친 효과는 반감된다. 12일 삼성과의 경기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문제는 오리온이 이번 시즌 KT를 만났을 때 고전했다는 점이다.

사실상 플레이오프 진출이 힘든 KT와 KCC뿐 아니라 서울 SK까지 하위권에 처진 세 팀의 공통점이 하나 있다. 세 팀 모두 전 구단 상대 승리를 거뒀다. 어느 팀이 10위로 떨어질지 모르지만, 이번 시즌 꼴찌가 전 구단 상대 승리를 거두는 건 확정이다.

10개 구단이 참가한 97~98시즌 이후 10위가 전 구단 상대 승리를 거둔 건 2001~2002 시즌 모비스와 2004~2005시즌 전자랜드 뿐이었다. 12시즌 만에 10위가 전 구단 상대 승리를 거두는 셈이다.

이는 바꿔 말하면 하위권에 떨어진 팀들이 1위 싸움을 하고 있는 세 팀 모두에게 이겼다는 거다. 오히려 6위 경쟁 중인 전자랜드(KGC인삼공사, 삼성에게 5전패)와 LG(동부에게 5전패)가 전 구단 상대 승리를 거두지 못한 것과 대조를 이룬다.

KT와 SK, KCC 세 팀은 상위 세 팀 KGC인삼공사, 삼성, 오리온에게 모두 1승(4패)씩을 챙겼는데, 그 중에 유일하게 KT만 오리온에게 2승(3패)을 거뒀다. 오리온이 만약 정규리그 우승을 하지 못한다면 다른 상위 두 팀보다 KT에게 더 많은 패배를 당한 것도 한 원인이다.

KT는 3라운드까지 연속으로 오리온에게 졌지만, 4,5라운드에서 오리온의 발목을 잡았다. KT가 3연패 뒤 2연승을 달린 원동력은 9개와 11개의 3점슛을 집중시킨 것이다. KT는 이날도 전반까지 7개의 3점슛을 성공하며 44-31로 앞섰다. 3쿼터 중반까지 전반의 흐름을 이어나가며 57-38, 19점 차이로 달아났다. KT가 또 다시 승리를 가져가는 듯 했다.

오리온도 홈에서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19점 차이로 뒤지던 그 순간부터 허일영과 정재홍, 최진수, 애런 헤인즈 등의 연속 11점으로 8점 차이로 좁혔다. 이후 4쿼터 중반까지 10점 내외의 공방전을 펼쳤다.

3점슛 때문에 끌려가던 오리온은 4쿼터 중반 이승현의 3점슛을 시작으로 점수 차이를 조금씩 좁혔다. 허일영과 정재홍의 연속 3점슛까지 더해 4쿼터 종료 1분 8초를 남기고 71-72까지 따라붙었다. 역전까지 바라보던 오리온은 54.3초를 남기고 이재도에게 3점슛을 얻어맞았다. 뼈아팠다.

그렇지만 기회가 찾아왔다. 16.1초를 남기고 정희원의 패스를 이승현이 가로챘다. 그 순간 리온 윌리엄스가 파울을 했다. 언스포츠맨라이크 파울이었다. 이승현이 자유투 두 개를 모두 성공한 뒤 헤인즈가 중거리슛 버저비터를 성공했다. 75-75, 동점으로 연장전에 들어갔다.

KT는 다 잡은 승리를 놓치는 듯 했지만, 연장전에서 집중력이 흔들리지 않았다. 이승현에게 연장 첫 득점을 내줬지만, 이재도가 자유투 1개와 돌파로 역전했다. 문태종에겐 중거리슛을 내준 뒤에는 김영환의 자유투로 다시 뒤집었다.

헤인즈가 무리한 돌파를 할 때 윌리엄스가 스틸을 했다. 이를 김현민이 덩크슛으로 마무리했다. 남은 시간은 1초, 82-79로 3점 차이였다. 오리온의 작전시간 이후 헤인즈의 3점슛이 림을 벗어나며 KT는 승리를 확정했다.

이재도는 3점슛 4개 포함 21점 5리바운드 11어시스트로 팀 승리에 앞장섰다. 윌리엄스는 16점 14리바운드 3어시스트 3스틸로 활약했다. 김현민은 13점 8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팀 승리에 기여했다. 김종범은 3점슛 3방으로 9점을 올렸다.

헤인즈는 26점 12리바운드 9어시스트로 아깝게 트리플더블을 놓치고 승리도 내줬다. 이승현은 12점 7리바운드 5어시스트 3스틸로 분전했다. 허일영도 11점(5리바운드 3스틸)으로 두 자리 득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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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_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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