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선후배, 여유로운 정성우와 긴장한 박인태
- 대학 / sinae / 2016-11-09 07:56:46

[바스켓코리아 = 이재범 기자] 정성우는 보기와 다르게 서울 토박이에 수다쟁이다. 박인태는 하루에 말 한 마디 듣기 힘들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내성적이다. 프로 1년 선후배인 두 선수가 함께 인터뷰를 한 날, 할 말 다하는 박인태였음에도 정성우는 무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프로에서 1년이라도 빨리 데뷔한 덕분이리라.
창원 LG는 지난 5일 부산 kt에게 승리하며 세 번째 승리(2패)를 맛봤다. 정성우와 박인태가 함께 기자회견실에 들어왔다. 박인태는 프로 데뷔 후 첫 공식인터뷰였다. 그래서인지 정성우는 박인태가 답을 한 뒤에 이렇게 말하라며 박인태를 도왔다. 말수가 적은 박인태도 의외로 지지 않고 말대답을 잘 했다.
박인태는 경기 승리 소감으로 “오늘 쉬운 경기를 할 줄 알았다. 역전을 당했을 때 (코트에) 들어가서 부담도 되었다 내가 잘 하는 걸 코트에서 하려고 했다. 내가 공격이 좋은 건 아니라서 리바운드와 수비 참여를 하려고 했는데 그게 경기에서 잘 되었다”고 했다.
그러자 정성우는 “’제 리바운드 때문에 이겼습니다’라고 말해야지”라며 너무 밋밋한 박인태의 소감에 끼어들었다. 박인태는 “(기자들이 알아서) 잘 써주실 겁니다”라며 웃었다.
LG가 kt를 꺾는데 박인태의 경기 막판 공수 리바운드 각각 1개씩 총 2개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박인태는 “운이 좋아서 주운 느낌이었고, 무조건 잡아야 한다는 생각을 하며 리바운드를 잡으려고 하니까 공이 나에게 왔다”고 했다. 정성우는 “옆에 있었는데 포효를 하더라”며 웃었다.
박인태는 이날 7개의 리바운드 중 5개를 공격 리바운드로 기록했다. 공격 리바운드를 많이 잡은 비결에 대해 “공격 리바운드는 수비를 따돌리고 잡아야 하는데, 감독님 코치님께서 연습을 시켜주셔서 그게 잘 되었다”고 답했다.
그러자 이를 듣고 있던 정성우는 “(박)찬희 형은 공이 잘 보여서 스틸을 한다고 하는데 너도 그렇게 이야기를 해”라고 했다. 박인태는 수줍어하며 “찬희 형은 국가대표잖아요”라고 답했다.
박인태를 거드는 정성우에게 프로 2년 차라 여유가 생겨서 이렇게 도와주는 거냐며 질문의 대상을 박인태에서 정성우로 돌렸다. 정성우는 “센 척 하는 거”라며 웃었다. 박인태는 “인터뷰를 할 때 말 주변이 없어서 긴장한다”고 말을 이어나가자 정성우는 이번에 “내가 잘 가르치고 있다”고 거들었다.
말이 나온 김에 박인태에게 물었다. “연세대 농구부에서 하루에 박인태의 말 한마디 듣기 힘들다는 소문이 있던데 사실이냐”고 말이다.
정성우는 “그런 이야기를 들어서 (박)인태가 말 한마디 하는 게 신기해서 억지로 말을 시킨다. 편한 사람, 좋아하는 사람에겐 말을 잘 한다”며 “절 좋아한다는 거죠”라고 말한 뒤 웃었다.
박인태에게 정성우를 좋아하는 게 맞냐고 묻자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박인태가 정성우를 잘 따르는 건지 정확하게 알 수 없지만, 정성우 때문에 유쾌한 인터뷰였다.
LG는 4순위 이하의 지명권이 나올 경우 무조건 박인태를 뽑는다고 결정했음에도 내성적인 성격 때문에 잠시 고민을 했다. 박인태는 “(김)종규 형이 복귀하면 선의의 경쟁을 해야 하는데 자신 있다”고 패기를 보여주는 등 자기 할 말을 다 했다. 여기에 끼어드는 정성우에게도 한 마디씩 툭툭 던졌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코트 안팎의 박인태 활약을 고려할 때 LG가 5순위로 잘 뽑은 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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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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