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정성우, “선형이 형 잘 막아서 기분 좋았다”
- 대학 / sinae / 2016-12-04 06:10:19

[바스켓코리아 = 이재범 기자] “형들이 ‘네가 김선형을 잘 막아서 이길 수 있었다’고 말해줘서 기분이 더 좋았다.”
창원 LG는 3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서울 SK와의 맞대결에서 3쿼터 한 때 21점의 열세를 뒤집고 89-85로 이겼다. LG는 대패를 할 뻔한 경기를 뒤집으며 오히려 최고의 팀 분위기로 만들었다.
역전승의 주역은 4쿼터에 31점을 합작한 제임스 메이스(26점 8리바운드)와 김영환(16점 6리바운드 5어시스트), 기승호(13점)다. LG는 4쿼터에 34점을 올리고 SK에게 15점만 내줬다. 4쿼터 나머지 3점을 올리고, SK를 15점으로 묶는 수비에서 기여한 선수가 정성우다. 정성우는 정창영과 함께 SK 앞선 선수들을 압박, 역전승에 힘을 실었다.
정성우는 이날 경기 후 전화통화에서 “이겨서 좋은 것도 있지만, 경기 끝나고 (김)선형이 형이 SK의 키 플레이어인데 형들이 ‘네가 김선형을 잘 막아서 이길 수 있었다’고 말해줘서 기분이 더 좋았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정성우는 이날 7점 4어시스트 2스틸 1블록을 기록했다. 평소 뛰어난 수비 실력에 비해 공격에 소극적인 정성우는 이날 경기 초반부터 돌파를 하는 등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섰다. 4쿼터에는 21점 차이까지 벌어졌던 점수를 10점 차이로 따라붙는 3점슛을 성공하기도 했다. 이 3점슛은 림 안쪽을 몇 차례 맞고 살짝 튀어 올랐다가 겨우 림을 통과했다.
정성우는 3점슛이 들어가던 순간을 묻자 “(김)선형이 형이 (김)영환이 형을 막고, (변)기훈이 형이 나에게 오다가 말았다. 림을 보니까 골밑까지 아무도 없었다. 슛을 쏘라는 듯 슛 길이 보였다. 그래서 쐈다. 선수들끼리는 이렇게 3점슛을 성공하면 ‘더럽게 들어갔다’고 말한다”며 웃었다.
이어 “오늘 분위기가 SK로 넘어가서 ‘이길 가망이 없는 건가’라는 생각도 했다. 3점슛을 넣으니까 분위기가 살더라. 이 분위기면 이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메이스가 그렇게 좋아했다. 메이스가 평소 ‘슛을 쏴라. 슛을 쏘는 걸 보고 싶다’고 했었다”고 덧붙였다.
정성우는 앞선 KGC인삼공사와의 경기서 의욕적으로 돌파를 시도하다 오세근에게 블록을 당하기도 했다. 이날은 그럼에도 경기 시작부터 적극적으로 골밑을 파고 들어 득점(1Q 4점)했다. 정성우도 공격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
“오리온과의 경기서 출전시간이 적었다. (정)창영이 형이 왜 많이 뛰고 나는 왜 못 뛸까 생각을 해봤다. (기)승호 형이 ‘너무 공격력이 없다. LG는 수비를 하더라도 공격적인 팀이기에 창영이가 많이 뛰는 거다’라고 이야기를 해줬다. 그 이야기를 듣고 보니 대학 때 1~2명을 제칠 수 있는 자신감이 있었는데 지금은 소극적이다. 기회가 되면 블록을 당하더라고 시도를 해보고 교체를 당하자고 마음먹었다. 될 때까지 해보자는 마음이 강하다.”
정성우의 평균 득점은 2.9점이다. SK와의 경기처럼 강한 수비와 함께 7~10점 가량 올려주면 금상첨화다. 정성우도 “이 정도 경기력을 계속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LG 김진 감독도 수비가 좋은 정성우를 선발로 자주 출전시키면서 적극적인 공격을 주문한다.
정성우는 지방으로 내려오면 정창영과 함께 방을 사용한다. 정창영은 정성우와 반대로 경기 운영과 공격력에서 김진 감독의 신뢰를 받고 있다. 정성우는 “(정)창영이 형이 경기 상황마다 어떻게 해야 하는지 도움을 많이 준다”며 “같이 1번(포인트가드)을 맡고 있으니까 공격과 수비에 대해서 서로 의견을 주고 받고 있다”고 했다.
LG는 SK에게 승리한 뒤 4일 모비스와의 경기를 위해 곧바로 울산으로 이동했다. 정성우는 “모비스가 지난 전자랜드와 경기에게 많이 져서 강하고 다부지게 경기에 임할 거다”며 “(주말 연전이라) 힘들더라도 나에게 주어진 시간 안에서는 모비스의 기세에 안 밀리도록 처음부터 강하게 밀어붙이겠다. 코트에 나가면 강한 압박으로 껄끄럽게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21점 차이의 역전승을 거둔 LG가 모비스를 상대로 연승을 거둘 수 있을까? 정성우가 수비뿐 아니라 공격에서도 한몫 한다면 그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다.
1prettyjoo@hanmail.net
사진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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