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퍼시픽] ‘농구를 사랑하는 남자’ 최준용, ‘소신’을 선택하다
- WKBL / 이 성민 / 2016-07-04 01:44:25

[바스켓코리아 = 잠실학생/이성민 웹포터] 최준용(200cm, 포워드)이 많은 이들의 기대와 바람 대신, 자신의 소신을 지켜나가기로 결심했다.
한국 대학선발 A팀(이하 한국)은 3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6 아시아-퍼시픽 대학농구 챌린지 준결승에서 러시아 대학선발팀(이하 러시아)에 74-64로 승리했다. 결승전에 진출하며, 미국과 우승을 다투게 됐다.
이날 최준용은 11점 8리바운드로 제 몫을 다했다. 공격과 수비에 걸쳐서 폭넓은 활동량을 뽐내며 러시아를 공략한 결과 수훈선수에도 선정됐다.
경기 후 최준용은 “오늘 나의 의지가 부족했던 것 같다. 경기 전부터 이상하게 기분이 우울해서 너무 힘들었다.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의지가 떨어지다 보니 리바운드가담이나 수비에서 더 적극적이지 못했던 것 같다”며 경기 소감을 밝혔다.
한국은 이날 경기에서 많은 사람들의 예상과는 달리 러시아에 고전했다. 지난 경기들과는 다르게 경기 중에 확실한 리드를 잡지 못했다. 최준용은 “러시아를 무난히 이길 것이라고 생각한 적 없다. B팀이 그날 경기에서 잘했기 때문에 이겼다고 생각한다. 나는 우리가 (이)종현이랑 (강)상재가 있어도 언젠가는 한번 힘든 경기를 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날이 오늘이었던 것 같다. 나만 힘들었던 경기였던 것 같기도 하다(웃음)”며 이날 경기에서 고전한 원인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이어서 “앞서 맞붙어 본 미국은 선수들이 탄력이 워낙 좋아서 높이가 상당했다. 반면 오늘 상대한 러시아는 힘과 체격자체가 좋다. 상대가 높은 만큼 내가 더 뛰어주고, 리바운드에 가담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서 고전했던 것 같다. 내가 오늘 많이 쉰 것 같다”며 또 다른 고전의 원인으로 러시아의 ‘높이’와 자신의 ‘부진’을 꼽았다.
최준용은 현재 대한민국 남자농구의 최고 유망주이다. 동시에 대학리그 최고의 선수이기도 하다. 덕분에 국가대표와 대학선발팀에 선발되며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일부 팬들 사이에서는 ‘매일 농구한다’는 우스갯소리도 나올 정도. 그러나, 최준용은 “나는 농구를 사랑한다. 때문에 매일 시합이 있었으면 좋겠다. 훈련은 지루하고 재미없다. 매일 시합만했으면 좋겠다”며 남다른 농구사랑을 밝혔다.
최준용이 속해있는 대한민국 남자농구 국가대표팀은 다음주에 진천선수촌에서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한다. 최준용 역시 대회를 마치자마자 대표팀에 합류한다. 최준용은 “이번엔 최종 12인 명단에 꼭 들고 싶다. 정말 당연히 열심히 할 것이다. 그리고, 팬들이나 관계자들에게 내가 어떤 농구선수인지 알려주고 싶다”며 각오를 다짐했다.
이어서 “몇몇 분들이 나에게 ‘양아치 같다’, ‘농구를 장난으로 한다’고 비판을 많이 하신다. 하지만, 나는 내 스타일을 바꿀 생각이 없다. 나의 원래 스타일이 잘못됐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나는 나의 농구가 무엇인지 확실히 보여줄 것이고, 많은 분들이 인정해주실 때까지 더 열심히 노력할 것이다”며 자신의 소신과 주장을 펼쳤다.
최준용은 얼마 남지 않은 프로농구 신인 드래프트에서 ‘2순위’ 지목이 유력시되고 있다. 하지만 “순위는 상관없다. 어느팀이든 가서 더 열심히 나의 농구를 보여주고 싶다”며 순위에 연연해하지 않았다.
오히려 “앞으로 더 좋은 선수가 되기 위해 더 노력 할 것이다. 사실, 이번 시즌 들어서 나의 농구를 인정받기 위해서 스스로 새벽운동과 슛 연습을 했다. 많이 발전했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특히, 슛이 많이 좋아졌다고 생각했는데 연습한 만큼 보여주지 못했다. 내가 부족한 것이다. 더 연습할 것이다. 인정받을 때까지 포기하지 않겠다”며 더 나은 선수로의 성장을 위한 노력을 다짐했다.
더불어, 일각에서 주장하고 있는 조기진출 활성화에 대해서는 “나는 오히려 대학에 와서 잘 됐다고 생각한다. 내가 못하는 부분을 많이 배웠다. 이외에도 어른스러워지고 농구 외적인 부분들도 많이 배웠던 시간이었다. 4학년까지 있었던 것이 다행이다. 그리고 은희석 감독님을 만나서 다행이다”라며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최준용은 다음날 미국을 상대한다. 예선에서 한번 맞붙었지만, 미국은 높이와 운동능력에서 분명한 강점을 가지고 있는 팀. 우승을 위해선 최준용의 활약이 필요하다. 마지막 아시아-퍼시픽 대학농구 챌린지의 우승여부가 그의 활약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과연 최준용은 ‘우승’과 ‘활약’을 모두 거머쥘 수 있을까? 소신을 지킨 자신의 선택과 판단을 증명할 수 있는 첫 관문이 최준용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대한민국농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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