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Champions] ‘첫 우승’ 캐벌리어스, 우승의 주역들 (2)

NBA / Jason / 2016-06-23 00:05:38
Cavaliers

[바스켓코리아 = 이재승 기자] 2015-2016 NBA의 우승은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가 차지했다. 클리블랜드는 지난 1970년에 창단한 이후 첫 우승을 수확하는 감격적인 순간을 맞았다. 클리블랜드는 손쉽게 동부컨퍼런스 우승을 차지하며 파이널에 올랐다. 하지만 파이널에서 2년 연속 마주한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는 넘기 힘든 벽이었다. 모든 전문가들이 골든스테이트의 손을 들었다. 아니나 다를까 4차전을 마친 상황에서 클리블랜드는 단 1승을 따내는데 그쳤다. 클리블랜드의 패색이 짙었다.

NBA 역사상 파이널에서 3대 1을 뒤집은 전례는 없다. 7차전까지 몰고 간 경우도 단 3번 밖에 되지 않았을 정도. 그마저도 최근 기록이 지난 1966년(보스턴)이다. 하지만 클리블랜드는 이를 극복했다. 50년 만에 3대 1로 뒤진 형세를 뒤로하고 시리즈를 최종전까지 이끌었다. 이윽고 7차전에서 단 4점차의 진땀승을 거두면서 클리블랜드가 끝내 우승을 차지했다. 6차전까지 치러 누적 점수에서 610-610으로 팽팽하게 맞섰다. 결국, 클리블랜드가 7차전에서 경기 종료 직전에 4점을 앞섰고, 우승을 차지했다.

클리블랜드가 만들어낸 이야기는 엄청났다. 역대 최초로 결승에서 3대 1을 뒤집은 팀이 됐다. 홈코트 어드밴티지가 없는 상황에서 만든 만큼 그 의미는 더욱 컸다. 하물며 7차전의 성적은 홈팀이 압도적으로 유리했다. 이전까지 파이널에서 7차전 승부가 펼쳐진 적은 18회. 이중 안방에서 치르는 팀이 15승 3패로 크게 앞섰다. 최근 홈팀이 6연승을 이어가고 있었다. 그러나 클리블랜드는 이를 뒤집고, 역사상 4번째로 결승에서 7차전을 잡은 팀이 됐다. 지난 1978년 워싱턴 불리츠 이후 처음으로 적지에서 열린 7차전을 잡았다.

이번 우승이 뜻 깊은 이유는 클리블랜드가 지난 1964년 이후 처음으로 우승을 맛봤다는 점이다. 지난 1964년 클리블랜드 브라운스(NFL)가 트로피를 들어 올린 이후, 그 동안 클리블랜드와 오하이오주에 우승은 없었다. NCAA에서 10번의 우승을 차지한 존 우든 감독이 첫 우승에 성공했고, 비틀즈가 처음으로 미국 대중가요를 주름잡고, 롤링스톤스가 첫 앨범을 발매한 이후 클리블랜드는 우승과 연을 맺지 못했다. 52년 동안, 클리블랜드는 우승의 맛을 보지 못했다. 하지만 클리블랜드는 이 모든 것을 뒤집고 가장 극적인 순간에 가장 높은 곳에 섰다.

첫 순서로 르브론 제임스의 그간 활약상을 돌아왔다. 이어서 ‘왕의 친위대’를 자처한 ‘Uncle Drew’ 카이리 어빙, ‘The Prodigy’ J.R. 스미스, ‘Double T’ 트리스탄 탐슨을 들여다보고자 한다. 어빙은 제임스의 든든한 좌장으로 시리즈 내내 제임스를 도왔다. 아니 어빙이 주도적인 역할로 팀을 우승시켰다 해도 이상하지 않다. 7차전에 보여준 어빙의 승부 근성은 보는 이들의 혀를 내두르게 했다. 스미스와 탐슨도 마찬가지. 안과 밖에 나름의 역할을 해줬다. 스미스는 외곽에서 3점슛을 뿌렸고, 탐슨은 골밑에소 리바운드에 힘을 쏟았다. 이들도 단연 클리블랜드가 우승하는데 빼놓을 수 없는 주역들이다.

순서

1편_ 르브론 제임스

2편_ 카이리 어빙, J.R. 스미스, 트리스탄 탐슨

3편_ 케빈 러브, 리처드 제퍼슨, 이만 셤퍼트, 그 외 선수들

Kyrie Irving

‘좌장’ 카이리 어빙 39.0분 27.1점(.468 .405 .939) 3.9리바운드 3.9어시스트 2.1스틸

어빙만큼 이번 파이널을 간절히 기다린 선수가 있을까. 그는 지난 시즌 데뷔 이후 처음으로 플레이오프에 나섰다. 지난 2011 드래프트를 통해 1라운드 1순위로 데뷔한 어빙은 그의 드리블 실력만큼 화려한 조명을 받았다. 하지만 팀 성적은 정반대였다. 지난 2014년까지만 하더라도 어빙 본인이 부상으로 자리를 비우는 시간이 많았으며, 팀을 효과적으로 끌고 나가지도 못했다. 올스타전에서는 펄펄 날았지만, 이내 정규시즌에서 클리블랜드의 성적은 어빙의 기록과는 정반대로 처참했다.

그랬던 그에게 지난 2014년 여름은 의미가 컸다. 제임스와 케빈 러브가 클리블랜드로 합류했다. 제임스는 비제한적 자유계약선수가 되어 클리블랜드 유니폼을 입었다. 러브는 클리블랜드가 지난 2014 1라운드 1순위로 지명한 앤드류 위긴스를 건네면서 영입했다. 제임스와 어빙이 있는 만큼 굳이 위긴스가 있을 필요가 없었다. 스윙맨인 위긴스로 빅맨인 러브를 데려왔다. 클리블랜드에도 다시 볕 뜰 날이 생겼다. 어빙도 이제 승리를 맛 볼 채비를 마쳤다. 비록 지난 2014-2015 시즌 출발은 좋지 않았지만, 미드시즌 트레이드를 기점으로 클리블랜드는 엄청난 상승세를 자랑했다.

지난 시즌에만 50점 이상을 2번이나 기록하는 등 어빙도 엄청난 폭발력을 과시했다. 제임스가 경기운영을 비롯한 각종 살림을 책임지다보니 어빙이 공격에만 전념할 수 있는 여건이 자연스레 마련됐다. 트레이드로 들어온 이만 셤퍼트는 어빙의 다소 부족한 수비력을 메워주기에 충분했다. 벤치에서는 스미스가 대기하고 있었다. 클리블랜드의 백코트 전력은 단연 동부 최강이었다. 하지만 어빙은 플레이오프에서 끝내 부상과 마주해야 했다. 안타깝게도 부상을 피하지 못한 그는 동부컨퍼런스 파이널 2차전과 3차전을 결장했다. 클리블랜드가 손쉽게 시리즈를 끝낸 탓에 어빙에게 회복할 시간은 충분했다.

하지만 어빙의 몸 상태가 완전한 것은 아니었다. 생애 처음 나선 플레이오프에서 파이널까지 진출하는 기쁨을 누렸지만, 거기까지였다. 어빙은 지난 2015 파이널 1차전 막판 큰 부상을 당했다. 결국 그는 중상을 피하지 못했다. 끝내 시리즈아웃된 것. 어빙은 남은 파이널 일정을 소화할 수 없었다. 이 때 당한 부상으로 시즌 중반에야 코트를 밟았을 정도로 회복에 많은 시간이 소요됐을 정도로 부상은 심각했다. 하지만 어빙은 이후 건강하게 돌아왔다. 자신의 전매특허인 멋진 볼핸들링 실력을 자랑하며 코트를 누볐다. 어빙에게 이번 플레이오프는 남달랐다. 자신은 물론 러브의 이탈이 없었다. BIG3가 함께하자 클리블랜드의 위력은 엄청났다.

어빙은 지난 2라운드에서 클리블랜드가 3점슛 퍼레이드를 펼칠 때 적잖게 일조했다. 자신이 동료들에게 3점슛 기회를 제공하는가 하면 자신도 3점슛 대열에 합류했다. 어빙은 제임스와 슈터들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제임스와 함께 상대 수비를 주도적으로 흔들 수 있는 선수이면서도 다른 선수들처럼 정확한 3점슛을 뿌릴 수도 있었다. 어빙이 있으니 클리블랜드의 공격이 그만큼 더 활력을 띄기 시작했다. 클리블랜드는 동부컨퍼런스 파이널까지 오르는데 단 8경기만을 소화했다. 토론토 랩터스에게 2패를 당하긴 했지만,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이윽고 맞이한 파이널. 때마침 상대는 어빙이 꽃을 피우지 못했던 지난 파이널과 똑같았다. 그러나 어빙의 의욕은 지나칠 정도로 과했다. 공격의 맥을 끊어버리기 일쑤였다. 지나치게 개인기에 의존했다. 실책이 나오기도 했다. 무엇보다 슛이 잘 들어가지 않았다. 무리한 득점 시도가 많았던 것. 그럼에도 어빙은 자신 중심의 공격을 펼쳤다. 어빙이 지나치게 자신의 공격만 신경 쓴 사이 스미스가 좀체 슛 기회를 가져가지 못했다. 스미스는 1차전에서 시도한 야투 시도는 3번에 불과했다. 어빙이 오히려 클리블랜드 공격의 균형을 무너트렸다. 그는 1차전에서 22번의 슛을 던져 단 7개를 넣는데 그쳤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어빙은 2차전에서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2차전에서는 단 10점에 그쳤다. 클리블랜드가 30점차 이상으로 패하는 것을 바라보는 수밖에 없었다. 제임스가 나름의 역할을 했지만, 어빙마저 침묵하면서 클리블랜드가 힘 한 번 제대로 쓰지 못했다. 아무리 적지에서 열렸다지만, 클리블랜드는 2경기를 모두 패하면서 시리즈 시작과 동시에 탈락 위기에 놓였다. 동부를 쉽게 뚫고 오더라도 서부컨퍼런스 챔피언을 상대하는 파이널이 얼마나 쉽지 않은지 여실히 드러나는 대목이었다. 그나마 작은 위안이 있다면, 어빙의 필드골 성공률이 좀 더 나아졌다는 것이 전부였다.

하지만 어빙은 3차전부터 달라졌다. 어빙은 3차전부터 7차전까지 치른 5경기에 내리 20점 이상씩 득점했다. 장소를 옮겨 클리블랜드에서 열린 3차전에서 어빙이 파이널 시리즈 처음으로 진가를 드러냈다. 어빙은 이날 3점슛 3개를 포함해 30점을 올리면서 4리바운드 8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의 승리에 큰 몫을 해냈다. 공격에서 활로를 뚫은 것도 고무적이지만, 동료들의 득점까지도 도왔다. 어빙이 힘을 내면서 클리블랜드가 반전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었다. 4차전에서 어빙은 3차전보다 많은 34점을 집중시켰다. 하지만 정작 팀은 패하고 말았다. 이날 패배는 클리블랜드에게 뼈아팠다. 클리블랜드는 더 이상 패하면 우승을 내줄 처지에 놓였다.

어빙은 한 번 더 반등했다. 2차전을 시작으로 4차전까지 자신의 득점력은 물론 필드골 성공률을 끌어올린 그는 5차전에서 자신의 플레이오프 최다이자 파이널 최다인 41점을 폭격했다. 3점슛을 무려 5개나 터트리는 등 외곽슛 감각이 호조에 이른 가운데 24번의 야투 중 17개를 득점으로 만들어냈다. 70%가 넘는 필드골 성공률을 자랑했다. 제임스도 41점 16리바운드 7어시스트를 보탠 끝에 클리블랜드가 가까스로 살아날 수 있었다. 결승에서 탈락 위기에 놓인 순간에 40점 이상을 득점한 경우는 그리 흔치 않다. 이날 전까지 단 6번 밖에 없었다. 하지만 어빙과 제임스가 각각 다음 주자가 됐다. 어빙의 먼진 득점쇼에 힘입어 클리블랜드가 기사회생했다.

어빙은 더 이상 필드골 성공률과 득점력을 끌어올리지 못했다. 하지만 꾸준했다. 6차전에서는 5차전에 비해 잠시 흔들렸다. 하지만 그는 23점을 보탰다. 마침 스미스가 다수의 3점슛을 터트리며 20점을 지원했고, 제임스가 41점을 퍼부으며 클리블랜드가 가까스로 6차전까지 잡았다. 홈에서 이번 시즌 마지막 경기를 승리한 클리블랜드는 끝내 승부를 최종전까지 끌고 갔다. 역사상 1승 3패로 몰린 상황에서 뒤집은 전례는 없다. 하지만 클리블랜드가 해냈다. 이날 제임스가 트리플더블을 기록한 가운데 어빙이 위기 때마다 득점에 나섰다. 전반에 제임스가 부진할 때도 어빙이 득점사냥에 나서면서 팀을 이끌었다. 결국 어빙은 이날 26점 6리바운드 1어시스트 1스틸 1블락으로 팀이 승리의 마침표를 찍는데 크게 기여했다.

백미는 단연 승부처에 나온 어빙의 멋진 득점. 경기 종료를 불과 얼마 남겨두지 않고 동점인 상황. 어빙은 커리를 앞에 두고 3점슛을 시도했다. 어빙의 3점슛은 깨끗하게 들어갔다. 어빙의 클러치샷으로 클리블랜드가 7차전 승리에 8부 능선을 넘어섰다. 이후 어빙은 돌파로 골든스테이트의 수비를 침투한 뒤 제임스에게 패스를 건넸다. 한껏 날아오른 제임스는 상대 반칙으로 덩크는 집어넣지 못했지만 반칙을 얻었다. 초구를 놓친 그는 2구를 집어넣으면서 승부에 종지부를 찍었다. 7차전에서만큼은 어빙도 MVP와 다름없는 존재감을 뽐냈다.

어빙이 있었기에 클리블랜드가 우승할 수 있었다. 어빙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제임스가 있었기에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며, 모든 공을 제임스에게 양보했다. 제임스가 만장일치 MVP를 차지할 엄청난 경기력을 선보인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어빙이 이처럼 힘을 내지 않았다면, 클리블랜드의 우승은 묘연했다. 어빙이 공격에서 제임스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었다. 오히려 득점이 필요할 때는 더 적극적으로 나섰다. 제임스가 때로는 주저하는 사이 어빙이 득점을 올리면서 클리블랜드가 기세를 가져올 수 있었다. 7차전에서 어빙의 역할이 단연 돋보였던 이유다. 그는 챔피언의 자격이 있다.

J.R. Smith

‘사수’ J.R. 스미스 37.3분 10.6점(.400 .356 .667) 2.7리바운드 1.6어시스트 1.4스틸

스미스는 외곽에서 제임스와 어빙을 도왔다. 동부를 통과하는 동안 스미스의 폭발력이 얼마나 무서운지 이미 증명을 마쳤다. 스미스의 3점슛이 불을 뿜는 날이면 클리블랜드는 어김없이 승전보를 울렸다. 하물며 주축들이 일찍 퇴근하고, 벤치에서 쉐이킹핸즈로 승리를 자축하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그는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라운드마다 1경기씩은 3점슛 5개 이상을 집어넣었다. 7개 이상 터트린 경기도 2경기에 달할 정도. 역대를 통틀어 스미스보다 플레이오프에서 3점슛 7개 이상 경기를 많이 펼친 선수는 스테픈 커리가 유일하다.

스미스는 지난 시즌 도중에 클리블랜드 유니폼을 입었다. 뉴욕 닉스를 떠나 클리블랜드에 안착한 것. 그간 많은 시간 함께 했던 카멜로 앤써니가 아닌 제임스와 한솥밥을 먹게 됐다. 클리블랜드에는 뉴욕과 달리 할 것이 농구 밖에 없다는 말과 함께. 스미스는 클리블랜드에서 외곽공격을 도맡았다. 제임스와 어빙을 도와 클리블랜드의 공격을 잘 채웠다. 지난 파이널에서의 활약도 조금은 아쉬웠지만 나쁘지 않았다. 이번 플레이오프에서도 스미스의 3점슛은 큰 기복 없이 잘 들어갔다. 클리블랜드가 신을 낼 수 있는 이면에는 스미스의 3점슛이 윤활유가 됐다.

하지만 스미스는 파이널 초반에 좀체 자신의 경기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1차전과 2차전에서 슛조차 제대로 던지지 못했다. 1차전에 단 3개 그친 슛 시도가 2차전에서도 단 6개에 불과했다. 스미스가 슛찬스조차 잡지 못한 것. 어빙의 공격 독과점이 스미스에게 악영향이었다. 그러나 그는 3차전에 반등했다. 3차전에서 3점슛 5개를 터트리며 자신의 파이널 최다인 20점을 올린 것. 지난 해에 아쉽게 패한 만큼 스미스도 이기고자 하는 의지를 마음껏 드러냈다. 스미스가 많은 득점을 올린 순간 클리블랜드가 파이널 시리즈 첫 승을 쟁취했다. 이후에도 스미스는 시리즈가 끝날 때까지 두 자리 수 득점을 신고했다. 탈락 위기에 놓인 순간, 7차전까지 가는 최대 분수령이었던 6차전에서도 그는 3점슛 4개를 적중시켰다.

7차전도 빼놓을 수 없다. 3쿼터 중후반에 분위기를 가져오는 3점슛 2개를 만들어 낸 것. 스미스는 이날 3점슛 단 2개를 뽑아내는데 그쳤지만, 중요한 순간에 그의 3점슛이 들어가면서 클리블랜드가 이날 경기를 잡는데 주요한 발판이 됐다. 결국 그는 7차전에서 12점 4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우승이 확정된 순간 제임스 못지않게 많은 눈물을 흘린 이가 바로 스미스였다. 스미스는 시상식이 진행되는 내내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하물며 기자회견 중에도 스미스는 가족 생각이 많이 난다면서 연신 눈물을 훔쳤다. 기자회견을 묵묵히 지켜보던 스미스의 아버지도 눈시울이 붉어졌다. 어렵사리 기자회견을 마친 스미스는 아버지를 끌어안았다. 자신에게 가족이라는 존재가 얼마나 소중했는지 연신 강조하던 그였다.

사실 스미스는 갖은 기행으로 유명한 선수다. 뉴올리언스 호네츠(현 펠리컨스)를 시작으로 덴버와 뉴욕을 거쳐 오는 동안 별 이상한 행동은 다 저질렀다. 지난 시즌에는 갑자기 션 메리언의 신발끈을 당기는 등 좀체 이해할 수 없는 만행들을 심심치 않게 범했다. 그런 그가 우승을 차지한 순간 그렇게 울었고, 가족들에게 감사함을 표했다. 제임스는 “스미스가 선수생활을 어떻게 보냈는지 알고 있다”면서 “사람들은 그를 이해하려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제임스는 “그래선 안 된다”고 강조하면서도 “그가 훌륭한 선수로 바뀌었다”며 스미스가 그간 느꼈던 것들을 이해한다는 말을 전했다.

스미스는 제임스에게 마이크 밀러와 레이 앨런과 같은 역할이었을 터. 제임스는 트레이드 당시를 떠올리며 스미스가 온다고 했을 때 기뻐했다는 후문을 전했다. 그리고 스미스는 파이널에서 자신이 우승반지를 낄 수 있는 자격이 있는 선수가 됐다. 이전의 철없는 행동을 반성하는 듯, 이번 눈물로 그간의 행동들을 잘 되돌아 볼 수 있었을 것이라 여겨진다. 스미스가 이번 우승을 계기로 한 층 더 성숙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생애 첫 우승의 기쁨을 만끽한 스미스를 지켜보도록 하자.

Tristan Thompson

‘살수’ 트리스탄 탐슨 32.3분 (.636 .--- .533) 10.1리바운드 0.9블락

이보다 더 골밑에서 전투적일 수 없다. 사실 여전히 연봉에 비해서는 성에 차지 않는 경기력이지만, 티모피 모즈고프의 로테이션 이탈로 다소 약해진 클리블랜드 골밑에서 탐슨이 플레이오프 내내 골밑에서 안정적인 활약을 펼쳤다. 지난 시즌부터 이번 시즌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그는 벤치에서 나왔다. 출전시간대비 엄청난 리바운드를 잡아냈던 그. 하지만 탐슨은 터란 루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 주전 센터가 됐다. 모즈고프의 경기력을 더 이상 지켜볼 수만도 없었다. 세로 수비가 좋다고 할 수는 없지만, 리바운드 생산성이 탁월한 만큼 여러 이유에서 탐슨이 주전 자리를 꿰차게 됐다.

지난 2014-2015 시즌이 끝난 직후, 탐슨은 제한적 자유계약선수가 됐다. 스미스, 셤퍼트, 탐스닝 모두 이적시장으로 나왔다. 클리블랜드는 셤퍼트에게 계약기간 4년 4,000만 달러의 계약을 안겼다. 스미스는 과감히 이적시장으로 나왔지만 그를 찾는 구단이 없었다. 하는 수 없이, 울며 겨자 먹기로 계약기간 2년에 1,000만 달러(1+1)의 계약에 서명했다. 하지만 탐슨은 시종일관 고자세였다. 지난 2014-2015 시즌 전에도 클리블랜드의 연장계약을 거절한 탐슨은 사실상 최고 대우를 원했다. 탐슨의 소속사는 제임스와 같은 곳이다. 그래서일까 탐슨은 좀체 꼬리를 내리지 않았다.

결국 클리블랜드는 탐슨을 붙잡았다. 연간 1,600만 달러의 3년 계약도 협상의 매개는 되지 못했고, 계약기간 5년에 8,200만 달러를 제시하고 나서야 탐슨이 계약에 합의했다. 탐슨의 지난 시즌 연봉은 1,400만 달러가 넘는다. 이후 해마다 100만 달러 이상씩 늘어난다고 보면 된다. 탐슨은 계약 마지막 해인 2019-2010 시즌에 무려 1,854만 달러를 받는다. 줄다리기만 잘 해도 큰돈을 만질 수 있다는 것이 증명됐다. 리바운드에 탁월한 기량을 갖고 있는 그지만, 리바운드를 제외하고는 딱히 내세울 것이 없기도 했다. 하지만 클리블랜드는 그런 그를 엄청난 금액을 투자해 붙잡았다.

문제는 실상 연간 1,600만 달러짜리 선수가 벤치에서 나온다는 점이다. 예정대로라면 모즈고프가 꾸준히 주전 센터로 시즌을 치렀어야 했다. 하지만 그는 이전 시즌만 못했다. 결국 모즈고프가 아닌 탐슨이 주전으로 나선 것. 리바운드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결국 리바운드 좋은 둘이 동시에 뛰게 됐다. 페인트존을 수비할 수 있는 모즈고프의 로테이션아웃은 여러모로 클리블랜드에게 손실이었다. 향후 인사이드 로테이션을 운영하는데 제약이 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러는 와중에 탐슨 리바운드에서만큼은 제 몫을 해냈다. 플레이오프에서는 동료들의 슛이 워낙에 잘 들어가 리바운드를 잡을 틈이 없었다.

그러나 관문을 지날수록 탐슨의 리바운드가 진가를 발휘하기 시작했다. 탐슨은 파이널에서만 4경기에서 두 자리 수 리바운드를 잡아냈다. 더블더블만 3번 작성하는 등 골밑에서 큰 버팀목이 됐다. 1차전에서 더블더블을 신고한 그는 팀이 시리즈 첫 승을 거둔 3차전에서 14점 13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비록 4차전에서는 10점 7리바운드에 그쳤지만, 5차전에서 15리바운드, 6차전에서 15점을 포함해 16리바운드를 곁들였다. 팀이 절체절명의 순간에 놓인 상황에서 탐슨이 큰 힘이 됐다. 러브가 부진한 가운데 사실상 혼자서 골밑을 지키는 경우가 많았지만, 탐슨은 묵묵히 해냈다. 5차전과 6차전에서 그는 41분이 넘는 시간을 뛰었다.

탐슨은 이번 시즌 가장 큰 승리자가 아닐까? 누구보다 큰돈을 만졌으며, 우승까지 차지했다. 2020년까지 어마어마한 금액이 자신의 계좌에 들어오게 된다. 이 와중에 우승반지까지 얻었으니 탐슨보다 최고의 보낸 시즌을 선수가 있을까 싶다.

사진 = sibabasketball.com(parktyson), NBA Mediacentr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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