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조동현 감독의 라킴둥이 자극하는 방법!
- KBL / sinae / 2017-03-09 14:14:04

[바스켓코리아 = 이재범 기자] 최악의 외국선수였던 라킴둥이 라킴 잭슨이 팀 전력에 도움을 주고 있다. KT 조동현 감독이 잭슨을 자극하며 승부욕을 끌어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부산 KT는 지난 7월 외국선수 드래프트에서 1순위로 크리스 다니엘스를 뽑았다. 다니엘스와의 조합을 고려해 단신 외국선수로 래리 고든을 선택했다. 조동현 감독은 두 외국선수가 입국한 뒤 국내선수보다 더 성실한 훈련에 임하고 있어 기대와 함께 만족했다. 그 기대는 시즌 개막 직전 악몽으로 바뀌었다.
사실 다니엘스의 부상 사실을 알았을 때 금세 돌아올 것이라고 믿었다. 국내선수들의 부상에도 다니엘스만 복귀하면 팀 전력이 안정될 거라며 기다렸다. 빗나갔다. 다니엘스는 끝내 한 경기도 출전하지 않고 KBL을 떠났다. 다니엘스의 짝으로 고른 고든도 부진했다.
KT는 드래프트에서 뽑은 외국선수 농사에 실패했다. 이 선수들을 교체하는 과정에서 리온 윌리엄스를 잘 영입했지만, 라킴 잭슨을 데려온 건 실수로 보였다. 실력이 떨어져 교체했던 고든이 잭슨보다 낫다는 말까지 나왔다. 윌리엄스가 튼실하게 골밑을 지켜주기에 코트에서 자기 몫만 하는 단신 외국선수가 있었다면 KT가 10위까지 떨어지지 않았을 거라면서 말이다.
KT는 조성민을 내보내고 김영환을 영입하며 팀 분위기를 바꿨다. 이재도, 김종범, 김현민 등 어린 선수들이 더 책임감을 가지고 공수 모두 적극적으로 임한다. 여기에 잭슨이 코트 위에서 한 사람 몫을 해준다.
그 대표적인 경기 중 하나가 지난 7일 전주 KCC와의 맞대결이다. 잭슨은 이날 10점 8리바운드 3어시스트 2스틸 1블록을 기록했다. 야투는 5개 모두 성공해 성공률 100%였다. 특히 KT가 달아나면 KCC가 추격하던 3쿼터 중반 잭슨이 안드레 에밋의 중거리슛을 블록한 뒤 김종범의 3점슛을 어시스트했다.
에밋은 이날 32점을 올렸지만, 야투성공률 40%에 그쳤다. KCC 추승균 감독은 에밋의 높아진 야투성공률을 바탕으로 예전의 몸 상태로 회복했다고 말한 바 있다. 실제로 에밋은 앞선 8경기에서 야투성공률 55.0%(111/202)를 기록했다. 야투성공률이 15%나 떨어질 정도로 KT의 수비에 고전한 건 사실이다. 잭슨이 수비로 에밋을 괴롭히는데 한몫 했다.
KT는 이날 승리하며 KCC와의 격차를 1경기로 좁혔다. 만약 졌다면 사실상 10위 확정이었다. KT는 남은 경기에서 지난 시즌부터 이루지 못한 3연승과 함께 10위 탈출을 목표로 세웠다. 김종범은 “선수들이 남은 경기에서 3연승을 하면 10위에서도 벗어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3연승과 10위 탈출이 목표”라고 했다.
10위 탈출의 희망을 안긴 잭슨이 에밋을 의욕적으로 막았던 비결은 무엇일까? 조동현 감독은 경기 후 “잭슨에게 ‘너와 에밋의 기량에는 큰 차이가 없다고 생각한다. 힘이 더 좋은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잭슨의 대답이 없었다. 그건 자기도 그렇게 생각한다는 거다. 그래서 ‘네가 적극적으로 수비하면 에밋을 충분히 막을 수 있다’며 좀 더 경기에 집중해서 임해줄 것을 주문했다”고 일화를 들려줬다.
잭슨과 에밋의 실력차이가 있는 건 분명하다. 조동현 감독은 그럼에도 잭슨의 승부욕을 자극했다. 동기부여가 된 잭슨은 시즌 종료를 앞두고 애물단지에서 라킴둥이로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1prettyjoo@hanmail.net
사진_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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