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nals Preview] 클리블랜드, 생명연장할 수 있을까?
- NBA / Jason / 2016-06-13 12:09:58

[바스켓코리아 = 이재승 기자]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가 우승에 단 1승만을 남겨두게 됐다. 골든스테이트는 지난 11일(이하 한국시간) 벌어진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와의 파이널 4차전에서 승리했다. 이날 108-97로 이긴 골든스테이트는 시리즈 3승째를 선취하며 우승에 바짝 다가섰다. 골든스테이트는 이제 남은 3경기 중 단 1경기만 잡으면 대망의 2연패를 달성하게 된다. 반면 클리블랜드는 이날 패배로 탈락 위기에 놓이게 됐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3 1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경기는 후반에 갈렸다. 전반이 끝날 당시만 하더라도 클리블랜드가 아주 근소하게 앞서 있었다(55-50). 하지만 후반부터 골든스테이트가 쿼터마다 29점씩 집어넣으면서 시원한 공격력을 선보인 사이 클리블랜드는 고작 42점을 보태는데 그쳤다. 전반을 앞선 채 마쳤지만, 후반 경기력에서 사실상 승부가 갈렸다. 골든스테이트는 이날 2쿼터(21점)을 제외한 모든 쿼터에서 29점씩 득점하는 등 기복이 없는 공격력을 과시했다. 클리블랜드는 뒷심 부족에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스플래쉬 백코트가 드디어 터졌다. 스테픈 커리는 이날 39분 39초를 뛰며 3점슛 7개를 터트렸다. 3점슛이 호조를 보인 가운데 이날 가장 많은 38점을 폭발시켰다. 3점슛 13개를 던져 7개를 집어넣으면서 이날만 50%가 넘는 3점슛 성공률을 자랑했다. 커리는 이날 자유투로만 9점을 쓸어 담으면서 엄청난 슛감을 뽐냈다. 그는 5리바운드 6어시스트 2스틸을 곁들였다. 클레이 탐슨도 맹위를 떨쳤다. 탐슨은 3점슛 4개를 포함해 25점 4리바운드로 커리와 함께 공격을 이끌었다. 커리와 탐슨은 이날 3점슛 22개를 던져 이중 11개를 득점으로 연결했고, 무려 63점을 합작했다. 커리와 탐슨이 이번 시리즈에서 처음으로 불꽃을 뿜은 가운데 골든스테이트가 꾸준한 공격력을 유지할 수 있었다. 특히 커리는 이날 후반에만 3점슛 4개를 포함해 24점을 신고하면서 팀의 공격을 이끌었다.
커리와 탐슨이 펄펄 난 사이 해리슨 반스는 이날도 제 몫을 다했다. 40분 10초를 뛴 그는 3점슛 5개를 시도해 이중 4개를 적중시켰다. 이날 확실한 변수가 되면서 팀의 공격에 기름을 들이부었다. 반스는 14점 8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보탰다. 외곽공격이 원활히 터진 가운데 팀에서 가장 많은 시간인 42분 14초를 뛴 드레이먼드 그린은 단 9점에 머물렀지만, 12리바운드 4어시스트 2스틸 3블락으로 득점 외적인 부분에서 기여했다. 벤치에서의 활약도 남달랐다. 안드레 이궈달라가 야투 감각이 좋지 않았지만 어렵사리 10점을 뽑아냈다. 3점슛도 2개나 추가했다. 6리바운드 7어시스트까지 두루 곁들이며 트리플더블급 활약을 펼쳤다. 션 리빙스턴은 단 18분 34초 동안 8점 3리바운드로 제 몫을 해냈다.
클리블랜드에서는 케빈 러브가 돌아왔다. 하지만 러브는 주전이 아닌 벤치에서 나섰다. 3차전과 같은 라인업으로 나선 것. 하지만 역부족이었다. 3점슛이 좀체 터지지 않은 가운데 리바운드에서도 열세를 보였다. 자유투 성공률도 크게 아쉬웠다. 26개의 자유투를 시도한 클리블랜드는 15점밖에 뽑아내지 못했다. 2점슛 성공률에서 나쁘지 않았지만, 외곽슛이 터지지 않았고, 자유투로 손쉽게 득점을 생산하지 못하면서 무릎을 꿇어야 했다. 반면 골든스테이트에서는 3점슛이 호조(.472)를 보인 가운데 자유투 성공률(.806)도 탁월했다. 실책에서도 격차가 있었다. 클리블랜드(11개)에 비해 골든스테이트(8개)의 것이 좀 더 적었다.
르브론 제임스가 트리플더블에 어시스트 1개가 모자랐다. 제임스는 이날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45분 34초 동안 코트를 지켰다. 25점 13리바운드 9어시스트 2스틸 3블락으로 팀의 살림을 도맡았다. 하지만 그는 이날 가장 많은 7실책을 저질렀다. 지난 2차전에서도 제임스는 7실책을 범했고, 클리블랜드는 30점차 대패를 당했다. 제임스가 많은 시간을 뛴 만큼 경기가 치러질수록 지치는 것이 당연. 많은 출장시간이 결국 독이 되어 돌아왔다. 대신 카이리 어빙이 공격에서 확실한 몫을 해냈다. 어빙은 팀에서 가장 많은 34점을 퍼부었다. 43분 22초를 소화한 그는 이날 남다른 득점력을 자랑했다. 하지만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클리블랜드이 BIG2가 59점을 역어냈지만, 나머지 선수들의 활약이 아쉬웠다. 외곽에서 지원사격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J.R. 스미스는 10점을 보탰지만, 후반에 슛조차 시도하지 못했다. 스미스는 후반 대부분의 시간을 코트 위에서 보냈지만 좀체 슛찬스를 잡지 못했다. 지난 3차전부터 주전으로 나선 백전노장인 리처드 제퍼슨은 이날 단 3점으로 침묵했다. 러브와 달리 볼이 없을 때 움직임이 기민하다. 하지만 이날은 아니었다. 제퍼슨은 6반칙을 범하며 코트를 떠나고 말았다. 벤치에서 나선 케빈 러브가 11점 5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하지만 러브가 11점 5리바운드를 만들려고 이번 시즌 1,900만 달러가 넘는 연봉을 받는 것은 아니다.
4차전 막판에는 양 팀에서 충돌이 있었다. 경기 종료 2분 51초를 남겨두고 제임스와 그린이 부딪힌 것. 그린은 커리의 움직임을 돕기 위해 스크린에 나섰다. 제임스는 이를 견제하기 위해 그린에 바짝 붙었다. 이 가운데 그린이 스크린 이후 제임스를 밀쳤다. 제임스도 반응했고, 그린은 넘어졌다. 이후 제임스가 그린을 넘어갔다. 잽싸게 일어난 그린은 제임스에게 신경질적인 반응을 내비쳤다. 제임스도 그린을 넘어가는 처사가 좋지 않았다. 이후 양 선수는 설전을 주고받았고, 리바운드 경합 도중 그린이 제임스에게 반칙을 저질렀다. 클리블랜드 선수들이 즉각 제임스를 에워싸며 말리는 분위기였다. 반면 클레이 탐슨은 그린과 하이파이브를 했다.
경기 후 그린은 징계를 받게 됐다. 13일에 최종 발표됐다. 당시 경기 직후 제임스는 그린의 징계여부에 대해 “그렇지 않을 것”이라 잘라 말했다. 그린은 지난 서부컨퍼런스 파이널 3차전에서 스티븐 애덤스(오클라호마시티)에게 급소를 가격하는 쓸 때 없는 발길질을 선보였다. 경기 후 그린은 징계를 받지 않았다. 플레그런트파울과 벌금을 부과 받았다. 그린은 플레그런트파울 1개를 더 받게 되면 자동 출장치 못하게 됐다. 그 플레그런트파울을 경기 후 복기과정에서 부과 받게 됐다. 그린은 오는 14일 안방에서 열리는 5차전에 나서지 못하게 됐다. 이로써 그린은 지난 2006년 제리 스택하우스 이후 처음으로 파이널에서 징계를 받은 선수가 됐다.
[그린의 징계] http://www.basketkorea.com/2016/06/154482.htm
[징계에 대한 반응] http://www.basketkorea.com/2016/06/154484.htm
그린은 골든스테이트에서 상당히 중요한 선수다. 공격 역할에서 첨병이나 다름없다. 커리와 탐슨을 위한 스크린은 물론 리바운드와 어시스트까지 두루 책임진다. 주전 파워포워드로 나서지만 백업 센터 역할까지 두루 소화하고 있다. 포지션을 넘나드는 가운데 공수 양면에서의 기여도가 단연 탁월하다. 이번 시리즈에서 그린이 지난 4차전까지 센터로 나선 시간은 도합 81분. 이 시간 동안 골든스테이트의 득실은 무려 ‘+54’다. 그린의 영향력이 얼마나 대단힌 지 새삼 알 수 있는 대목.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그린이 코트에 있었을 때 골든스테이트는 상대보다 무려 153점을 더 득점했다. 반면 그가 없을 때는 15점을 더 실점했다.
그린의 존재감은 다른 기록을 통해서도 잘 드러난다. 단일 플레이오프에서 역대 7번째 300점 200리바운드 100어시스트 기록한 선수가 됐다. 이를 기록한 선수는 윌트 체임벌린, 빌 월튼, 래리 버드, 찰스 바클리, 팀 던컨, 르브론 제임스에 이어 그린이 전부. 버드와 제임스는 이를 각각 3회, 2회씩 작성한 바 있다. 팀에서의 비중도 크다. 이번 파이널에서 리바운드, 어시스트 그리고 스틸까지 팀에서 가장 많이 잡아내고 있다. 당장 골든스테이트 인사이드의 핵심인 그가 이만하면 팀의 살림까지 모두 책임지고 있다. 그러나 그린은 정작 5차전에서 벤치에서 앉아있지 못하게 됐다.
클리블랜드는 이 기회를 반드시 잡아야 한다. 그린이 빠지게 되면서 골든스테이트가 자랑하는 스몰라인업의 위력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린을 대체할 수 있는 선수는 사실상 없다. 주전 센터인 앤드류 보거트는 많은 시간을 뛰어야할 터. 모리스 스페이츠, 페스터스 에즐리, 앤더슨 바레장이 있지만, 모두 부족하다. 스페이츠는 공격에 특화된 선수. 에즐리는 이번 시리즈 들어 존재감이 극히 줄어들었다. 바레장은 잠깐 나와 ‘폭풍 2점’ 혹은 ‘폭풍 3리바운드’를 잡아주는 선수다. 그렇다면 그린의 빈자리는 안드레 이궈달라가 메워야 한다. 여러 포지션을 두루 커버할 수 있는 그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
클리블랜드는 그린이 나서지 못하는 만큼 안쪽을 좀 더 두드려야 한다. 어빙이 지난 4차전에서 유효한 득점을 많이 올린만큼 4차전에서도 훨씬 더 코트를 흔들어야 한다. 제임스도 마찬가지. 득점은 어빙이 책임진다면 제임스의 부담은 좀 더 줄게 된다. 대신 3점슛 생산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그린이 없는 만큼 적극적인 돌파로 득점을 올려야 상대 수비가 반응한다. 이 때 제임스의 손끝에서 많은 어시스트가 나와야 한다. 지난 4차전서처럼 스미스가 슛을 많이 던지지 못한다면 클리블랜드의 승리는 묘연하다.
그린의 출장정지는 클리블랜드에게 크게 웃어주는 요소다. 비록 적지에서 열리지만 클리블랜드가 5차전을 잡아낸다면, 안방에서 한 번 더 생명연장의 꿈을 꿀 수도 있다. 비록 지난 4차전서 이번 플레이오프 홈 첫 패를 당하긴 했지만, 제 집에서 좋은 경기력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시리즈를 연장해 나갈 적절한 기회를 잡게 됐다. 반면 골든스테이트는 그린의 징계가 없었다면 시리즈를 끝낼 수도 있었다. 그린이 없더라도 화력으로 클리블랜드를 제압할 수 있겠지만, 가운데 톱니바퀴인 그린이 빠지게 되면서 당장 5차전에서 전력난을 겪게 됐다. 골든스테이트가 5차전을 패한다면 다시 적지로 이동해 6차전을 치러야 한다. 7차전 승부 끝에 골든스테이트가 클리블랜드를 잡을 수 있는 팀이지만, 부담스러운 것은 당연하다.
과연 5차전의 결과는 어떻게 될까? 클리블랜드에서는 3점슛이 반드시 터져야 한다. 제임스와 어빙이 자기 역할을 충분히 해낸다면 3점슛이 동반된다면 충분히 골든스테이트를 따돌릴 수 있다. 게다가 상대 전력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그린이 징계로 나오지 못한다. 클리블랜드는 이 기회를 놓쳐서는 미래가 없다. 그러나 골든스테이트가 만만한 팀이 아니다. 이궈달라가 그린의 공백을 메우고, 리빙스턴이 키식스맨으로 나서면 그만이다. 빅맨들의 구성은 다소 아쉽지만 전반적인 벤치 전력은 탁월하다. 골든스테이트가 그린이 없다고 해서 크게 밀릴 이유도 없다. 분명한 것은 그린의 징계로 시리즈 분위기가 묘하게 흐르게 됐다는 점이다.
사진 = NBA Mediacentr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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