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Preview] 샬럿과 디트로이트, 반전의 계기 마련할까?
- NBA / Jason / 2016-04-21 00:59:32
[바스켓코리아 = 이재승 기자] 샬럿 호네츠와 디트로이트 피스턴스가 이번 플레이오프 첫 승에 도전한다. 하지만 상대는 만만치 않다. 샬럿은 지난 1차전에서 마이애미 히트에 크게 진 만큼 이날 경기를 잡고 반드시 시리즈를 동률로 만들어야 한다. 이는 디트로이트도 마찬가지. 동부컨퍼런스 탑시드인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와 박빙의 경기를 펼쳤다지만 끝내 패했다. 여기서 2차전까지 내준다면 향후 시리즈 운영이 힘들 수밖에 없다.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도 어렵기는 매한가지다. LA 클리퍼스에게 속절없이 무너진 만큼 2차전에서 변수를 만들어내야만 한다. 반면 마이애미, 클리블랜드, 클리퍼스는 안방에서 2승을 차지한 뒤 적지로 이동하길 원할 터. 1차전을 잡아내며 우위를 점한 만큼 2차전에서도 깔끔한 경기력을 선보일지가 주목된다.

마이애미 히트 1 0 샬럿 호네츠
마이애미와 샬럿은 이번 시즌 내내 동부컨퍼런스에서 높은 순위를 두고 다퉜다. 같은 지구에 속해 있어 맞대결도 많았다. 결과는 한 끝 차 마이애미의 우위였다. 마이애미는 샬럿 외에도 애틀랜타 호크스, 보스턴 셀틱스와 같은 48승 34패를 기록하고도 3위에 오르는 행운을 누렸다. 타이브레이커를 가져가면서 마이애미가 홈코트 어드밴티지를 확보한 것. 샬럿은 아쉽게도 가장 큰 피해자가 됐다. 같은 승률을 유지하고도 안방에서 시리즈를 시작하지 못했음은 물론 이들 중 가장 낮은 6위로 내려앉고 말았다.
이들 두 팀이 최근 플레이오프에서 마주한 적은 지난 2014년이다. 당시 샬럿은 밥캐츠(현 호네츠)를 창단한 이후 두 번째 봄나들이에 나섰다. 이는 지난 2010년 이후 처음. 하지만 샬럿의 소풍은 르브론 제임스(클리블랜드)가 이끄는 마이애미 히트에 처참히 짓밟혔다. 샬럿은 마이애미를 상대로 단 1승도 챙기지 못하면서 주저앉고 말았다. 제임스를 비롯한 마이애미의 BIG3를 상대로 샬럿은 역부족이었다. 당시 제임스는 경기 도중 속공 상황에서 덩크를 터트리는 과정에서 코트사이드에 앉아 있는 샬럿의 구단주를 쳐다봤다. 그는 아니라고 했지만.
# 샬럿과 마이애미, 2년 만의 재회
2014 1라운드 히트 4 0 호네츠
2016 1라운드 ?
아니나 다를까 샬럿의 이번 플레이오프도 출발은 신통치 않다. 지난 1차전에서 샬럿은 마이애미에게 대패를 당했다. 마이애미는 1차전에서 123-91로 완승을 거뒀다. 마이애미는 온전한 전력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32점차의 낙승을 거뒀다. 샬럿을 저 멀리 안드로메다로 보내버린 것. 마이애미가 1쿼터에만 무려 41점을 올리면서 주도권을 잡은 사이 샬럿은 힘 한 번 제대로 쓰지 못했다. 반면 샬럿이 1쿼터에 올린 점수는 단 22점. 마이애미가 19점의 리드를 안은 채 사뿐하게 출발했다. 4쿼터 점수 차도 26-17로 샬럿이 일찌감치 경기를 포기했다.
현재 마이애미는 온전한 전력이 아니다. 드웨인 웨이드와 함께 원투펀치를 구축하고 있는 크리스 보쉬가 빠져 있는 상황. 보쉬는 지난 시즌에 이어 이번 시즌에도 폐 혈전으로 후반기에 나서지 못했다. 시즌 막판 팀에 합류해 플레이오프에 나설 일말의 가능성을 열어두나 했지만, 보쉬는 끝내 복귀하지 않았다. 플레이오프 시작과 동시 시즌아웃이 확정됐다. 주전 포인트가드인 고란 드라기치의 컨디션도 온전치 않다. 드라기치는 현재 잔부상에 시달리고 있다. 1차전이 끝난 후 가진 연습에도 휴식을 취했을 정도. 하물며 드라기치는 자신보다 젊고 훨씬 빠른 상대 주득점원인 켐바 워커를 수비해야 한다. 부담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보쉬와 타일러 존슨이 중상을 당하며 일찌감치 시즌을 마감한 가운데 마이애미는 시즌막판 바이아웃 시장에서 조 존슨을 영입했다. 존슨을 영입하면서 마이애미는 내실을 다졌다. 보쉬의 이탈로 루얼 뎅이 파워포워드 포지션을 책임지고 있는 만큼, 조 존슨의 합류로 뎅의 자리까지 메우게 됐다. 결론적으로 조 존슨이 마이애미 유니폼을 입으면서 보쉬의 빈자리를 완연하게 메우게 됐다. 타일러 존슨의 공백은 조쉬 리처드슨이 책임질 전망. 그는 신인에 불과하지만, 시즌 내내 꾸준한 수비실력을 선보였다. 1차전에서도 34분여를 뛰며 중용됐다.
마이애미는 이날 뎅의 활약에 힘입어 초반부터 기선을 잡았다. 뎅은 1쿼터에만 3점슛 3개를 쏘아 올리는 등 14점을 적립했다. 뎅은 이날 31점 7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팀의 주공격수로 나섰다. 뎅의 31점은 개인통산 플레이오프엣어 두 번째로 많은 득점. 뎅이 내외곽을 오가면서 코트를 넓힌 사이 안쪽에서는 하산 화이트사이드가 샬럿의 골밑을 유린했다. 화이트사이드도 21점 11리바운드 3블락을 기록하며 팀의 승리에 힘을 보탰다. 웨이드가 16점 4리바운드 7어시스트, 존슨이 11점 6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중심을 잘 잡았다.
반면 샬럿은 니콜라스 바툼이 시즌 막판 합류하며 그나마 온전한 전력으로 나설 채비를 마쳤다. 마이클 키드-길크리스트가 부상으로 낙마한 점이 아쉽지만, 시즌 막판 좋은 기세를 이어가기 나쁘지 않았다. 실제로 바툼은 1차전부터 펄펄 날았다. 무려 40분 11초를 소화한 그는 3점슛 3개를 포함해 24점을 퍼부었다. 워커도 19점을 올렸다. 하지만 두 선수만으로는 역부족이었다. 나머지 선수들의 지원이 모자랐다. 벤치에서 나선 알 제퍼슨이 13점을 추가했지만, 일찌감치 벌어진 점수 차를 좁히기에는 턱없이 모자랐다.
마이애미는 이대로 2차전을 치르면 될 것으로 보인다. 주전부터 벤치까지 안정된 전력을 구축하고 있다. 보쉬가 있었다면 시리즈의 균형은 보다 크게 기울었을 공산이 컸다. 하지만 마이애미는 보쉬 없이도 구단 역사상 플레이오프에서 가장 많은 123점을 퍼부었다. ‘웨이드-존슨-뎅’으로 이어지는 경험 충만한 주전선수들은 샬럿을 어떻게 요리할지 벌써부터 깨치고 있을 터. 웨이드와 존슨이 공격의 전면에 나서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마이애미는 경기가 조금은 힘들게 전개되더라도 풀어나갈 능력이 있는 팀이다. 드라기치의 상태와 드라기치와 웨이드의 조합이 아쉽긴 하지만 샬럿을 넘어서는데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반면 샬럿은 2차전을 반드시 잡아야 한다. 1차전을 내준 만큼 2차전까지 패한다면 구석에 몰리게 될 공산이 크다. 다만 샬럿에게 웃어주는 요인은 시즌 중 10점차 이상 패한 직후 경기에서 11승 6패의 호성적을 거뒀다는 점이다. 마이애미의 에릭 스포엘스트라 감독도 경기 후 “1경기 이겼다고 해서 다른 경기에서도 분위기를 가져온다는 보장은 없다”면서 샬럿에 대한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샬럿은 정규시즌에 보여줬던 수비력을 되찾는 것이 급선무다. 우선적으로 2차전을 잡고 마이애미 상대 플레이오프에서 연패에서 벗어나는 것이 절실하다.
지난 1차전 샬럿은 자신들이 자랑하는 패싱게임을 제대로 전개하지 못했다. 마이애미의 수비에 가로막혀 질 좋은 패스를 뿌릴 수 없었다. 워커의 (조금은) 부족한 경기운영을 커버하는 바툼도 하는 수 없이 본인이 공격에 나서는 수밖에 없었다. 3점슛도 들어가지 않았다. 마이애미가 안쪽을 두드리는 팀이라면, 샬럿은 외곽에서 3점슛이 터져야 하는 팀이다. 바툼과 워커가 1차전에서 5개의 3점슛을 합작했지만, 나머지 선수들이 외곽에서 좀 더 적극적으로 움직여줘야만 한다.
경기 초반 샬럿이 마이애미를 상대로 밀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지난 2014년에 가진 플레이오프에서도 샬럿은 마이애미에 평균 10점 차 이상으로 졌다. 하물며 이번 플레이오프에서는 무려 30점차가 넘는 치욕적인 패배를 당했다. 샬럿으로서는 최대한 초반에 분위기를 내주지 않은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승부처로 가더라도 장담할 수 없는 것은 마이애미에는 웨이드, 존슨 그리고 드라기치까지 개인능력으로 공격을 풀어줄 선수가 많다는 점이다. 1차전을 대패함으로서 샬럿이 여러모로 힘들어지게 된 것만은 분명하다.
공격옵션이 많은 마이애미가 2차전도 무난하게 가져갈 것으로 예상된다. 샬럿의 수비가 정규시즌 때처럼 살아난다 하더라도 만만치 않은 것이 사실. 여러모로 샬럿에겐 버거운 2차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샬럿이 이번에도 맥없이 무너진다면 이번에도 1라운드에서 좌절하게 될 수도 있다. 만약 샬럿이 탈락하게 된다면, 밥캐츠 창단(지난 2004년) 이후 3번 모두 나선 플레이오프에서 1라운드에 고배를 마시게 된다. 샬럿이 지난 2014년과 달리 이번에 닥친 위기를 잘 넘어갈 수 있을지가 주목된다.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1 0 디트로이트 피스턴스
클리블랜드와 디트로이트가 플레이오프에서 마주한 적은 여럿 있다. 지난 2010년 이전, 제임스가 마이애미로 이적하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디트로이트와 클리블랜드는 자주 플레이오프에서 만나곤 했다. 제임스가 이끄는 클리블랜드와 ‘Bad Boys Ⅱ’로 대변되는 디트로이트는 당시 중부지구의 맹주로 질긴 인연을 과시했다. 제임스가 BIG3가 이끄는 보스턴에 고전하기 전, 디트로이트를 넘어서지 못하면서 상위 라운드 진출이 좌절된 바 있다. 하지만 클리블랜드는 지난 2007년부터 노쇠한 디트로이트를 제압하기 시작했다. 이후 많은 시간이 흘렀다. 제임스는 마이애미로 외출을 갔다 왔고, 디트로이트는 새로운 선수들로 다시 영광의 시대를 만드는데 집중하고 있다.
# 오랜 만에 만난 캐벌리어스와 피스턴스
2006 2라운드 캐벌리어스 3 4 피스턴스
2007 3라운드 캐벌리어스 4 2 피스턴스
2009 1라운드 캐벌리어스 4 0 피스턴스
2016 1라운드 ?
정규시즌 맞대결에서 클리블랜드는 디트로이트에서 1승 3패로 뒤졌다. 지난 1월 30일(이하 한국시간)에 디트로이트를 잡은 이후 최근 디트로이트에 연패를 당했다. 시즌 마지막 날에 있었던 경기에서 클리블랜드는 연장 접전 끝에 2점차로 패했다. 양 팀 모두 주축들을 제외한 채 나선 경기에서 디트로이트가 웃었다. 시즌 마지막 경기는 사실상 의미가 없다. 그렇다면 클리블랜드도 디트로이트를 상대로 크게 열세에 놓인 것은 아니다. 다만 클리블랜드는 BIG3간의 호흡 문제와 선수들의 동기부여가 고민이었다. 오죽했으면 시즌 도중에도 컨퍼런스 1위를 질주하는 과정에서 감독을 갈아치우는 초강수를 뒀다.
클리블랜드는 예상을 뒤엎고 1차전을 접수했다. 결코 쉬운 경기는 아니었지만, 제임스를 위시로 BIG3가 맹위를 떨치면서 디트로이트를 상대로 첫 경기를 잡아냈다. 클리블랜드는 이날 제임스가 22점 6리바운드 11어시스트 2블락으로 다방면에서 맹활약했다. 카이리 어빙과 케빈 러브도 힘을 보탰다. 어빙은 3점슛 5개를 곁들이며 31점 5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기록했고, 러브도 3점슛 4개를 더해 28점 13리바운드로 이름값을 해냈다. BIG3의 손세서만 무려 81점 24리바운드 18어시스트가 더해졌다. J.R. 스미스도 3점슛 2개를 만들어내며 9점을 신고했다.
클리블랜드가 BIG3를 중심으로 공격에서 위력을 더하는 사이 디트로이트도 힘을 냈다. 팀의 기둥인 안드레 드러먼드가 13점 11리바운드로 기대 이상의 경기력을 발휘하진 못했지만 켄타비우스 콜드웰-포프와 마커스 모리스가 각각 20점 이상 득점하면서 공격을 이끌었다. 콜드웰포프와 모리스는 3점슛 7개를 합작하면서 외곽에서 생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벤치에서 나선 스탠리 존슨도 쏠쏠한 경기력을 발휘했다. 존슨은 3점슛 3개를 시도해 모두 적중시키는 등 9점 8리바운드로 신인답지 않은 존재감을 드러냈다.
경기는 4쿼터 막판에 갈렸다. 3쿼터까지 박빙으로 흘러간 상황에서 디트로이트가 클리블랜드를 침몰시킬 수도 있었다. 하지만 4쿼터에서만 30-23으로 격차가 벌어지면서 클리블랜드가 한 걸음씩 앞서 나갔다. 클리블랜드는 4쿼터 초반에 제임스가 투입된 이후 리처드 제퍼슨의 3점슛이 들어갔다. 제임스는 팁인으로 동점을 이끌어냈다. 이후 어빙이 코트를 밟은 클리블랜드는 4쿼터 5분여를 남겨둔 상황에서 러브가 3점슛 2개를 신고했다. 각각 어빙과 제임스의 손끝에서 나온 어시스트. 클리블랜드가 결국 BIG3의 힘으로 디트로이트의 추격을 뿌리칠 수 있었다.
# 4쿼터 캐벌리어스 BIG3의 존재감
BIG3 21점(.500 .400 .818) 8리바운드 4어시스트 3점슛 2개
디트 23점(.381 .375 .800) 6리바운드 4어시스트 3점슛 3개
클리블랜드는 벤치진의 역할이 아쉬웠다. BIG3가 득점 대부분을 책임졌지만, 벤치 및 외곽에서 나오는 득점이 저조했다. 스미스와 제퍼슨이 기회마다 3점슛을 집어넣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무게감은 떨어졌다. 이대로라면 디트로이트는 넘는다 하더라도 더 높은 곳에서 강한 팀을 만났을 때, 한계에 봉착할 수밖에 없다. 이번에도 동부왕좌를 넘어 2년 연속 파이널 진출을 노리는 클리블랜드라면 벤치에서 나서는 선수들의 활약여부가 중요하다.
클리블랜드 터란 루 감독의 티모피 모즈고프 기용도 아쉬움이 남는다. 모즈고프는 지난 경기에서 단 4분 34초를 뛰는데 그쳤다. 지난 시즌만 못한 경기력을 발현하고 있는 그이지만 클리블랜드에서 유일하게 림을 지킬 수 있는 선수다. 하물며 러브와 트리스탄 탐슨이 나섰을 때, 리바운드에 있어 둘의 시너지는 크지 않다. 루 감독도 머리가 아플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모즈고포의 역할에 제약을 두는 것은 결과론적으로 상위 라운드에서 자신들의 수를 제한하는 것 밖에 되지 않는다. 지난 시즌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하는 클리블랜드가 기존의 선수들을 십분 활용하면서 올라가는 것이 중요하다.
디트로이트는 이날 레지 잭슨의 경기력이 원활하지 않았다. 후반기부터 전반기보다 못한 활약을 펼친 그는 이날 17점 2리바운드 7어시스트를 기록했다. 3점슛도 2개를 곁들였다. 표면적으로는 흠잡을 곳이 없다. 하지만 잭슨은 팀의 주전 포인트가드. 즉, 경기운영과 패스의 흐름을 읽고 동료들의 공격기회도 살려야 한다. 자신에게 보다 질 좋은 찬스가 있다면 가감 없이 공격에 나서야겠지만, 이날은 디트로이트의 흐름을 잡아먹기 일쑤였다. 볼을 갖고 있는 시간이 다소 길었으며, 패스의 질도 뚜렷하게 좋지는 않았다. 무엇보다 수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어빙을 상대로 이렇다 할 수비를 펼치지 못했다. 오히려 우왕좌왕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문제는 디트로이트에 잭슨을 제외하고는 마땅한 볼핸들러가 없다는 점이다. 게다가 시즌 내내 주전 자리를 책임져 왔기 때문에 다른 선수가 주전으로 나선다는 것도 팀의 체계를 흐트러트리는 결과를 야기할 수밖에 없다. 결과론적으로 디트로이트는 잭슨을 통해 이번 시리즈를 풀어나가야 한다. 하지만 잭슨의 경기력이 전과 같지 않다는 점이다. 골밑에 드러먼드를 필두로 외곽에 토바이어스 해리스, 모리스, 콜드웰-포프까지 활용할 수 있는 재원이 두루 있음에도 불구하고 잭슨은 이들을 적재적소에 활용하기는커녕 오히려 볼을 들고 있는 시간이 적잖이 많았다.
잭슨이 지난 시즌 막판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에서 디트로이트에 올 당시만 하더라도 그의 가치는 높았다. 디트로이트는 그에게 5년(8,000만 달러)의 장기계약을 건넸다. 이는 잭슨을 주전을 넘어서 드러먼드와 함께 팀의 핵심 전력으로 삼겠다는 뜻이었다. 하지만 잭슨은 풀타임 주전으로 처음 나선 이번 시즌 경기력을 끝까지 유지하지 못했다. 포인트가드로 시야가 좁고 볼을 갖고 있는 시간이 많은 점은 끝내 그의 발목을 잡고 있다. 디트로이트가 이번 시리즈를 해볼만한 승부로 만들기 위해서는 잭슨의 각성 아닌 각성이 반드시 동반되어야 한다. 잭슨이 활약 여하에 따라 2차전, 더 나아가 이번 시리즈의 명암이 갈릴 것으로 판단된다.

LA 클리퍼스 1 0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
클리퍼스와 포틀랜드가 플레이오프에서 만난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클리퍼스는 전신인 버팔로 브레이브스와 샌디에이고 클리퍼스 시절에도 포틀랜드와 마주한 적이 없다. 그도 그럴 것이 플레이오프에 나선 적이 몇 번 되지 않았기 때문. 클리퍼스가 지난 2012년을 시작으로 플레이오프에 개근한 것과는 반대로 지난 2011년까지만 하더라도 구단이 창단된 지난 1971년부터 단 7번 봄나들이에 나서는데 그쳤다. 말 그대로 만년 약체였다. 반대로 포틀랜드는 지난 1982년부터 2003년까지 21시즌 연속 플레이오프에 나섰으며 창단 첫 우승을 차지했던 지난 1977년을 시작으로 27년 동안 26번이나 플레이오프에 오르는 꾸준함을 발휘했다.
양 구단의 역사는 판이하게 다르지만, 최근 흐름만큼은 클리퍼스가 단연 앞선다. 클리퍼스는 크리스 폴을 영입한 이후부터 본격적인 서부컨퍼런스의 강호로 자리매김했다. 기존의 블레이크 그리핀과 디안드레 조던은 폴의 진두지휘 아래 경기력이 더욱 나아졌다. 여기에 닥 리버스 감독의 부임과 함께 클리퍼스는 구단 역사상 가장 빼어난 시기를 보내고 있다. 반면 포틀랜드는 지난 시즌을 기점으로 하락세가 예상됐다. 라마커스 알드리지(샌안토니오)를 포함해 주전 4명이 다른 팀으로 이적했다. 포틀랜드도 하위권에 머무를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데미언 릴라드와 C.J. 맥컬럼이라는 유능한 백코트 듀오를 내세워 금세 팀의 체질을 바꿨다.
클리퍼스와 포틀랜드의 순위 차는 단 한 계단 밖에 나지 않는다. 그러나 내막을 들여다보면 다르다. 클리퍼스가 53승을 수확하는 동안 포틀랜드는 44승에 그쳤다. 서부 상위권에 병목현상에 시달린 점을 감안하면 클리퍼스는 그래도 절반의 성공은 거둔 셈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클리퍼스의 경기력 기복을 거론하며 포틀랜드가 시리즈를 잡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클리퍼스가 강팀들을 상대로 강팀들에게 취약한 모습을 보인 만큼 플레이오프에서 발목을 잡힐 가능성을 높게 봤다.
하지만 결과는 달랐다. 클리퍼스는 1차전부터 포틀랜드를 거세게 몰아치며 승전보를 울렸다. 전반만 하더라도 경기 양상은 나름 대등했다. 50-42로 클리퍼스가 근소하게 앞섰다. 그러나 점수는 끝내 줄어들지 않았다. 클리퍼스는 후반에 무려 65점을 몰아치면서 승기를 잡았다. 포틀랜드에게 53점을 내줬지만, 경기는 20점차로 크게 벌어져 있었다. 폴의 역량이 단연 빛났다. 폴은 이날 가장 많은 28점을 포함해 6리바운드 11어시스트 2스틸로 펄펄 날았다. ‘명지휘자’ 폴의 경기운영 아래 조던과 그리핀은 물론 J.J. 레딕과 저말 크로포드 심지어 ‘The 도련님’ 어스틴 리버스까지 두 자리 수 득점을 올렸다.
클리퍼스가 경기가 진행될수록 맹공을 퍼부은 사이 포틀랜드는 공수 양면에서 모두 부진했다. 수비는 클리퍼스의 공격에 속절없이 무너졌으며, 공격도 잘 풀리지 않으면서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여기에 포틀랜드의 테리 스터츠 감독의 다소 이해하기 힘든 운영까지 더해지면서 포틀랜드가 패배를 자초했다. 스터츠 감독은 선수들에게 지나칠 정도의 핵(hack)작전을 고수케 했다. 선수들은 벤치를 지켜보기 급급했다. 이는 오히려 포틀랜드의 경기흐름을 끊는 결정적인 요인이 됐다. 릴라드와 제럴드 헨더슨을 제외하고는 뚜렷한 활약을 펼친 선수도 없었다. 맥컬럼의 부진이 뼈아팠다. 맥컬럼은 이날 단 9점에 그쳤다.
# ‘시리즈의 분수령’ 1차전 포인트가드 매치업
크리스폴 28점(.526 .400 1.000) 6리바운드 11어시스트 2스틸 2실책
릴 라 드 21점(.412 .375 .667) 2리바운드 8어시스트 1스틸 4실책
양 팀의 게임플랜에 따라 경기가 확연하게 갈렸다. 클리퍼스의 리버스 감독은 철저하게 안쪽을 두드렸다. 그리핀의 복귀에 발맞춰 좀 더 주도적으로 인사이드를 공략했다. 3점슛 시도를 줄이면서 페인트존과 미드레인지에서 보다 많은 공격시도를 가져갔다. 이는 고스란히 확률 싸움으로 이어졌고, 클리퍼스가 치고 나갈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그리핀과 조던이 안쪽에서 힘을 내준 것이 결정적이었다. 반면 포틀랜드는 릴라드와 맥컬럼이 상대 수비에 고전했다. 이에 대해 스터츠 감독은 ‘맞춤 전술’을 꺼내들지 못했다.
실제로 포틀랜드가 클리퍼스의 높이에 맞서긴 쉽지 않아 보인다. 스스로 림을 공략할 수 있는 그리핀은 물론이고 조던에 맞서기조차 쉽지 않다. 포틀랜드로서는 마이어스 레너드의 시즌아웃이 아쉬울 수밖에 없다. 리바운드에 큰 보탬이 되는 선수는 아니지만 7피트가 넘는 신장을 갖추고 있는 만큼 그의 빈자리가 유달리 커 보인다. 포틀랜드가 주전 파워포워드로 알-파룩 아미누를 내세운 점을 감안할 때, 포틀랜드가 시리즈 내내 클리퍼스를 상대로 제공권 싸움에서 쉽지 않을 것으로 유추된다.
클리퍼스는 1차전에서 3점슛을 자제하는 모습. 안쪽이 수월하게 뚫리다보니 좀 더 공격적으로 림과 가까운 지역에서 공격에 나섰다. 여기에 3점슛까지 터진다면 클리퍼스의 화력은 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경기 벤치에서 나서 단 5점을 합작하는데 그쳤지만, 제프 그린과 폴 피어스도 무시할 수 없다. 그린은 그리핀의 쉬는 시간을 책임질 것으로 보이며, 피어스는 특정 시리즈 중 1경기에서만 터져도 본인 역할은 충분히 해내는 셈이다. 이날 활약한 나머지 선수들 외에도 클리퍼스가 활용할 수 있는 전술적 범용성은 더욱 넓다.
포틀랜드가 2차전에서 어떤 수를 들고 나오느냐에 따라 경기의 향방이 달라지겠지만, 당장의 힘싸움에서는 클리퍼스가 크게 앞서 있다. 고로 2차전에서도 클리퍼스가 우위를 점한 채 경기를 풀어나갈 공산이 크다. 폴이라는 현역 최고의 포인트가드가 있는 만큼 크나 큰 이변이 없는 한 클리퍼스가 2차전까지 잡으면서 시리즈를 잡을 준비를 마칠 것으로 보인다. 포틀랜드로서는 쉽지 않은 일전이 될 터. 1차전에 당했던 골밑 공략을 최대한 저지하는 것이 무조건 필요하다. 클리퍼스 빅맨들에게 손쉬운 득점을 내줬다간 2차전도 그르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 = NBA Mediacentral

마이애미 히트 1 0 샬럿 호네츠
마이애미와 샬럿은 이번 시즌 내내 동부컨퍼런스에서 높은 순위를 두고 다퉜다. 같은 지구에 속해 있어 맞대결도 많았다. 결과는 한 끝 차 마이애미의 우위였다. 마이애미는 샬럿 외에도 애틀랜타 호크스, 보스턴 셀틱스와 같은 48승 34패를 기록하고도 3위에 오르는 행운을 누렸다. 타이브레이커를 가져가면서 마이애미가 홈코트 어드밴티지를 확보한 것. 샬럿은 아쉽게도 가장 큰 피해자가 됐다. 같은 승률을 유지하고도 안방에서 시리즈를 시작하지 못했음은 물론 이들 중 가장 낮은 6위로 내려앉고 말았다.
이들 두 팀이 최근 플레이오프에서 마주한 적은 지난 2014년이다. 당시 샬럿은 밥캐츠(현 호네츠)를 창단한 이후 두 번째 봄나들이에 나섰다. 이는 지난 2010년 이후 처음. 하지만 샬럿의 소풍은 르브론 제임스(클리블랜드)가 이끄는 마이애미 히트에 처참히 짓밟혔다. 샬럿은 마이애미를 상대로 단 1승도 챙기지 못하면서 주저앉고 말았다. 제임스를 비롯한 마이애미의 BIG3를 상대로 샬럿은 역부족이었다. 당시 제임스는 경기 도중 속공 상황에서 덩크를 터트리는 과정에서 코트사이드에 앉아 있는 샬럿의 구단주를 쳐다봤다. 그는 아니라고 했지만.
# 샬럿과 마이애미, 2년 만의 재회
2014 1라운드 히트 4 0 호네츠
2016 1라운드 ?
아니나 다를까 샬럿의 이번 플레이오프도 출발은 신통치 않다. 지난 1차전에서 샬럿은 마이애미에게 대패를 당했다. 마이애미는 1차전에서 123-91로 완승을 거뒀다. 마이애미는 온전한 전력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32점차의 낙승을 거뒀다. 샬럿을 저 멀리 안드로메다로 보내버린 것. 마이애미가 1쿼터에만 무려 41점을 올리면서 주도권을 잡은 사이 샬럿은 힘 한 번 제대로 쓰지 못했다. 반면 샬럿이 1쿼터에 올린 점수는 단 22점. 마이애미가 19점의 리드를 안은 채 사뿐하게 출발했다. 4쿼터 점수 차도 26-17로 샬럿이 일찌감치 경기를 포기했다.
현재 마이애미는 온전한 전력이 아니다. 드웨인 웨이드와 함께 원투펀치를 구축하고 있는 크리스 보쉬가 빠져 있는 상황. 보쉬는 지난 시즌에 이어 이번 시즌에도 폐 혈전으로 후반기에 나서지 못했다. 시즌 막판 팀에 합류해 플레이오프에 나설 일말의 가능성을 열어두나 했지만, 보쉬는 끝내 복귀하지 않았다. 플레이오프 시작과 동시 시즌아웃이 확정됐다. 주전 포인트가드인 고란 드라기치의 컨디션도 온전치 않다. 드라기치는 현재 잔부상에 시달리고 있다. 1차전이 끝난 후 가진 연습에도 휴식을 취했을 정도. 하물며 드라기치는 자신보다 젊고 훨씬 빠른 상대 주득점원인 켐바 워커를 수비해야 한다. 부담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보쉬와 타일러 존슨이 중상을 당하며 일찌감치 시즌을 마감한 가운데 마이애미는 시즌막판 바이아웃 시장에서 조 존슨을 영입했다. 존슨을 영입하면서 마이애미는 내실을 다졌다. 보쉬의 이탈로 루얼 뎅이 파워포워드 포지션을 책임지고 있는 만큼, 조 존슨의 합류로 뎅의 자리까지 메우게 됐다. 결론적으로 조 존슨이 마이애미 유니폼을 입으면서 보쉬의 빈자리를 완연하게 메우게 됐다. 타일러 존슨의 공백은 조쉬 리처드슨이 책임질 전망. 그는 신인에 불과하지만, 시즌 내내 꾸준한 수비실력을 선보였다. 1차전에서도 34분여를 뛰며 중용됐다.
마이애미는 이날 뎅의 활약에 힘입어 초반부터 기선을 잡았다. 뎅은 1쿼터에만 3점슛 3개를 쏘아 올리는 등 14점을 적립했다. 뎅은 이날 31점 7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팀의 주공격수로 나섰다. 뎅의 31점은 개인통산 플레이오프엣어 두 번째로 많은 득점. 뎅이 내외곽을 오가면서 코트를 넓힌 사이 안쪽에서는 하산 화이트사이드가 샬럿의 골밑을 유린했다. 화이트사이드도 21점 11리바운드 3블락을 기록하며 팀의 승리에 힘을 보탰다. 웨이드가 16점 4리바운드 7어시스트, 존슨이 11점 6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중심을 잘 잡았다.
반면 샬럿은 니콜라스 바툼이 시즌 막판 합류하며 그나마 온전한 전력으로 나설 채비를 마쳤다. 마이클 키드-길크리스트가 부상으로 낙마한 점이 아쉽지만, 시즌 막판 좋은 기세를 이어가기 나쁘지 않았다. 실제로 바툼은 1차전부터 펄펄 날았다. 무려 40분 11초를 소화한 그는 3점슛 3개를 포함해 24점을 퍼부었다. 워커도 19점을 올렸다. 하지만 두 선수만으로는 역부족이었다. 나머지 선수들의 지원이 모자랐다. 벤치에서 나선 알 제퍼슨이 13점을 추가했지만, 일찌감치 벌어진 점수 차를 좁히기에는 턱없이 모자랐다.
마이애미는 이대로 2차전을 치르면 될 것으로 보인다. 주전부터 벤치까지 안정된 전력을 구축하고 있다. 보쉬가 있었다면 시리즈의 균형은 보다 크게 기울었을 공산이 컸다. 하지만 마이애미는 보쉬 없이도 구단 역사상 플레이오프에서 가장 많은 123점을 퍼부었다. ‘웨이드-존슨-뎅’으로 이어지는 경험 충만한 주전선수들은 샬럿을 어떻게 요리할지 벌써부터 깨치고 있을 터. 웨이드와 존슨이 공격의 전면에 나서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마이애미는 경기가 조금은 힘들게 전개되더라도 풀어나갈 능력이 있는 팀이다. 드라기치의 상태와 드라기치와 웨이드의 조합이 아쉽긴 하지만 샬럿을 넘어서는데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반면 샬럿은 2차전을 반드시 잡아야 한다. 1차전을 내준 만큼 2차전까지 패한다면 구석에 몰리게 될 공산이 크다. 다만 샬럿에게 웃어주는 요인은 시즌 중 10점차 이상 패한 직후 경기에서 11승 6패의 호성적을 거뒀다는 점이다. 마이애미의 에릭 스포엘스트라 감독도 경기 후 “1경기 이겼다고 해서 다른 경기에서도 분위기를 가져온다는 보장은 없다”면서 샬럿에 대한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샬럿은 정규시즌에 보여줬던 수비력을 되찾는 것이 급선무다. 우선적으로 2차전을 잡고 마이애미 상대 플레이오프에서 연패에서 벗어나는 것이 절실하다.
지난 1차전 샬럿은 자신들이 자랑하는 패싱게임을 제대로 전개하지 못했다. 마이애미의 수비에 가로막혀 질 좋은 패스를 뿌릴 수 없었다. 워커의 (조금은) 부족한 경기운영을 커버하는 바툼도 하는 수 없이 본인이 공격에 나서는 수밖에 없었다. 3점슛도 들어가지 않았다. 마이애미가 안쪽을 두드리는 팀이라면, 샬럿은 외곽에서 3점슛이 터져야 하는 팀이다. 바툼과 워커가 1차전에서 5개의 3점슛을 합작했지만, 나머지 선수들이 외곽에서 좀 더 적극적으로 움직여줘야만 한다.
경기 초반 샬럿이 마이애미를 상대로 밀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지난 2014년에 가진 플레이오프에서도 샬럿은 마이애미에 평균 10점 차 이상으로 졌다. 하물며 이번 플레이오프에서는 무려 30점차가 넘는 치욕적인 패배를 당했다. 샬럿으로서는 최대한 초반에 분위기를 내주지 않은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승부처로 가더라도 장담할 수 없는 것은 마이애미에는 웨이드, 존슨 그리고 드라기치까지 개인능력으로 공격을 풀어줄 선수가 많다는 점이다. 1차전을 대패함으로서 샬럿이 여러모로 힘들어지게 된 것만은 분명하다.
공격옵션이 많은 마이애미가 2차전도 무난하게 가져갈 것으로 예상된다. 샬럿의 수비가 정규시즌 때처럼 살아난다 하더라도 만만치 않은 것이 사실. 여러모로 샬럿에겐 버거운 2차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샬럿이 이번에도 맥없이 무너진다면 이번에도 1라운드에서 좌절하게 될 수도 있다. 만약 샬럿이 탈락하게 된다면, 밥캐츠 창단(지난 2004년) 이후 3번 모두 나선 플레이오프에서 1라운드에 고배를 마시게 된다. 샬럿이 지난 2014년과 달리 이번에 닥친 위기를 잘 넘어갈 수 있을지가 주목된다.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1 0 디트로이트 피스턴스
클리블랜드와 디트로이트가 플레이오프에서 마주한 적은 여럿 있다. 지난 2010년 이전, 제임스가 마이애미로 이적하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디트로이트와 클리블랜드는 자주 플레이오프에서 만나곤 했다. 제임스가 이끄는 클리블랜드와 ‘Bad Boys Ⅱ’로 대변되는 디트로이트는 당시 중부지구의 맹주로 질긴 인연을 과시했다. 제임스가 BIG3가 이끄는 보스턴에 고전하기 전, 디트로이트를 넘어서지 못하면서 상위 라운드 진출이 좌절된 바 있다. 하지만 클리블랜드는 지난 2007년부터 노쇠한 디트로이트를 제압하기 시작했다. 이후 많은 시간이 흘렀다. 제임스는 마이애미로 외출을 갔다 왔고, 디트로이트는 새로운 선수들로 다시 영광의 시대를 만드는데 집중하고 있다.
# 오랜 만에 만난 캐벌리어스와 피스턴스
2006 2라운드 캐벌리어스 3 4 피스턴스
2007 3라운드 캐벌리어스 4 2 피스턴스
2009 1라운드 캐벌리어스 4 0 피스턴스
2016 1라운드 ?
정규시즌 맞대결에서 클리블랜드는 디트로이트에서 1승 3패로 뒤졌다. 지난 1월 30일(이하 한국시간)에 디트로이트를 잡은 이후 최근 디트로이트에 연패를 당했다. 시즌 마지막 날에 있었던 경기에서 클리블랜드는 연장 접전 끝에 2점차로 패했다. 양 팀 모두 주축들을 제외한 채 나선 경기에서 디트로이트가 웃었다. 시즌 마지막 경기는 사실상 의미가 없다. 그렇다면 클리블랜드도 디트로이트를 상대로 크게 열세에 놓인 것은 아니다. 다만 클리블랜드는 BIG3간의 호흡 문제와 선수들의 동기부여가 고민이었다. 오죽했으면 시즌 도중에도 컨퍼런스 1위를 질주하는 과정에서 감독을 갈아치우는 초강수를 뒀다.
클리블랜드는 예상을 뒤엎고 1차전을 접수했다. 결코 쉬운 경기는 아니었지만, 제임스를 위시로 BIG3가 맹위를 떨치면서 디트로이트를 상대로 첫 경기를 잡아냈다. 클리블랜드는 이날 제임스가 22점 6리바운드 11어시스트 2블락으로 다방면에서 맹활약했다. 카이리 어빙과 케빈 러브도 힘을 보탰다. 어빙은 3점슛 5개를 곁들이며 31점 5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기록했고, 러브도 3점슛 4개를 더해 28점 13리바운드로 이름값을 해냈다. BIG3의 손세서만 무려 81점 24리바운드 18어시스트가 더해졌다. J.R. 스미스도 3점슛 2개를 만들어내며 9점을 신고했다.
클리블랜드가 BIG3를 중심으로 공격에서 위력을 더하는 사이 디트로이트도 힘을 냈다. 팀의 기둥인 안드레 드러먼드가 13점 11리바운드로 기대 이상의 경기력을 발휘하진 못했지만 켄타비우스 콜드웰-포프와 마커스 모리스가 각각 20점 이상 득점하면서 공격을 이끌었다. 콜드웰포프와 모리스는 3점슛 7개를 합작하면서 외곽에서 생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벤치에서 나선 스탠리 존슨도 쏠쏠한 경기력을 발휘했다. 존슨은 3점슛 3개를 시도해 모두 적중시키는 등 9점 8리바운드로 신인답지 않은 존재감을 드러냈다.
경기는 4쿼터 막판에 갈렸다. 3쿼터까지 박빙으로 흘러간 상황에서 디트로이트가 클리블랜드를 침몰시킬 수도 있었다. 하지만 4쿼터에서만 30-23으로 격차가 벌어지면서 클리블랜드가 한 걸음씩 앞서 나갔다. 클리블랜드는 4쿼터 초반에 제임스가 투입된 이후 리처드 제퍼슨의 3점슛이 들어갔다. 제임스는 팁인으로 동점을 이끌어냈다. 이후 어빙이 코트를 밟은 클리블랜드는 4쿼터 5분여를 남겨둔 상황에서 러브가 3점슛 2개를 신고했다. 각각 어빙과 제임스의 손끝에서 나온 어시스트. 클리블랜드가 결국 BIG3의 힘으로 디트로이트의 추격을 뿌리칠 수 있었다.
# 4쿼터 캐벌리어스 BIG3의 존재감
BIG3 21점(.500 .400 .818) 8리바운드 4어시스트 3점슛 2개
디트 23점(.381 .375 .800) 6리바운드 4어시스트 3점슛 3개
클리블랜드는 벤치진의 역할이 아쉬웠다. BIG3가 득점 대부분을 책임졌지만, 벤치 및 외곽에서 나오는 득점이 저조했다. 스미스와 제퍼슨이 기회마다 3점슛을 집어넣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무게감은 떨어졌다. 이대로라면 디트로이트는 넘는다 하더라도 더 높은 곳에서 강한 팀을 만났을 때, 한계에 봉착할 수밖에 없다. 이번에도 동부왕좌를 넘어 2년 연속 파이널 진출을 노리는 클리블랜드라면 벤치에서 나서는 선수들의 활약여부가 중요하다.
클리블랜드 터란 루 감독의 티모피 모즈고프 기용도 아쉬움이 남는다. 모즈고프는 지난 경기에서 단 4분 34초를 뛰는데 그쳤다. 지난 시즌만 못한 경기력을 발현하고 있는 그이지만 클리블랜드에서 유일하게 림을 지킬 수 있는 선수다. 하물며 러브와 트리스탄 탐슨이 나섰을 때, 리바운드에 있어 둘의 시너지는 크지 않다. 루 감독도 머리가 아플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모즈고포의 역할에 제약을 두는 것은 결과론적으로 상위 라운드에서 자신들의 수를 제한하는 것 밖에 되지 않는다. 지난 시즌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하는 클리블랜드가 기존의 선수들을 십분 활용하면서 올라가는 것이 중요하다.
디트로이트는 이날 레지 잭슨의 경기력이 원활하지 않았다. 후반기부터 전반기보다 못한 활약을 펼친 그는 이날 17점 2리바운드 7어시스트를 기록했다. 3점슛도 2개를 곁들였다. 표면적으로는 흠잡을 곳이 없다. 하지만 잭슨은 팀의 주전 포인트가드. 즉, 경기운영과 패스의 흐름을 읽고 동료들의 공격기회도 살려야 한다. 자신에게 보다 질 좋은 찬스가 있다면 가감 없이 공격에 나서야겠지만, 이날은 디트로이트의 흐름을 잡아먹기 일쑤였다. 볼을 갖고 있는 시간이 다소 길었으며, 패스의 질도 뚜렷하게 좋지는 않았다. 무엇보다 수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어빙을 상대로 이렇다 할 수비를 펼치지 못했다. 오히려 우왕좌왕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문제는 디트로이트에 잭슨을 제외하고는 마땅한 볼핸들러가 없다는 점이다. 게다가 시즌 내내 주전 자리를 책임져 왔기 때문에 다른 선수가 주전으로 나선다는 것도 팀의 체계를 흐트러트리는 결과를 야기할 수밖에 없다. 결과론적으로 디트로이트는 잭슨을 통해 이번 시리즈를 풀어나가야 한다. 하지만 잭슨의 경기력이 전과 같지 않다는 점이다. 골밑에 드러먼드를 필두로 외곽에 토바이어스 해리스, 모리스, 콜드웰-포프까지 활용할 수 있는 재원이 두루 있음에도 불구하고 잭슨은 이들을 적재적소에 활용하기는커녕 오히려 볼을 들고 있는 시간이 적잖이 많았다.
잭슨이 지난 시즌 막판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에서 디트로이트에 올 당시만 하더라도 그의 가치는 높았다. 디트로이트는 그에게 5년(8,000만 달러)의 장기계약을 건넸다. 이는 잭슨을 주전을 넘어서 드러먼드와 함께 팀의 핵심 전력으로 삼겠다는 뜻이었다. 하지만 잭슨은 풀타임 주전으로 처음 나선 이번 시즌 경기력을 끝까지 유지하지 못했다. 포인트가드로 시야가 좁고 볼을 갖고 있는 시간이 많은 점은 끝내 그의 발목을 잡고 있다. 디트로이트가 이번 시리즈를 해볼만한 승부로 만들기 위해서는 잭슨의 각성 아닌 각성이 반드시 동반되어야 한다. 잭슨이 활약 여하에 따라 2차전, 더 나아가 이번 시리즈의 명암이 갈릴 것으로 판단된다.

LA 클리퍼스 1 0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
클리퍼스와 포틀랜드가 플레이오프에서 만난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클리퍼스는 전신인 버팔로 브레이브스와 샌디에이고 클리퍼스 시절에도 포틀랜드와 마주한 적이 없다. 그도 그럴 것이 플레이오프에 나선 적이 몇 번 되지 않았기 때문. 클리퍼스가 지난 2012년을 시작으로 플레이오프에 개근한 것과는 반대로 지난 2011년까지만 하더라도 구단이 창단된 지난 1971년부터 단 7번 봄나들이에 나서는데 그쳤다. 말 그대로 만년 약체였다. 반대로 포틀랜드는 지난 1982년부터 2003년까지 21시즌 연속 플레이오프에 나섰으며 창단 첫 우승을 차지했던 지난 1977년을 시작으로 27년 동안 26번이나 플레이오프에 오르는 꾸준함을 발휘했다.
양 구단의 역사는 판이하게 다르지만, 최근 흐름만큼은 클리퍼스가 단연 앞선다. 클리퍼스는 크리스 폴을 영입한 이후부터 본격적인 서부컨퍼런스의 강호로 자리매김했다. 기존의 블레이크 그리핀과 디안드레 조던은 폴의 진두지휘 아래 경기력이 더욱 나아졌다. 여기에 닥 리버스 감독의 부임과 함께 클리퍼스는 구단 역사상 가장 빼어난 시기를 보내고 있다. 반면 포틀랜드는 지난 시즌을 기점으로 하락세가 예상됐다. 라마커스 알드리지(샌안토니오)를 포함해 주전 4명이 다른 팀으로 이적했다. 포틀랜드도 하위권에 머무를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데미언 릴라드와 C.J. 맥컬럼이라는 유능한 백코트 듀오를 내세워 금세 팀의 체질을 바꿨다.
클리퍼스와 포틀랜드의 순위 차는 단 한 계단 밖에 나지 않는다. 그러나 내막을 들여다보면 다르다. 클리퍼스가 53승을 수확하는 동안 포틀랜드는 44승에 그쳤다. 서부 상위권에 병목현상에 시달린 점을 감안하면 클리퍼스는 그래도 절반의 성공은 거둔 셈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클리퍼스의 경기력 기복을 거론하며 포틀랜드가 시리즈를 잡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클리퍼스가 강팀들을 상대로 강팀들에게 취약한 모습을 보인 만큼 플레이오프에서 발목을 잡힐 가능성을 높게 봤다.
하지만 결과는 달랐다. 클리퍼스는 1차전부터 포틀랜드를 거세게 몰아치며 승전보를 울렸다. 전반만 하더라도 경기 양상은 나름 대등했다. 50-42로 클리퍼스가 근소하게 앞섰다. 그러나 점수는 끝내 줄어들지 않았다. 클리퍼스는 후반에 무려 65점을 몰아치면서 승기를 잡았다. 포틀랜드에게 53점을 내줬지만, 경기는 20점차로 크게 벌어져 있었다. 폴의 역량이 단연 빛났다. 폴은 이날 가장 많은 28점을 포함해 6리바운드 11어시스트 2스틸로 펄펄 날았다. ‘명지휘자’ 폴의 경기운영 아래 조던과 그리핀은 물론 J.J. 레딕과 저말 크로포드 심지어 ‘The 도련님’ 어스틴 리버스까지 두 자리 수 득점을 올렸다.
클리퍼스가 경기가 진행될수록 맹공을 퍼부은 사이 포틀랜드는 공수 양면에서 모두 부진했다. 수비는 클리퍼스의 공격에 속절없이 무너졌으며, 공격도 잘 풀리지 않으면서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여기에 포틀랜드의 테리 스터츠 감독의 다소 이해하기 힘든 운영까지 더해지면서 포틀랜드가 패배를 자초했다. 스터츠 감독은 선수들에게 지나칠 정도의 핵(hack)작전을 고수케 했다. 선수들은 벤치를 지켜보기 급급했다. 이는 오히려 포틀랜드의 경기흐름을 끊는 결정적인 요인이 됐다. 릴라드와 제럴드 헨더슨을 제외하고는 뚜렷한 활약을 펼친 선수도 없었다. 맥컬럼의 부진이 뼈아팠다. 맥컬럼은 이날 단 9점에 그쳤다.
# ‘시리즈의 분수령’ 1차전 포인트가드 매치업
크리스폴 28점(.526 .400 1.000) 6리바운드 11어시스트 2스틸 2실책
릴 라 드 21점(.412 .375 .667) 2리바운드 8어시스트 1스틸 4실책
양 팀의 게임플랜에 따라 경기가 확연하게 갈렸다. 클리퍼스의 리버스 감독은 철저하게 안쪽을 두드렸다. 그리핀의 복귀에 발맞춰 좀 더 주도적으로 인사이드를 공략했다. 3점슛 시도를 줄이면서 페인트존과 미드레인지에서 보다 많은 공격시도를 가져갔다. 이는 고스란히 확률 싸움으로 이어졌고, 클리퍼스가 치고 나갈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그리핀과 조던이 안쪽에서 힘을 내준 것이 결정적이었다. 반면 포틀랜드는 릴라드와 맥컬럼이 상대 수비에 고전했다. 이에 대해 스터츠 감독은 ‘맞춤 전술’을 꺼내들지 못했다.
실제로 포틀랜드가 클리퍼스의 높이에 맞서긴 쉽지 않아 보인다. 스스로 림을 공략할 수 있는 그리핀은 물론이고 조던에 맞서기조차 쉽지 않다. 포틀랜드로서는 마이어스 레너드의 시즌아웃이 아쉬울 수밖에 없다. 리바운드에 큰 보탬이 되는 선수는 아니지만 7피트가 넘는 신장을 갖추고 있는 만큼 그의 빈자리가 유달리 커 보인다. 포틀랜드가 주전 파워포워드로 알-파룩 아미누를 내세운 점을 감안할 때, 포틀랜드가 시리즈 내내 클리퍼스를 상대로 제공권 싸움에서 쉽지 않을 것으로 유추된다.
클리퍼스는 1차전에서 3점슛을 자제하는 모습. 안쪽이 수월하게 뚫리다보니 좀 더 공격적으로 림과 가까운 지역에서 공격에 나섰다. 여기에 3점슛까지 터진다면 클리퍼스의 화력은 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경기 벤치에서 나서 단 5점을 합작하는데 그쳤지만, 제프 그린과 폴 피어스도 무시할 수 없다. 그린은 그리핀의 쉬는 시간을 책임질 것으로 보이며, 피어스는 특정 시리즈 중 1경기에서만 터져도 본인 역할은 충분히 해내는 셈이다. 이날 활약한 나머지 선수들 외에도 클리퍼스가 활용할 수 있는 전술적 범용성은 더욱 넓다.
포틀랜드가 2차전에서 어떤 수를 들고 나오느냐에 따라 경기의 향방이 달라지겠지만, 당장의 힘싸움에서는 클리퍼스가 크게 앞서 있다. 고로 2차전에서도 클리퍼스가 우위를 점한 채 경기를 풀어나갈 공산이 크다. 폴이라는 현역 최고의 포인트가드가 있는 만큼 크나 큰 이변이 없는 한 클리퍼스가 2차전까지 잡으면서 시리즈를 잡을 준비를 마칠 것으로 보인다. 포틀랜드로서는 쉽지 않은 일전이 될 터. 1차전에 당했던 골밑 공략을 최대한 저지하는 것이 무조건 필요하다. 클리퍼스 빅맨들에게 손쉬운 득점을 내줬다간 2차전도 그르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 = NBA Mediacentr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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