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Inside] 2년 연속 2순위 품은 레이커스, 어떻게 활용할까?

NBA / Jason / 2016-05-19 10:40:39
Lakers

[바스켓코리아 = 이재승 기자] 서부컨퍼런스 최약체 LA 레이커스가 오는 2016 드래프트에서 전체 2순위 지명권을 가졌다.

지난 18일(이하 한국시간)에 2016 드래프트 로터리픽 순위가 발표됐다.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가 지난 1996년 이후 처음으로 1라운드 1순위 지명권을 갖게 됐다. 레이커스는 필라델피아에 이어 1라운드 2순위로 차기 신인선수를 지명할 수 있게 됐다. 레이커스는 지난 2015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2순위로 디엔젤로 러셀을 지명했다.

레이커스로서는 향후 재건사업의 백척간두 위에 서 있었다. 레이커스는 이번 시즌에도 시원하게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당연한 결과다. 레이커스는 지난 시즌에 이어 2시즌 연속 컨퍼런스 최하위에 머물렀다. 지난 시즌에는 21승을 거뒀지만, 이번 시즌에는 지난 시즌보다 더 처참했다. 레이커스는 단 17승을 수확하는데 그쳤다.

레이커스의 바이런 스캇 감독의 지도력이 잘 알려지게 됐다. 스캇 감독은 이렇다 할 결과물을 내놓지 못했다. 누구 덕에 해마다 전력보강에 실패한 원인도 있었지만, 스캇 감독이 기존의 선수들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부분도 컸다. 이번 시즌 중에는 경기 패배를 시원하게 선수들의 탓으로 돌리는 모습까지 선보였다.

어린 선수들이 많은 레이커스였지만, 17승 65패에 머물렀다는 점은 사뭇 충격적이다. 이는 레이커스 역사상 가장 좋지 않은 성적. 레이커스는 지난 1957-1958 시즌(19승)보다도 더 처참했다. 이제 리그를 호령하는 우승후보의 모습은 온데간데없다. 이제는 FA들도 발걸음을 옮기지 않는 곳이 됐으며, 뚜렷하게 내세울 만한 장점도 없는 팀이 됐다.

어렵게 지킨 드래프트 티켓

서부에서 가장 좋지 않은 성적으로 시즌을 마친 만큼 이제는 향후 드래프트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당연지사. 하지만 레이커스는 3순위 이내의 지명권이 나와야 했다. 3순위 밖이 나오면 드래프트 티켓을 고스란히 필라델피아에 내줘야 했기 때문. 지난 드래프트에서도 레이커스는 5순위 이내의 순위가 나왔어야 했다. 운이 좋게도 2순위가 나와 신인지명권을 지킬 수 있었다.

이는 스티브 내쉬 트레이드 여파였다. 당시 레이커스는 내쉬를 데려오는 대가로 피닉스 선즈에 2장의 1라운드 지명권을 건넸다. 2013, 2015 1라운드 티켓을 건넸다. 하지만 2015 1라운드 지명권은 조건부로 만약 5순위 이내의 순번이 나올 경우 레이커스가 갖게 된다면, 이듬해까지 유예되는 조항을 넣어 거래한 것으로 파악된다.

2013 1라운드 지명권은 피닉스가 네마냐 네도비치를 지명한 후 곧바로 트레이드했다. 그러나 2015 1라운드 티켓은 지난 시즌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앞두고 필라델피아로 넘어갔다. 피닉스는 밀워키 벅스,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와의 삼자간 트레이드를 통해 밀워키로부터 브랜든 나이트를 영입했다. 대신 필라델피아에 레이커스로부터 받을 1라운드 티켓을 보냈다.

레이커스는 내쉬를 영입한 효과를 누리지 못했다. 최고의 의료진을 보유한 피닉스 선즈를 떠난 내쉬는 부상병동이었다. 나이도 많았다. 레이커스 코칭스탭이 그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당시 레이커스 마이크 댄토니(현 필라델피아 코치) 감독이 시즌 도중 부임했지만, 피닉스 시절의 경기력을 재현하진 못했다.

결국 레이커스는 내쉬를 영입하고도 우승후보는커녕 겨우 플레이오프에 오르는데 만족했다. 이후 그는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한 적이 많았다. 갖은 잔부상에 시달렸다. 급기야 지난 시즌 개막을 앞두고는 가방을 들다 허리를 다쳐 시즌아웃됐다. 결국 레이커스는 복수의 1라운드 티켓을 내준 만큼 좋은 성적을 거뒀어야 했다. 이는 명백한 실패였다.

레이커스로서는 자칫 2년 연속 1라운드 티켓을 손에 쥐지 못할 뻔 했다. 서부에서 꼴지에 머무르고도 로터리픽을 내줄 위기에 처했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지난 해에 이어 이번에도 레이커스가 오롯이 지명권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레이커스는 이번 2순위 지명권으로 벤 시먼스나 브랜든 잉그램 중 남는 1인을 호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활용 여부는?

레이커스는 크게 두 방향으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먼저 2순위 지명권을 그대로 활용하는 것이다. 1순위인 필라델피아가 시먼스나 잉그램을 부를 것이 유력하다. 레이커스는 이후 남는 선수의 이름을 부르면 그만이다. 두 선수는 2016 드래프트에서 최대어로 손꼽히는 인물들. 레이커스가 이들을 품는다면 재건사업에 박차를 가할 수도 있다.

여러모로 레이커스가 2번째 순번을 가진 것이 주효했다. 3순위로 밀렸다면, 지명권을 필라델피아에 내주진 않았겠지만 가치가 크지 않았을 터. 위의 선수들을 제외하고는 마땅히 불러들일 만한 선수가 많지 않다. 지난 드래프트에서 크리스탑스 포르징기스(뉴욕)처럼 스틸픽이 나올 수도 있겠지만, 그럴 확률은 높지 않다.

결국 레이커스는 이번 드래프트 선수층을 고려할 때 가장 가치가 높은 순번을 가진 셈. 레이커스라면 이번에는 드래프트가 아닌 트레이드를 통해 전력을 끌어올릴 수도 있다. 기존의 유망주들 중 줄리어스 랜들, 조던 클락슨, 디엔젤로 러셀 중 1~2명과 이번 2순위 지명권을 묶어 트레이드에 응할 수도 있다.

리빌딩에 관심이 있는 팀이라면, 이 제안에 구미가 당길 만하다. 아직 구체적인 정황이 나온 것은 아니지만, 레이커스에 트레이드에 능한 미치 컵책 단장이 포진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불가능한 시나리오는 아니다. 또한 이적시장에 어떤 선수를 영입하느냐에 따라 레이커스의 재건사업에 보다 큰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금이 기회?

과연 레이커스는 이번 드래프트를 통해 다시금 도약할 수 있을까? 레이커스에는 이제 브라이언트가 없다. 그간 브라이언트가 여러 자유계약선수들의 레이커스행을 막는 역할을 해 온 것은 분명하다. 이제 그가 없다. 하지만 이미 드와이트 하워드(휴스턴)가 지난 2011-2012 시즌만 뛴 채 이적했다.

하워드는 떠날 만했다. 브라이언트는 당시 자신이 1옵션임을 끊임없이 강조했다. 그래놓고서는 협상할 때 나타나 하워드에게 향후 팀을 이끌 수 있을 것이라 말한 바 있다. 당시 하워드 입장에서는 거들떠 볼 이유가 전혀 없었다. 결국 그는 LA에서의 짧은 여행을 끝내고 휴스턴 로케츠에 새둥지를 틀었다.

그는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선수지만, 말년의 행태는 사실 좋지 않았다고 보는 것이 맞다. 그가 있었기에 레이커스가 존재했다고 봐도 무방하지만 정작 그는 팀의 전력보강에 사실상 걸림돌로 존재했다. 그를 코트 위에서 보지 못하는 것은 아쉽지만, 레이커스는 그의 은퇴로 이제는 필히 따른 선수를 데려와야만 하는 입장이다.

이후 레이커스는 이적시장에서 꾸준히 대형 FA들의 영입을 노렸다. 지난 2014년 여름에는 르브론 제임스(클리블랜드)와 카멜로 앤써니(뉴욕)의 동시 영입을 노리기도 했다. 실현 불가능한 사안이었지만, 레이커스기에 시도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했다. 하지만 제임스와 앤써니가 선수층이 약한 레이커스에 올 이유는 하등 없었다.

하물며 지난 여름에는 라마커스 알드리지(샌안토니오)와 디안드레 조던(클리퍼스)을 동시에 품겠다는 의사를 드러내기도 했다. 당연히 모두 실패했다. 이번 시즌 도중에는 2017년 여름에 러셀 웨스트브룩(오클라호마시티)와 제임스 하든(휴스턴)을 동시에 노려보겠다는 참으로 기가 막힌 계획을 제시하기도 했다.

레이커스의 도전은 모두 물거품이 됐다. 제임스와 앤써니가 레이커스로 올 명분은 하등 없었다. 굳이 브라이언트와 같이 뛰는 것도 크게 매력적이지 않았다. 하워드가 팀을 떠난 것을 봤다면, 제임스와 앤써니가 굳이 자원봉사를 하지 않는 한 할리우드에 온다는 것 자체가 말이 되지 않았다.

알드리지와 조던은 크진 않았지만 나름 가능성이 있었다. 레이커스 경영진은 알드리지와 만났다. 그러나 당시 브라이언트가 동석했다. 결과는 모두가 아는 그대로였다. 조던도 굳이 레이커스로 향하려 했을까? 댈러스 매버릭스와 클리퍼스를 두고도 결국엔 크리스 폴이 있는 클리퍼스에 잔류를 택했다. 레이커스의 가능성은 사실상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던 셈이다.

이후 웨스트브룩과 하든? 이들 둘은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에서 한솥밥을 먹을 때도 좋은 궁합을 자랑한 것은 아니었다. 당시에는 웨스트브룩이 주전이고 하든이 벤치에서 나왔지만 이제는 다르다. 둘은 리그를 대표하는 슈퍼스타가 됐다. 둘의 공존은 쉽지 않다. 모두 볼을 들고 있어야 한다. 레이커스가 이들 둘을 동시에 거론했다는 것 자체가 이해하기 힘들 정도다.

물론 마이애미 히트에서 제임스와 드웨인 웨이드가 힘을 합쳤듯이 레이커스에서 그럴 가능성 정도는 있지 않을까? 하지만 그러기에 레이커스는 여전히 준비되지 않은 팀이다. 웨스트브룩이 오클라호마시티보다 비교도 되지 않는 레이커스에서 뛸 이유는 더더욱 없어 보인다. 이만하면 레이커스의 이적시장 계획은 그냥 계획인 수준으로 여겨진다.

이번에도 레이커스는 야심찬 보강계획을 세우고 있지 않을까? 얼마나 갈증이 나는지 매번 물만 먹고 싶은 계획을 수립하고 있을지가 주목된다. 케빈 듀랜트(오클라호마시티), 알 호포드(애틀랜타), 하산 화이트사이드(마이애미), 레존 론도(새크라멘토), 마이크 컨리(멤피스) 등이 이적시장으로 나온다. 레이커스는 듀랜트와 화이트사이드 동시 영입을 꿈만 꾸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럼 다른 선수들이 오려할까? 하지만 그러기에 레이커스의 전력은 너무나도 처참한 수준이다. 반면 서부에서 살아남긴 여전히 강하다. 그런 만큼 레이커스는 이번 2순위 지명권을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적시장에서 더마 드로잔(토론토)이 아닌 다른 선수를 데려와야만 한다. 그래야 2017 이적시장을 노릴 수 있다.

사진 = Los Angeles Lakers Embl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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