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쿼터 맹활약 박상오, “베테랑의 이름으로”
- 대학 / 서 민석 / 2017-01-17 22:02:43

[바스켓 코리아 = 부산/서민석 객원기자] 부산 KT가 홈에서 서울 SK에 극적으로 역전승했다.
KT는 17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CC 프로농구 SK와의 맞대결에서 87-83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KT는 시즌 8승(23패)째를 거두며, 9위 SK(10승 21패)와의 승차를 두 경기차로 좁히는 겹경사를 누렸다.
리온 윌리엄스(26점 10리바운드)의 골밑 활약이 단연 빛났고, 국내 선수인 이재도(17점 3점슛 2개 9어시스트)와 김종범(15점 3점슛 5개)의 활약도 인상적인 경기였다. 그러나 이날 가장 돋보인 선수는 4쿼터에서만 12점을 몰아친 박상오(14점 3점슛2개)였다.
박상오는 3쿼터까지는 단 2점(야투율 17%)에 그치는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다. 그러나 고참의 힘은 4쿼터에 빛났다.
4쿼터 팀의 첫 득점을 성공시킨 박상오는 68-74로 뒤진 상황에서 3점슛을 적중시키며 팀의 본격적인 추격을 이끌었다. 기어이 4쿼터 종료 3분 2초를 남기고 또 한 번의 3점으로 76-74로 경기를 뒤집었다. 이날 경기 최고의 백미였다.
박상오는 수훈 선수로 인터뷰에서 “개인적으로 오늘 힘들거라고 생각했다. 화이트가 슛은 좋지만, 공을 안 주기도 하는 ‘양날의 검’이기 때문에 국내 선수들 컨디션이 좋아 고전한 것 같다. 상대 국내 선수도 검증이 되었기 때문에 정말 힘든 경기였다. 오늘 경기를 잡히면 하락세를 탔을 건데 잘 잡았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이어 “1-2쿼터에 상대가 장신으로 많이 나왔고, 스몰포워드 자리에서 미스매치가 많이 나서 더블팀을 들어가다보니 김우겸한테 슛 찬스가 많이 난 것 같다. 18점차까지 벌어졌을 때 벤치에서 봤을 때는 3-2 드롭존을 어떻게 깨고, 코트에 들어가면 어떻게 플레이 해야겠다는 생각도 했다. 윌리엄스라는 확실한 인사이더가 있으니 후반에는 따라 갈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4쿼터 막판까지 박빙의 승부를 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그러나 KT는 후반 스코어 47-34가 말해주듯 수비보다도 공격에서 추격전을 펼쳤다. 특히 박상오의 4쿼터 역전 3점슛이 승부의 터닝 포인트였다. 박상오는 “ 전반부터 윌리엄스에게 상대가 더블팀 가면 슛을 던졌어야 하는데 그러질 못했다. 역전 3점슛을 넣은 장면도 윌리엄스가 더블팀을 올 걸 알고 기가 막히게 빼줘서 찬스가 났다. 그 전에도 슛 컨디션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아무 생각없이 던지자고 한 게 주효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박상오는 감독 추천 선수로 올스타전에 출전하게 됐다. 특히 홈인 부산에서 처음 열리는 경기라 감회가 더 남다를 수 밖에 없었다. 이에 대해 “박신영 MBC 스포츠+ 아나운서에게 당연히 안 뽑힐 줄 알고 만약에 되면 커피를 사는 이벤트를 하겠다고 했는데 되어버렸다. 다음 수요일 LG와의 홈 경기에서 팬들에게 선착순이든 구단에게 말해서 200잔을 살 생각이다. 뽑힌 건 주최측의 농간이라고 생각한다. (웃음) 그래도 부산에서 처음 하는 올스타전에 뽑힌 건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번에 KTX를 타고 선수들과 팬이 같이 오는 것 같은 스킨쉽이 많은 이벤트 프로그램이 잘 짠 것 같다. 1-2층이 전석 매진이라고 하는 더 많은 팬들이 오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상오는 이날 경기 전까지 29경기에서 평균 28분 18초를 뛰면서 8.9점 4.1리바운드를 기록중이지만 분명 기록 이상으로 자신의 진가가 돋보이는 선수다. 김현민과 박철호라는 장신 포워드들이 팀에 있지만, 두 선수 모두 크고 작은 부상으로 시달리는데가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에 아쉬움이 남기 때문이다.
비록 스코어만 놓고 보면, 윌리엄스(26점 10리바운드)나 이재도(17점)-김종범(15점)의 활약이 빛났다. 그러나 그들의 활약 못지않게 4쿼터 12점을 몰아친 박상오의 활약은 단연 수훈갑이었다.
다시 한 번 프로 10년차 ‘베테랑의 품격’을 느낄 수 있는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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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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