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Inside] 멕시코시티, NBA 해외진출의 새로운 교두보!
- KBL / Jason / 2017-01-17 23:59:58

[바스켓코리아 = 이재승 기자] 2016-2017 NBA가 멕시코시티 경기를 무사히 마쳤다. NBA는 지난 1990-1991 시즌 처음으로 미국과 캐나다 밖에서 정규시즌을 개최했다. 당시 11월 3일(이하 한국시간)에 피닉스 선즈와 유타 재즈가 일본 토쿄에서 경기를 가졌다. 당시 피닉스와 유타는 토쿄에서 2연전을 가지면서 일본팬, 더 나아가 아시아팬들에게 NBA 정규시즌을 직접 선보였다. 이후 일본에서는 요코하마와 사이타마까지 NBA 정규시즌을 유치했다. 지난 2003년 12월 2일 시애틀 슈퍼소닉스(오클라호마시티)와 LA 클리퍼스의 경기 이후 NBA는 더 이상 일본을 찾지 않고 있다.
세계로 뻗어나가는 NBA
2000년대 들어서 NBA는 기존의 시장(미국과 캐나다)을 벗어나 세계로 뻗어나가고자 했다. 전임 데이비드 스턴 총재는 유럽 진출에 특히 관심이 있었으며, 이를 발판으로 유럽에 NBA 구단을 창설하는 것을 목표로 NBA의 세계 진출에 앞장섰다. 먼저 지난 2003년에 NBA는 프리시즌을 세계 도처에서 열며 앵글로 아메리카(미국과 캐나다)를 제외한 다른 국가에서 NBA를 볼 수 있는 통로를 확보했다. 도미니카의 산토도밍고, 멕시코의 멕시코시티, 푸에르토리코의 산후안, 프랑스 파리에서 2003-2004 시즌에 앞서 프리시즌 경기를 열었다. 이제 본격적으로 NBA가 세계시장 개척에 나선 것이다.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이후부터는 NBA의 가장 큰 시장이라 할 수 있는 중국과 이탈리아는 물론 농구의 상대적 볼모지라 할 수 있는 영국까지 확장됐다. 꼭 NBA팀들의 경기가 아니더라도 스페인, 그리스, 터키를 특정 구단이 방문해 현지 팀들과 경기를 갖는 등 NBA팬들은 물론 유럽팬들 더 나아가 NBA와 유럽리그의 맞대결로 많은 관심을 유발했다. 지난 1978년부터 NBA 팀이 유럽을 찾아 경기를 가졌다. 70년대에는 단 한 경기에 불과했지만, 1984년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됐다. 이는 스턴 총재가 노리는 NBA 세계화에 큰 도움이 됐다. 이후 1990년대와 2000년대를 지나면서 NBA의 유럽 시장 공략은 이제는 빼놓을 수 없는 맞춤 전략이 됐다. 반대로 유럽리그팀들이 미국과 캐나다를 찾아 경기를 갖기도 하는 이제는 정례화 된 프리시즌의 큰 볼거리가 됐다.
지난 2012년부터는 캐나다에서 해마다 ‘NBA 캐나다 시리즈’라는 이름하에 여러 팀들이 캐나다의 여러 곳에서 시범경기를 가졌다. 지난 2015년에는 무려 5개 팀이 캐나다를 찾아 네 곳에서 경기를 치르는 등 NBA는 캐나다 시장 개척까지 노리고 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도 토론토 랩터스를 내세워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 덴버 너기츠가 캐나다의 밴쿠버와 캘거리에서 경기를 가졌다. 캐나다에는 NHL팀들이 많은 만큼 링크를 농구장으로 바쿼 충분히 NBA 경기를 치를 수 있었다. 이제 캐나다팬들에게도 NBA는 친숙한 경기가 됐다.
지난 2013-2014 시즌을 앞두고는 ‘NBA 글로벌 게임’이 본격적인 출발을 알렸다. 영국, 필리핀, 브라질, 대만, 중국까지 무려 5개국에서 프리시즌이 열렸다. 돋보이는 부분은 영국의 런던이 아닌 도시에서 처음으로 NBA팀들의 방문이 이뤄진 것을 시작으로 브라질과 대만까지 단 한 번도 NBA팀들이 찾지 않은 곳까지 확대됐다. 중국은 어김없이 베이징과 상하이에서 2경기가 열리는 등 NBA의 세계 진출이 집대성됐다. 2015년 여름에는 NBA 아프리카게임을 개최하기도 했다. NBA의 여러 스타급 선수들과 코칭스탭이 팀을 나눠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경기를 가지며 아프리카팬들까지도 불러 모았다.
지금까지 추이를 보면 여러 대륙에서 NBA 경기가 열렸다. 그 중 정규시즌 경기를 치른 곳은 3개국 5개의 도시에 불과하다. 그 중 2010년대 이후에는 영국의 런던과 멕시코의 멕시코시티가 단연 돋보인다. 일본은 미국과 캐나다를 제외한 가운데 가장 많은 도시에서 NBA 정규시즌 경기를 치른 국가다. 그러나 이후부터는 NBA 경기를 유치하지 못하고 있다. 아무래도 태평양을 건너야 하는 만큼 거리에서 오는 부담이 크다. 시각은 물론 날짜까지 다른 만큼 구단들이 시차 적응을 해야 하는 만큼 적잖은 불편함이 동반됐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영국과 멕시코는 상대적으로 미국에 가깝다. 멕시코는 미국 이남에 위치하고 있고, 영국은 대서양을 건너면 된다. 시차도 적지는 않지만 원정을 갔다 온 이후 부담이 생각만큼 크지 않다.
이제 정규시즌 경기까지!
NBA는 지난 2010-2011 시즌부터 다시 정규시즌 경기를 영국에서 치르고 있다. 당시 토론토와 뉴저지 네츠(현 브루클린)이 2경기를 치르고 왔다. 일정상 배려가 있었고, 동부에 속한 팀들인 만큼 시차 적응도 무난했다. 2011-2012 시즌에는 직장폐쇄 탓에 영국에서 경기가 열리지 않았지만, 2012-2013 시즌부터 다시 NBA는 영국에서 해마다 1경기 이상씩 가지면서 영국은 물론 유럽팬들에게 NBA 정규시즌 경기를 선물했다. 주로 동부컨퍼런스에 속한 팀들이 영국을 찾게 해 선수들의 부담을 줄이는데 노력했다.
동시에 지난 2014-2015 시즌부터는 NBA가 멕시코를 꾸준히 방문하고 있다. 11월 13일에 휴스턴 로케츠와 미네소타 팀버울브스가 멕시코시티를 찾았다. 이를 시작으로 시즌마다 멕시코는 NBA 정규시즌 경기를 열고 있다. 지난 2013-2014 시즌에는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와 샌안토니오 스퍼스의 경기가 열리려다 경기장내 화재 탓에 취소되는 일까지 있었다. 멕시코시티는 이를 잘 진압했고, 지난 시즌과 이번 시즌에도 NBA 정규시즌 경기를 유치하고 있다. 특히나 이번 시즌에는 멕시코에서 처음으로 3일에 걸쳐 2경기가 열렸다. 지난 2013-2014 시즌에 화재가 없었다면 먼저 2경기를 개최했겠지만, 늦게나마 이번 시즌에 목표 달성에 성공한 것이다.
이번에는 거리 부담이 없는 팀들이 모두 멕시코를 찾았다. 피닉스가 13일과 15일에 걸쳐 댈러스 매버릭스, 샌안토니오를 멕시코시티로 불렀다. 피닉스가 홈팀 자격으로 경기를 치렀고, 1승 1패의 성적을 안은 채 멕시코를 떠났다. 멕시코 경기 후 많은 말들이 나왔다. 우선 NBA가 멕시코를 향후 시장개척에서 어느 정도 위치로 생각하고 있는지가 잘 드러났다. 멕시코는 1억 2,316명이 넘는 인구(2016년 7월 CIA 기준)을 갖고 있다. 미국과 인접하고 있는 국가들(캐나다 & 멕시코) 가운데 가장 많은 인구를 자랑하고 있으며, 이중 2,000만 명 이상이 멕시코의 수도인 멕시코시티에 거주하고 있다.
멕시코는 지리적으로 미국과 가까운 만큼 미국 스포츠와의 관계도 캐나다 못지않게 밀접하다. 캐나다가 아이스하키와 농구와 친밀한 반면 멕시코는 야구와 농구와 가깝다 할 수 있다. 멕시코의 많은 인구는 NBA 입장에서는 상당히 매력적이다. 미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데다 정규시즌을 치르는데 있어 전혀 부담이 없다. 미 남서부에 위치하고 있는 팀들이 원정경기를 치르기도 무난하다. 캘리포니아주, 피닉스주, 텍사스주에 위치하고 있는 팀들은 멕시코에서 충분히 경기를 펼칠 수 있을 것으로 점쳐진다.
이와 관련하여 NBA의 애덤 실버 총재는 멕시코시티에서 구단 창단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창단을 준비하겠다는 것은 아니지만, 그만큼 멕시코시티가 갖고 있는 시장으로서의 매력을 고려할 때 NBA가 꾸준히 멕시코시티를 찾겠다는 의사를 드러낸 것이다. 실버 총재는 멕시코시티에서 더 많은 경기가 열리길 희망한다는 뜻을 전했다. 비록 멕시코가 다른 나라이지만, 미국과 인접하고 있는 만큼 전혀 불가능한 이야기는 아니다. 처음으로 2경기가 열린 가운데 더 많은 정규시즌 경기가 추후 더 많은 경기가 멕시코시티에서 열릴 것으로 보인다.
멕시코시티와 NBA의 외연확장!
스턴 전 총재의 목표인 유럽에 NBA 구단 창단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한 두 개의 구단이 만들어지더라도 서부에 있는 팀들과 경기를 가지긴 불가능해 보인다. 만약 유럽에 팀이 생긴다면 동부와 서부의 경기를 줄이는 것이 마땅해 보인다. 하물며 대서양을 건너 동부에 있는 팀들과 경기를 가지기도 쉽지 않다. 즉,실현 가능성이 없는이야기다. 유럽에 두 자리 수의 구단이 동시에 생기지 않는 한 지리적으로 볼 때 유럽에서 NBA팀이 만들어지고 NBA가 유럽으로 외연을 넓히기에는 현실적으로 힘들다.
그러나 멕시코는 이야기가 다르다. 치안 문제와 여러 사회적인 안건들이 해결되어야 하겠지만, 시장의 접근성과 이동거리의 부담을 고려할 때 멕시코는 최적의 장소다. 미 북동부에서 멕시코시티로 향하는 것은 부담스러울 수 있겠지만, 만약 리그 규모가 지금보다 좀 더 커진다면, 동서대결보다는 컨퍼런스 간 경기를 더 늘려 리그를 진행하는 방법도 있다. 현실적으로 볼 때 NBA의 외연확장은 유럽보다 멕시코가 낫다고 봐야 한다.
아직은 이르지만, 멕시코시티에 NBA팀이 생길 수도 있다. 지난 1995년에 밴쿠버와 토론토가 창단하면서 NBA는 29개 팀이 됐고, 지난 2004년에 샬럿 밥캐츠(현 호네츠)가 들어오면서 30개 팀을 갖췄다. 30개 팀이 되면서 기존 4개 지역대가 6개로 늘어났다. 만약 2개 팀이 추가적으로 늘어난다면 NBA도 NFL처럼 32개 구단 체제로 나설 수 있고, 지역대는 8개로 늘어나면서 NBA는 또 한 번의 양적 성장을 마주할 수 있게 된다. 무엇보다 여러 도시에서 NBA를 직접 볼 수 있으며, 미국 외에 있는 NBA 팬들의 볼거리도 더 늘어나게 된다.
지난 2014-2015 시즌을 앞두고 토론토와 새크라멘토 킹스가 밴쿠버에서 경기를 가졌다. 밴쿠버 시민들은 NBA팀을 원한다는 피켓을 들고 경기장을 찾았다. 밴쿠버팬들은 그리즐리스가 밴쿠버를 떠나 멤피스를 떠난 이후 처음으로 프리시즌이지만 NBA 경기를 직접 관람할 수 있었다. 이후 NBA는 해마다 밴쿠버를 찾고 있다. 밴쿠버는 NBA팀이 있었던 곳인 만큼 추후 구단이 창단된다면, 유력한 연고지가 될 수도 있다. 비단 밴쿠버가 아니더라도 미국 내 여러 도시가 NBA 팀을 만든다면 후보군이 있다. 이곳에 멕시코시티가 들어갈 수도 있다. 만약 멕시코에 NBA팀이 만들어진다면, NBA는 더 크게 성장하게 된다.
NBA가 구단을 늘리더라도 굳이 멕시코시티가 아닌 미국 내 다른 도시를 연고로 둘 수도 있다. 멕시코는 아무래도 미국보다는 위험한 곳으로 인식되고 있는 만큼 여러 투자자들이 구단 창단을 꺼릴 수도 있다. 하지만 시장성과 접근성을 고려한다면 결코 무시할 수 없는 곳이 바로 멕시코다. 오히려 유럽보다는 양적 성장은 물론 질적 성장까지 고루 도모할 수 있는 곳이 바로 멕시코가 될 것이다.
과연 NBA는 멕시코시티에 구단을 둘 수 있을까? 멕시코시티에 새로운 팀이 생긴다는 것은 비단 라틴 아메리카에 새로운 팀이 생긴다는 것을 넘어 NBA가 본격적으로 30개 팀이 초과하는 리그로 발돋움할 수 있음을 뜻하기도 한다. NBA가 지금의 체제(2컨퍼런스-6디비전)를 넘어 보다 커진 모습(2컨퍼런스-8디비전)으로 올라 설 수 있을지가 더욱 기대된다. 그 후보군에 멕시코시티도 있다.
사진 = NBAMexico City game Embl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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