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K Review] ‘10위’ KT 홈에서 ‘선두’ KT 격침
- KBL / 서 민석 / 2017-02-26 18:19:28

[바스켓 코리아 = 부산/서민석 객원기자] 10위 부산 KT가 1위 안양 KGC를 홈에서 잡았다.
KT는 26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16~17 KCC 프로농구 KGC와의 올 시즌 네 번 맞대결에서 69-66으로 승리했다. KT는 리온 윌리엄스(22점 18리바운드)와 김영환(13점)-김종범(11점 3점슛 3개)-이재도(10점 3점슛 2개 6리바운드 7어시스트)로 이어지는 주전들의 활약을 앞세워 이날 승리하며 14승30패를 기록, 9위 KCC와의 승차를 지웠다. 홈(8승13패)에서의 강세도 이어가게 됐다.
KGC는 이날 패배로 30승 15패를 기록하게 됐다. 같은 시간 삼성(30승 14패)이 모비스를 꺾으면서 반경기차 뒤진 2위로 내려앉게 됐다.
[1쿼터] KT 18 16 KGC
경기전 조동현 감독은 김우람과 박상오 공백에 대한 대처법에 대한 질문을 받고 “없이도 앴는데…(웃음) 있는 선수들 중에서 신인이나 벤치에 오래 앉아있던 선수들을 중용할 생각이다. (김)영환이가 팀에 온 이후로 분위기는 아주 좋다. 직전 경기 역전승도 크게 작용했다.”고 말했다.
김승기 감독이 KGC 지휘봉을 잡은 이후 상대전적은 1승 9패의 KT에 절대 열세였다. 올 시즌은 4라운드 70-77이 가장 박빙의 스코어였을 만큼 일방적으로 당했다. KGC가 주말 2연전의 두 번째 경기를 치른다는 점과 더불어 KT의 최근 분위기를 감안하면 KGC전 첫 승을 노려볼 절호의 기회가 이날이었다.
KT는 이재도-김종범-김영환-김현민-윌리엄스라는 베스트 멤버를 내세워 경기 초반 분위기를 가져갔다. 선두 KGC를 상대로 대등한 경기를 펼친다는 것만으로도 고무적이었다.
KGC는 이날 10시 오전 훈련에서 오세근-양희종-이정현-사이먼에게 휴식을 줬다. 그만큼 고양과의 전날 경기에 여파가 컸던 셈이다. 경기전 김승기 감독은 “전날 패배가 너무 아쉽다. 하지만 오늘 경기를 치르고 5일의 휴식이 있다. 선수들에게도 KT도 많이 뛸 것이기 때문에 우리도 열심히 뛰어야 함을 강조 했다. 결코 KT가 나쁜 전력이 아니다. 방심해선 안된다.”고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KGC는 박재한-이정현-양희종-오세근-사이먼이라는 베스트 멤버로 1쿼터를 나섰다. 박재한의 기용은 이재도를 수비로 괴롭혀 보겠다는 심산이었다. 박재한은 1쿼터 2분 17초만에 종료 부저와 함께 미들슛을 성공시켰다. KT의 거친 수비에 고전할 수도 있었던 상황에서 나온 귀중한 득점이었다.
팽팽하게 한 골 차 승부를 주고받던 경기에 변수가 생겨다. KGC 이정현이 볼 경합 과정에 김종범의 팔꿈치에 안면을 가격당하는 부상을 당한 것이다. 다행이 스스로 일어나 전성현과 교체가 되었지만 분명 변수였다.
그러나 KGC는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다. 오세근-사이먼-양희종이 연달아 골밑 득점에 성공하면서 1쿼터 종료 1분 49초를 남기고 14-12로 이날 첫 역전에 성공한 것이었다. 1쿼터 스코어도 KGC가 18-16으로 앞섰다.
[2쿼터] KT 34 34 KGC
KGC는 2쿼터 초반 사이먼과 오세근의 골밑 공격이 살아나면서 26-22까지 앞섰다. 실점도 실점이었지만 문제는 내용이었다. 약속한 수비가 잘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조동현 감독은 오세근에게 연속 4실점하자 작전타임으로 분위기를 끊었고 직후 공격은 김종범의 탑에서의 3점슛이 림을 갈랐다. 윌리엄스는 득점초가 침묵했지만 잭슨이 문성곤과의 매치업을 활용해 골밑에서 연이어 득점에 성공했다. KT에게는 추격에 윈동력이었다.
KGC도 작전타임을 통해 분위기 전환을 시도했다. 그러나 이날 감이 좋던 오세근의 미들슛은 실패했고 곧바로 속공에 이은 김종범의 우측 사이드 3점슛으로 스코어는 32-32 동점이 됐다. 2쿼터가 끝났을 때의 스코어도 34-34 동점이었다.
2쿼터만 놓고보면, 1위와 10위간의 대결이라는 말이 무색했다. KT가 2쿼터 중반 이후 골밑에서 협력 수비가 잘 먹혀든 것이 주효했다. KGC는 사이먼의 골밑 득점 이외에 양희종,오세근,이정현 등 국내 선수들의 야투 정확도가 너무 떨어졌다. 김 감독이 우려한대로 전날 경기의 여파가 느껴지는 플레이였다.
[3쿼터] KT 54 49 KGC
KT는 3쿼터가 문제였다. 올 시즌 내내 3쿼터에 흐름을 내준 경기가 많았기 때문이다. 특히 KGC전에서는 17.5득점에 무려 26.7점이나 허용했기 때문이다. KT가 3쿼터에 더 신경 써야하는 이유였던 셈이다.
KT는 3쿼터 중반까지 공격에서 활로를 찾지 못했다. 윌리엄스의 3득점이 전부일 만큼 골밑과 외곽 모두 답답한 흐름이었다. 그나마 김종범이 우측 사이드 3점슛으로 활로를 뚫어준 것이 다행이었다. KT는 이재도의 3점까지 연이어 터지면서 단숨에 43-44로 잡더니 이재도가 자유투 두 개까지 성공시키며 3쿼터 종료 3분 32초를 남기고 45-44로 재역전에 성공했다. 이전 네 번의 KGC와의 맞대결과는 다른 3쿼터였다.
KGC는 전반 종료 이후 3쿼터 시작 2분여를 남기고서야 코트에 들어설만큼 긴 라커룸 미팅 이후 코트에 나섰다. 3쿼터에서 분위기 반전이 필요했다. 양희종과 사익스가 득점에서 힘을 내면서 점차 점수차를 벌렸다. KT가 골밑에서 득점에 실패하거나 실책한 이후 속공으로 손쉬운 득점을 올리는 장면이 여러 번 나왔다. 44-37 7점차 리드에서 더 달아날 수도 있었지만 갑자기 성급한 공격과 실책으로 추격의 빌미를 제공했다.
KGC는 리드를 빼앗기자마자 이정현의 3점슛으로 다시 역전에 성공했으나 KT는 김영환이 3점슛과 골밑 연속 득점으로 연속 9득점의 활약으로 54-49로 앞선 채 3쿼터를 끝냈다.
[4쿼터] KT 69 66 KGC
KGC는 4쿼터 시작과 동시에 이정현의 자유투와 3점슛으로 추격에 시동을 걸었다. KT는 윌리엄스의 골밑 고군 분투했지만 이번에는 사이먼의 득점이 연달아 터졌다. KGB는 기어이 57-55로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연달아 나온 오세근의 연이은 오펜스 파울이 문제였다. KGC 입장에서는 억울한 부분도 없지 않았지만 좋던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플레이였다.
이후 양 팀은 한 점씩 리드를 주고받는 공방을 펼쳤다. 손에 땀을 쥐게하는 명승부였다. KT는 윌리엄스와 이재도, KGC는 사이먼-오세근의 활약이 빛났다. 팽팽하던 승부는 이재도가 4쿼터 종료 3분 18초를 남기고 장거리 3점슛을 림에 꽂으면서 64-61로 KT가 분위기를 잡았다. 김현민의 골밑 득점까지 터졌다.
KGC도 4쿼터 종료 3분전 이정현의 3점이 림을 가르면서 64-66으로 따라붙었다. 그러나 연이어 속공 상황에서 나온 두 번째 3점슛 시도는 림을 외면했다. 골밑에 찬스를 노려볼 수 있었지만 단숨에 역전을 노린 것이 패착이었다.
KGC는 4쿼터 종료 1분 10초를 남기고 작전타임을 불렀다. 양희종이 3점슛 찬스를 얻었으나 아쉽게 외면한 공은 오세근의 공격리바운드에 이은 레이업 득점으로 연결됐다. 천금같은 득점이었다.
김영환과 이정현의 3점이 연달아 림을 했다. KT는 4쿼터 종료 18.7초를 남기고 박철호가 자유투 라인에 섰다. 그러나 박철호가 던진 자유투는 모두 림을 외면했다. KGC는 66-67로 한 점을 뒤진 채 마지막 공격에 임했다. 오세근이 골밑 돌파를 하는 과정에서 휘슬이 울렸다. 오세근의 공격자 파울이었다.
윌리엄스는 6.7초를 남기고 얻은 자유투를 모두 성공시키며 승기를 잡았다. KGC는 마지막 공격에서 사익스가 연이어 던진 3점슛이 모두 림을 외면했다. 다윗 KT가 골리앗 KGC를 잡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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