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 NBA 역사 속 오늘] 오클라호마시티가 첫 발을 내디딘 날
- NBA / Jason / 2016-09-06 10:19:30

[바스켓코리아 = 이재승 기자] 9월 4일(이하 한국시간)에는 무슨 일이 있었을까?
지난 2008년 이날에는 오클라호마시티 썬더가 연고지 이전 후 처음으로 구단의 로고를 발표한 날이다. 오클라호마시티는 시애틀 슈퍼소닉스가 연고지를 옮기면서 변모한 팀이다. 시애틀은 지난 2007-2008 시즌을 끝으로 연고지를 옮기게 됐다. 시애틀에서 오클라호마시티로 옮긴 이후 팀의 이름과 모든 것을 바꾸며 새로운 팀으로 거듭났다.
시애틀에서는 홈코트를 두고 시와 구단 간 이해관계가 많이 엇갈렸다.슈퍼소닉스는 키아레나를 대신할 수 있는 새로운 농구장을 원했다. 하지만 시애틀은 끝까지 자신들의 의견을 고집했다. 결국 슈퍼소닉스는 연고지 이전까지 불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시애틀도 별다른 대책을 내놓을 수 없었고, 끝내 시애틀에서 NBA팀은 없어지게 됐다.
슈퍼소닉스는 오클라호마시티로 연고지를 앞두고 중대한 변화를 맞이한다. 시애틀은 지난 2007년 여름에 샘 프레스티 단장을 앉혔다. 프레스티 단장은 이후 차근차근 팀의 재건사업을 진행해 나갔다. 그 결과는 요 근래 몇 년 동안 잘 드러나고 있다. 오클라호마시티로 연고지를 옮긴 이후에만 서부컨퍼런스 파이널에 4회나 진출했고, 지난 2012년에는 서부컨퍼런스 우승을 차지하며 파이널에도 올랐다. 비록 우승을 차지하진 못했지만, 2010년대 들어 오클라호마시티는 서부를 대표하는 강팀으로 변모했다.
그 중심에는 케빈 듀랜트(골든스테이트)가 있었다. 듀랜트는 지난 2007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2순위로 시애틀의 부름을 받았다. 시애틀은 2순위가 나오면서 고민하지 않고 듀랜트를 지명했다. 만약 1순위 지명권이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가 아닌 시애틀의 것이었다면, 시애틀이 그렉 오든을 데려갔을 수도 있다. 현재 듀랜트와 오든의 명암은 크게 엇갈려 있다. 듀랜트는 시애틀이 부른 마지막 1라운더다.
프레스티 단장은 듀랜트를 지명한 이후 대대적인 개혁에 나섰다. 레이 앨런과 라샤드 루이스가 있는 와중에 듀랜트를 부른 만큼 개편이 불가피했다. 마침 루이스는 시애틀과의 계약이 만료된 만큼 이적이 유력했다.프레스티 단장은 앨런과 듀랜트를 중심으로 전력을 구축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프레스티 단장은 앨런을 보스턴 셀틱스로 트레이드했다.앨런을 보내는 대신 제프 그린을 데려왔다.
프레스티 단장은 루이스의 이적에 발맞춰 올랜도 매직과 사인 &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비제한적 자유계약선수였던 루이스는 올랜도와 계약기간 6년 1억 1,800만 달러의 계약에 합의했다. 루이스가 그냥 떠나갈 수도 있었지만, 프레스티 단장은 사인 & 트레이드의 형식을 취해 900만 달러짜리 트레이드 익셉션과 2009 2라운드 티켓을 받아들였다. 이로써 오클라호마시티는 오롯이 듀랜트의 팀으로 거듭날 수 있었다.
뒤이어 프레스티 단장은 올랜도로부터 받은 카드를 피닉스 선즈에 건넸다. 졸지에 오클라호마시티는 2008 1라운드 지명권(비보호)과 2010 1라운드 지명권(비보호)을 받아들였다. 백전노장인 커트 토마스의 샐러리캡을 떠안았지만, 미래를 내다보는 오클라호마시티는 결국 루이스를 매개로 복수의 1라운드 티켓을 받아내는 성공적인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이후 오클라호마시티는 프레스티 단장의 지휘 아래 차곡차곡 어린 선수들을 모았다. 2008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4순위로 러셀 웨스트브룩을 지명했고, 2009 드래프트에서는 1라운드 3순위로 제임스 하든(휴스턴)을 불러들였다. 이들은 듀랜트와 함께 팀의 근간으로 거듭났다. 비록 하든은 신인계약만료 직전에 연장계약 협상이 틀어지면서 휴스턴으로 트레이드됐고, 듀랜트는 이번 여름에 팀을 떠났지만, 이들 세 선수는 오클라호마시티가 지난 2012년에 결승에 오르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던 선수들이다.
프레스티 단장은 시애틀의 3대 골칫덩어리 센터들까지 모두 처분했다.로버트 스위프트, 무하마드 세네, 요한 페트로를 출혈없이 내보냈다. 프레스티 단장은 2008년 여름에 페트로와 2009년 2라운드 티켓을 덴버 너기츠로 보내는 대신 처키 엣킨스와 2009년 1라운드 티켓을 받았다. 20순위 보호된 지명권이었지만, 잉여 전력이 된 페트로를 매물로 1라운드 출신 선수를 받을 수 있는 기회를 넓힌 점이 사뭇 긍정적이었다. 세네는 방출했고, 스위프트와는 재계약을 맺지 않았다.
이후 오클라호마시티의 리빌딩은 속도를 더해갔다. 지난 2008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24순위로 호명된 서지 이바카(올랜도)까지 합류하면서 오클라호마시티의 전력은 더욱 굳건해졌다. 2009 드래프트를 앞두고는 타보 세폴로샤(애틀랜타)까지 품으면서 오클라호마시티가 본격적으로 전력을 갖췄고 서부를 대표하는 강호로 거듭났다. 비록 아직 우승을 차지하진 못했지만, 오클라호마시티는 지난 2008년 여름을 시작으로 꾸준히 발전했다.
비록 오클라호마시티에서 선수생활을 시작한 듀랜트가 이번에 떠나갔고, 웨스트브룩과의 거취문제도 다시 붉어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오클라호마시티의 프레스티 단장은 기존 남은 1년 계약을 뒤로 하고 3년 연장계약을 맺었다. 계약 마지막 해에 선수옵션이 포함되어 있는, 실질적인1년 연장계약이지만 오클라호마시티는 이번 여름을 계기로 팀을 재편할 기회를 마련할 수 있었다. 듀랜트가 나가면서 아무 것도 얻지 못했던 만큼 웨스트브룩마저 잃는다면 오클라호마시티는 다시금 끝없는 재건사업과 마주해야 했을 것이다.
그러나 프레스티 단장의 돋보이는 수완을 바탕으로 오클라호마시티는 흔들리지 않았다. 빠져나간 선수가 리그 최고의 선수인 듀랜트인 만큼 이전 시즌에 비해 전력약화는 불가피하지만, 웨스트브룩이 건재하고, 그의 곁에 안드레 로버슨, 에네스 켄터, 스티븐 애덤스, 조프리 로베르뉴 등 여전히 준척급 선수들이 뒤를 받치고 있어 플레이오프 진출은 충분히 노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무엇보다 오클라호마시티에는 유능한 프레스티 단장이 있어 큰 결함 없이 꾸준히 전력을 유지하고 있다. 듀랜트를 필두로 웨스트브룩과 하든까지 프레스티 단장 휘하에서 지명된 선수들의 면면은 실로 화려하다. 세 선수 모두 이제는 각자의 팀으로 흩어졌지만, 공이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로 발돋움했다. 이밖에도 드래프트는 물론 트레이드를 통해 데려온 선수들의 면면도 양호했다. 비록 듀랜트는 나갔지만, 오클라호마시티의 근간은 바뀌지 않고 있다. 지난 2008년 이후 꾸준히 발전하고 있는 오클라호마시티의 앞으로가 더욱 기대된다.
사진 = Oklahoma City Thunder Embl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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