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Inside] 녹록치 않았던 하워드의 서부나들이

NBA / Jason / 2016-07-20 10:56:01
Dwight Howard

[바스켓코리아 = 이재승 기자] 지난 2008-2009 시즌, 드와이트 하워드(센터, 211cm, 120.2kg)가 이끄는 올랜도 매직이 르브론 제임스의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를 물리치고 동부컨퍼런스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스탠 밴 건디 감독(디트로이트 감독)의 지도 아래 올랜도는 하워드를 중심으로 라샤드 루이스와 히도 터컬루를 내세워 동부 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해냈다. 하워드는 데뷔 이후 처음으로 파이널에 진출하는 기쁨을 누렸다. 하지만 하워드와 올랜도는 파이널에서 힘을 쓰지 못했다. 코비 브라이언트, 파우 가솔, 라마 오덤이 버티고 있는 LA 레이커스에 5차전 만에 무릎을 꿇었다.

이 때까지만 하더라도 하워드의 영향력은 엄청났다. 이전 시대를 호령한 센터들에 비해 세련된 기술을 갖추진 못했지만, 리그를 대표하는 센터로서는 손색이 없었다. 그의 옆에는 정확한 3점슛을 갖춘 루이스와 하워드를 가장 잘 활용하는 터컬루도 있었다. 백코트 전력도 나름 안정적이었다. 올랜도는 보스턴 셀틱스와 마이애미 히트가 BIG3를 내세워 리그를 잠식해 나갈 때도 굳건했다.

하워드와 올랜도는 여기까지였다. 하워드는 시즌 내내 자신의 거취를 두고 올랜도와 줄다리기를 했다. 올랜도에 끝까지 남을 것이라고 했다가도 팀에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내곤 했다.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이 있으면 곧바로 뱉어냈다. 밴 건디 감독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했다가 돌연 어깨동무를 하고 나타나는 등 이해할 수 없는 행동도 일삼았다. 데뷔 초만 하더라도 ‘성가대소년’이라 불린 그였지만, 이후 그의 행동 탓에 ‘Dwightmare’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지난 2010-2011 시즌의 화두는 카멜로 앤써니였다. 여러 팀들이 앤써니를 데려가려고 혈안이 됐다. 2010-2011 시즌에 ‘Melo Drama’가 절찬리에 상영됐다면, 한 해 뒤인 2011-2012 시즌에는 ‘Dwightmare’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하워드의 부적절한 말 하나하나가 이슈가 됐고, 이는 곧 하워드가 잔류와 이적을 두고 씨름을 하는 과정에 불과했다. 시즌이 끝난 이후 하워드는 결국 트레이드를 통해 할리우드로 향하게 됐다. 지난 2009 파이널에서 자신을 꺾었던 레이커스로 향하게 된 것이다.

# 다시 보는 ‘Dwightmare’ 하워드 트레이드

LA 레이커스

in 드와이트 하워드, 얼 클락, 크리스 듀한

out 앤드류 바이넘, 크리스천 아가, 조쉬 맥로버츠, 2017 1라운드 티켓

올랜도 매직

in 애런 아프랄로, 알 해링턴, 크리스천 아가, 조쉬 맥로버츠, 모리스 하클리스, 니콜라 부체비치, 2013 2라운드 티켓^, 2014 1라운드 티켓*, 2017 1라운드 티켓, 향후 1라운드 티켓

out 드와이트 하워드, 제이슨 리처드슨, 얼 클락, 크리스 듀한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

in 앤드류 바이넘, 제이슨 리처드슨

out 안드레 이궈달라, 모리스 하클리스, 니콜라 부체비치, 향후 1라운드 티켓

덴버 너기츠

in 안드레 이궈달라

out 애런 아프랄로, 알 해링턴, 2013 2라운드 티켓, 2014 1라운드 티켓

^ 2013 2라운드 티켓 : 로메로 오스비 지명


  • 2014 1라운드 티켓 : 다리오 사리치 지명



할리우드에 등장한 하워드!

하워드가 레이커스로 향하면서 일대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레이커스는 피닉스 선즈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스티브 내쉬를 영입했다. 가솔을 지킨 채 하워드를 데려오면서 레이커스가 막강한 전력을 갖추게 됐다. 지난 2011-2012 시즌을 허무하게 마친 것도 잠시 이내 두 건의 트레이드를 통해 지구방위대를 구성했다. 기존의 브라이언트와 가솔은 물론 메타 월드피스(전 론 아테스트)까지 포함해 막강한 주전전력을 꾸렸다. 이게 다가 아니었다. 이적시장에서 헐값에 앤트완 제이미슨과 조디 믹스(올랜도)까지 들어왔다. 레이커스은 단박에 전력을 대폭 끌어올리면서 유력한 우승후보로 떠올랐다.

하지만 레이커스는 유명무실했다. ‘MB’ 마이크 브라운 감독은 생각만하다 선수단을 제대로 휘어잡지 못했다. 제 아무리 손발이 맞지 않기로서니 프랜차이즈 역사상 처음으로 프리시즌 전패라는 오명을 남겼다. 브라운 감독은 급한 기색이 역력했다. 시즌 초반, 디트로이트 피스턴스와 마주했을 당시, 경기가 기울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조금이라도 불안하자 곧바로 벤치에 있는 하워드와 브라이언트를 호출했다. 브라운 감독은 레이커스를 이끌 자격이 없었다. 결국 그는 시즌 시작과 동시에 곧바로 경질됐다. 버니 비커스탭 코치가 감독대행으로 팀을 잘 추슬렀다. 그러나 레이커스는 후임으로 마이크 댄토니 감독을 선임했다.

내쉬가 부상으로 결장하는 빈도가 많았지만, 브라이언트와 하워드만으로도 충분했다. 그러나 하워드와 가솔의 호흡은 기대 이하였다. 가솔은 좀 더 림 근처에서 뛰길 원했다. 하워드와 온전한 공존이 이뤄지지 못했다. 댄토니 감독도 이를 해결하지 못했다. 시즌 초중반에 지휘봉을 잡다보니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었다지만 아쉬운 것이 사실이었다. 심지어 댄토니 감독은 시즌 막판 브라이언트에게 풀타임을 강요했다. 이후 그는 아킬레스건이 끊어지는 엄청난 중상을 당했다. 레이커스는 플레이오프에 올랐지만, 샌안토니오 스퍼스에 4전 전패로 속절없이 물러났다.

하워드의 할리우드행은 대실패였다. 엄청난 실력과 이력을 갖춘 선수들과 함께했지만, 시너지는커녕 오히려 제대로 된 경기력이 나오지 않았다. 레이커스는 시즌 내내 어수선했다. 플레이오프에서 하워드가 고군분투했지만, 팀 던컨을 상대로 큰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레이커스의 대패는 이미 예견된 것이나 다름없었다. 하워드는 자신을 꺾었던 레이커스 유니폼을 입었지만, 정작 성적은 초라했다. 겉은 결승에 나섰던 올랜도보다 훨씬 화려했지만, 실속이 없었다. 레이커스라는 배에는 사공이 너무 많았다. 브라이언트와의 호흡도 실망이었다. 브라이언트는 하워드를 돕기 보다는 본인의 공격에 집중했다.

첫 FA가 된 하워드, 휴스턴을 택하다

하워드는 고민하지 않았다. 그는 곧바로 이적시장에 나섰다. 하워드가 나오자 여러 팀들이 달려들었다. 레이커스를 시작으로 휴스턴 로케츠, 댈러스 매버릭스, 애틀랜타 호크스까지 달려들었다. 전성기의 하워드를 데려가는 것은 곧 팀의 전력상승을 뜻했다. 그런 만큼 많은 팀들이 하워드 영입에 총력을 기울였다. 휴스턴은 마침 제임스 하든이라는 신흥 득점원을 보유하고 있었다. 지난 2012-2013 시즌 개막 전에 트레이드를 통해 그를 영입한 것. 우려와 달리 하든은 한 팀의 에이스로 손색이 없는 기량을 선보였다. 휴스턴은 하든과 원투펀치 구축을 매물로 하워드 설득에 돌입했다.

댈러스는 덕 노비츠키와의 궁합을 내세웠다. 웬만한 가드보다 슛이 좋은 그는 스트레치 포워드로서도 충분히 나설 수 있다. 여기에 댈러스는 데런 윌리엄스까지 연거푸 노렸다. 하워드와 윌리엄스 그리고 노비츠키까지 막강한 BIG3를 갖추겠다는 복안이었다. 윌리엄스의 거취 문제와 연관이 되어 있어 쉽지 않은 사안이었지만, 댈러스는 하워드를 잡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섰다. 애틀랜타는 하워드의 고향임을 내세웠다. 팀에는 조 존슨, 조쉬 스미스, 알 호포드와 같은 걸출한 선수들이 즐비했다. 스미스가 하워드와 친분이 다분한 만큼 하워드를 데려오기 위해 직접 나섰다.

이들 가운데 애틀랜타가 가장 먼저 떨어져나갔다. 우승가능성에서 조금은 뒤처졌기 때문. 최종적으로 하워드는 휴스턴을 택했다. 레이커스도 브라이언트가 하워드와의 회의에 나섰다. 그는 자신의 뒤를 이어 레이커스를 책임질 수 있을 것이라며 하워드를 설득했다. 그러나 한 시즌 뛰어 본 하워드는 브라이언트의 말을 사실상 믿지 않았다. 결국 하워드는 브라이언트의 레이커스가 아닌 하든의 휴스턴을 택했다. 휴스턴은 지난 2000년대 중반 이후 트레이시 맥그레이드와 야오밍 이후 모처럼 원투펀치를 갖추게 됐다. 휴스턴도 이제 우승권에 다가설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기대와 달랐던 휴스턴 생활

휴스턴에서의 첫 시즌은 기대한 바와 얼추 비슷했다. 이전 시즌 레이커스에서 경기당 35.8분을 소화하며 평균 17.1점 12.4리바운드를 기록했지만, 휴스턴에서는 평균 33.7분 동안 18.3점 12.2리바운드를 올렸다. 출장시간이 소폭이나마 줄었지만, 평균 득점은 오히려 늘었고 리바운드 수치는 엇비슷했다. 다만 평균 블락의 하락(2.4→1.8)은 피하지 못했다. 휴스턴은 남서지구 2위를 차지하는 등 서부컨퍼런스 4위에 오르면서 플레이오프에 올랐다.

1라운드에서는 같은 54승 28패를 기록한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와 격돌했다. 하지만 휴스턴은 플레이오프에서 맥없이 무너졌다. 1차전과 2차전을 모두 내주면서 포틀랜드에 밀렸다. 3차전을 따냈지만 이내 4차전을 패하면서 탈락위기에 놓였다. 1차전과 4차전의 패배는 뼈아팠다. 각각 2점차, 3점차로 졌기 때문. 이는 결국 부메랑이 되어 돌아왔다. 5차전에서 대승을 거뒀다. 6차전에서 경기종료 직전 2점차로 앞서 있었다. 수비 한 번이면 시리즈를 최종전까지 몰고 갈 수 있었다. 하지만 휴스턴은 끝내 데미언 릴라드에게 기적적인 버저비터를 허용했다.

레이커스에서도 첫 플레이오프에서 1라운드 진출에 그쳤던 그는 휴스턴에서의 첫 플레이오프에서도 허무하게 짐을 싸야했다. 이 때를 포함해 최근 3년간 하워드는 올랜도, 레이커스, 휴스턴에서 팀을 옮기는 동안 모두 1라운드를 뚫어내지 못했다. 포틀랜드와의 시리즈 6경기에서 평균 26점 13.7리바운드 2.8블락으로 골밑을 든든히 했지만, 정작 전력이 안정적인 포틀랜드를 넘어서지 못했다. 하워드는 하든과 힘을 합치고도 고개를 숙여야 했다.

2014년 여름, 휴스턴은 크리스 보쉬(마이애미)를 노렸다. 제임스가 마이애미를 떠나 클리블랜드로 이적한 가운데 마이애미는 보쉬와 드웨인 웨이드에게 각각 연간 1,800만 달러짜리 계약을 안기고자 했다. 이 때 휴스턴이 보쉬 영입을 위해 최고대우(4년)를 제안했다. 졸지에 보쉬의 몸값은 뛰었다. 마이애미는 하는 수 없이 5년 최고계약을 건넸다. 원소속팀인 마이애미가 최대 5년 계약을 제시할 수 있었기 때문. 휴스턴의 보쉬 영입은 실패했다(이후 마이애미는 보쉬 계약 이후 공교롭게도 꼬이기 시작했고, 이번에 프랜차이즈스타인 드웨인 웨이드를 잡지 않았다.).

휴스턴은 이 때 큰 실수를 저질렀다. 보쉬 영입을 위해 챈들러 파슨스를 놓친 것. 파슨스는 팀옵션을 행사하면 100만 달러 남짓으로 앉힐 수 있었다. 하지만 휴스턴은 보쉬를 잡기위해 조금이라도 샐러리캡을 확보해야 했고 파슨스에게 양해를 구했다. 그러는 사이 파슨스가 팀을 떠났다. 댈러스가 3년 4,500만 달러의 계약을 제시한 것. 휴스턴은 닭 쫓던 개가 됐다. 제한적 자유계약선수라 휴스턴이 댈러스의 제시액에 합의하면 그를 남길 수 있었지만, 부담이 컸다. 트레버 아리자에 4년 3,200만 달러로 데려왔지만, 100만 달러가 결국 800만 달러가 됐다. 휴스턴의 계획이 완벽하게 틀어졌다.

그래도 지난 2014-2015 시즌에도 휴스턴은 무리 없이 플레이오프에 나섰다. 1라운드도 뚫어냈다. 그러나 2라운드에서 이내 위기에 봉착했다. LA 클리퍼스에 1승 3패로 뒤진 것. 그러나 이후 휴스턴은 하든을 내세워 매섭게 상대를 몰아쳤다. 하워드의 공도 컸다. 휴스턴은 결국 내리 3연승을 거두면서 탈락 위기를 극복했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서부컨퍼런스 파이널에서 만난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에 1승 4패로 맥없이 무너졌다. 하워드는 휴스턴에서 가까스로 서부 결승에 나선 것이 사실상 전부였다.

지난 여름 휴스턴의 오프시즌 전력보강은 무의미했다. 휴스턴은 덴버 너기츠와의 거래를 통해 타이 로슨을 데려왔다. 로슨과 2017 2라운드 지명권을 받는 대신 코스타스 파파니콜라우, 파블로 프리지오니, 조이 돌시, 닉 존슨, 2016 1라운드 티켓(후안 에르난고메즈 지명)을 건넸다. 하지만 로슨 트레이드는 대실패였다. 트레이드 이후 로슨의 계약조건을 바꾼 것이 천만다행이었다. 휴스턴은 잔여계약이 2년이었던 로슨의 계약을 마지막 해 보장되지 않는 계약으로 바꿨다. 애석하게도 로슨이 팀에 녹아들지 못했고, 시즌 막판에 계약해지를 통해 결별했다.

로슨이 들어올 당시 휴스턴은 선수들의 동선과 로테이션에 좀 더 심혈을 기울였어야 했다. 하지만 휴스턴은 시즌 초반에 돌연 케빈 맥헤일 감독을 경질했다. 이후 J.B. 비커스탭 코치로 하여금 팀을 추스르게 했다. 비커스탭 코치는 팀을 선수단을 장악하지 못했다. 하든과 로슨이 동시에 코트에 있을 때, 휴스턴의 공격은 엉망이었다. 로슨과 하워드를 짝을 짓고, 하든을 따로 분리하면서 조합을 맞추는 상황도 그리 빈번하게 일어나지 않았다. 무엇보다 로슨이 이전의 기량을 발휘하지 못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결국 지난 시즌에 휴스턴은 아무 것도 하지 못했다. 공격에서는 하든만 바라봤다. 수비에서는 하든이 팔만 흔들었다. 공격에서 모든 것을 도맡고 있는 그가 수비에 힘을 쏟기 쉽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리바운드 경합 도중에도 동료들보고 손짓을 하는 등 다소 어이가 없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워드와의 조합도 마찬가지. 슛인지 패스인지 모르는 볼을 던져놓고 대뜸 하워드보고 질책하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실제로 하워드는 휴스턴에서 하든과의 관계가 그리 원만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서부나들이를 뒤로하고...

하워드는 지난 시즌 막판 휴스턴의 데럴 모리 단장에게 자신의 공격비중에 대해 입을 열었다. 좀 더 공격에 임할 뜻을 드러냈다. 하지만 모리 단장은 고개를 가로 저었다. 하워드의 공격기술이 너무나도 투박한데다 단순했기 때문. 하물며 경기력이 올랜도에서 전성기를 보낼 당시와 비해 차이가 적지 않았다. 휴스턴도 어쩔 수 없이 하든에게만 기대는 방법을 찾을 수밖에 없었다. 하워드는 이후 휴스턴으로부터 마음이 떠났다. 잔여연봉(2,328만 달러)를 포기하고 이적시장으로 나왔다. 그는 애틀랜타 호크스를 자신의 행선지로 정했다. 애틀랜타와 3년 7,050만 달러에 합의했다.

휴스턴이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손쉽게 물러난 이후 하워드는 『TNT』의 ‘Inside the NBA’에 출현했다. 그간 자신을 둘러싼 좋지 않은 시선들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았다. 자신의 행동이 지나친 결과를 낳기도 했으며, 많은 상처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또한 하워드가 자처한 부분도 없지 않았다. 올랜도를 떠날 당시의 행동거지는 분명 좋지 않았다. 자신이 빌미를 제공한 부분도 없지 않았다. 이후 그는 우승과 자신을 위해 서부로 향했고, 서부에서 브라이언트와 하든이라는 최고 슈팅가드와 호흡을 맞췄다. 하지만 그가 받아들인 성적표는 올랜도에 있을 당시보다 좋지 못했다.

오히려 부딪히기 일쑤였다. 레이커스에서는 브라이언트와 주도권 싸움을 벌였다. 내쉬와의 투맨게임을 볼 수도 없었다. 내쉬가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탓도 컸고, 하워드가 지나치게 자신의 골밑 공략에 중점을 둔 것도 아쉬운 선택이었다. 정작 감독은 이를 중재하지 못했다. 휴스턴에서도 마찬가지. 하워드는 공격작업 전면에 나서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당대를 대표하는 가드들과의 궁합은 엉망이었다. 브라이언트와 하든이 지나치게 자신의 공격에만 골몰한 것도 있지만, 하워드가 제대로 받쳐주지 못한 것도 컸다. 결국 하워드의 서부나들이는 우승반지는 고사하고 상처만 잔뜩 안은 채 막을 내렸다.

과연 그는 애틀랜타에서 다시 살아날 수 있을까? 애틀랜타에는 폴 밀샙, 켄트 베이즈모어, 카일 코버까지 그 이전 올랜도에서 뛸 당시와 선수구성이 엇비슷하다. 돌파를 중심으로 하는 데니스 슈뢰더와의 호흡만 잘 가다듬는다면 하워드가 이전에 비해서는 좀 더 살아날 수도 있다. 무엇보다 애틀랜타는 조직적인 농구를 표방하는 팀이다. 애틀랜타의 마이크 부덴홀저 감독은 지난 2014-2015 시즌부터 애틀랜타에 체계적인 틀을 잘 이식했다. 하워드가 애틀랜타의 시스템에서 좀 더 효과적인 움직임을 가져갈 수 있을 지도 기대된다.

하워드도 보다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 그도 이제는 이립을 넘어섰다. 이제는 좀 더 원숙미 넘치는 기량으로 상대를 쉽게 요리할 수 있는 기술이 필요하다. 하지만 그는 이전까지 상대적으로 운동능력에 의존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워드가 좀 더 나아지기 위해서는 이를 극복하는 것이 필요하다. 하워드가 애틀랜타에서는 달라진 모습을 보일 수 있을까? 애틀랜타에는 브라이언트와 하든과 같은 선수는 없다(슈뢰더가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대신 자신이 좀 더 책임 있는 모습도 발휘해야 한다. 동부로 돌아온 하워드가 애틀랜타서는 잘 녹아들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 = NBA Mediacentral

[ⓒ 바스켓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Jason Jason

기자의 인기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