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Inside] 무리한 투자! 워싱턴의 브래들리 빌 계약
- NBA / Jason / 2016-11-19 11:10:50

[바스켓코리아 = 이재승 기자] 이번 오프시즌은 샐러리캡의 증가로 기존에 볼 수 없었던 규모의 계약들이 우후죽순처럼 늘어났다. 원소속팀에 잔류할 경우 최대 계약할 수 있는 5년 단위의 계약은 여전한 가운데 1억 달러가 넘는 계약들이 줄을 이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이적한 경우에도 8,000에서 9,000만 달러를 초과하는 계약까지도 차고 넘쳤다.
이 중 가장 압도적인 단위로 팀에 잔류한 선수들은 셋이다. 멤피스 그리즐리스의 마이크 컨리(5년 1억 5,300만 달러), 토론토 랩터스의 더마 드로잔(5년 1억 3,700만 달러), 디트로이트 피스턴스의 안드레 드러먼드(5년 1억 3,000만 달러), 워싱턴 위저즈의 브래들리 빌(5년 1억 2,700만 달러), 샬럿 호네츠의 니콜라스 바툼(5년 1억 2,000만 달러)이 대표적이다.
이들 중 유일하게 5년 전액보장을 맺은 경우는 빌이 유일하다. 나머지 선수들은 계약 마지막 해인 2020-2021 시즌을 앞두고 선수옵션이나 ETO를 보유하고 있다. 상황에 따라 선수들이 능동적인 대처를 할 수 있는 선수들에게 유리한 조항이지만, 온전하게 전액을 보장해준 계약은 빌이 맺은 것이 유일무이하다.
좋지 않은 빌의 경기력
그러나 이들 가운데 빌의 성적은 가히 처참한 수준이다. 컨리와 드로잔이 시즌 초반부터 맹위를 떨치면서 소위 몸값을 해내고 있는 가운데 빌만 영 시원찮다. 하물며 바툼과 드러먼드도 자기 몫은 충분히 해주고 있다. 바툼과 드러먼드의 경우는 지난 시즌보다 기록이 소폭 하락했지만, 크게 두드리러지는 상황은 아니다.
# 2016년 여름, 주요 고액계약자 활약상!
마이크 컨리 10경기 32.6분 19.8점(.457 .491 .865) 3.3리바운드 6.5어시스트 1.4스틸
더마 드로잔 11경기 36.9분 33.3점(.506 .261 .817) 5.0리바운드 3.4어시스트 1.5스틸
브래들리 빌 8경기 31.3분 15.8점(.375 .403 .853) 2.1리바운드 2.8어시스트 1.0스틸
하지만 빌은 이들 가운데 가장 성적이 좋지 않다. 당장 햄스트링이 좋지 않은 등 몸 상태도 온전치 않은데다 하물며 기록자체도 지난 시즌보다 하락했다. 바툼과 드러먼드의 경우는 중심을 잘 잡으면서 자기 임무는 잘 소화하고 있다. 그러나 빌은 아니다. 빌은 지난 시즌에 비해 평균 득점을 시작으로 평균 리바운드와 평균 어시스트가 모두 하락했다. 뿐만 아니라. 슛과 관련된 지표에서도 자유투를 제외하고는 성공률이 떨어졌다.
# 빌의 최근 두 시즌 성적비교
2015-2016 55경기 31.1분 17.4점(.375 .325 .853) 3.4리바운드 2.9어시스트 1.0스틸
2016-2017 8경기 31.3분 15.8점(.375 .403 .853) 2.1리바운드 2.8어시스트 1.0스틸
이러니 존 월이 답답할 수밖에. 월은 최근 네 시즌 동안 현역 선수들 가운데 득점과 어시스트로 가장 많은 더블더블을 기록한 선수다. 117회를 기록하고 있는 크리스 폴(클리퍼스)보다 월이 4회 많은 121회를 올렸다. 물론 이 기록으로 월이 폴보다 나은 가드라고 설명하는 것은 아니지만, 월이 그만큼 팀에서 분전하고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그 동안 빌은 주로 부상으로 자리를 비우기 일쑤였다. 지난 시즌도 마찬가지.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내구성 의문 해소 실패, 그럼에도?
빌은 지난 2012-2013 시즌에 데뷔한 이후 지금까지 단 한 번도 풀시즌을 치른 경험이 없다. 레이 앨런의 뒤를 이을 선수로 각광을 받으며 데뷔했지만, 내구성만큼은 앨런의 근처에 갈 수준조차 되지 않고 있다. 지난 2013-2014 시즌에 73경기를 소화한 것이 가장 많다. 이후 빌의 출전 경기 수는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73→63→55). 더 큰 문제는 빌의 컨디션이 좋지 않다는 점이다. 여전히 잔부상에서 헤어나지 못한 모습이다.
이런 빌에게 워싱턴은 덜컥, 5년 계약을 안겼다. 그도 모자라 1억 달러가 넘는 계약을 빌에게 선물했다. 세상 어디에 이보다 더 좋은 산타클로스가 있을까. 워싱턴이 제 전력을 유지하기 위해 빌을 앉혀야 했다고 판단한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워싱턴이 이적시장에서 잡을 선수가 마땅치 않았던 만큼 빌이라도 잡아서 백코트 중심의 농구를 펼쳐야 했다. 하지만 금액이 너무나도 컸다. 1억 달러에 육박하기는커녕 오히려 1억 달러를 넘긴 계약을 안긴 것. 샐러리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지만 빌이 그간 보여준 것에 비해서는 상당히 아쉬운 판단이다.
지난 시즌 개막 전에 연장계약 대상자였던 빌이 워싱턴의 제안을 거절했다. 이후 빌은 줄곧 최고대우를 부르짖었다. 내구성에 깊은 의문이 있는 본인이 정작 최고 수준의 계약을 원했다. 더욱 이해가 되지 않는 점은 워싱턴이 빌의 조건을 들어줬다는 부분. 앞서 언급했다시피 워싱턴 입장에서 적어도 전력 약화를 피하기 위한 방편이었다. 하지만 부담이 너무 큰 계약이다. 아니나 다를까 빌은 현재도 햄스트링이 좋지 못하다.
무엇보다 빌의 경기력이 형편없다. 어딜 봐도 연봉 2,200만 달러 이상을 받는 선수 같지는 않다. 하물며 빌은 이번 시즌 평균 22.9점(.459 .346 .863) 4.1리바운드 8.3어시스트 1.9스틸을 기록하고 있는 월보다도 한 참 못한 경기력을 발휘하고 있다. 내색은 하지 않고 있지만, 월이 꾀나 답답할 것으로 예상될 정도. 하물며 빌은 팀에서 최고 연봉자다. 팀에서 가장 많은 돈을 받고 있는 선수의 활약치고는 상당히 부족하다.
더 놀라운 점은 빌의 연봉이 해를 거듭할수록 늘어만 간다는 점이다. 계약 마지막 시즌인 2020-2021 시즌 그의 연봉은 무려 2,900만 달러에 육박한다. 캡이 늘어나고 이전에 이뤄졌던 계약형태와 다르다 하더라도 시즌마다 50~60경기 나서면서 평균 15점 정도를 책임지는 선수에게 안길 계약은 아닌 것 같다. 만약 워싱턴이 좀 더 좋은 계약을 체결하려 했다면, 계약 마지막 해도 아닌 계약 중간에 팀옵션을 삽입했어야 했다. 하지만 워싱턴은 그러지 않았다.
안다. 만약 워싱턴이 계약 중간에 팀옵션을 넣었다면, 빌이 워싱턴과 계약하지 않으려 했을 것이다. 그러나 빌이 워싱턴과 협상이 결렬된 이후 다른 팀과 협상에 나섰다면, 현재처럼 워싱턴이 내건 계약을 품을 수 있었을까? 이적할 겨웅 최대 계약기간인 4년 계약을 품더라도 빌이 계약기간 4년 9,000만 달러 안팎의 이적시 최고대우를 받을 수 있었을 가능성을 생각해 보면 답이 어렵지 않게 나온다.
그럼 왜?
워싱턴은 빌의 장래성을 높이 샀을 가능성이 높다. 정확한 3점슛을 갖고 있는데다 월이라는 외곽슛이 취약한 포인트가드의 백코트 파트너로서는 손색이 없다. 오히려 최고의 조각일 수 있다. 부상으로 결장하는 빈도가 높지만, 다치지 않는 시즌이 이어질 수도 있었다. 하지만 부상도 부상이지만, 경기력이 이전에 비해 달라진 것이 없다. 적어도 지금까지는 폭발은커녕 발전할 수 있는 부분을 찾기도 쉽지 않다.
아직 시즌 초반이라 평가하기는 상당히 조심스러운 것이 사실이지만, 지금까지 성적표를 보면 워싱턴의 빌 계약은 무리한 투자로 판단된다. 댈러스 매버릭스가 해리슨 반스(4년 9,440만 달러)를 잡은 것보다 훨씬 못한 것이 사실이다. 반스는 댈러스의 주득점원으로 거듭났다. 빌을 잡을 것이었다면, 반스와 접촉하는 것이 차라리 더 낮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다. 이대로 간다면 빌의 계약은 실패를 넘어 악성 계약으로 남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지금 경기력을 보면 빌이 경기당 75경기를 꾸준히 뛰면서 평균 22점 정도를 넣는 선수가 될 것 같지는 않다. 빌이 계속 답보 상태를 보인다면, 월도 지칠 수밖에 없다. 빌을 잡느라 애쓰느라 정작 월은 뒷전으로 밀린 느낌마저 든다. 월은 이번 시즌을 시작으로 3년 5,420만 달러의 계약이 남아 있다. 문제는 월이 지친 나머지 팀에 트레이드를 요구할 수도 있다. 월이 트레이드 요구를 하는 지경에 이른다면, 워싱턴의 구상은 확실히 틀어지게 된다.
컨리와 드로잔이 계약 직후 이전과는 확실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적어도 바툼과 드러먼드는 여전히 팀에서 중심을 잘 잡고 있다. 이에 반해 빌은 지난 시즌과 같은 것이 아니라 오히려 지난 시즌보다 못하다. 더 무서운 점은 해마다 부상을 달고 다닌 그가 이번 시즌에도 잦은 부상을 당하는 것이다. 과연 빌의 계약은 워싱턴이 잘한 계약일까? 적어도 지금까지는 아닌 것이 분명하다.
사진 = NBA Mediacentr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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