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20년’ 삼성 주희정, 김진 감독 축하에 감동!

대학 / sinae / 2016-11-12 09:35:09
주희정

[바스켓코리아 = 이재범 기자] “우리가 경기를 이겨서 패배를 당한 LG 김진 감독님께서 (경기가 끝난 뒤 데뷔 20년째 되는 날의) 축하 인사를 해주셔서 너무 감동을 받았다. 너무 좋았다.”

1997년 11월 11일, 경남 LG와 원주 나래의 경기가 열렸다. LG의 창단 첫 공식 경기였다. LG는 기분좋게 102-97로 이겼다. 여기에 LG와 함께 첫 프로 데뷔전을 치른 선수가 있었다. 지금 삼성의 유니폼을 입고 있는 주희정이다. 주희정은 이날 23분 18초 출전해 4점 2어시스트 2스틸을 기록했다.

딱 20년째가 되는 2016년 11월 11일, 서울 삼성과 창원 LG가 만났다. 주희정은 삼성 유니폼을 입고 자신의 데뷔전 상대인 LG와의 경기에도 출전했다. 삼성 이상민 감독의 생일인데다 지난 시즌 LG에게 38점 차이의 대패를 당한 삼성의 설욕에 관심이 쏠릴 때 주희정은 조용하게 20년째 경기에 나섰다. 11분 42초 출전해 2리바운드 1어시스트 1스틸이란 기록을 남기며 팀 승리에 조금이나마 힘을 보탰다.

주희정은 이날 경기 후 전화통화에서 “작년에 빼빼로 데이이자 감독님 생신에 LG에게 크게 졌기에 패배를 설욕하려고 준비를 많이 했다”며 팀 승리에 오히려 더 기뻐했다. 다시 20년째 되는 날 경기에 출전한 소감을 묻자 “별다른 건 없다”며 “주위 분들이 말씀해주셔서 ‘세월이 흘렀구나’라는 생각과 함께 좋았던 거보다 안 좋았던 기억이 더 많이 났다”고 소감을 밝혔다.

주희정은 조용히 별 다른 감흥없이 20년째 되는 날을 그나마 승리와 함께 넘어가는 듯 했다.

주희정은 뒤이어 “우리가 경기를 이겨서 패배를 당한 김진 감독님께서 (경기가 끝난 뒤 데뷔 20년째 되는 날의) 축하 인사를 해주셔서 너무 감동을 받았다. 너무 좋았다”며 LG 김진 감독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주희정은 계속 말을 이어나갔다.

“엄청나다. 경기에 졌는데도 김진 감독님께서 상대팀 선수인데도 이렇게 배려를 해주시고 축하해주셔서 너무 감동을 받았다. ‘정말 작은 것도 배워야겠구나’라는 생각과 함께 한 번 더 감동받고, 하나를 더 배웠다. ‘축하한다’는 그 한 마디가 감동이었다.”

주희정은 누구보다 성실한 훈련자세를 인정받고 있다. 이날 경기 전 삼성 이상민 감독은 “지도자 입장에서 주희정은 바람직한 고참이다. 자기가 부족한 걸 엄청난 노력으로 자기 걸로 만들었다. 왼손 레이업이 약점이라서 매일 야간에 훈련을 해서 이제는 오른손보다 더 잘 한다. 약점이었던 3점슛도 보완했다”며 “나도 희정이처럼 열심히 했으면 지금까지 선수로 뛰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웃었다.

임동섭 역시 LG와의 경기 후 “경기 중에도 내가 안 풀릴 때 어떻게 해야하는지 말씀을 많이 해주신다. 가드에게 슈터를 위한 패턴을 불러달라고 해라고 조언도 해주시고, 함께 생활하며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모든 것들이 다 배울 점들이다”고 했다.

주희정은 “누구나 마찬가지로 열심히 한다고 해서 오래 뛸 수 있는 건 아니다. 주위 여건과 몸 상태가 좋아도 운까지 맞아야 계속 선수 생활을 할 수 있다. 팀과 조율도 해야 한다”며 “좋은 감독님들을 모셨기에, 또 감독님께 배울 점을 배워서 이렇게 왔다”며 자신이 지금까지 선수생활을 하는 건 운도 따랐다며 자신을 가르쳐준 지도자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주희정은 현재 986경기에 나서 8,506점(5위, 평균 8.6점) 3점슛 성공 1,138개(2위, 34.7%) 3,399리바운드(4위, 평균 3.4개) 5,326어시스트(1위, 평균 5.4개) 1,490스틸(1위, 평균 1.5개)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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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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