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Inside] 듀랜트를 노리는 팀들의 동상이몽 (1)

NBA / Jason / 2016-06-27 11:47:48
20130201 Daily(Kevin Durant)

[바스켓코리아 = 이재승 기자] 이번 오프시즌의 화두는 단연 케빈 듀랜트(포워드, 208cm, 108.9kg)의 거취문제다. 듀랜트는 지난 2015-2016 시즌을 끝으로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와의 계약이 만료됐다. 그는 지난 2010-2011 시즌을 앞두고, 오클라호마시티와 연장계약을 체결했다. 2007 드래프티들의 연장계약 마감시한이 채 다가오기도 전에 오클라호마시티에 눌러앉기로 결심한 것. 오클라호마시티는 계약기간 5년 약 9,000만 달러의 계약을 안겼다. 한 팀에 한 명만 체결할 수 있는 ‘지명선수 계약(최대 샐러리캡의 25%~30% 수준의 계약)’을 통해 듀랜트와 좀 더 오랜 시간 함께 하기로 했다.

듀랜트는 오클라호마시티의 제안에 흔쾌히 서명했다. 보통 특급 선수들은 계약합의 시, 마지막 해를 앞두고 선수옵션(Player Option)이나 계약 중간에 자유계약선수가 될 수 있는 장치(Early Termination Option)를 삽입하기도 한다. 하지만 듀랜트는 온전히 5년을 꽉 채워 오클라호마시티에 남기로 했다. 그만큼 오클라호마시티에 남고 싶은 의사를 숨기지 않았다. 이윽고 듀랜트의 계약이 끝났다. 이제 듀랜트는 완전한 비제한적 자유계약선수가 됐다. 사실상 첫 FA이기도 한 그를 둘러싸고 이미 많은 팀들이 영입의사를 드러내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구단은 단연 오클라호마시티다. 오클라호마시티는 듀랜트에게 가장 많은 계약을 안길 수 있다. 원소속팀의 이점을 살려 최대 5년 계약을 제시할 수 있다. 듀랜트가 상황을 관망하고 싶다면 2년 계약을 체결한 가운데 한 시즌 후 FA가 될 수 있는 선수옵션을 넣으면 된다. 2017년 여름을 기점으로 샐러리캡이 한 번 더 늘어갈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2017년 여름에 연간 2,500만 달러 이상으로 하는 최고 수준(이번 5년 계약보다 큰)의 계약을 가질 수 있다. 이제 모든 것은 듀랜트의 손에 달렸다.

오클라호마시티 외에 여러 구단들이 듀랜트 영입을 오매불망 기다리고 있다. 지난 2014-2015 시즌 챔피언이자 지난 2015-2016 시즌에서 무려 73승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한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도 포함되어 있다. 여기에 지난 시즌 67승을 기록한 샌안토니오 스퍼스는 물론이고, 마이애미 히트, 워싱턴 위저즈, LA 클리퍼스, 보스턴 셀틱스, 뉴욕 닉스가 관심을 표명했다. 최근 워싱턴이 듀랜트 영입전에서 빠질 것이 유력한 가운데 오클라호마시티를 포함한 유력한 대권주자들은 물론 우승을 노리는 팀들이 모두 포함되어 있다.

앞서 있는 대권주자들! 워리어스, 스퍼스, 썬더

『ESPN』의 마크 스타인 기자에 따르면, 듀랜트가 우선 골든스테이트, 샌안토니오, 오클라호마시티와 먼저 만나 볼 것이라 전했다. 이들 세 팀은 지난 시즌 서부컨퍼런스에서 최상위 성적을 거둔 팀들이다. 역설적이게도 서부에서 너무 치열한 싸움을 벌인 탓에 정작 우승을 동부에 넘겨주고 말았다. 그런 만큼 이들은 듀랜트를 영입해 다시금 우승에 도전하길 누구보다 열망하는 팀들이다. 골든스테이트는 파이널에서 3대 1의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샌안토니오는 듀랜트가 이끄는 오클라호마시티에 서부컨퍼런스 세미파이널에서 무릎을 꿇었다. 오클라호마시티는 ‘역대 최고 2번시드’ 샌안토니오를 꺾고, 서부컨퍼런스 파이널에서 골든스테이트에 3대 1로 앞서고도 더 이상의 승전보를 울리지 못했다.

대동소이한 상황에 직면한 이들이 이번 여름에 확실히 가장 확실한 우승후보로 도약하는 것은 다른 누구도 아닌 듀랜트를 데려오는 것이다. 현역 최고 포워드인 그가 이들 중 한 곳에 눌러앉을 경우, 리그의 판도가 급격하게 바뀔 수 있다. 만약 골든스테이트나 샌안토니오가 다른 누구도 아닌 듀랜트를 영입한다면, 이들은 우승후보는 물론이고 향후 언제까지 우승할 수 있을지가 더 기대되는 팀으로 격상하게 된다. 오클라호마시티의 전력약화까지 도모할 수 있는 만큼 잠재적인 경쟁주자를 이탈시키는 효과까지 얻게 된다. 골든스테이트나 샌안토니오로서는 그를 불러들이는 것이 곧 다가오는 2016-2017 시즌의 우승에 확실하게 다가설 수 있는 방법이다.

‘지구방위대’ 골든스테이트!

그 과정이 결코 쉽지 않을 전망. 경쟁자들이 만만치 않은 것은 물론 재정적인 여유까지 고려해야 한다. 먼저 골든스테이트를 보자. 골든스테이트의 다음 시즌 확정된 샐러리캡은 8,000만 달러가 약간 넘는다. 클레이 탐슨, 드레이먼드 그린, 스테픈 커리, 안드레 이궈달라, 앤드류 보거트까지 다섯 명이 넘는 1,000만 달러 이상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 중 탐슨과 그린의 연봉은 1,500만 달러가 넘는다. 허수도 있다. 지난 시즌 말미에 방출한 제이슨 탐슨(토론토)의 몸값. 제이슨 탐슨은 다음 시즌까지 계약되어 있다. 다음 시즌 연봉은 680만 달러를 상회한다. 하지만 이중 보장된 금액은 265만 달러. 차액은 그리 크지 않지만, 골든스테이트의 샐러리캡은 실상 8,000만 달러가 되지 않는다.

골든스테이트는 다음 시즌 샐러리캡이 9,200만 달러로 늘어나는 점과 함께 사치세선까지 상향조정되는 점을 활용해 듀랜트를 데려올 계획인 것으로 보인다. 이를 활용해 그에게 적어도 연간 1,500만 달러에서 최대 2,000만 달러 수준의 계약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추측된다. 금액이 커지면 커질수록 골든스테이트는 사치세를 피할 수 없게 되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지난 시즌에도 9,300만 달러로 많은 캡을 소진한 만큼 듀랜트를 앉힌 뒤 사치세를 내게 된다면, 골든스테이트는 누진세까지 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하물며 2016-2017 시즌이 끝난 후 커리가 자유계약선수가 된다. 이 부분까지 고려한다면, 듀랜트의 영입이 말처럼 쉽지만은 않다.

해리슨 반스가 파이널 5~7차전에서 상당히 부진한 덕에 골든스테이트가 그를 고려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반스는 지난 시즌을 앞두고 골든스테이트가 제안한 4년 6,400만 달러의 연장계약을 사뿐하게 거절했다. 아마 땅을 치고 후회하고 있을 지도 모르겠다. 반스를 필두로 모리스 스페이츠, 리안드로 바보사, 페스터스 에즐리, 브랜든 러쉬, 이언 클락, 제임스 맥아두, 앤더슨 바레장의 계약이 모두 종료된다. 이들 모두가 FA가 되는 만큼 골든스테이트가 상대적으로 넉넉한 샐러리캡을 갖게 되는 것. 골든스테이트의 듀랜트 영입가능 시나리오가 만약 불가능한 수준은 아니다. 그럴 일이 있을 확률은 극히 낮지만, 듀랜트의 몸값 삭감까지 일어나게 되면, 가능성은 더욱 높아진다.

앞선 1,000만 달러 이상을 받는 5인에 션 리빙스턴(578만 달러)과 케번 루니(118만 달러)가 있지만, 듀랜트를 잡는다면 나머지 선수단을 꾸릴지도 좀 더 고민해 봐야할 사안이다. 막상 듀랜트가 왔을 시에 다른 선수들을 채워야 하는 만큼 골든스테이트는 주판알을 잘 튕겨야만 한다. 듀랜트는 골든스테이트의 전방위적 보강상황에 대해 알고 싶어 할 터. 골든스테이트는 이에 대한 확신을 듀랜트에게 반드시 심어줘야 한다. 리빙스턴과 기존의 5인에 듀랜트까지 들어간다면 일곱 명의 선수는 확실하다. 그러나 이들로만 우승도전에 나설 수도 없다. 웬만한 팀들을 박살낼 수 있는 선수들이 한데 어우러져 있지만, 이에 대한 해답이 명쾌하지 않다면 듀랜트가 골든스테이트의 합류를 주저할 공산이 커 보인다.

골든스테이트는 골밑보강도 시도해야 한다. 듀랜트를 품는다고 가정하면 이미 샐러리캡은 적어도 꽉 들어차게 된다. 현재 약 8,000만 달러가 되지 않는 샐러리를 소진하고 있는 골든스테이트가 듀랜트를 적정선에 눌러 앉히더라도 부족한 센터진을 꾸릴 방안은 묘연하다. 이번 여름에 하산 화이트사이드(마이애미), 드와이트 하워드(휴스턴), 알 호포드(애틀랜타)와 같은 특급 센터들을 데려오긴 아예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준척급 빅맨이라도 영입해야 한다. 적어도 한 시즌 정도는 보거트와 함께 가운데를 지킬 수 있는 선수를 포섭해야 한다. 하지만 그 작업이 만만치 않다. 골든스테이트가 듀랜트를 데려간 가운데 골밑 전력까지 끌어올리는 것이 현실적으로는 더 어려운 문제다.

결국 골든스테이트는 듀랜트를 데려갔을 때, 최소 인사이드부터 최대 벤치 전력 상승을 도모할 수 있을 지를 좀 더 심사숙고해야 한다. 아마 누구보다 듀랜트가 이에 대한 상황을 잘 알고 있을 것으로 파악되는 만큼 그가 골든스테이트라는 선택지를 두고 신중한 선택을 할 것으로 사료된다. 하지만 그가 샌프란시스코로 고개를 돌린다면, NBA는 골든스테이트의 침공에 단단히 대비해야 한다. ‘커리-탐슨-듀랜트-그린-보거트’로 이어지는 막강한 주전라인업을 구축하는 가운데 유사시에 따라 리빙스턴과 이궈달라가 적절하게 조합될 수도 있다. 듀랜트와 이궈달라는 지난 2010 월드컵에서 미 대표팀 소속 주전 포워드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어떤 조합이 나오던 해당 7명이 가져가는 로테이션은 가히 역대 다른 수준급 라인업을 갖춘 팀들과 견줄만하다.

듀랜트를 데려오는 것이 골든스테이트에게는 그만큼 중요한 사안이다. 설사 골밑 보강을 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그린이 센터, 듀랜트가 파워포워드를 커버할 수도 있다. 이궈달라도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만큼, 굳이 인사이드 업그레이드에 열을 올리지 않아도 된다. 공격력만으로 상대를 압살할 수 있는 화력을 갖추기 때문. 그 정도로 듀랜트의 골든스테이트행이 무섭다는 뜻이다. 여기에 밥 마이어스 단장의 수완이 버무려지며 준척급 센터까지 들어오게 된다면, 다음 시즌 골든스테이트는 흡사 제 3의 컨퍼런스로 분류해야 할 듯 싶다. 그러나 골든스테이트가 듀랜트를 품기 위해 넘어야 할 산이 결코 만만치 않다. 샌안토니오와 오클라호마시티보다 훨씬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해야 한다.

‘현역 최강 BIG3’ 샌안토니오는?

샌안토니오의 지난 시즌은 상당히 아쉬웠다. 골든스테이트가 70승을 돌파하면서 묻힌 감이 있지만, 샌안토니오는 구단 역사상 최다승 기록을 갈아치웠으며, 역대 2번시드를 받은 팀들 중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다. 역대 어느 시즌에서도 컨퍼런스 2위가 80%가 넘는 승률을 기록한 적은 없다. 하지만 샌안토니오는 끝내 2위에 그친 것이 결정적이었다. 컨퍼런스 세미파이널에서 난적인 오클라호마시티와 격돌했기 때문. 애당초 골든스테이트, 샌안토니오, 오클라호마시티의 순위싸움에서 무조건 살아남았어야 했다. 2위를 차지하게 되면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서 안방에서의 이점을 갖게 되지만 정작 3위(오클라호마시티)와 마주해야 하는 만큼 상당히 껄끄러운 시리즈를 치러야 했다.

샌안토니오는 껄끄러운 시리즈를 치른 끝에 탈락했다. 어떻게라도 이긴 다음 3라운드에 올랐으면 모르겠으나, 결국 듀랜트와 러셀 웨스트브룩이 주도하는 오클라호마시티에 졌다. 우승 도전은 고사하고 2라운드 문턱에서 짐을 싸게 됐다. 지난 여름, 샌안토니오는 라마커스 알드리지를 데려왔다. 알드리지를 영입하는 과정에서 기존 선수들을 정리하며 샐러리캡을 확보하는 등 다른 어떤 팀보다 체계적인 모습을 보였다. 카와이 레너드의 폭 넓은 성장도 도움이 됐다. 샌안토니오는 팀 던컨 이후 후계구도를 마련했다. 알드리지와 레너드가 따로가 아닌 함께 한다면, 충분히 가능한 여건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샌안토니오는 끝내 우승에 실패했다.

샌안토니오에게서 현재 샐러리는 약 8,500만 달러에 육박한다. 샌안토니오에는 1,000만 달러 이상을 받는 선수들이 네 명(알드리지, 카와이 레너드, 토니 파커, 데니 그린). 보리스 디아우, 패트릭 밀스의 계약이 남아 있다. 디아우와 밀스의 계약은 다음 시즌이 마지막이다. 던컨(550만 달러), 마누 지노빌리(294만 달러), 데이비드 웨스트(155만 달러)가 선수옵션을 갖고 있다. 던컨은 듀랜트와 접촉할 때, 구단과 동행할 뜻을 밝혔다. 사실상 현역연장에 대한 의사를 피력했다고 봐야한다. 지노빌리도 여전히 역할을 해줄 수 있는 만큼 선수생활을 지속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들 둘은 최저 연봉 수준의 계약을 체결할 것이 유력해 보인다. 웨스트가 이적시장에 나가지 않고 잔류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이들 셋이 도합 500만 달러선에서 계약이 마무리된다면, 샌안토니오도 골든스테이트와 엇비슷한 지출 수준을 유지하게 된다.

이야기는 완벽하게 달라진다. 이만하면 샌안토니오가 골든스테이트가 외부적인 조건에서는 동등하게 된다. 디아우의 잔여계약까지 정리한다면, 샌안토니오의 장부에 적혀진 지출내역은 더욱 줄어들게 될 전망. 디아우까지 처분할지는 확실치 않지만, 듀랜트를 영입하고, 전력을 충원하는 과정에서 샌안토니오가 택할 수도 있다. 굳이 디아우를 처리하지 않더라도 골든스테이트와 조건이 비슷하다면, 샌안토니오는 골든스테이트보다 장점이 될 수 있는 부분을 강조해야 한다. 바로 골밑 전력이다. 던컨이 은퇴하지 않는다면, 충분하다. 알드리지와 던컨 그리고 보반 마리야노비치가 가운데를 지키게 될 터. 알드리지가 던컨이 이제는 백업 센터로 나선다면, 플레이오프에서 위력을 집중시킬 수 있다.

그러나 샌안토니오는 포지션이 겹치는 부분이 있다. 듀랜트를 데려왔다고 가정할 경우, 듀랜트를 중심으로 둔 채 알드리지와 레너드의 자리를 고려해야 한다. 레너드의 수비력을 고려할 때, 그를 슈팅가드로 내세울 수도 있겠지만, 공격 시 동선이 애매모호해지는 부분이 없지 않다. 현실적으로 듀랜트가 들어온다면, 레너드의 포지션 이동이 불가피하다. 이는 골든스테이트에 비해 샌안토니오가 갖고 있는 약점이 될 수 있다. 듀랜트가 요즘 추세에 발맞춰 파워포워드로 나설 여지도 있다. 그럴 경우 알드리지의 자리 이동이 수반되어야 한다. 알드리지는 센터로 뛰는 것을 다소 꺼려한다. 듀랜트가 들어온다면, 대의적인 차원에서 결단을 내릴 수도 있지만, 팀의 수비력을 감안할 때 완전한 치환이 되긴 어려울 것으로 추측된다.

즉, 샌안토니오는 듀랜트가 들어올 경우 확실한 BIG3 구축을 원한다면 이들의 기용여부를 두고 그렉 포포비치 감독을 필두로 샌안토니오 코칭스탭이 이에 대한 청사진을 완벽하게 제시해야 한다. 골든스테이트에는 때마친 반스가 파이널에서 삽을 푸다 못해 대형굴삭기를 데려와 자리가 자연스레 확보됐다. 하지만 샌안토니오는 알드리지와 레너드 사이의 빈자리를 만들어야 한다. 어렵사리 포지션 중첩은 피하더라도 역할 배분 및 동선 정리에 있어서 골든스테이트보다 좀 더 어려운 여건에 직면하게 된다. 포포비치 감독이 이것 즈음은 너끈하게 해결할 것으로 판단되지만, 한 번에 해결될 수 있는 부분이 아닌 만큼 이를 얼마나 보완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반대로 골밑 전력에 있어서는 샌안토니오가 골든스테이트보다 낫다. 던컨과 마리야노비치가 벤치를 지킨다면, 샌안토니오는 물샐 틈 없는 센터진을 구축하게 된다. 기존의 웨스트(혹은 웨스트와 디아우)까지 있는 점을 감안한다면, 인사이드 로테이션은 경쟁자들 중 단연 으뜸이다. 듀랜트 영입 후, 알드리지가 센터로 나서게 된다면, 샌안토니오는 센터 자리에 알드리지-던컨-마리야노비치로 이어지는 전력을 갖추게 된다. 알드리지가 포워드로 나서더라도 웨스트가 있는 만큼 굳건하다. 만약 디아우를 데리고 있다면, 지난 시즌처럼 던컨과 디아우가 교대로 나서는 가운데 림을 지킬 수 있는 마리야노비치의 존재는 샌안토니오의 높이를 더욱 탄탄하게 하고 있다.

그러나 결정적인 아킬레스건이 있다. 샌안토니오는 지난 시리즈에서 오클라호마시티에 패했다는 점이다. 지난 플레이오프에서 오클라호마시티는 스티븐 애덤스와 에네스 켄터가 리바운드를 장악하고, 듀랜트와 안드레 로버슨이 큰 신장을 앞세워 샌안토니오를 무력하게 만들었다. 여기에 웨스트브룩이 무자비하게 상대 수비를 흔들면서 오클라호마시티가 6차전 만에 샌안토니오를 돌려세웠다. 듀랜트가 오클라호마시티에 남는다면, 샌안토니오를 상대로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 이를 잘 극복하는 것이 듀랜트 영입의 성패, 더 나아가 다음 시즌 우승에 나설 수 있을 지를 결정할 것으로 여겨진다. 샌안토니오가 만약 듀랜트를 영입해도, 골든스테이트 못지않게 무서운 전력이 갖춰진다.

‘Dynamic Duo + a’ 오클라호마시티

오클라호마시티는 지난 컨퍼런스 파이널이 누구보다 아쉬울 터. 디펜딩 챔피언인 골든스테이트를 꺾었다면, 2라운드와 3라운드에서 각각 60승대와 70승대 팀을 꺾은 역대 최초의 팀이 된다. 한 컨퍼런스에서 60승과 70승 이상을 거둔 팀이 동시에 나온 것도 이례적인 만큼, 오클라호마시티가 67승 이상을 거둔 두 팀을 연거푸 격파하는 이례적인 장면의 주인공이 될 수 있었다. 하지만 골든스테이트는 3승을 선취해놓고도 끝내 마침표를 찍지 못했다. 상대 주득점원인 커리를 막지 못한 것도 아쉬웠다. 그러나 오클라호마시티는 줄부상으로 얼룩졌던 지난 2014-2015 시즌을 뒤로하고, 확실히 서부의 대권주자임을 천명했다.

갓 부임한 NCAA 우승감독인 빌리 도너번 감독도 NBA에 무사히 착륙했다. 도너번 감독 휘하의 코칭스탭이 있는 만큼 코치싸움에서 골든스테이트와 샌안토니오에 비해 크게 밀릴 이유도 없다. 팀의 구성원도 마찬가지. 웨스트브룩, 로버슨, 켄터, 애덤스 모두 훌륭하다. 오히려 몸값 대비 아주 좋은 경기력을 갖추고 있는 선수들이다. 세기 면에서 위의 팀들에 비해 부족할지는 모르겠지만, 지난 플레이오프에서 보여준 것을 감안하면 섣불리 뒤진다고 판단해서도 안 된다. 최근 트레이드를 통해 빅터 올래디포를 데려온 점도 돋보인다. FA가 되는 디언 웨이터스보다 훨씬 어리고 나은 카드를 데려온 것. 향후 이적시장에서 듀랜트 영입과 발맞춰 선수보강에 나설 여력도 능히 갖추고 있다.

오클라호마시티가 내세울 수 있는 것은 확실하다. 바롤 샐러리캡. 샘 프레스티 단장이 있는 마당에 오클라호마시티가 무슨 걱정이 있을까 싶다. 오클라호마시티의 다음 시즌 확정된 캡은 7,000만 달러 미만이다. 6,900만 달러가 약간 넘는 수준. 여기에 앤써니 머로우(349만 달러)의 팀옵션이 있다. 머로우를 앉히지 않는다면, 오클라호마시티의 샐러리캡은 6,500만 달러 수준까지 내려가게 된다. 당장 샐러리캡이 차 있더라도 다른 팀들과 달리 최대 5년 계약을 제시할 수 있는 마당에 샐러리캡의 여유도 충분히 차고 넘친다. 듀랜트가 만약 골든스테이트나 샌안토니오에서 맺는 계약수준으로 잔류한다면, 오클라호마시티는 이적시장에서 다른 FA들까지 연이어 낚을 수 있는 채비를 마련하게 된다.

지난 시즌에 기존 전력으로 샌안토니오를 물리쳤고, 골든스테이트에 대항했다는 점에 있어서 향후 서부정국을 삼분할 수 있는 능력도 입증했다. 캡이 늘어나는 부분을 적극 활용해, 주전과 벤치를 오가며 폭넓게 활약해 줄 수 있는 선수까지 영입하면 오클라호마시티의 전력은 더욱 좋아진다. 사실상 필요 없는 서지 이바카를 통해 올래디포를 영입한 것도 모자라 2016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선수(도만타스 사보니스)까지 데려오며 미래까지 대비했다. 프레스티 단장이 있는 한 선수단을 구축하는데 있어서는 가히 리그 최고 수준인 점도 오클라호마시티가 내세울 수 있는 특장점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웨스트브룩이 한 시즌 뒷면, FA가 된다. 듀랜트가 2년 계약(1+1)을 받아들인 뒤 웨스트브룩과 함께 오클라호마시티에 동시에 눌러앉을 수도 있다. 동시에 몸값을 줄인다면, 오클라호마시티가 올스타레벨의 다른 선수를 포섭할 수도 있다. 원투펀치에 또 다른 슈퍼스타가 합류한 완벽한 BIG3를 구성할 수도 있다. 프레스티 단장이 너끈히 이를 주무를 수 있는 인물인 만큼 오클라호마시티가 미래설계에 대해서 좀 더 역설할 수 있는 이점을 쥐고 있는 셈이다. 잠재적으로 다음 시즌을 끝으로 자유계약선수가 될 수 있는 선수들의 면면은 만만치 않다. 크리스 폴, 블레이크 그리핀(이상 클리퍼스), 다닐로 갈리나리(덴버), 폴 밀샙(애틀랜타) 등이 있다.

로버슨과 애덤스가 반석 위에 올라선 가운데 미치 맥게리와 캐머런 페인은 성장가능성까지 있다. 맥게리와 페인이 엄청난 수준의 선수로 변모할 것 같지는 않지만, 로버슨과 애덤스처럼 원투펀치를 보좌해 줄 수 있는 선수로만 도약한다면 오클라호마시티의 잠재력은 더 힘을 발휘하게 된다. 오클라호마시티는 해마다 드래프트에서 알짜배기 신인을 지명하고 있는 점도 돋보인다. 샌안토니오도 마찬가지겠지만, 오클라호마시티의 신인을 판별하는 눈은 이미 정평이 나 있는 상황. 오클라호마시티와는 듀랜트가 향후 거취를 두고 복수의 선택지를 둘 수 있다. 1년 뒤 좀 더 상향된 금액으로 5년 최고 대우를 받을 수도 있다.

사진 = NBA Mediacentral

[ⓒ 바스켓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Jason Jason

기자의 인기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