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ympic Inside] NBA 선수들의 2016 올림픽 총정리 (1)
- NBA / Jason / 2016-08-29 13:06:55

[바스켓코리아 = 이재승 기자] 2016 올림픽이 막을 내린 지도 어느덧 일주일이 지났다. 남자농구에서는 미국이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서며 대회 3연패를 차지했다. 지난 7번의 올림픽 중 6번의 우승(3연패 2회)을 차지하면서 세계최강임을 여실히 입증했다. 미국이 금메달을 차지한 가운데 세르비아와 스페인이 각각 은메달과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세르비아는 몬테네그로와 분리·독립한 이후 처음으로 올림픽 메달을 따내는 기쁨을 누렸다. 스페인은 지난 2008년에 이어 3회 연속 메달사냥에 성공하며 여전히 굳건함을 과시했다.
이번 올림픽에서는 유달리 많은 NBA 선수들이 참전했다. 자국을 위해 오프시즌 휴식을 반납한 채 대표팀에서 손발을 맞추고 호흡을 가다듬었다. 무려 23팀에 속한 선수들 42명이 참가해 올림픽 농구코트를 수놓았다. 미국이 선수단 전원이 NBA를 대표하는 선수들인 가운데 스페인과 프랑스가 각각 6명과 5명으로 뒤를 이었다. 스페인과 프랑스에서는 마크 가솔(멤피스)와 에반 포니에이(올랜도)가 각각 부상과 계약협상을 이유로 나서지 않은 가운데서도 다수의 NBA 리거들을 보유해 전력을 살찌웠다.
유럽에 속한 선수들 대부분은 올림픽에 나섰다. 마크 가솔과 포니에이 외에 세르비아의 네마냐 벨리차(미네소타)가 불참했지만, 부상이 있지 않고서야 모두들 자국을 대표해 올림픽 무대에 나서는 것을 주저하지 않았다. 올림픽에 앞서 올림픽 최종예선을 포함하면 더 많은 선수들이 이번 여름 국제대회에 나섰으며, 여기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2016 드래프트 2라운드 지명자들과 NBA에서 이미 뛴 경험이 있는 선수들까지 포함하면 그 범위는 더욱 늘어난다. 이제 NBA 선수들이 국제대회를 누비는 것은 흔한 장면이 됐다.
샌안토니오 스퍼스
마누 지노빌리, 파트리시오 가리노, 패트릭 밀스, 토니 파커, 파우 가솔(동메달)
역시 다국적군단하면 샌안토니오가 있다. 샌안토니오는 이번 올림픽에서 무려 5명의 선수들을 내보냈다. 이들만으로 한 팀의 라인업을 갖춰도 될 정도. 샌안토니오는 이번 여름에 파우 가솔과 파트리시오 가리노를 영입했다. 가솔은 당연히 올림픽에 나설 것이 유력시 된 가운데 가리노까지 합류했다. 가솔은 이번 오프시즌에 은퇴한 팀 던컨의 빈자리를 메운다. 가리노는 마누 지노빌리의 은퇴가 머지않은 가운데 지노빌리의 뒤를 책임질 것으로 예상된다.
올림픽에서 단연 가장 빼어난 선수는 가솔이었다. 가솔은 지난 유로바스켓 2015에 이어 이번 2016 올림픽에서도 자신의 건재함을 몸소 과시했다. 주전 센터로 나선 그는 내외곽을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공수 양면에서 탁월한 존재감을 뽐냈다. 그는 팀내 득점과 리바운드는 물론 효율에서도 가장 으뜸이었다. 8경기에 나선 그는 경기당 27.9분을 뛰며 평균 19.5점(.545 .522 .600) 8.9리바운드 2.2어시스트 1.9블록을 기록했다. 스페인의 기둥답게 그의 맹활약에 힘입어 스페인이 패자전에서 가까스로 패트릭 밀스의 호주를 따돌리고 메달을 획득했다.
밀스는 대회 내내 폭발했지만, 가장 중요한 순간에 침묵했다. 보얀 보그다노비치와 함께 대회 내내 평균 득점 상위권에 머물렀지만, 준결승에서 침묵했다. 나름 두 자리 수 득점을 올리면서 힘을 냈지만, 팀의 대패를 막지 못했다. 세르비아의 전략적 수비를 전혀 뚫어내지 못했다. 그러나 밀스는 스페인과의 패자전에서 30점을 퍼부으며 독보적인 득점력을 뽐냈다. 하지만 경기 종료 5초를 남겨두고 세르이오 로드리게스에 반칙을 범해 아쉬움을 남겼다. 로드리게스는 자유투를 모두 집어넣었고, 이는 이날 경기의 결승 득점이 됐다. 호주는 이번에도 메달을 따내지 못했다.
아쉬움도 있었다. 토니 파커와 지노빌리는 이번 올림픽을 끝으로 대표팀에서 은퇴했다. 둘 모두 준준결승에서 패한 것. 둘 모두 결선 첫 관문을 뚫어냈다면, 준결승에서 파커와 지노빌리의 맞대결이 열릴 수도 있었다. 그러나 지노빌리의 아르헨티나는 8강에서 미국을 만나면서 다음 라운드에 진출하지 못했다. 프랑스는 스페인을 맞아 기대 이하의 경기력을 선보였다. 하지만 이들 둘의 경기력은 탁월했다. 지노빌리는 불혹을 앞둔 시점에도 평균 15점을 너끈히 책임졌다. 미국전에서는 7어시스트로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발휘했다. 파커는 본선서 세르비아전에서 위닝샷을 터트렸다.
하지만 대표팀 유니폼을 반납하는 과정에서 두 선수의 모습은 사뭇 달랐다. 둘 모두 자국을 대표한 것에 대한 무한한 영광을 갖고 있었으며, 그간 보낸 시간을 한없이 자랑스러워했다. 그러나 파커가 웃으면서 떠난 반면에 지노빌리는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신이 같은 소속팀을 두고 있는 두 선수가 이번에 준결승에서 마주하지 못하게 한 것 마냥 이들 둘은 같은 날 다른 시각에 10년 이상 몸담은 대표팀을 떠나기로 결정해 눈길을 모았다. 공교롭게도 둘 모두 그간 대표팀에서 다수의 NBA 선수들과 함께해 좋은 성적을 일궈냈다. 이제 샌안토니오의 그렉 포포비치 감독이 이들 둘을 대표팀에 보내지 않아도 된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케빈 듀랜트(금메달), 클레이 탐슨(금메달), 드레이먼드 그린(금메달)
골든스테이트는 이번 여름에 케빈 듀랜트를 영입했다. 지난 시즌 73승을 거둔 전력에 이번 오프시즌 최대어인 듀랜트를 데려간 것. 그렇지 않아도 다가오는 2016-2017 시즌에도 변함없는 우승후보인 골든스테이트는 듀랜트를 품으면서 최강의 전력을 구축했다. 그 첫 출발은 이번 올림픽이었다. 스테픈 커리가 불참했지만, 클레이 탐슨과 드레이먼드 그린이 나선 만큼 미 대표팀의 전력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차지했다. 듀랜트와 탐슨은 이내 주전 자리를 꿰찼다. 하지만 성적은 크게 달랐다. 그는 8경기에서 평균 28.8분 동안 19.4점(.578 .581 .812) 5.0리바운드 3.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백미는 단연 결승전이었다. 그는 결승에서만 홀로 30점을 책임졌다. 3점슛을 무려 5개나 터트리면서 미국이 세르비아를 따돌리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특히 2쿼터에만 3점슛 4개를 포함해 홀로 18점을 올리면서 미국이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 결선 첫 경기인 아르헨티나전에서는 3점슛을 7개나 폭발시켰다. 듀랜트는 이날 27점을 책임지는 가운데서도 7점 6리바운드를 곁들이며 남다른 경기력을 뽐냈다. 스틸도 추가하면서 코트 위를 종횡무진 누볐다. 그가 있었기에 미국이 중심을 잡을 수 있었고, 미국이 3연패에 성공할 수 있었다.
반면 탐슨과 그린은 부진했다. 탐슨은 당초 주전 가드로 낙점됐지만, 대회 초반 경기력이 심상치 않았다. 첫 경기인 중국전에도 3점슛을 집어넣지 못하는 등 단 2점에 머무른 그는 베네주엘라와의 경기에서는 무득점에 그쳐 실망감을 안겼다. 결국 미국의 마이크 슈셉스키 감독은 다음 경기서부터 탐슨이 아닌 폴 조지를 주전 가드로 투입했다. 이후 탐슨은 본선 마지막 경기에서 다시 주전으로 나섰다. 탐슨은 이날 프랑스를 맞아 3점슛 7개를 집어넣으며 30점을 만들어냈다. 아르헨티나전에서 단 4점에 그쳤지만, 준결승에서 3점슛 4개를 포함해 22점을 만들어냈다.
그린은 실망스러웠다. 이번 대회에서 드마커스 커즌스, 디안드레 조던과 함께 정통 빅맨으로 대표팀에 승선했다. 하지만 그의 역할은 극히 적었다. NBA에서 스몰포워드를 소화하는 듀랜트를 필두로 카멜로 앤써니와 조지만으로도 충분했다. 굳이 그린과 같은 포워드가 크게 필요가 없었다. 무엇보다 그나마 나선 시간 동안 그의 활약상이 상당히 저조했다는 점이다. 지난 시즌에 탁월한 경기력을 선보인 그지만 국제대회에서의 역할은 극히 미비했다. 그는 센터와 포워드들 사이에서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했다.
시카고 불스
크리스티아누 펠리치노, 니콜라 미로티치(동메달), 지미 버틀러(금메달)
지난 시즌까지 시카고에서 뛰었던 호주의 캐머런 베어스토우까지 포함한다면, 도합 네 명의 선수들을 내보냈다. 성과는 좋았다. 지미 버틀러와 니콜라 미로티치가 모두 메달을 수상했다. 결승전이 끝난 이후 시상식을 마친 이후 버틀러와 미로티치는 사이좋게 사진을 찍으면서 같은 팀에 있는 우애를 드러냈다. 버틀러는 벤치에서 나름 힘을 보탰다. 큰 역할은 아니었지만, 카일 라우리, 조지와 함께 벤치를 책임졌다. 버틀러는 8경기에 나와 평균 14.3분 동안 5.6점 2.2리바운드를 올렸다.
미로티치는 대회 내내 주전 포워드로 출격했다. 그도 가솔과 함께 지난 유로바스켓 2015서부터 2년 연속 대표팀 유니폼을 입었다. 크로아티아와의 첫 경기에서 19점을 퍼부었지만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이날 쾌조의 슛감을 자랑한 그는 3점슛 4개를 꽂으면서 가솔과 공격을 이끌었다. 하지만 나머지 선수들의 부진으로 아쉽게 첫 경기에서 패하고 말았다. 이어진 브라질과 나이지리아전서 다소 부진했다. 그러나 리투아니아를 상대로 17점을 책임지는 등 아르헨티나와의 경기까지 2경기 연속 두 자리 수득점을 올렸다.
프랑스와의 준준결승에서 3점슛 5개를 집어넣는 등 23점을 올리며 이름값을 했다. 가솔이 마침 공격에서 난조를 보였을 때, 미로티치가 터지면서 스페인이 프랑스를 대파할 수 있었다. 호주와의 동메달 결정전에서는 백발백중의 3점슛 감각을 자랑했다. 이날 3개의 3점슛을 시도한 그는 모두 득점으로 연결시키는 등 14점 7리바운드로 가솔을 잘 도왔다. 미로티치의 지원이 없었다면 스페인은 메달을 따내지 못했을 수도 있다.
펠리치노는 경기를 많이 뛰지 못했다. 아직까지 어려 경험이 많이 부족했다. ‘1/4 시즌용’ 앤더슨 바레장이 부상을 당해 그를 대신해 대표팀에 승선했지만, 자국에서 열린 올림픽을 체험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뉴욕 닉스
윌리 에르난고메즈(동메달), 민다우스카스 쿠즈민스카스, 카멜로 앤써니(금메달)
뉴욕의 필 잭슨 사장은 이번 올림픽을 보면서 입가에 미소를 머금지 않았을까. 뉴욕이 이번 여름에 계약한 윌리 에르난고메즈와 민다우스카스 쿠즈민스카스가 모두 기대 이상의 경기력을 내보였다. 에르난고메즈는 스페인의 백업 센터로 쏠쏠한 활약을 했다. 대회 초반만 하더라도 스페인의 세르이오 스카리올로 감독이 어린 선수들을 중용하지 않았지만, 스페인이 대회 초반 연패에 빠진 이후를 기점으로 분위기 변화를 위해 어린 선수들을 내세우기 시작했다. 에르난고메즈도 이 때 자리를 꽉 잡았다. 7경기에서 10.9분을 소화하며 평균 6.6점 2.7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나이지리아를 상대로 첫 두 자리 수 득점을 올린 그는 프랑스와의 준준결승에서 16점 5리바운드로 펄펄 날았다. 가솔이 침묵하는 상황이었기에 에르난고메즈의 골밑 공략은 스페인에 큰 힘이 됐다. 에르난고메즈가 가솔을 대신해 골밑을 두드리면서 프랑스의 수비진은 반응해야 했다. 덩달아 외곽에서 미로티치가 다수의 3점슛을 뿌릴 수 있었다. 미로티치가 외곽에서 3점슛을 집어넣으면서 에르난고메즈가 보다 수월하게 공격에 나설 수 있었던 부분도 있다. 하지만 상대 센터인 루디 고베어를 맞아 많은 득점을 올렸다는 것만으로도 주목을 받기 충분했다.
리투아니아의 선수들 가운데서도 유달리 긴 이름을 갖춘 그는 이번에 자유계약을 통해 뉴욕에 입성했다. 89년생인 그는 이번 올림픽에서 자신의 이름을 확실히 드높였다. 대회 내내 출전시간이 다소 들쑥날쑥하긴 했지만, 아르헨티나와의 경기에서 23점 5리바운드, 스페인을 맞아 17점 4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나머지 경기에서는 한 자리 수 득점에 그쳤지만, 강호들을 상대로 좋은 경기력을 선보인 것만으로도 고무적이었다. 그는 이번 올림픽 6경기에서 22.7분 동안 10.8점 4.5리바운드 1.5어시스트를 올렸다.
앤써니는 엄청난 금자탑을 쌓았다. 호주와의 본선경기에서 3점슛 9개를 포함해 31점을 퍼부으며 농익은 득점력을 과시했다. 8리바운드까지 보태면서 제공권 싸움에도 힘을 보탰다. 프랑스와의 8강전에서는 10점 4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팀의 살림을 두루 책임지는 등 미국의 주장으로 코트 안팎에서 역할을 다 해냈다. 미국의 마이크 슈셉스키 감독도 앤써니의 기여와 노고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미국농구 역사상 올림픽에서 가장 많은 득점을 올린 선수가 됐다. 이번 올림픽에서 마이클 조던, 데이비드 로빈슨, 르브론 제임스의 기록을 넘어선 그는 올림픽 누적 300점을 올리는 기염을 토해냈자. 필요할 때마다 한 방을 터트려주면서 공격에서 윤활유 역할을 했고, 수비에서는 상대 빅맨을 잘 막아냈다. 결승에서는 세르비아의 센터인 니콜라 요키치와 매치업이 되기도 했다. 앤써니는 요키치가 힘으로 골밑으로 밀고 들어오는 것을 잘 막았다.
이로써 앤써니는 지난 2008년부터 3회 연속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지난 2004년부터 4회 연속 메달획득에 성공했다. 역대 남자농구선수들 가운데 올림픽 메달이 가장 많은 3인에 이름을 올렸으며, 이들 중 가장 많은 금메달을 갖게 됐다. 앤써니도 이번 올림픽을 끝으로 국가대표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토론토 요나스 발런츄너스, 카일 라우리(금메달), 더마 드로잔(금메달)
요나스 발런츄너스는 경력이 있는 NBA 선수들 가운데 가장 실망스러웠다. 발런츄너스는 골밑에서 전혀 위력을 드러내지 못했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평균 6.7점 7리바운드에 그쳤다. 필드골 성공률은 고작 39%에 불과했다. 골밑 공격이 원활하지 않으면서 경기를 제대로 풀어나가지 못했다. 골밑에서 중심을 잡아줘야 하는 발런츄너스가 힘을 내지 못하면서 자연스레 맨타스 칼니에티스에 대한 부담만 가중됐다. 결국 리투아니아는 3연승으로 대회를 출발하고도 3연패로 대회를 마감했다. 연패로 본선을 마쳤지만, 호주와의 준준결승은 나름 빅매치로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리투아니아는 호주를 상대로 힘 한 번 제대로 쓰지 못했다. 발런츄너스는 앤드류 보거트에 철저히 막혔다.
토론토 백코트 듀오인 라우리와 드로잔은 미국의 금메달에 일조했다. 벤치에서 출격한 이들은 주전 선수들의 휴식시간을 확실히 벌었다. 라우리는 안정된 경기운영으로 카이리 어빙의 뒤를 든든히 했다. 둘 모두 외곽슛 감각은 좋지 않았지만, 공격 외적인 부분에서도 충분히 자기 몫은 해냈다. 라우리는 평균 3.8어시스트로 팀내 어시스트 2위를 기록했다. 드로잔은 평균 6.6점으로 알토란같은 득점을 생산했다. 이번 여름에 토론토와 계약기간 5년 1억 3,900만 달러의 어마어마한 규모의 계약에 서명했다. 대형계약을 따낸 그는 이번 여름에 올림픽 금메달까지 손에 넣으면서 돈과 명예를 모두 거머쥔 오프시즌을 보냈다.
사진 = NBA Mediacentr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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