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열흘 지난 KBL, 각 팀별 기상도는?
- 대학 / sportsguy / 2016-11-01 11:38:36

[바스켓코리아 = 김우석 기자] KBL이 새로운 시즌을 맞이했다. 팀 별로 3~5경기씩을 치르며 열흘을 보냈다.
디펜딩 챔피언 고양 오리온이 3연승을 거두며 예상했던 행보를 걷고 있는 가운데 신인 드래프트에서 이종현을 선발하며 주가를 올렸던 울산 모비스가 개막 후 4연패를 당하며 충격에 휩싸이는 등 많은 이슈와 함께 개막 첫 주가 지나갔다. 각 팀별로 기상도를 살펴 보았다.
매우 흐림 - 울산 모비스(4패), 전주 KCC(1승 4패)
리그 3연패에 이어 지난 시즌 정규리그에서 2위에 올랐던 ‘농구 명가’ 울산 모비스가 개막 후 4연패 충격에 빠졌다. 개막전에서 전력에 30% 이상을 차지하는 양동근이 손목 골절상을 당한 모비스는 승리와 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양동근 부상 이탈로 인해 모비스 특유의 시스템 농구가 전혀 가동되지 못하는 점이 팀 전체를 휘감고 있다. 또, 기복이 심한 찰드 로드가 조금씩 좋아지고 있지만, 모비스 색깔에 동화되지 못하고 있는 점도 아킬레스 건이다. 정확한 롤 플레이와 세밀한 플레이가 장점인 유재학 감독과 팀 컬러에 아직은 녹아 들지 못하고 있는 로드의 현재다. 유 감독은 인터뷰나 화면에 잡히는 표정에서 로드에 대한 답답함을 드러내고 있다.
모비스는 또 하나의 악재가 덮쳤다. 또 다른 외국인 선수인 네이트 밀러가 햄스트링 부상을 당하며 전열에서 이탈했다. 햄스트링은 적어도 한 달 정도가 필요한 부상이다. 밀러는 2,3쿼터 양동근 부재를 해결해줄 대안으로 생각했던 선수. 밀러까지 이탈한 모비스 백 코트 진은 이제 무주공산이나 다름이 없어졌다. 지난해 부산 KT에서 활약했던 마커스 블레이클리를 대체 선수로 신청해 둔 상태다.
공격력 빈곤이 가장 심각하다. 4경기 동안 평균 70.3점에 머물러 있다. 1위인 서울 삼성은 평균 97.3점을 기록 중이다. 무려 23점이 차이가 난다. 한 순위 위에 위치한 전주 KCC와도 3.5점 차를 보이고 있다.
3개월 정도 예상되는 양동근 공백과 한달 이상은 빠져야 하는 밀러의 공백, 그리고 피로 골절로 인해 12월은 되야 코트에 나설 수 있는 신인 1순위 이종현의 부상으로 모비스는 8위에 머문 2010-11 시즌 이후 가장 참담한 기분으로 시즌을 시작하고 있다.
유재학 감독도 “계속되는 부상에 딱히 방법이 없어 답답한 상황이다. (양)동근이가 돌아올 때 까지 승률 4할을 유지해야 한다. 하지만 그것조차 쉽지 않아 보인다’라는 인터뷰를 남겼다. 모비스는 당분간 어려운 흐름이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부상으로 인해 선수 구성이 완전히 흐트러진 모비스에 ‘만수’라는 별명을 가진 유 감독도 해결책이 없어 보인다.
양동근이 돌아오고, 이종현이 적응하는 시즌 중반 이후까지 잇몸으로 시즌을 치러야 하는 현실을 지나고 있는 모비스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우승과 챔피언 결정전 준우승을 거둔 전주 KCC도 출발이 험난하다. 5경기 동안 단 1승에 그치고 있다. 지난 수요일 모비스에 2점차 승리(73-71)를 거두었을 뿐, 네 경기(오리온, LG, 동부 KGC)에서 패배를 당했다.
KCC는 부상과 컨디션 난조에 휩싸여 있다. 주포인 안드레 에밋이 시즌 직전 사타구니 부상을 당하며 지난 보여주었던 폭발력을 전혀 보여주지 못하고 있고, 하승진이 발목 부상으로 인해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KCC는 지난 시즌 후반 에밋과 하승진이 만들어낸 투맨 게임을 중심으로 연승에 성공하며 극적으로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두 선수는 스크린과 픽 게임을 통해 공간을 창출했고, 4쿼터 후반 승부처에서 강한 모습을 보이면서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하지만 시즌 개막 이후 계속되는 두 선수 결장은 팀을 어려운 상황으로 몰아넣고 있다.
또, 전태풍도 컨디션 난조로 인해 본연의 리드미컬하고 폭발적인 모습이 아니다. 프로아마최강전 첫 경기에서 부상을 당한 이후 좀처럼 컨디션을 찾지 못하고 있는 느낌이다. KCC는 세 선수가 살아나야 강력함을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 세 선수는 KCC가 만들고 있는 공격 시스템의 사실상 전부이기 때문이다.
호재는 있다. 삼성을 거쳐 KCC로 이적한 이현민이 어려움 속에도 순조롭게 팀에 적응하고 있고, ‘고졸 신화’를 만들고 있는 송교창은 주전 스몰 포워드로서 대단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좌절과 희망이 공존하고 있는 KCC. 시즌 개막 후 가장 많은 5경기를 치르고 다음 주 토요일(전주 SK 전)까지 5일 동안 전력을 정비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2년 차 감독을 지나고 있는 추승균 감독의 해법이 궁금해지는 순간이다.
에밋은 한 달, 하승진은 발목 수술로 인해 적어도 석 달 이상은 결장이 예상된다. 시작부터 부상이라는 암초를 만난 KCC다.
흐림 - 부산 KT(1승 2패)
지난 시즌 조동현 신임 감독을 새로운 사령탑으로 불러 들인 부산 KT는 7위에 머물며 시즌을 정리해야 했다. 조 감독은 “우승(모비스)을 하고 합류해 보니 팀이 좀 어수선했다. 시즌도 빨리 시작하면서 초보 감독으로 많은 것을 느꼈던 시즌”이라고 2015-16 시즌을 돌아봤다.
그리고 지난 오프 시즌 FA를 통해 천대현을 라인업에 합류시키며 공수에서 부족했던 2%를 채운 KT는 ‘플레이오프 진출’이라는 목표로 많은 연습량을 가졌고, 여름까지 선수단은 쾌조의 컨디션을 보이며 차곡차곡 시즌을 준비했다.
그리고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1순위를 차지하며 검증된 외국인 선수인 크리스 다니엘스를 선발하며 순조로운 행보를 보였다. 하지만 시즌 직전 다니엘스가 부상과 컨디션 난조로 초반 팀을 이탈 중이며, 새로운 외국인 선수인 래리 고든도 부상으로 인한 충분치 못한 연습량과 의문부호가 섞인 기량으로 인해 팀에 큰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
다니엘스 대체 외국인 선수인 제스퍼 존슨이 내외곽에서 큰 도움을 주고 있지만, 높이와 운동 능력에서 약점은 KT 발목을 잡고 있는 현실이다.
시즌 개막전에서 동부를 맞아 전반전 크게 앞섰지만, 후반전 높이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며 패배를 맛봐야 했고, 이후 디펜딩 챔피언 오리온에게도 크게 패하며 2연패를 당했다. 지난 토요일, 상승세에 서울 삼성을 맞아 접전을 펼친 끝에 승리를 거두며 부산 홈 팬들에게 시즌 첫승을 선물했다.
조 감독이 오프 시즌 심혈을 기울인 자원 ‘슈퍼맨’ 김현민이 삼성의 높이에 맞서 16점 9리바운드를 기록, 팀 내 최다 득점과 리바운드를 잡아내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또, 팀내 원투 펀치인 조성민(13점 9어시스트), 박상오(14점 5리바운드)로 김현민을 도왔으며, ‘슈퍼소닉’ 이재도도 13점 4리바운드 2어시스트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오리온 전에 67-99, 3점차 대패를 당했던 충격을 말끔히 씻어낸 경기였다.
하지만 여전히 2% 부족한 느낌을 지울 수 없는 KT다. 다니엘스가 합류해 높이에 힘을 보태야 하고, 삼성 전에서 활약했던 리더 조성민의 분발이 더 요구되는 상황이다. 오프 시즌 국가대표 합류 등으로 인해 몸 상태가 아직까지 100%가 아닌 느낌이다. 1,4번 포지션에서 상대적인 전력의 열세를 극복하는 것과 조성민과 박상오 체력을 세이브하는 시간 동안 선수 기용도 KT가 풀어야 할 숙제다.
다니엘스 복귀에 이은 선수 기용의 최적화라는 조 감독의 용병술이 이번 시즌 KT 성적을 가르는 가장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조금 맑음 - 서울 SK(1승 2패), 창원 LG(2승 2패)
지난 시즌 20승 34패로 9위에 머물렀던 서울 SK. 주력 선수 부상 등 악재가 시즌 내내 계속되며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야 했다. ‘절치부심’이라는 이름으로 시즌을 준비한 SK는 이번 시즌 출발도 다르지 않았다. 개막 후 2연패라는 결과와 맞닥트려야 했다. 개막전에서 안양 KGC에 95-100으로, 고양 오리온에게 83-88로 패했다. 경기력은 나쁘지 않았다. 경기 내용과 흐름만 보면 충분히 이겼어도 무방한 과정이었다.
그리고 지난 일요일 SK는 지난 일요일 창원 LG를 100-82로 물리치며 분위기를 추스르는 데 성공했다.
김선형이 3점슛 3개 포함 27점 3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활약했고, 새로운 외국인 선수인 테리코 화이트도 27점 5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도왔다. KBL 입성 후 세 경기를 치르고 있는 최준용은 7점 12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팀 약점인 리바운드에 도움을 준 슈퍼 루키였다.
시즌 전 문경은 감독은 “우리 팀을 약체라고 평가하고 있는 걸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어느 시즌보다 준비를 열심히 했다. 몇 가지 아쉬움을 보완하면 어느 팀도 만만하게 보지 못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실제로도 기대 이상의 탄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김선형이 또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모습으로 팀을 이끌고 있고, 슈팅 가드로 완전히 자리잡은 변기훈도 쏠쏠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김선형은 세 경기 동안 8.67개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안양 KGC인삼공사에서 인천 전자랜드로 이적한 박찬희(8개)를 제치고 1위에 올라있다. 화이트는 지난해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전주 KCC 안드레 에밋급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평균 30점을 기록하며 고양 오리온 애런 헤인즈(30.67점)에 이어 득점 부분 2위를 달리고 있다.
또, 최준용이 공수 양면에 걸쳐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며 전력의 한 축을 담당해 주고 있다. 최준용은 세 경기 동안 평균 10.67개 리바운드를 걷어내며 토종 리바운드 1위에 올라 있다.
여러 시너지 효과가 발생하고 있는 SK는 세 경기 동안 평균 92.6점을 만들면서 극강의 공격력을 보여주고 있다. 서울 삼성이 기록한 93.7점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아쉬운 수비 조직력으로 인해 승수를 쌓지 못했다. 기존의 부족한 개인 수비력에 더해진 2% 부족한 화이트의 수비력이 더해진 결과로 볼 수 있다.
문 감독이 생각하고 있는 수비력의 마지막 퍼즐은 상무에서 활약하고 있는 최부경이다. 최부경은 상무 입대 이전 SK 수비의 핵으로 활약한 바 있다. 최부경이 합류하는 시점까지 선전한다면 SK는 그들이 원하는 결과에 가까워질 수 있을 것이다.
지난 시즌 21승 33패로 최종 8위에 머물렀던 창원 LG가 시즌 초반 선전을 펼치고 있다. LG는 김영환, 김종규를 제외하곤 포지션 별로 확실한 선수가 없다는 점이 약점이었다. 정성우와 한상혁을 중심으로 꾸려야 하는 포인트 가드 진과 김종규 백업이 부재한 토종 인사이드 라인도 아쉬운 부분이다.
또, 마이클 이페브라와 레이션 테리로 구성된 외국인 선수 라인도 타 팀에 비해 압도적인 우위가 아니라는 평가를 받았다.
시즌이 시작되면서 또 다른 악재와 조우했다. 김종규가 부상으로 인해 전열에서 이탈했고, 팀과 궁합이 맞지 않은 테리 교체 카드를 꺼내든 것. 테리는 전형적인 파워 포워드형 선수로 운동 능력과 페이스 업에는 능하지만, 듬직하게 골밑을 버텨주는 힘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결국 LG는 제임스 메이스로 교체하는 강수를 두었다.
하지만 LG는 어수선한 상황 속에서도 승패의 균형을 맞추며 초반을 시작하고 있다. 4년 째 팀을 지도하고 있는 김진 감독 특유의 공격 농구가 선수단에 물들면서 발생한 집중력으로 객관적인 전력의 열세를 커버하고 있는 것.
테리를 대신해 합류한 메이스가 김종규가 빠진 골밑을 기대만큼 메꿔주고 있다. 메이스는 지난 시즌 산시 소속으로 중국 리그에서 활약했던 선수다. 평균 28.7점 12.6리바운드를 기록하며 기량을 인정받은 자원이다. 2m 신장을 가진 메이스는 탄탄한 기본기와 높은 집중력을 앞세워 LG 골밑을 지켜냈다. 득점 5위(평균 22점), 리바운드 3위(12.33개)에 올라있다. ‘2라운드에 올 선수가 아니다’라는 평가를 몸소 증명하고 있는 모습이다.
LG는 전력 증가 요인이 남아있다. 김종규가 복귀를 준비 중이며,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 있지만 김시래가 내년 초에 팀에 합류한다. 시즌 절반 정도는 소화가 가능한 셈이다. 그때까지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는 순위만 유지한다면 시즌 후반 승부를 걸어본 만한 여건이 마련된다.
김시래, 김영환, 기승호, 김종규, 메이스 라인업이 가동된다면 풍부한 백업과 어우러져 시즌 후반 강력한 다크호스가 될 수도 있다.
맑음 - 안양 KGC인삼공사(3승 1패), 서울 삼성, 인천 전자랜드(2승 1패)
지난 시즌 30승 24패로 정규리그 4위에 올랐던 안양 KGC인삼공사. 6강전에서 서울 삼성을 3승 1패로 물리치고 4강에 진출했지만, 전주 KCC에게 1승 3패를 당하며 시즌을 정리해야 했다. 이번 시즌 출발은 좋다.
‘공격 앞으로’를 통해 매 경기 신바람 나는 농구를 보여주고 있다. ‘금광불괴’ 이정현과 ‘라이언 킹’ 오세근이 쾌조의 스타트를 끊고 있고, 두 외국인 선수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친정으로 돌아온 데이비드 사이먼은 오세근과 합을 이뤄 골밑을 든든히 지켜내고 있으며, 새롭게 선보이고 있는 ‘아이돌’ 키퍼 사익스도 기대 만큼의 성적을 만들고 있다.
시즌 개막전에서 SK를 상대로 100점을 몰아친 KGC는 계속해서 고득점 행진을 이어가며 3승(1패)을 챙겼다. 4경기에서 총 89점을 기록하며 지난 시즌 작성한 81.4점을 훌쩍 뛰어넘고 있다.
KGC를 이끌고 있는 김승기 감독은 모션 오펜스를 신봉자다. 선수 개개인 역량이 뛰어난 KGC는 공격에서 만큼은 많이 움직이며 공간을 창출하는 전형적인 모션 오펜스를 효과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사익스가 합류되면 공격 시스템 위력이 조금 반감되는 느낌이 있지만, 이정현과 양희종 그리고 오세근이 코트에 존재하는 순간에는 그 들의 유기적인 호흡은 어느 팀에도 뒤지지 않는다.
수비는 다소 아쉬운 모습이다. 상대 팀 공격이 조금이라도 유기적으로 돌아가면 실점을 줄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아직까지 수비 조직력이 지난해 보여주었던 압박 수비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이다. 삼성 전에서는 무려 114점을 허용했다.
극강의 수비력을 자랑하던 박찬희가 이적했고, 인사이드 커버 플레이에서 미흡함이 자주 눈에 띄며 페인트 존에서 공간을 허용하고 있다. 김승기 감독은 지역 방어를 통해 이를 상쇄시키고 있다. 기습적으로 사용하는 지역 방어가 리바운드에 강점이 있는 라인업과 결합되며 그나마 효과를 보고 있다.
공격이 키워드가 된 KGC는 장점을 계속 부각시킨다면 그들이 원하는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오세근이 건강한 모습이고, 사이먼도 지난 시즌보다 활발한 느낌이다. 또, 마당쇠 양희종도 공격에 힘을 보태고 있다. 우승권에 가까운 전력을 보여준 KGC다.
지난 시즌 29승 25패를 기록하며 5위에 오른 서울 삼성은 준 플레이오프에서 안양 KGC인삼공사에 1승 3패로 패하며 행진을 멈춰야 했다. 이전 시즌 11승 43패를 당하며 꼴찌에 머물렀던 아쉬움을 털어낸 결과였다.
이번 시즌 산뜻한 출발을 보이고 있다. 시즌 개막전에서 울산 모비스를 완파한 삼성은 안양 KGC를 난타전 끝에 114-91로 물리치며 2연승의 휘파람을 불었다. 그리고 지난 토요일 부산에서 가진 KT와 경기는 접전 끝에 내주고 말았다. 아쉬운 결과였다. 방심의 허를 찔린 듯 했다. KT에 가장 앞서는 부분인 높이에서 장점을 살리지 못했다. 경기 후반 김현민에게 연이어 골밑을 뚫리며 패배를 당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삼성은 약점의 한 부분을 보완했다. 전주 KCC에서 김태술을 영입하며 경기 운영의 아쉬움을 털어냈다. 시즌 개막 후 세 경기에서 보여진 김태술의 경기력은 전성기에 비해 80% 정도는 되는 듯 하다.
김태술이 합류한 삼성은 그 어느 때 보다 다이나믹한 느낌으로 변모했다. 한 박자 빠른 공격에 이은 마무리 능력이 업그레이드 되었다.
팀 내 원투펀치를 맡고 있는 라틀리프와 문태영 활약도 꾸준하다. 또, 다른 인사이더 김준일도 눈에 띄는 활약은 없지만, 지난 시즌에 비해 각성한 느낌을 주고 있다. KGC 전에서 블록슛 두 개를 기록하는 등 움직임을 활발하게 가져가고 있다.
김태술, 임동섭, 문태영, 김준일, 라틀리프로 이어지는 베스트 라인업의 깊이가 리그 어느 팀과 견주어도 아쉽지 않은 상황이며, 마이클 크레익을 시작으로 주희정, 이시준 등 식스맨도 기대 만큼의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우승후보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지만, 시즌 시작은 우승후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공격력을 보여주고 있다.
공격에 좀 더 무게를 두고 있는 탓인지 수비에서는 다소 아쉬움이 엿 보인다. 평균 85.7점을 허용하고 있다. 인사이드에서 유기적인 부분에서 완성도가 덜하다. 지난 KT 전에서 확실히 도드라졌다.
또, 지난 시즌부터 이어지고 있는 3점슛 부분도 아쉽다. 평균 4.7개로 최하위 쳐져 있다. KT와 SK가 기록 중인 10개에 절반이 안 되는 수치다. 성공률은 35%로 준수한 편이다. 극강인 페인트 존 공격력과 비중이 나누어져야 하는 부분이다. 다이나믹한 공격 농구로 시즌을 시작하고 있는 삼성의 현재다.
시즌 전 가장 KBL 팬들이 가장 궁금한 팀 중에 하나가 전자랜드였다. 오프 시즌 가장 많은 라인업 변화가 있었기 때문. 활발한 트레이드를 통해 베스트 라인업에 큰 변화를 준 전자랜드였다.
한희원을 내주고 박찬희를 영입했고, 함누리와 바꿔 이대헌을 받아 들였다. 타 팀에 비해 상대적인 열세였던 포인트 가드 포지션을 강화했고, 이대헌 영입을 통해 파워 포워드를 업그레이드했다. 박찬희는 슈팅에 약점이 있지만, 여전히 리그 탑 가드로서 기량을 갖추고 있는 선수다. 이대헌은 이제 2년 차에 불과하지만, 그가 보유하고 있는 여러 기술로 인해 성장 가능성이 큰 선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즌 초반부터 박찬희 효과를 보고 있다. 박찬희는 지난 시즌 부진을 털어내겠다는 굳은 의지를 보여주며 전자랜드를 이끌고 있다. 지난 동부 전에서 3점슛 2개 포함 20점 4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동부의 개막 4연승 저지를 선두에서 이끌었다.
패기와 안정을 선택한 조합도 절반의 성공을 거두고 있다. 다소 투박한 제임스 켈리는 극강의 운동 능력을 앞세워 연일 선전을 펼치고 있고, 득점에서 부진한 커스버트 빅터는 리바운드와 어시스트에서 힘을 보태고 있다.
결과로 1점차 석패(86-87)를 당한 KGC 전을 제외하고 두 경기(모비스, 동부)에서 승리를 따냈다. 특히, 3연승 상승세를 달리고 있는 동부 전은 달라진 전자랜드를 확인할 수 있는 경기였다. 박찬희, 정영삼, 정효근, 이대헌, 켈리라는 스타팅 라인업에 김지완, 강상재 등 수준급 백업을 보유한 전자랜드는 각 포지션 별로 높아진 기량을 바탕으로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아쉬운 부분도 존재한다. 전자랜드는 이제까지 극강의 조직력으로 경기를 풀어왔다. 다소 모자란 선수 개인별 기량을 다양한 수비 전술과 많이 뛰는 농구를 통해 극복해 왔다. 하지만 선수 라인업에 변화로 인해 조직력과 움직임은 이전 몇 시즌에 비해 적어진 느낌이다. 라운드를 거듭하면서 해결을 해야 한다. 선수단 장악력에 강점을 지닌 유 감독의 리더쉽이 더욱 필요한 부분이다.
맑음 - 원주 동부(3승 1패)
원주 동부가 시즌 초반 힘을 내고 있다. 지난 시즌 26승 28패로 6위에 랭크되며 플레이오프 진출했던 동부는 고양 오리온에게 내리 3경기를 내주며 시즌을 마감했다.
새로운 시즌,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고 있는 동부다. 개막전에서 KT를 잡은 동부는 LG와 KCC를 연파하며 3연승을 질주했고, 지난 주말 전자랜드에게 일격을 당했다. 역시 장점은 로드 벤슨, 김주성, 윤호영, 웬델 맥키네스로 이어지는 스카이 라인. 네 선수는 돌아가며 동부의 인사이드를 탄탄하게 지켜주고 있다. 매 경기 접전에 가까운 승부를 펼치는 속에서도 경기 후반 높이에서 우위를 통해 승리를 선두에서 이끌었다.
벤슨은 시즌 전 우려와 달리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왔고, 맥키네스는 지난 시즌 보여준 황소의 모습 그대로다. 동부의 핵심인 김주성은 20분 안팎으로 출전하고 있지만, 한층 정확해진 3점슛을 터트리며 팀에 도움을 주고 있다. 또, 강점인 수비 능력은 여전하다. 윤호영이 세 선수 활약에 가려져 있지만, 득점과 리바운드, 어시스트 등에서 쏠쏠한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동부는 건강한 네 명의 인사이더를 가동하면서 초반 좋은 흐름을 타고 있다. 또, ‘다이나믹 듀오’인 두경민과 허웅도 지난해에 비해 안정감을 주고 있고, 김현호라는 새로운 가드가 전력에 편입되면서 가드 진 뎁스도 깊어졌다.
지난해 동부는 평균 77.5점을 올렸지만, 올 시즌 네 경기에서 평균 90점을 생산해 냈다. 초반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는 인사이더와 안정감을 더한 백 코트 진이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낸 결과였다.
아쉬운 부분도 존재한다. 동부는 전통적으로 세트 오펜스에 강점을 가진 팀이다. 강력한 수비를 바탕으로 장점인 높이를 활용한 공격을 통해 승리를 만들어 왔다. 지난 시즌 전 김영만 감독은 팀에 얼리 오펜스를 주입시키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렇게 탄생한 조합이 움직임에 장점이 있는 두경민, 허웅 백코트 진이다.
하지만 단번에 팀 컬러를 바꾸긴 쉽지 않다. 백 코트와 프런트 코트의 유기적인 부분의 완성도가 떨어진다. 이것마저 개선이 된다면 동부는 더욱 무서운 팀으로 변모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매우 맑음 - 고양 오리온(3승)
디펜딩 챔피언다운 관록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32승 32패로 3위에 오르며 플레이오프 진출한 오리온은 원주 동부와 울산 모비스를 연파하고 결승전에 진출, 정규리그 챔피언인 전주 KCC를 물리치고 챔피언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그리고 오프 시즌 문태종, 최진수, 김강선 등 FA를 고스란히 팀에 잔류시키며 시즌 전력을 유지한 오리온은 시즌 개막 후 특유의 공격 농구의 진수를 선보이며 순항하고 있다.
시즌 전 미디어 데이에서 오리온은 각 팀 감독들이 뽑은 우승후보 1순위였다. 지난해 전력을 고스란히 유지한 것이 가장 큰 이유였다. 또, 추일승 감독은 ‘농구박사’로 불릴 만큼 전략, 전술에 해박하다는 것도 이유로 작용했다.
오리온이 지난해 챔프전에서 조금은 열세일 것이라는 예상을 뛰어넘고 우승을 차지한 것도 추 감독의 전략이 뛰어났다는 평가다. ‘언터처블’이었던 안드레 에밋의 공격력을 둔화시키는 데 성공했고, 하승진 수비를 다양하게 펼치면서 득점력을 최소화시킨 결과였다.
시즌 개막 후 오리온은 3연승으로 순항하고 있다. ‘믿고 쓰는’ 애런 헤인즈가 연일 +30점을 찍어내며 오리온 특유의 얼리 오펜스를 이끌고 있고, 새롭게 합류한 가드 오데리언 바셋이 조 잭슨과는 다른 스타일로 팀에 힘을 불어 넣고 있다. 잭슨이 폭발력으로 팀을 이끌었다면, 바셋은 유연함으로 힘을 실어주고 있다. 추 감독과 동료 선수들은 바셋에 대해 ‘아직 조금 더 적응을 해야 한다’라고 말하고 있지만, 80점 이상은 줄 수 있는 경기 내용을 만들고 있다.
두 선수의 꾸준한 활약 속에 ‘두목 호랑이’ 이승현이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다. 해가 다르게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이승현은 이번 시즌도 다르지 않은 모습이다. 팀이 다소 부진한 3점슛 부분에 자신의 힘을 보태고 있다. 이승현은 ‘헤인즈 조언이 큰 도움이 되었다’라고 이야기했지만, 자신의 노력이 더해진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오리온은 특유의 공격 색깔인 얼리 오펜스의 완성도를 높인 모습이다. 상대 수비가 정리되기 전에 펼치는 오리온 특유의 얼리 오펜스를 막아내기 쉽지 않아 보인다. 또, 상대적으로 열세인 높이를 커버하기 위해 사용하는 쉘 디펜스(맨투맨을 기본으로 수비 공간을 넓히고 좁히는 형태의 수비법)를 최적화시켜 골밑을 사수하고 있다.
추 감독은 ‘아직 3점슛이 터지지 않는 부분이 아쉽다’라고 이야기 한다. 이제 오리온 공격에 마지막 퍼즐인 3점 슛마저 터진다면 더욱 강력한 우승후보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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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바스켓코리아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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