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Inside] 듀랜트를 노리는 팀들의 동상이몽 (2)

NBA / Jason / 2016-06-28 10:54:14
20130201 Daily(Kevin Durant)

[바스켓코리아 = 이재승 기자] 이번 오프시즌의 화두는 단연 케빈 듀랜트(포워드, 208cm, 108.9kg)의 거취문제다. 듀랜트는 지난 2015-2016 시즌을 끝으로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와의 계약이 만료됐다. 그는 지난 2010-2011 시즌을 앞두고, 오클라호마시티와 연장계약을 체결했다. 2007 드래프티들의 연장계약 마감시한이 채 다가오기도 전에 오클라호마시티에 눌러앉기로 결심한 것. 오클라호마시티는 계약기간 5년 약 9,000만 달러의 계약을 안겼다. 한 팀에 한 명만 체결할 수 있는 ‘지명선수 계약(최대 샐러리캡의 25%~30% 수준의 계약)’을 통해 듀랜트와 좀 더 오랜 시간 함께 하기로 했다.

듀랜트는 오클라호마시티의 제안에 흔쾌히 서명했다. 보통 특급 선수들은 계약합의 시, 마지막 해를 앞두고 선수옵션(Player Option)이나 계약 중간에 자유계약선수가 될 수 있는 장치(Early Termination Option)를 삽입하기도 한다. 하지만 듀랜트는 온전히 5년을 꽉 채워 오클라호마시티에 남기로 했다. 그만큼 오클라호마시티에 남고 싶은 의사를 숨기지 않았다. 이윽고 듀랜트의 계약이 끝났다. 이제 듀랜트는 완전한 비제한적 자유계약선수가 됐다. 사실상 첫 FA이기도 한 그를 둘러싸고 이미 많은 팀들이 영입의사를 드러내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구단은 단연 오클라호마시티다. 오클라호마시티는 듀랜트에게 가장 많은 계약을 안길 수 있다. 원소속팀의 이점을 살려 최대 5년 계약을 제시할 수 있다. 듀랜트가 상황을 관망하고 싶다면 2년 계약을 체결한 가운데 한 시즌 후 FA가 될 수 있는 선수옵션을 넣으면 된다. 2017년 여름을 기점으로 샐러리캡이 한 번 더 늘어갈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2017년 여름에 연간 2,500만 달러 이상으로 하는 최고 수준(이번 5년 계약보다 큰)의 계약을 가질 수 있다. 이제 모든 것은 듀랜트의 손에 달렸다.

오클라호마시티 외에 여러 구단들이 듀랜트 영입을 오매불망 기다리고 있다. 지난 2014-2015 시즌 챔피언이자 지난 2015-2016 시즌에서 무려 73승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한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도 포함되어 있다. 여기에 지난 시즌 67승을 기록한 샌안토니오 스퍼스는 물론이고, 마이애미 히트, 워싱턴 위저즈, LA 클리퍼스, 보스턴 셀틱스, 뉴욕 닉스가 관심을 표명했다. 최근 워싱턴이 듀랜트 영입전에서 빠질 것이 유력한 가운데 오클라호마시티를 포함한 유력한 대권주자들은 물론 우승을 노리는 팀들이 모두 포함되어 있다.

여전히 듀랜트를 노리는 팀들! 클리퍼스, 히트, 셀틱스, 닉스

『ESPN.com』에 따르면, 듀랜트가 유력한 대권주자들(골든스테이트, 샌안토니오, 오클라호마시티) 외에 LA 클리퍼스, 마이애미 히트, 보스턴 셀틱스와도 만나볼 예정이라고 전했다. 듀랜트는 여러 팀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자신의 거취를 최종적으로 결정할 것으로 능히 판단된다. 그러나 최근 『CBS Sports』의 애덤 커프먼 기자와 『The Vertical』의 애드리언 워즈내로우스키 기자에 따르면, 몇 몇 팀들은 듀랜트와 2017년 계약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전했다. 대부분의 팀들은 듀랜트가 이번 오프시즌에 오클라호마시티와 2년 계약(1+1)을 통해 잔류할 것이라 예측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듀랜트도 이번에 각 팀들의 사정을 주도면밀하게 살펴본 후 내년에 10년차 최고 대우가 들어가는 대형 계약을 맺을 수도 있다.

현재까지 듀랜트에 대한 관심을 드러낸 팀들 중 여전히 주목되는 팀들이 있다. 바로 클리퍼스와 마이애미. 이들은 현재 듀랜트의 포지션(스몰포워드) 영입이 다른 여타 팀들보다 절실한 팀들. 다른 포지션에는 스타급 선수들이 두루 포진하고 있는 만큼 듀랜트만 들어간다면, 우승후보로 충분히 부상할 수 있는 전력을 갖추고 있는 팀이다. 보스턴도 마찬가지. 보스턴은 불과 얼마 전까지 지미 버틀러(시카고) 트레이드를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보스턴이 버틀러를 트레이드해오고(지금은 결렬), 듀랜트를 영입한다면, 보스턴도 동부컨퍼런스의 판도를 흔들 수 있는 팀이 된다.

이적시장에서 빼놓으면, 섭섭한 뉴욕도 있다. 뉴욕은 이번이야 말로 진지하게 FA들을 노리고 있다. 이전에 진중하지 않았다는 뜻이 아니다. 하지만 이번은 다르다. LA 레이커스와는 차원이 다르다. 카멜로 앤써니를 보유하고 있는 뉴욕은 최근 트레이드를 토해 데릭 로즈를 포섭했다. 로즈를 데려오면서 백코트를 채웠다. 지난 시즌에 데뷔한 크리스탑스 포르징기스도 앞으로가 기대되는 선수. 만약 듀랜트가 들어온다면, 뉴욕도 향후 행보여부에 따라 동부에서 진지하게 우승후보로 떠오를 수 있는 파급력을 갖게 된다. 듀랜트가 뉴욕과 만날지 여부는 정확히 보도되진 않았지만, 가능성이 떠오르기도 했다.

클리퍼스의 상황은?

클리퍼스는 스몰포워드 자리가 딱 비어 있다. 해마다 마땅한 포워드가 없어 고민한 클리퍼스는 지난 오프시즌에 데려온 랜스 스티븐슨과 조쉬 스미스를 지난 시즌 도중 트레이드했다. 이들 둘 모두 완연한 외곽재원이라 보기는 힘들다. 각자 포지션도 다르다. 클리퍼스가 나머지 포지션이 상대적으로 두터운 만큼 이들을 통해 어느 정도 보완하고자 했지만, 결과는 실패였다. 설상가상으로 지난 시즌 도중 부상으로 낙마한 블레이크 그리핀은 시즌 막판에 돌아왔지만, 경기감각이 온전치 않았다. 결국 플레이오프에서 1라운드를 치르는 도중 다시 전열에서 이탈했다. 팀에서 가장 중요한 크리스 폴도 손바닥이 골절되는 중상을 입었다. 클리퍼스는 1라운드에서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에 무릎을 꿇었다.

듀랜트를 영입할 수는 있다. 하지만 재정적인 여건이 만만치 않다. 클리퍼스의 다가오는 2016-2017 시즌 샐러리를 약 8,400만 달러를 소진하고 있다. 다음 시즌 약 9,400만 달러까지 샐러리캡이 늘어나고, 이에 따라 사치세선이 올라가더라도 클리퍼스가 제시할 수 있는 계약규모는 다른 팀들에 비해 다소 제한적이다. 사치세를 충분히 내겠다는 의지만 있다면, 연간 2,000만 달러가 넘는 계약을 안길 수도 있겠지만, 클리퍼스는 이미 지난 시즌에도 9,500만 달러가 넘는 샐러리캡을 소진했다. 사치세 납부는 당연한 것이며, 이번 시즌 사치세 부과여부에 따라 누진세를 내야할 수도 있다.

폴, 그리핀, 디안드레 조던이 공이 연봉 2,000만 달러 이상씩 받기 때문이다. 다만 폴과 그리핀은 다음 시즌이 끝난 뒤 이적시장으로 나갈 수 있다. 계약이 2017-2018 시즌까지지만, 계약 마지막 해를 앞두고 자유계약선수가 될 수 있는 옵션을 갖고 있기 때문. 이를 잘 활용할 수도 있다. 앞서 언급했다시피 듀랜트가 만약 2017년에 다시 나온다면, 셋을 동시에 규합하는 방법도 있다(말은 참 쉽다). 하지만 어느 정도의 연봉삭감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예전 르브론 제임스를 필두로 마이애미에서 BIG3가 단행한 수준까지는 아니더라도 추후 전력보강의 여지를 남겨두기 위해서는 누군가의 희생이 필요해 보인다.

현재 클리퍼스에서 세 명의 선수가 선수옵션을 갖고 있다. ‘사장 아들’ 어스틴 리버스, 콜 알드리치, 웨슬리 존슨이 이들. 리버스의 선수옵션 삽입계약은 지금 생각해도 상당히 파렴치하다. 다음 시즌 연봉은 330만 달러. 팀옵션을 줬어야 하는 계약에 선수옵션을 주고 만 것(아! 다시 옵트아웃 후에 다년계약을 안길 수도 있다. 도련님께서 납시겠다는데). 알드리치와 존슨은 자신의 가치를 어느 정도 찾은 만큼 이적시장으로 나갈 수도 있다. 알드리치와 존슨의 계약 합은 약 250만 달러에 불과하다(그래도 리버스가 비싸다). 폴 피어스가 은퇴를 할 수도 있다. 피어스의 다음 시즌 연봉은 350만 달러다.

결국 클리퍼스가 샐러리캡을 확보할 수 있는 방법은 1차적으로는 불가능하다. 트레이드나 다른 방편을 찾아야 한다. 하지만 2,000만 달러 트리오는 클리퍼스가 트레이드할 수 없는 선수들이다. 팀 전력의 근간인 이들을 내보낸다면, 듀랜트가 오히려 고개조차 돌리지 않을 수 있다. 지난 시즌 도중 그리핀과 듀랜트를 두고 소문이 나오긴 했지만, 오클라호마시티가 이를 단행할리 만무하다. 여기에 715만 달러를 받는 J.J. 레딕이 있다. 레딕도 클리퍼스의 핵심전력이다. 그러면 나머지 선수들을 트레이드해야 하는데 귀한 도련님은 절대 트레이드하지 않을 것이 확실해 보인다. 2차적인 방법도 전무한 셈이다. 만약 트레이드를 한다면 만기계약자인 레딕과 ‘The 도련님’ 리버스가 매물이 될 수 있겠지만, 선뜻 트레이드를 진행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

단순 현재 클리퍼스의 전력에 듀랜트가 들어온다면, 금상첨화다. 기존의 폴, 레딕, 그리핀, 조던에 듀랜트만 들어가면 제격이다. 흡사 골든스테이트에서 해리슨 반스가 기가 막히게 연장계약을 거절하고 결승에서 중장비를 몰고 오는 바람에 기회를 잡았듯, 클리퍼스도 골든스테이트 못지않게 듀랜트가 들어오면 안성맞춤인 팀이다. 하지만 클리퍼스는 폴과 그리핀 등을 데리고 있으면서도 대권 문턱에도 가보지도 못했다. 오죽했으면, 지난 시즌 도중 그리핀과 관련된 트레이드 소문이 흘러나왔을 정도. 그리핀을 트레이드하면서 샐러리캡을 마련한다 하더라도 클리퍼스가 전력을 끌어올릴지도 미지수다.

마이애미 상황은?

마이애미도 다른 구단들처럼 지난 시즌 전부터 듀랜트에 대한 영입의사를 진지하게 피력했다. 골든스테이트나 클리퍼스처럼 듀랜트의 자리가 비어있는 또 다른 팀이기도 하다. 루엘 뎅과 조 존슨의 계약도 끝났다. 지난 시즌 도중 크리스 보쉬와 하산 화이트사이드가 중요할 때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하면서 끝내 동부컨퍼런스 파이널 고지를 밟지 못했다. 어느 팀보다 부상이 가장 안타까웠다. 그런 만큼 이번에는 확실한 전력보강을 통해 팀이 다시금 정상권에 도전할 계기를 마련하는 것이 급선무다. 골든스테이트나 클리퍼스와 달리 팀이 동부에 속해 있는 점도 큰 장점이다.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를 제외하고는 우승후보가 전무하다.

현재 마이애미는 이적시장 센터 최대어인 화이트사이드 잔류에 전심전력을 다해야 한다. 화이트사이드는 지난 2014-2015 시즌에 NBA 계약 후 D-리그를 갔다 왔다. D-리그에서 끝내 올라온 그는 서서히 자신의 영향력을 쌓았다. 지난 시즌을 기점으로는 명실공이 동부에서 손꼽히는 센터로 자리매김했다. 그의 지난 시즌 연봉은 100만 달러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이제는 FA가 된 만큼 연간 1,500만 달러 이상의 계약은 너끈히 잡을 것이 유력하다. 마이애미 입장에서는 크리스 보쉬의 건강상태에 촉각을 곤두세워야 하는 만큼 화이트사이드를 앉혀야 한다.

마이애미는 클리퍼스와 달리 샐러리캡 사정이 훨씬 괜찮다. 지난 시즌 8,500만 달러가 넘는 캡을 소진한 마이애미의 다음 시즌 확정 샐러리는 5,000만 달러 남짓한 수준. 여기에 화이트사이드가 연간 1,800만 달러 선의 계약을 체결한다고 가정해도 마이애미는 약 6,800만 달러의 캡을 사용하게 된다. 듀랜트를 충분히 노릴 수는 있다. 하지만 드웨인 웨이드와의 계약도 갱신해야 한다. 웨이드는 지난 여름에 재계약 여부를 놓고 마이애미와 힘든 줄다리기를 펼쳤다. 결국 1년 2,000만 달러에 잔류했다. 여기에 웨이드가 자신의 몸값을 유지하길 원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웨이드의 계약까지 고려하면 마이애미의 샐러리캡은 이미 차고 넘친다. 화이트사이드와 웨이드만으로 최소 3,600만 달러 수준의 계약이 맺어진다면, 듀랜트 계약여하에 따라 사치세를 내야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간 1,500만 달러 이상을 받는 고란 드라기치를 트레이드한 뒤 좀 더 완만한 가드를 영입한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하지만 드라기치는 2019-2020 시즌까지 계약되어 있다. 고액의 장기계약자를 떠안을 팀은 그리 많지 않아 보인다. 2,300만 달러 이상을 받는 보쉬의 몸 상태는 더욱 걱정이다. 이들 둘의 몸값으로 캡을 차지하고 있는 부분이 어마어마하다. 결과론적으로 보쉬와 드라기치를 앉힌 것은 마이애미에 필요했으나, 지나치게 과한 계약을 안긴 부분도 없지 않다. 이들 둘을 포함해 다음 시즌 계약 확정자는 조쉬 맥로버츠(580만 달러), 저스티스 윈슬로우(260만 달러), 조쉬 리처드슨(87만 달러)가 전부.

즉, 마이애미가 샐러리캡이 널찍한 이유는 계약된 선수가 많지 않은 탓이다. 마이애미의 팻 라일리 사장은 방향을 확실히 정해야 한다. 기존 선수들의 트레이드하면서 이번 오프시즌에서 듀랜트를 노릴지, 아니면 내년 여름을 염두에 둔 징검다리를 놓는 시간을 마련할지를 잘 계산해야 하는 상황이다. 일단 사치세에 상관없이 듀랜트를 부르고 화이트사이드와 웨이드가 앉는다면, 마이애미는 드라기치, 웨이드, 듀랜트, 보쉬, 화이트사이드로 이어지는 주전라인업을 구축하게 된다. 이만하면 리그에서 수준급인 프런트코트를 갖추게 되는 것도 모자라 지난 2010년대 초반 BIG3보다 더한 전력을 갖추는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러기에 마이애미는 사치세를 극도로 꺼리는 팀이다. 적어도 누군가는 트레이드되거나, 교두보를 마련한 뒤 내년에 틈새공략으로 듀랜트의 구미를 당기게끔 하는 것이 필요하다.

보스턴 상황은?

보스턴은 좀 더 유동적이다. 지난 2016 드래프트를 통해 여러 명의 1라운더를 불렀다. 팀에 여전히 유망주도 많다. 재정적인 상황도 괜찮다. 보스턴은 드래프트나 이적시장을 통해 동시에 전력보강이 가능하다. 이 팀을 주무르는 인물이 ‘거상’ 데니 에인지 단장임을 감안하면, 기존 선수들과 신인지명권을 묶어 일각에 전력 급상승을 도모할 수도 있다. 보스턴이 지난 2007년 여름처럼 대대적인 공사를 통해 단번에 슈퍼스타들을 포섭할 수도 있다. 그 첫 시도가 버틀러 트레이드였다. 비록 현재 거래는 없던 것이 됐지만, 보스턴은 버틀러를 트레이드를 통해 데려온 뒤, 다른 빅맨 선수들을 트레이드나 이적시장에 잡을 수도 있다. 여기에 듀랜트까지 들어온다면, 보스턴도 웬만한 팀 부럽지 않은 BIG3를 구축하게 된다.

보스턴의 다음시즌 샐러리는 5,200만 달러가 갓 넘는다. 옵션보유자도 없다. 에인지 단장이 딱 깔끔하게 계약한 결과다. 1,000만 달러 이상을 받는 선수들도 아미르 존슨이 유일하다. 에이브리 브래들리(연장계약), 아이제이아 토마스(트레이드), 제이 크라우더(트레이드 후 연장계약)까지 모두 적정가에 묶여 있다. 이들이 트레이드 매물이 될 수도 있겠지만, 이들이 버티고 있는 가운데 보스턴이 이번 여름에 두 명의 슈퍼스타를 동시에 포섭할 가능성도 있다. 발맞춰 나머지 선수들을 트레이드해 선수단 자리를 확보한 뒤 벤치전력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 보스턴이 내세울 수 있는 점은 현재와 미래 동시 투자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샐러리캡도 딱 알맞게만 사용했다. 충분히 보폭을 넓힐 수도, 좁힐 수도 있다.

현재 신인계약으로 남아 있는 선수들(켈리 올리닉, 테리 로지어, 제임스 영, 조던 미키, R.J. 헌터)은 언제 트레이드돼도 이상하지 않다. 에인지 단장은 상대가 예상치 못한 시점이 트레이드를 타결시키곤 했다. 이들과 향후 보유하고 있는 다량의 1라운드 티켓을 활용해 스타들을 데려올 수도 있다. 다만 버틀러 트레이드가 끝내 타결되지 못하면서, 현재 보스턴의 계획은 상대적으로 틀어진 상태다. 추가적인 행보가 뒤따르지 않는다면, 듀랜트를 그냥 지켜보는 수준에 머무를 수도 있다. 브래드 스티븐스 감독의 존재가 보스턴이 내세울 수 있는 부분이다. 그렉 포포비치 감독(샌안토니오), 스티브 커(골든스테이트)와 어깨를 나란히 해볼 수 있는 몇 안 되는 인물. 심지어 젊다. 향후 보스턴을 얼마다 더 변모시킬지 관심이 갈 정도다.

보스턴과 계약이 만료된 선수들은 에반 터너, 타일러 젤러, 제러드 설린저가 전부. 이들 중 터너가 가장 가치가 높다. 보스턴이 반드시 잡아야하는 선수라 할 수 있다. 보스턴이 만약 여러 스타급 선수들을 모으지 않는다면, 터너에게 좋은 조건의 계약을 제시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아직 이적시장은 공식적인 시작조차 되지 않았다. 아직 보스턴이 움직일 수 있는 여지는 충분하다. 지난 2007년, 에인지 단장은 드래프트 도중 트레이드를 단행해 레이 앨런을 영입했다. 추후 케빈 가넷을 엎어왔다. 이번에는 실패했지만, 드래프트 이전부터 버틀러를 노렸다. 비록 버틀러의 트레이드는 없던 것이 됐지만, 다른 선수들을 영입할 수도 있다. 보스턴이 다른 선수들을 영입하려면, 선수단 정리는 반드시 수반되어야 한다.

뉴욕의 상황은?

뉴욕은 현재 앤써니와 로즈를 데리고 있다. 로즈가 전성기가 아니라지만 여전히 어느 정도의 가치는 있다. 첫 시즌을 무사히 마친 포르징기스가 있다. 이들 셋에 듀랜트가 더해진다면, 뉴욕은 모처럼 최고 선수들과 함께 우승도전에 나설 수 있게 된다. 당장 ‘로즈-앤써니-듀랜트’ 라인업이 이뤄지는 것만으로도 뉴욕팬들은 물론 NBA를 지켜보는 팬들을 설레게 할 것이 유력하다. 앤써니와 듀랜트의 포지션 중복은 큰 문제가 아니다. 둘 모두 파워포워드로 뛰어도 큰 이상이 없는 선수들이다. 앤써니는 간헐적으로 파워포워드로 나서곤 했다. 듀랜트도 이번 플레이오프 들어 파워포워드 자리에서 뛰는 빈도가 낮지 않았다. 세부적인 포지션에 큰 의미가 없는 선수들이다.

리그 최고의 시장을 두고 있는 뉴욕이 듀랜트 영입에 진지하게나마 뛰어든 것만으로도 반길만한 소식이 아닐까. 뉴욕의 인기상승이 NBA에 미치는 효과는 만만치 않을 전망. 뉴욕이 힘들었던 시기를 뒤로하고 듀랜트 영입전에 가세했다는 것이 고무적이다. 하지만 뉴욕은 위의 팀들과 달리 최하위권에 속한다. 앤써니와 로즈가 포진하고 있다지만, 정작 듀랜트의 발걸음을 옮기게 할 만큼의 대단한 전력은 아니다. 오클라호마시티를 필두로 유력한 대권주자들과의 격차는 더욱 심각하다. 불행 중 다행인 점은 애런 아프랄로와 데릭 윌리엄스가 선수옵션을 사용해 FA가 되면서 지출이 줄었다. 현재까지 다음시즌 확정된 샐러리는 약 5,700만 달러. 듀랜트를 최고 대우로 데려온 뒤 아프랄로와 같은 조력자들을 품을 수 있는 조건은 갖췄다.

뉴욕이 바라는 최상의 시나리오는 듀랜트를 품은 후 아프랄로까지 붙잡는 것이다. 여기에 이적시장에 나와 있는 조아킴 노아를 적정가에 앉히는 것. 보스턴이 다각도의 트레이드를 통해 슈퍼스타 조합을 꿈꿔야 하는 것과 달리 뉴욕은 이미 어느 정도의 제반 조건은 갖추고 있다. 사치세 따위는 시원하게 무시하고 돌아설 수 있는 시장규모가 힘을 발휘한다면, 뉴욕의 시나리오는 완전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뉴욕이 만약 로즈, 아프랄로, 듀랜트, 앤써니, 노아의 전력을 갖춘 후 포르징기스가 벤치에 대기하고 있다면, 전력만큼은 급상승할 것이 유력하다. 그 외 루이스 아먼드슨과 랭스턴 겔러웨이와 재계약하고, 3점슈터와 백업 포인트가드만 구하면 그만이다. 이들만으로도 코트 위에서 웬만해서 필요한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선수들이 모인 것이다 다름없다.

하지만 그 출발은 듀랜트의 영입이 되어야만 한다. 듀랜트가 선뜻 뉴욕 유니폼을 입을지는 미지수다. 그만큼 듀랜트의 거취결정여파가 얼마나 큰 지 잘 알 수 있다. 서부에 속한 우승후보군들이 그를 품는다면, 우승확률이 가장 높은 팀이 될 것은 유력하다. 마이애미나 뉴욕과 같은 팀이 데려온다면, 대권주자들과 어깨를 견줄 만한 팀으로 도약하게 된다. 듀랜트는 이미 꾸준히 오클라호마시티라는 우승후보에서 뛰었지만, 한계를 절감했다. 그렇다면 그는 정녕 골든스테이트와 샌안토니오와 같은 더 큰 후보에 발을 넣을까, 생애 첫 동부나들이에 나설까. 듀랜트의 행보에 많은 농구팬들의 이목이 집중되어 있다.

사진 = NBA Mediacentr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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