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Inside] 드러먼드의 자유투, 승부처 최고의 화두!

NBA / Jason / 2016-11-23 10:01:01
Andre Drummond

[바스켓코리아 = 이재승 기자] 디트로이트 피스턴스의 최근 기세가 좋지 않다. 시즌 개막 이후 6경기에서 4승 2패로 선전하는 듯 했다. 문제는 이어진 9경기에서 단 2승을 추가하는데 그쳤다. 서부원정길에서 3연패를 적립한 디트로이트는 원정 4연전에서 덴버 너기츠를 잡은 이후 안방에서 오클라호마시티를 꺾으며 다시금 연승을 이어갔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곧바로 4연패를 당하면서 길고 긴 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더욱이 안타까운 것은 최근 4연패 동안 디트로이트가 접전을 펼치고도 아쉽게 경기를 내줬다는 점이다. 이 기간 동안 지난 19일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와의 원정경기에서 23점차 대패를 당한 것을 제외하면 모두 3점차 이하로 무릎을 꿇었다. 지난 17일 뉴욕 닉스, 20일 보스턴 셀틱스, 22일 휴스턴 로케츠에게 모두 한 끗 차이로 백기를 들고 말았다. 그러면서 디트로이트는 연패의 사슬을 좀체 끊어내지 못했다.

최근 휴스턴과의 경기가 끝난 이후 ‘Big Penguin’ 안드레 드러먼드(센터, 211cm, 126.6kg)는 자유투 연습에 매진했다는 소식이다. 이유인즉슨 이날도 드러먼드가 다수의 자유투를 놓치면서 결과론적으로 팀에 패배의 빌미를 제공한 것이었다. 그는 이날 13점 16리바운드 4스틸을 기록했다. 기록상으로는 제 몫을 해낸 셈이지만, 슛이 좀체 들어가지 않으면서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동시에 자유투도 다수 놓쳤다. 드러먼드는 자유투로 단 1점을 보태는데 그쳤다.

드러먼드가 자유투로 고작 1점을 올리는 동안 시도한 개수는 6개. 성공률은 16.7%에 불과하다. 게다가 이날은 야투 성공률도 좋지 않았다. 18번이나 슛을 시도한 가운데 단 6개만이 골망을 갈랐다. 그가 센터인 점을 감안함과 동시에 림 근처에서 주로 공격에 나서는 플레이스타일을 고려할 때, 이날 보인 성공률은 좋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이 가운데 늘 그랬듯이 자유투마저 림을 외면하면서 디트로이트가 패하고 말았다.

나름 달랐던 시즌 초반!

시즌 개막 이후 드러먼드는 이름값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이번 오프시즌에 디트로이트와 계약기간 5년 1억 3,000만 달러에 재계약을 체결한 그는 디트로이트의 어엿한 기둥이다. 지난 시즌에 생애 첫 올스타에 선정되는 등 명실공이 동부컨퍼런스를 대표하는 센터로 발돋움한 그는 이번 시즌에도 꾸준한 경기력을 발휘하고 있다. 이번 시즌 14경기에 나서 경기당 30.2분 동안 평균 14.6점 13.9리바운드 1.2어시스트 1.4스틸 1블록을 기록하고 있다.

평균 득점과 평균 리바운드는 지난 시즌 대비 기록이 아주 소폭 하락했다. 아직 시즌 초반인 만큼 지켜봐야겠지만, 지난 시즌에 보여준 활약(16.2점 14.8리바운드)이 워낙에 탁월하기도 했다. 좋아진 부분도 있다. 바로 드러먼드의 아킬레스건인 자유투 성공률이다. 지난 시즌(.355)에 비해 이번 시즌 성공률(.476)이 훨씬 좋아졌다. 그러나 이를 두고 성공률이 좋아졌다고 보기는 조금 어패가 많다. 이전 시즌 기록이 워낙에 좋지 않은 탓이다.

# 드러먼드의 자유투 기록(성공/시도/성공률)

2012-2013 1.0 / 2.7 .371

2013-2014 1.7 / 4.0 .418

2014-2015 1.7 / 4.5 .389

2015-2016 2.6 / 7.2 .355

2016-2017 2.1 / 4.5 .476

지난 시즌 기록만 봐도 이는 잘 드러난다. 지난 시즌에 드러먼드는 경기당 7개가 넘는 자유투를 던졌다. 득점과 상대 반칙을 동시에 끌어내는 빈도가 높았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그를 자유투라인에 세우기 위한 것이거나 드러먼드가 공격에 나설 때 이를 제지하려다 나온 반칙이 경기당 최소 2회에서 3회 이상은 된다는 뜻이다. 더욱이 놀라운 것은 그가 데뷔한 이후 가장 많이 자유투를 시도했지만, 성공률은 가장 낮았다.

자유투, 드러먼드의 고질병!

데뷔 당시만 하더라도 드러먼드의 위력은 그리 강하지 않았다. 그러나 성장을 거듭하면서 골밑에서 힘을 드러내기 시작했고, 상대는 그를 막기 위해 고의적인 반칙작전에 나서는 빈도를 늘렸다. 지난 시즌까지 해마다 그의 자유투 시도개수가 증가하는 추이를 보면 잘 알 수 있다. 동시에 드러먼드의 주요 지표라 할 수 있는 득점과 리바운드 기록도 늘어났다. 다만 자유투 성공률은 역으로 점점 줄어들었다. 그의 약점이 자유투라는 것이 본격적으로 알려졌다.

지난 시즌에 그는 NBA에서 역대 한 경기 최다인 36개의 자유투를 시도한 바 있다. 지난 1월 21일에 열렸던 휴스턴 로케츠와의 원정경기에서 드러먼드는 무려 그야말로 시도 때도 없이 자유투라인에 섰다. 상대 수비 없이 36점을 챙길 기회를 가졌지만, 역설적으로 이는 드러먼드가 자유투로만 36점을 올릴 수 없기 때문에 그가 자유투라인에 선 것이기도 하다. 드러먼드는 이날 17점을 올렸는데 이중 13점을 자유투로 올렸다. 야투 시도는 단 4회에 그쳤다.

더욱 놀라운 점은 지난 시즌 자유투 시도가 10회 이상 되는 경기만 23경기에 달한다. 14번 이상 던진 경기 수만 8경기, 17회 이상 시도한 경기만 5경기가 되는 등 지난 시즌 스테픈 커리(골든스테이트)가 3점슛 성공 부문에서 역대 기록을 쓴 것 이상으로 자유투 시도 부문에서는 드러먼드가 가히 압도적인 존재감을 과시했다. 동시에 그가 10회 이상 자유투를 던진 23경기 중 5경기에서 야투 시도가 10회가 채 되지 않았다.

그만큼 드러먼드는 지난 시즌 내내 상대의 핵작전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은 지난 시즌에 비해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였다. 시즌 초반 자유투 성공률이 상당히 우수했다. 지난 시즌 커리의 3점슛 성공률보다 약 10%가 낮은 것에 비하면 엄청난 발전이었다. 드러먼드는 시즌 첫 9경기에서 (놀랍게도, 정말 놀랍게도) 무려 55%가 넘는 자유투 성공률을 과시했다(.553).

이는 신기루에 불과했던 것일까? 이후 드러먼드의 자유투 성공률은 급전직하했다. 더욱이 최근 연패를 달리는 동안 성공률은 더욱 곤두박질쳤다. 시즌 초반에 비해 자유투 시도가 많지 않아서 감을 잡기 힘든 탓일까, 시즌 초반에 보인 성공률은 온데간데없다. 그의 자유투 성공률은 반토막이 났다. 그러는 사이 디트로이트는 시즌 최다인 4연패의 늪에 빠졌다. 특히 모두 박빙의 경기에서 패한 점을 감안하면 유달리 자유투가 커 보인다.

# 드러먼드의 이번 시즌 자유투 지표(시도/성공/성공률)

첫 9경기 2.9 / 5.2 .553

후 5경기 0.8 / 3.2 .250

반등의 여지 있을까?

최근 2경기에서 드러먼드가 시도한 자유투는 모두 12개. 이중 득점으로 나온 것은 단 3점에 불과하다. 최근 5경기에서 도합 16번이나 자유투를 쏜 끝에 단 3점이 생산됐다. 드러먼드의 손끝 감각이 다시 지난 시즌으로 수렴하고 있는 셈이다. 더욱 놀라운 점은 인플레이 상황에서 자유투라인 근처에서 쏘는 슛의 성공률은 51%나 된다는 점이다. 자유투를 던질 때와 그렇지 않을 때의 손이 다르다고 느껴질 정도다.

지난 시즌 자유투 성공률 최하위는 단연 드러먼드였다. 디안드레 조던(클리퍼스)와 같은 곳을 두고 맹렬하게 다퉜던 것과 달리 놀랍게도 조던은 이번 시즌 48%의 자유투 성공률을 자랑하고 있다. 최근 5시즌 가운데 가장 자유투 성공률이 높다. 닥 리버스 감독이 부임하고 소프트웨어를 탑재할 공간을 찾은 그는 크리스 폴이라는 현역 최고 가드를 만나면서 (자유투를 제외한 인플레이 상황에서의) 소프트웨어가 완전 개조됐다.

하물며 이번 시즌은 자유투 성공률도 좋다. 골밑에서 기술은 드러먼드가 좀 더 나은 것으로 판단된다. 직접 득점을 뽑아낼 수도 있다. 하지만 자유투에 어김없이 발목이 잡혀 있다. 반면 조던은 철저히 골밑에서 받아먹는 득점이나 공격 리바운드에 이은 득점으로 개인통산 정규시즌 필드골 성공률이 66.8%나 된다. 지난 두 시즌 동안에는 70%가 넘는 필드골 성공률을 자랑했다. 공격에서 워낙에 제한적인 탓이 크다. 하지만 자유투 성공률을 소폭이나마 끌어올리면서 반칙작전에서는 어느 정도는 자유로워졌다.

이제 드러먼드도 자유투에 있어서 적어도 이번 시즌 초반과 같은 성공률을 보여줘야 한다. 골밑에서 위력이 있지만, 반칙이 나오면 작아지곤 하는 드러먼드. 지난 시즌 드러먼드와 조던의 자유투를 보고 있노라면 샤킬 오닐의 자유투가 얼마나 훌륭했는지 다시금 되새길 법하다. 과연 드러먼드의 자유투는 좋아질 수 있을까? 최근 시소게임을 펼친 끝에 진 것을 감안하면 드러먼드의 자유투가 승부의 가장 큰 변수인 점은 분명하다.

사진 = NBA Mediacentr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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