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nals Preview] 클리블랜드, 작년처럼 반격할 수 있을까?

NBA / Jason / 2016-06-05 11:14:26
Kyrie Irving

[바스켓코리아 = 이재승 기자] 2016 NBA 파이널 1차전의 주인공은 디펜딩 챔피언이었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는 지난 3일(이하 한국시간) 벌어진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와의 파이널 1차전에서 무난히 승리했다. 골든스테이트는 이날 3쿼터 중엽을 제외하고는 시종일관 앞서면서 104-89로 이겼다. 1차전을 잡은 골든스테이트는 첫 단추를 잘 꿰며, 2연패 도전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골든스테이트에서는 여러 선수들이 고루 활약을 했다. 주득점원인 스테픈 커리와 클레이 탐슨이 많은 득점을 올리지 않았음에도 주전과 벤치를 가리지 않고 코트에 나서는 선수들이 고루 힘을 내면서 클리블랜드를 상대로 앞설 수 있었다. 4쿼터에도 남다른 집중력을 선보이는 등 사실상 클리블랜드에 일방적인 승리를 거뒀다.

클리블랜드는 제대로 힘을 쓰지 못했다. BIG3가 맹위를 떨쳤지만, 나머지 선수들이 힘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다. 특히나 상대와의 벤치 대결에서 크게 밀리면서 힘을 잃었다. 감독 간의 수 싸움에서도 완벽하게 밀렸다. 결국 클리블랜드는 사정권에서 경기를 펼치다 결국 13점차로 무릎을 꿇고 말았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1 0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전반적으로 골든스테이트가 경기를 잘 풀어나갔다. 커리와 탐슨이 많은 득점을 올리진 않았지만, 이날 스플래쉬 백코트가 굳이 대부분의 득점을 올리지 않아도 되는 경기였다. 경기 초반에 해리슨 반스가 적극적으로 나섰다. 반스는 저돌적인 움직임으로 득점사냥에 나선 것. 1쿼터에만 7점을 올리면서 코트를 수놓았다. 2쿼터에는 리안드로 바보사가 있었다. 단 4분여를 뛴 그는 3점슛을 포함해 마찬가지로 7점을 쓸어 담았다. 트랜지션이 일어나는 과정에서 심판과 세차게 부딪혔지만, 3점슛을 무난하게 집어넣으며 팀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반스와 바보사가 공격에서 힘이 되어주는 사이 주전들은 확실한 패스를 통해 득점을 창출했다. 후반 들어서는 션 리빙스턴이 안정적인 득점을 내리 추가했다. 수비에서는 안드레 이궈달라가 르브론 제임스와 카이리 어빙의 돌파를 적재적소에 저지하는 등 지난 파이널 MVP다운 경기력을 뽐냈다. 결국 골든스테이트는 이날 주전과 벤치를 포함해 여러 선수들이 고루 힘을 내면서 승전보를 울릴 수 있었다. 커리와 탐슨이 이날 합작한 점수는 단 23점에 불과했다.

커리와 탐슨은 이날 클리블랜드의 수비에 집중견제를 받았다. 커리가 픽게임이 나설 때면 어김없이 클리블랜드는 적극적인 더블팀으로 커리를 괴롭혔다. 커리는 무리하지 않았다. 자신의 스크리너였던 드레이먼드 그린에게 볼을 넘기는가 하면, 그 외 여러 선수들에게 볼을 건넸다. 커리에게서 빠져나간 공은 순식간에 비어있는 선수에게 향했다. 나머지 선수들이 기대와 달리 많은 득점을 올릴 수 있는 이면에는 이타적인 플레이가 큰 영향을 끼쳤다.

리빙스턴을 비롯하여 기타 선수들이 확률 높은 득점을 올리고 있는 만큼 커리와 탐슨이 무리한 슛을 시도할 일이 극히 적었다. 이는 클리블랜드가 경기 내내 일관된 수비를 펼친 탓도 크다. 클리블랜드의 터란 루 감독은 이날 커리와 탐슨이 볼을 잡았을 때 복수의 선수로 하여금 적극적인 압박을 펼치게 끔했다. 커리와 탐슨에게 허용하는 3점슛을 줄여보겠다는 심산으로 풀이됐다. 하지만 커리와 탐슨은 억지로 슛을 시도하는 대신 비어있는 동료들을 살렸다. 리빙스턴이 그 덕을 톡톡히 봤다. 리빙스턴은 이날 20점을 올리며 이날 경기의 수훈갑이 됐다.

이날 10개의 슛을 시도한 리빙스턴은 이중 8개를 집어넣으며 엄청난 야투 감각을 자랑했다. 26분 34초를 소화하고도 20점을 올리는 동안 실책은 하나도 기록하지 않았다. 파이널에서 20점 이상 득점하고 무실책을 기록한 선수는 토니 파커(샌안토니오) 이후 처음. 파커 이전에 마이클 조던이 기록한 바 있을 정도로 상당히 의미 있으며 진귀한 기록이다. 이 대열에 리빙스턴이 합류했다. 리빙스턴이 얼마나 좋은 선수인지 여실히 드러나는 대목. 정확한 슛터치를 활용해 적재적소에서 득점을 올리면서 팀의 공격을 이끌었다.

리빙스턴이 힘을 내는 사이 그린이 16점 11리바운드 7어시스트 4스틸 1블락으로 제 몫을 너끈히 해냈다. 지난 서부컨퍼런스 파이널에서는 자신보다 훨씬 큰 선수들을 상대하느라 고전했다. 하지만 예방주사를 확실히 맞은 그는 클리블랜드를 상대로는 큰 힘 들이지 않고 더블더블을 작성했다. 어시스트와 스틸까지 다수 곁들이면서 이날도 공격에서 첨병으로 손색이 없는 경기력을 선보였다. 그 외 반스가 13점, 보거트가 10점을 보태는 등 이날 골든스테이트에서는 무려 6명의 선수들이 두 자리 수 득점을 신고했다.

그러는 사이 클리블랜드에서는 제임스와 어빙이 공격을 주도했다. 40분 53초를 소화한 제임스는 23점 12리바운드 9어시스트로 펄펄 날았다. 어시스트 1개가 모자라 아쉽게 트리플더블을 놓쳤다. 하지만 그가 놓친 것은 트리플더블보다 더 중요한 팀의 승리였다. 제임스도 어쩔 도리가 없었다. 어빙과 러브가 득점에 가세했지만, 벤치에서 나서는 선수들의 경기력이 형편없었다. 골든스테이트 벤치가 불을 뿜은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어빙이 팀에서 가장 많은 26점을 올렸지만 역부족이었다.

이날 패배의 가장 큰 원인은 어빙에 있다 해도 될 것 같다. 어빙은 이날 전반 내내 무리한 공격시도로 보는 이를 찌푸리게 만들었다. 자신의 드리블 실력을 너무 과신한 탓일까, 러브의 스크린도 물리는 것은 물론이고 동료들의 미스매치도 제대로 살려주지 않았다. 매치업인 커리가 간결한 볼핸들링과 자신에게 오는 도움수비를 잘 활용한 것과 달리 어빙은 그러지 않았다. 어빙이 커리보다 많은 득점을 올렸지만, 경기력은 사실상 완패였다.

무엇보다 전반에 슛이 잘 들어가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공격만 고집했다. 경기 도중 15개의 슛을 시도해 단 5개만 집어넣었을 정도. 비단 확률을 떠나 클리블랜드의 공격흐름을 끊기 일쑤였다. 어빙의 공격 독과점 여파는 컸다. J.R. 스미스가 2쿼터 중후반에야 첫 슛을 겨우 시도했을 정도. 스미스는 이날 고작 단 3개의 야투만을 시도하는데 그쳤다. 결국 어빙이 제 드리블만 고집한 결과 클리블랜드는 보다 확률 높은 득점 기회를 창출하지 못했다.

이날도 제임스가 다각도로 활약했지만 팀을 승리로 이끌기에 역부족이었다. 골든스테이트와는 경기력에서 차이나가 드러났으며, 클리블랜드의 수비는 골든스테이트의 패스워크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 노마크 덩크를 비롯한 여러 오픈찬스가 골든스테이트에게 일어난 것이 대표적. 경기 중간에 수비 전술 수정을 가할 법 했으나 클리블랜드의 루 감독은 전반 내내 이를 고집했다. 그 외의 선수들이 득점에 가담하는 만큼 정상적인 대인방어를 펼쳤을 때, 커리와 탐슨이 3점슛을 가동에 대한 두려움이 컸을 수도 있다. 하지만 수비를 비롯한 전반적인 경기운영에서 커 감독에게 확실하게 밀렸다.

골든스테이트는 첫 경기를 잡으면서 무난한 출발을 하게 됐다. 하지만 방심은 이르다. 클리블랜드는 골든스테이트보다 이틀 여를 더 쉬었다. 큰 영향을 준 것은 아니겠지만, 클리블랜드가 2차전서는 좀 더 정돈된 움직임으로 경기에 나설 것이 유력하다. 하물며 지난 해에도 골든스테이트에서는 제임스 홀로 이끄는 클리블랜드에 2차전과 3차전을 내리 내주며 다소 고전한 전례가 있다. 골든스테이트로서도 이를 조심해야 한다. 제임스가 좀 더 공세적으로 나올 때라던가 3점슛이 터질 때를 대비해야 한다. 그런 면에서 골든스테이트의 1차전 수비는 상당히 훌륭했다.

클리블랜드는 정신 바짝 차려야 한다. 특히 어빙. 동료들을 좀 더 활용하는 혜안이 필요하다. 클리블랜드의 공격을 이끌어줘야 하는 선수가 주도적이고도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서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과유불급이라고 무리한 공격시도는 금물이다. 자신의 볼핸들링을 좀 더 생산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픽게임을 통해 상대 수비를 흔들고 보다 쉬운 기회를 제공하는데 일조해야 한다. 그러다 보면 동료들의 득점이 터지고, 덩달아 자신에게 기회가 올 수 있다. 제임스도 어빙을 잘 관리하는 것이 필요해 보일 정도다.

클리블랜드는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마지막 관문까지 오는 동안 3점슛이 다방면에서 터지는 경기를 펼쳤다. 3점슛이 호조에 이를 때와 그렇지 않을 때의 시리즈를 보면 확연하게 잘 드러난다. 동부컨퍼런스 우승을 차지하는 이면에는 고루 터지는 3점슛의 역할이 실로 컸다. 하물며 리그 최고의 팀인 골든스테이트를 상대로는 3점슛이 더욱 더 잘 터져야만 한다. 클리블랜드가 승리하기 위해서는 다수의 3점슛이 반드시 동반되어야 한다. 골밑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여건도 아니다. 골든스테이트가 스몰라인업을 구사하더라도 마찬가지. 결국 3점슛만이 클리블랜드 승리의 부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니면 BIG3가 동시에 폭발해야 한다. 셋이서 공이 20점 이상씩 득점하는 것은 물론 도합 80점 정도는 너끈하게 생산해야 한다. 하지만 결승전이라는 특성상 결코 쉽지 않다. 반대로 이들만 터질 경우도 승리를 장담할 수도 없다. 상대가 상대인 만큼 클리블랜드는 여러모로 많은 것을 대비하고 준비해야 한다. 그러나 이마저도 쉽지 않다. 클리블랜드 코치들의 역할이 그만큼 중요해 보인다. 끝으로 클리블랜드의 메튜 델라베도바는 제 버릇 개 못 준다는 속담이 딱 어울리는 선수다.

사진 = NBA Mediacentr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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