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yers Focus] ‘사장 아들’ 어스틴 리버스의 돋보이는 존재감!
- NBA / Jason / 2016-11-26 11:37:16

[바스켓코리아 = 이재승 기자] LA 클리퍼스가 시즌 초반 엄청난 기세로 현재 서부컨퍼런스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이번 여름에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 꾸준한 강자인 샌안토니오 스퍼스보다도 좋은 경기력을 발휘하고 있다. 예년과는 다른 모습을 보이면서 서부컨퍼런스의 선두자리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클리퍼스의 에이스인 크리스 폴이 MVP급 시즌을 보내고 있는데다 폴과 함께 주축인 블레이크 그리핀과 디안드레 조던이 건재한 가운데 나머지 선수들까지 살아나면서 클리퍼스가 상당히 선전을 펼치고 있다. 여기에 상승세 분위기까지 더해지면서 현재 14승 2패로 리그에서 가장 높은 승률을 구가하고 있다.
하지만 클리퍼스에서 누구보다 몸값을 해줘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렇지 않은 선수가 있다. 바로 ‘The 도련님’ 어스틴 리버스(가드, 193cm, 90.7kg)다. 리버스는 다른 선수들이 모두 제 몫을 해내고 있는 와중에도 시즌 초반부터 탁월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누가 사장님 아드님 아니랄까봐 시즌 초반부터 제대로 몸값을 해내지 못하고 있다.
[NBA Inside] http://www.basketkorea.com/2016/03/150969.htm
탁월한 사장님의 보살핌!
클리퍼스는 이번 오프시즌에 리버스와 재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은 얼마든지 맺을 수 있다. 그러나 클리퍼스는 계약기간 3년 3,500만 달러의 계약을 안겼다. 지난 시즌까지 300만 달러 남짓한 연봉을 받던 선수가 졸지에 연간 1,000만 달러가 넘는 연봉을 받는 다년 계약을 품게 됐다. 샐러리캡이 늘어났다지만 다소 이해할 수 없는 처사였다.
지난 시즌에 눈에 띌 만한 활약을 펼친 것도 아니다. 사실 다른 선수들이 잡지 못한 기회를 얻게 됐고, 부진하고 있음에도 사장님의 지극정성으로 인해 리버스는 남들보다 많은 시간을 뛸 수 있었다. 지난 2015년 여름에 대뜸 2년 600만 달러 계약을 안긴 것도 모자라 선수옵션까지 넣어줬다. 리버스는 옵션을 행사했고, 이번에 더 큰 계약을 품게 됐다.
어떻게 봐도 삐딱하게 보일 수밖에 없다. 리버스는 당초 보스턴 셀틱스에서 방출 예정인 선수였다. 그런 선수를 클리퍼스가 대뜸 2라운드 티켓을 보내고 데려온 것. 이후 클리퍼스의 닥 리버스 감독은 꾸준히 그에게 출전시간을 부여했다. 폴이 실컷 경기를 잘 펼쳐놓으면, 리버스가 땡강부리듯 실컷 경기를 국밥 먹듯 말아먹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버스는 많은 기회를 잡았다. 지난 2015 플레이오프에서 부모님의 큰 은혜에 보답하는 효도 경기를 펼쳤지만, 이후 존재감은 미미했다. 사실 지난 시즌에도 평균 8.9점 1.9리바운드 1.5어시스트를 기록했지만, 출전시간이 21.9분으로 소폭 늘어난 영향도 컸다. 심지어 랜스 스티븐슨을 영입했음에도 리버스를 중용했다.
스티븐슨이 지난 시즌 클리퍼스에서 경기력이 좋지 않았던 점도 있었지만, 리버스를 활용하듯 스티븐슨을 내세웠다면 스티븐슨이 감각을 찾고도 남지 않았을까라는 의문을 지울 수가 없다. 실제로 스티븐슨은 이후 멤피스 그리즐리스에서 자신의 건재함을 알렸다. 이도 모자라 리버스는 이번 시즌 22.4분을 뛰고 있다. 지난 시즌보다도 출전시간이 늘었다.
1차적인 지표를 보면 지난 시즌과 활약상이 똑같음을 알 수 있다. 다만 연봉이 아주 크게 뛰었을 뿐이다. 백업 선수에게 연간 1,000만 달러 이상을 안길 수 있는 세상이지만, 이와 같은 선수를 1,000만 달러 이상(그것도 장기계약으로) 투자하면서 전력을 다지는 팀은 어느 곳에도 없다. 사실상 클리퍼스만이 유일하다.
리버스의 압도적인 경기력!
2차적인 기록을 보면 리버스가 얼마나 다양한 메뉴의 국밥을 즐기고 있는지 알 수 있다. 리버스는 가드임에도 팀내 3점슛 성공률에서 9위에 머물러 있다. 벤치에서 두 번째로 출격하는 선수임에도 가치를 크게 느끼기 힘들다. 이는 센터인 모리스 스페이츠보다도 낮다. 플레이스타일이 있는 만큼 3점슛이 약할 수도 있다.
문제는 패스도 좋지 않다. 그의 플레이에서 어시스트 비율은 13.6%로 집계되고 있다. 이는 이번 시즌 뛰고 있는 선수들 가운데 80위에 해당한다. 이 또한 나름 이해해 볼 수 있다. 하지만 리버스는 다르다. 그는 무려 1,100만 달러가 넘는 연봉을 받고 있다. 즉, 몸값을 제대로 하기는커녕 지난 시즌 연봉을 받아도 충분한 활약을 펼치고 있는 셈이다.
보통(이라 할 수 있을지도 조금은 의심스럽지만 일단은)의 백업가드에게 2015년 여름에 다년 계약을 안길 당시 팀옵션이 아닌 선수옵션을 삽입한 것도 의아했다. 만약 팀옵션이 들어갔다면, 리버스의 이번 시즌 연봉은 전 시즌과 비슷한 300만 달러다.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누구나 알 법한 이유로 선수옵션을 넣어준 것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이 뿐만이 아니다. 현재 클리퍼스에서 100분 이상 뛴 선수들 가운데 +/- 득실에서 공수 양면 모두에서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는 선수는 리버스가 유일하다. 이만하면 1차적인 지표가 보여주고 있는 것보다 경기력이 훨씬 좋지 않다는 점이다. 반대로 보면 다른 팀들이 리버스를 데려가지 않은 것이 다행일 정도다.
수비적인 지표도 실망 그 자체다. 100포제션 이상 소화한 클리퍼스 선수들 가운데 그의 스틸 수치는 8위에 해당된다. 심지어 지난 시즌보다 출전시간이 늘어났음에도 스틸 수치는 오히려 줄었다. 스틸이야 나올 때도 있고, 그렇지 않을 때도 있지만 수비적인 지표에서도 아쉬운 것은 어떻게 설명할 방법이 없다.
이번 시즌 최악의 가드, 그러나 금수저!
이번 시즌 뛰고 있는 포인트가드들 가운데 실질적인 리버스의 득실은 60위에 해당한다. 각 팀의 주전 포인트가드 30명과 백업 포인트가 30명을 봐도 사실상 최하위다. 이만하면 조너던 깁슨(댈러스)나 말컴 델라니(애틀랜타)보다 못하다. 하물며 깁슨은 최근 댈러스 매버릭스에 부상 선수가 생기면서 최근에 합류했다.
깁슨의 이번 시즌 연봉은 약 54만 달러가 넘는 수준이다. 서머리그에서 뛰면서 어렵사리 기량을 점검했고, 부상선수들이 워낙에 많다보니 댈러스에서 기회를 잡았다. 델라니의 이번 시즌 연봉도 250만 달러다. 이에 반해 리버스는 (더 강조해서 입 아픈) 연간 1,100만 달러를 받는데, 이는 팀내 연봉 5위에 해당하는 조건이다.
이번 시즌 초반에 방출된 제럿 잭도 선수생활 내내 합친 지표가 리버스보다 훨씬 좋다. 그러나 잭이 클리퍼스를 포함한 다른 어느 곳과 계약한다 하더라도 리버스보다 높은 연봉을 받을 확률은 거의 없다고 봐야한다. 최근 당한 부상 이력이 크게 작용하겠지만, 리버스의 몸값이 지나치게 높다는 뜻이기도 하다.
잭만 보더라도 리버스보다 슛, 패스, 수비까지 죄다 리버스 보다 우월했다. 하지만 그가 지난 시즌에 받은 연봉은 630만 달러에 불과했다. 지난 시즌 연봉과 이번 시즌 연봉을 비교하는 것은 한계가 있겠지만, 엇비슷한 수준의 선수를 비교한다고 보면 굳이 틀린 예는 아니다. 더 중요한 점은 클리퍼스가 잭을 잡을 수 있으면 잡는 것이 백번 나아 보인다.
만약 리버스 감독 겸 사장이 자신의 아들 출전시간 보전을 위해 폴의 뒤를 받쳐줄 안정적인 백업 가드 영입에 나서지 않는다면, 이는 큰 실책이 되어 돌아오지 않을까? 이번 시즌 클리퍼스가 제 아무리 잘 나가고 있지만, 플레이오프와 같은 큰 경기에서 골든스테이트와 샌안토니오를 넘을 수 있을까에 대한 질문에 선뜻 긍정적인 예상을 내놓기 쉽지 않다.
만약 클리퍼스가 이번에도 서부를 제패하기는커녕 서부컨퍼런스 파이널 이하에서 미끄러진다면, 폴이 가만히 있을까? 참고로 폴과 그리핀 모두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이적시장에 나갈 수 있는 선수옵션을 갖고 있다. 샐러리가 늘어난 만큼 새로운 계약을 위해 선수옵션 사용이 유력하다. 이 때 이들이 팀을 떠나도 리버스 감독이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사진 = NBA Mediacentr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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