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Inside] 웨이터스 잡지 않은 오클라호마시티의 속내
- NBA / Jason / 2016-07-27 10:59:35

[바스켓코리아 = 이재승 기자]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의 이번 여름은 처참하다. 팀의 전부와도 같았던 케빈 듀랜트(골든스테이트)가 팀을 떠났기 때문이다. 듀랜트의 이적발표에 앞서 오클라호마시티는 서지 이바카(올랜도)를 트레이드하며 빅터 올래디포와 2016 1라운드 티켓(도만타스 사보니스)까지 데려오며 샐러리캡을 좀 더 줄였다. 올래디포가 들어오면서 자연스레 디언 웨이터스(마이애미)와의 계약은 멀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웨이터스가 아닌 올래디포를 택한 썬더
실제로 듀랜트가 샌프란시스코행을 발표한 이후 오클라호마시티는 웨이터스에 대한 퀄러파잉오퍼를 철회했다. 웨이터스는 지난 시즌이 끝난 이후 제한적 자유계약선수가 됐다. 신인계약이 만료된 그는 다른 팀들의 제안에 따라 움직일 수 있는 처지가 됐다. 다른 팀들이 그를 데려가려면 먼저 계약을 제시해야 한다. 이후 웨이터스가 서명을 한다면, 오클라호마시티가 다른 팀이 건넨 제안에 합의할지를 결정해야 한다.
즉, 오클라호마시티는 상대 계약조건을 본 이후 상황에 따라 웨이터스의 잔류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권리가 있었다. 하지만 오클라호마시티는 듀랜트가 떠난 이후 곧바로 웨이터스에 대한 권리(퀄러파잉오퍼)를 내려놓았다. 이로써 웨이터스는 비제한적 자유계약선수가 됐다. 웨이터스 입장에서는 조건에 맞춰 자신의 거취를 정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는 결국 마이애미와 계약기간 2년 600만 달러(선수옵션 포함)에 이적했다.
샐러리캡이 올랐고, 그에 따른 시장가를 감안한다면 상당히 헐값에 속한다. 물론 웨이터스가 속공에서 넘어지는 등 아쉬운 모습도 보였다지만, 정작 그는 자신이 원하는 좋은 계약을 손에 넣지 못했다. 앨런 크랩(4년 7,500만 달러)과 타일러 존슨(4년 5,000만 달러) 수준의 계약을 원했을 터. 하지만 그는 브루클린 네츠의 부름도 받지 못했다. 비제한적 자유계약선수가 되고도 계약소식은 좀체 나오지 않았다. 웨이터스에 대한 시장의 시선은 냉랭했다.
제한적인 옵션을 갖추고 있으며, 기복이 다분한 그에게 많은 팀들이 거액의 계약을 제시하길 꺼려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다른 가능성도 있다. 예를 들면 연 800만 달러 수준의 계약이 들어갔을 수도 있지만, 웨이터스가 거절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웨이터스와 관련한 현지에서의 다른 소식이 극히 적었던 것을 감안하면, 웨이터스에 선뜻 눈길을 보낸 팀은 없었던 것으로 보는 게 맞는것 같다.
지난 시즌 개막 전 그는 오클라호마시티와 연장계약을 체결하지 않았다. 오클라호마시티가 건넨 계약조건이 성에 차지 않았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물며 샐러리캡이 늘어나는 만큼 웨이터스는 이적시장에서 좀 더 나은 계약을 따낼 자신이 있었던 것으로 해석된다. 아니나 다를까 이번 오프시즌 들어서 적응하기 힘든 계약조건이 난무했다. 하지만 이 가운데 웨이터스의 계약은 상대적으로 초라했다.
결과론적으로 오클라호마시티는 웨이터스와 연장계약을 맺지 않은 것이 득이 됐다. 앞서 언급한 이바카 트레이드를 통해 샐러리캡을 줄이면서 웨이터스보다 좋은 솜씨를 갖추고 있는 올래디포를 영입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1라운드 지명권이 없던 오클라호마시티는 사보니스까지 수혈하는 수완을 발휘했다. 샐러리캡을 확보하면서 동시에 웨이터스보다 몸값이 적으면서도 성장가능성이 있는 선수를 받아들인 것이다(올래디포는 신인계약).
웨스트브룩과의 계약문제!
비록 듀랜트는 나갔지만, 오클라호마시티는 러셀 웨스트브룩과의 계약을 준비해야 한다. 내년까지 연장계약을 맺을 수도 있고, 이적시장에 나선 그를 붙잡는 방법도 있다. 하지만 이적시장에 나선다면 그를 붙잡는다는 보장이 없다. 오클라호마시티는 이미 듀랜트를 놓쳤다. 더욱 뼈아픈 것은 듀랜트가 나갔지만, 오클라호마시티가 챙긴 것이 없었다. 이전의 제임스 하든(휴스턴)을 내보낼 때와 이바카를 정리한 것과는 이야기가 다르다.
그런 만큼 오클라호마시티는 웨스트브룩을 잡는데 전심전력을 다해야 한다. 아직 기회는 있다. 오클라호마시티는 다가오는 2017년 7월 1일(이하 한국시간)까지 웨스트브룩과의 연장계약을 협상할 수 있다. 샐러리캡의 상승이 좀 더 이뤄질지는 두고 봐야 하겠지만, 선수들에 대한 몸값은 이미 치솟을 만큼 치솟았다. 웨스트브룩도 이번에 대형계약을 따내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연장계약과 이적시장을 두고 저울질 할 것으로 판단된다.
오클라호마시티는 웨스트브룩에 대한 연장계약준비를 모두 마쳤다. 웨이터스가 나가면서 샐러리캡이 더욱 빠지게 됐다. 웨이터스의 퀄러파잉오퍼는 무려 680만 달러. 오클라호마시티가 이를 일찌감치 포기하면서 당장 샐러리캡에서 웨이터스의 몸값이 빠지게 됐다. 만약 오클라호마시티의 연장계약에 웨이터스가 묶여 있었다면, 오클라호마시티의 샐러리캡은 줄어들지 않았을 것이며, 이바카 처분에도 애를 먹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웨이터스의 몸값을 지불하지 않아도 되면서 오클라호마시티는 웨스트브룩과의 연장계약에 나설 총알을 두둑이 했다. 웨스트브룩의 다가오는 2016-2017 시즌 연봉은 약 1,777만 달러. 웨스트브룩은 아직 10년차 이상의 최고조건 계약을 맺을 수는 없지만, 샐러리캡이 늘어난 만큼 약 2,700만 달러가 넘는 수준의 연봉을 받는 최고 대우를 받을 수 있다. 오클라호마시티는 웨스트브룩에 맥시멈을 안길 준비를 마친 셈이다.
돋보이는 오클라호마시티의 재정적 상황
팀의 재정적인 상황은 더욱 깔끔하다. 다음 시즌이 끝난 후 오클라호마시티 선수들의 계약은 만료된다. 지난 여름에 맺은 에네스 켄터와 카일 싱글러의 연장계약과 미치 맥게리, 캐머런 페인, 조쉬 허스티스에 대한 신인계약이 전부다. 오클라호마시티가 웨스트브룩을 중심으로 아예 새로운 팀을 꾸릴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진 셈이다. 고작 5명의 계약이 전부이며, 이들 중 연간 1,000만 달러 이상을 받는 선수는 켄터(1,700만 달러 이상)가 전부다. 사실상 추가적인 움직임으로 덜어낼 수 있는 계약이 대부분이다.
내년 여름에 오클라호마시티의 샐러리캡은 약 2,900만 달러만 확정됐다. 이들 중 신인계약을 체결하고 있는 맥게리, 페인, 허스티스에 대한 계약은 팀옵션이 삽입되어 있다. 오클라호마시티가 이후 선수 계약을 통한 샐러리캡을 통해 이들과의 계약을 정리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다음 시즌 오클라호마시티의 캡은 더욱 줄어들게 된다. 여러 선수들을 동시에 영입하고도 남을 수 있는 수준이다.
이는 듀랜트가 오클라호마시티에 잔류했더라도 마찬가지. 오클라호마시티가 원투펀치 중심으로 보다 강력한 팀을 꾸릴 수도 있었다. 모든 계약이 끝나는 만큼 듀랜트와 웨스트브룩의 중심으로 다른 선수들을 불러들일 여지를 마련했다. 하지만 듀랜트가 떠나면서 오클라호마시티의 계획은 수포로 들어갔다. 그렇다고 끝은 아니다. 내년 여름에 샐러리캡이 대거 확보되는 만큼 이적시장에서 다수의 FA들을 불러들일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다.
무엇보다 듀랜트가 나가면서 오클라호마시티의 전력은 약화됐지만, 웨스트브룩은 보다 큰 계약을 따낼 수 있게 됐다. 팀당 지명선수 계약을 맺을 수 있는 선수는 단 1명이다. 지명선수 계약은 최대 5년에 팀의 샐러리캡에 30%에 해당하는 계약이다. 계약기간 내에 올-NBA 퍼스트팀 등극과 MVP 수상 등 부가적인 수상조건이 뒤따른다면, ‘데릭 로즈 규정’에 의거해 몸값은 더 커지게 된다(현재 폴 조지, 앤써니 데이비스의 계약이 대표적).
이제 오클라호마시티의 초점은 웨스트브룩으로 맞춰져 있다. 웨스트브룩이 충분히 연장계약을 맺을 수도 있다. 엄청난 규모의 계약을 따낼 수도 있다. 하지만 웨스트브룩은 듀랜트가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로 이적한 이후 일체 공식적인 발언을 하지 않고 있다. 자신은 적어도 다음 시즌은 오클라호마시티에서 뛰고 싶은 의사를 보인 것이 전부다. 아직 트레이드를 요구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오클라호마시티는 웨스트브룩의 잔류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만약 다음 시즌 트레이드 데드라인까지도 그가 결정하지 못한다면, 급작스런 트레이드가 일어날 수도 있다. 문제는 웨스트브룩이 트레이드된 이후 곧바로 다른 팀으로 이적할 가능성이 있다면, 다른 팀들도 그의 트레이드를 꺼릴 가능성이 높다. 즉, 트레이드가 쉬운 것도 아니다. 문제는 오클라호마시티는 그가 이적시장에 나가는 것을 최대한 꺼리고 있다는 점이다. 자칫 듀랜트처럼 거취를 옮긴다면, 오클라호마시티는 또 다시 낙동강 오리알이 된다. 그런 만큼 신중을 기하고 있다.
오클라호마시티에게 중요한 2017 오프시즌의 성패
오클라호마시티로서는 아무쪼록 웨스트브룩이 연장계약을 체결하길 바라고 있다. 그가 연장계약을 맺는다면, 오클라호마시티는 다른 선수 영입에 골몰할 수 있다. 현재 리그에서 웨스트브룩만큼의 가치를 지닌 가드는 없다. 경기 막판에 이해할 수 없는 플레이로 실책을 쏟아내곤 하지만, 웨스트브룩을 대체할 수 있는 선수는 거의 없다. 오클라호마시티가 웨스트브룩을 잡는다면, 다른 선수들의 영입을 노릴 수도 있다.
대표적인 경우가 블레이크 그리핀(클리퍼스)이다. 그리핀은 크리스 폴(클리퍼스)와 함께 다음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종료된다. 그리핀이 부상 전 기량을 잘 유지하고 있다면, 여러 팀들이 눈독을 들일 것이 유력하다. 오클라호마주에서 나고 자란 것도 모자라 대학도 오클라호마대학을 나왔다. 그런 그가 오클라호마시티로 이적할 수도 있다. 오클라호마시티가 웨스트브룩을 앉힌 채 그리핀을 채간다면, 다시금 올라 설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그럴 일은 없겠지만, 듀랜트가 다시 돌아올 가능성도 꼬집어보자. 듀랜트가 다시 돌아온다면, 오클라호마시티는 예년처럼 대권주자로 손색이 없는 팀이 된다. 골든스테이트는 다음 시즌이 끝난 뒤 듀랜트와 스테픈 커리의 계약을 모두 시도해야 한다. 이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아 보인다. 그런 만큼 듀랜트가 골든스테이트에 남을지는 장담할 수 없다. 만약 그가 잔류하지 못한다면, 오클라호마시티가 10년차 최고 대우 계약을 안길 수도 있다.
오클라호마시티가 BIG3를 꾸리지 말라는 법은 없다. 샐러리가 크게 비는 만큼 충분히 가능하다. 그 시작이 바로 웨스트브룩의 잔류다. 오클라호마시티로서는 웨스트브룩을 확실히 잡아야만, 그리핀이나 다른 선수들 영입에 보다 한결 편한 입장으로 나설 수 있지 않을까. 당장 우승후보로 떠오르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듀랜트를 가만히 놓친 오클라호마시티로서는 웨스트브룩이라도 붙잡아야 하는 처지다. 그런 만큼 그의 계약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이다.
사진 = NBA Mediacentr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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